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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머신-18화 (18/284)

레벨업 머신 018화

길드에 가입하다(2)

- 화르륵!

붉은색 검이 움직였다.

두 개의 검이 움직이는 자리를 따 라서 뜨거운 불길이 주변을 휩쓸었 다.

유나를 막아선 정찬혁은 그 불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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흽쓸려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굴렀 다.

순식간에 정찬혁을 처리한 유나는 새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그녀를 바 라보고 있는 그의 부하들을 향해 발 을 박찼다.

강렬한 화염이 주변을 집어삼켰다.

-치이익!

“아악!”

살이 타들어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메케한 연기가 그들의 몸에서 피어 올랐다.

정찬혁보다도 낮은 레벨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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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들은 40레벨 이상 차이나는 유나의 검을 막을 생각조차 하지 못 하고 속수무책으로 썰려 나갔다.

“흐읍!”

유나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짧은 기 합을 내질렀다.

그녀의 몸이 미끄러지듯 앞으로 쏘 아지며 반 바퀴 회전했다.

그녀의 검의 궤적을 따라 만들어진 화염이 다시 한 소환자의 몸을 불태 웠다.

-퍼억!

“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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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반 바퀴 회전시킨 유나는 땅 을 박차고 마지막으로 남은 정찬혁 의 부하를 향해 발을 뻗었다.

유나의 발에 차인 정찬혁의 부하의 몸 위로 불꽃이 일어났다.

블레이즈 스텝.

그녀의 발걸음마다 강렬한 불꽃이 타오르게 만드는 그녀만의 스킬이었 다.

“아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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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본 정찬혁은 화상에 그 을린 몸을 가늘게 떨며 신음을 홀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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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절박한 표정으로 고개를 두리 번거 렸다.

그의 시선에 영식의 모습이 보였다.

영식은 멍한 표정으로 유나의 모습 을 바라보고 있었다.

“으아아아아!”

정찬혁은 영식을 인질로 삼기 위해 발작을 일으키듯 그를 향해 달려들 었다.

그의 마지막 부하를 처치했던 유나 는 다급한 표정으로 정찬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읏……! 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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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죽였다고 생각한 정찬혁이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영식을 향해 달려들자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그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정찬혁의 부하들을 처치하 는 동안 그녀와 정찬혁 간의 거리가 상당히 벌려졌기 때문에 그가 영식 의 향해 달려드는 것을 막을 수 없 었다.

“제기랄!”

정찬혁은 자신의 뒤를 쫓아 달려드 는 유나를 힐끗 쳐다보며 영식에게 손을 뻗었다.

이렇게 된 이상 인질극이라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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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도망치겠다는 속셈이었다.

그는 영식을 향해 손을 뻗으면서도 정작 그에게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 다.

어차피 고작 5레벨 정도에 불과한 애송이 소환자였다.

그를 제압하는 것 자체는 전혀 어 려운 일이 아니라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블레이드.”

-철컥.

영식의 입에서 낮은 목소리가 홀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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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왼손 손등이 열리며 날카로운 검이 튀어나왔다.

아무 무기도 들지 않았던 영식의 손에서 갑자기 무기가 튀어나오리라 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정찬혁 은 영식의 움직임에 반응하지 못했 다.

-푸욱!

“커 억!”

바닥에 쓰러져 있던 영식의 몸이 튕겨지듯 위로 올라왔다.

영식의 손등에서 솟나온 블레이드 가 정찬혁의 목에 정확하게 틀어박 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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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레벨의 격차가 너무 심했 기 때문일까, 일반적인 상황이었다 면 목이 그대로 꿰뚫려도 이상하지 않을 공격이었음에도 영식의 공격은 정찬혁의 목을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로 밖에 베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애초에 목은 손가락 한 마디 깊이 로만 베여도 치명상을 입는 급소였 다.

정찬혁은 피가 홀러내리는 목을 움 켜잡으며 비명을 질렀다.

“홍!”

“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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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정찬혁이 있는 쪽까지 달 려온 유나는 그의 등을 향해 손에 쥔 쌍검을 휘둘렀다.

정찬혁의 등에 흉측한 화상이 생기 며 그의 눈에서 생기가 사라지기 시 작했다.

