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012화
성장의 가능성(2)
‘왜 그걸 생각 못 했지?’
영식은 자신의 오른팔을 내려다보 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의 몸은 무수한 기계 장치로 이 루어져 있었다.
그렇다면 기계의 구조를 파악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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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 다.
“그런 방법이 있었네.”
영식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몸이 대체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는 그도 줄곧 궁금했다.
영식은 이번 기회에 자신의 몸에 대한 비밀을 조금이라도 풀어보기로 했다.
“구조 파악.”
영식은 자신의 오른팔을 바라보며 스킬 이름을 입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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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순간, 그의 귓가에 딱딱한 기계 음이 홀러 들어왔다.
-치익.
-보안 코드에 대한 간섭이 감지되 었습니다.
-외부 간섭이 보안 코드의 해석을 시도하였습니다.
-외부 간섭이 보안 코드 2단계의 해석에 성공하였습니다.
-개방 가능한 최대 보안 레벨이 2 단계로 상승하였습니다. 보안 레벨 을 해방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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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읏?
영식의 머릿속에 찌릿한 통증이 느 껴졌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찰칵.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소리가 그의 몸속 어딘가에서 흘러나왔다.
영식의 머릿속에 한 가지 영상이 스쳐지나갔다.
황량한 사막 위에, 수많은 기계 장 치로 이루어진 산이 솟아 있었다.
자신은 그 산을 향해 천천히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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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있었다. 그리고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산을 향해 손을 뻗었다.
-찰칵. 찰칵. 찰칵.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소리와 함께 기계 장치의 산이 움직였다.
산이 양 옆으로 갈라졌다.
자신은 그 기계 장치로 이루어진 산의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희미한 중얼거림을 끝으로, 영식의 머릿속에 떠올랐던 영상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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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영식은 강렬한 두통을 느꼈다. 그 는 머리를 움켜쥔 채 고통스러운 침 음을 삼켰다.
‘이건?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과거 자신의 기억이었다.
전에 남기태와의 싸움에서 강제로 보안 레벨을 해방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보안 레벨을 해방할수록 