“휴우……. 괜찮아?”

순식간에 정찬혁을 처리한 유나는 영식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그녀의 시선이 영식의 손등에서 튀 어나온 검으로 향했다.

영식은 자리에 일어서며 고개를 숙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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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흐음. 이름은 뭐야?”

허리춤에 검을 꽂은 그녀는 영식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

영식은 침착한 목소리로 그녀의 말 에 대답했다.

“영식이라고 합니다.”

“특이한 검이네. 어떤 스킬이야?”

그녀는 홍미롭다는 표정으로 영식 의 손등을 바라보았다.

영식은 살짝 망설이는 표정으로 입 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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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몸이 혈육이 아닌 기계로 이 루어져 있다는 것은 길수와 아라만 아는 비밀이었다.

“스킬은 아니고 무기입니다.”

“오, 히든 클레스인가 보네. 피부에 서 직접 검을 뽑아내는 건 처음 보 는데.”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말에 영식은 덤덤한 표정으 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기는 했지만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에게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 모 두 얘기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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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믿지도 않겠지.’

사람의 몸이 기계로 되어 있다니, 아라와 길수도 직접 그를 보지 않았 다면 결코 믿지 않을 만큼 황당한 말이었다.

“다른 두 명은?”

“크흠. 김길수라고 하네.”

“서아라에요.”

그녀의 물음에 길수는 어색하는 표 정으로 헛기침을 하며 대답했고 아 라는 처음 영식과 만났을 때처럼 딱 딱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라를 본 유나는 휘파람을 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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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이었다.

“히야……. 이놈들이 눈에 불을 켜 고 달려들 만하네. 지구에서는 무슨 일을 했어?”

“……모델이요.”

“모델……? 서, 설마 진짜 모델 서 아라였어? 와아. 실물로 보게 될 줄 은 상상도 못했네.”

유나는 놀랍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외모도 충분히 미녀의 반열 에 들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아라 정 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녀가 아는 체를 하자 아라는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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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부담스럽다는 눈빛을 하며 영식 의 뒤로 몸을 숨겼다.

“흐응.”

그런 그녀의 모습에 유나는 흥미롭 다는 표정으로 영식을 돌아보았다.

그녀는 직감적으로 영식이 이 파티 를 이끌고 있는 리더라는 것을 깨달 았다.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영식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 했다.

당당하게까지 느껴지는 그의 태도 에 유나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고개 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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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최유나 씨…… 맞나요? 당신이 있 는 길드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유나는 예상 밖에 질문에 굳게 입 을 다문 채 그를 바라보았다.

설마 대뜸 그녀의 길드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할 줄은 상상하지도 못한 그녀였다.

“왜?”

유나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날카로 운 눈빛으로 그에게 물었다.

영식은 그녀의 말에 막힘없이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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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지금 저희는 라이트 실드라는 큰 길드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부하들 이 이렇게 죽었는데 그쪽에서 깔끔 하게 포기할 리가 없죠. 그래서 신 변의 안전을 위해 유나 씨의 길드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영식은 차분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 했다.

“……우리 길드가 어떤 곳인지 알 고는 있어?”

“아니요. 아까 전에 살바토르 길드 라는 이름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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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는 복잡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길드에는 아주 복잡한, 비 극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무 거운 사연이 있었다.

그녀의 길드는 한때 가장 위대한 길드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처참하 게 몰락해 버리고 말았다.

“우리 길드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길드가 아니야. 적어도 지금은.”

유나는 씁쓸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 했다.

그녀의 표정에서는 괴로움과 분노 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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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그런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유나 씨가 있는 것만으로 지금 저 희들끼리만 다니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하겠죠.”

“?으음.”

“부탁드립니다.”

영식은 덤덤한 말투로 그렇게 말했 다.

말투 자체는 덤덤했지만 지금 그는 나름 초조한 심정을 느끼고 있었다.

원래라면 조금 더 레벨을 올려서 힘을 쌓은 후 길드를 찾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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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거대 길드와 마찰이 생긴 이 상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지금 당장은 살바토르 길드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그 길드가 그가 기 대하는 것만큼 거대한 길드가 아닌 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 길드에 최 유나라는 강력한 소환자가 있고, 선 듯 남을 도와준 그녀의 성격을 생각 했을 때 적어도 라이트 실드처럼 뒤 가 구린 길드는 아니라는 점이었다.

“하아……. 알았어. 일단 길드장님 께 소개시켜 줄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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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클래스나 레벨 제한 정도는 미리 들어둬도 괜찮겠지?”

그녀는 영식 일행을 바라보며 그렇 게 물었다.

이 세계에서는 함부로 대답하면 안 되는 종류의 정보였긴 했지만 지금 부탁하는 입장에서 대답을 피할 수 도 없었다.

“레벨 제한 45에 전사 클래스라네.”

그녀의 물음에 가장 먼저 대답한 것은 길수였다.

그녀는 길수의 말을 듣고는 미묘하 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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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절대 좋 다고도 말할 수 없는 수치였다.

“……레벨 제한 91에 프로스트 메 이지라는 클래스에요.”

“레벨 제한 91이라고? 게다가 히 든?”

아라의 말을 들은 유나는 굉장히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 았다.

저 정도 레벨 제한에 히든 클래스 라는 것은 굉장한 것이었다.

아라가 레벨을 올리고 자신의 스킬 에 숙달만 된다면 그녀와 호각을 겨 룰 정도로 성장하는 것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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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영식이라는 저 남자는 얼마 나 대단한 거야?’

그녀는 기대감에 부푼 표정으로 영 식을 바라보았다.

무려 91레벨 제한을 가지고 있는 소환자를 이끄는 리더였다.

깜짝 놀랄 만큼의 스펙일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레벨 제한은 25에…… 기계공학 자라는 클래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 엥?”

그의 대답을 들은 유나는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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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제한은 그렇다 치고 기계공학 자라니?

이제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클래스였다.

“으음. 아까 전에는 암살자 계열로 보이는 무기가 있지 않았어?”

“기계공학 스킬로 얻은 특수한 무 기입니다. 클래스가 암살자인 것은 아닙니다.”

그녀의 질문에 영식은 막힘없이 대 답했다.

그녀는 미묘하다는 표정으로 영식 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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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제한이 생각보다 낮네. 그리 고 클래스도…… 생산 클래스야?”

“예. 생산 클래스입니다.”

“음……. 생산 클래스라.”

유나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 라보았다.

당연한 말이었지만, 생산 클래스는 전투 클래스에 비해서 전투에 활용 할 수 있는 스킬이 적었다.

그러다 보니 동 레벨이라도 다른 클래스에게 패배하기 일쑤였고 그들 의 노예처럼 부려지는 경우가 많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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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생산 클래스가 만들어내는 무기나 아이템이 좋은 것이 많았기 때문에 큰 길드라면 생산만을 전문적 으로 하는 부서를 만들 정도였지만 그마저도 취급이 썩 좋지는 않았다.

이 세계에서는 말 그대로 힘이 정 의였으니까.

‘게다가 기계공학자라니……

그녀는 이 세계에 와서 볼 기회가 없었던 예전 기계제품들을 떠올리며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기계공학자는 뭘 만들 수 있는 거 야?”

“지금 만들 수 있는 거는 드라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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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 미니 선풍기, 전기면도기입니다.”

영식은 인벤토리에서 미니 선풍기 를 꺼내며 그녀에게 말했다.

“하?

이 세계와는 동떨어진, 이질적이게 까지 느껴지는 물건들을 바라보며 그녀는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거의 기억 속에서 잊혔던 지구에 대한 향수가 그녀의 가슴을 자극했 다.

“설마 여기서 이런 걸 볼 줄이야.”

그녀는 신기하다는 듯이 영식의 손 에 들린 미니 선풍기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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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영식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한번 사용해 봐도 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뭐……?”

유나는 뭔 헛소리를 하냐는 듯한 눈빛으로 영식을 바라보았다.

영식은 기계제품을 사용할 수 없는 아주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이유를 입에 담았다.

“전기 콘센트가 없으니까요.”

유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영식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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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보았다.

가동할 수 없다는 말은 그냥 미니 선풍기의 모양을 한 고철 덩어리라 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너무 쓰레기 같은 직업 아니야?’

라는 말이 그녀의 목구멍까지 치밀 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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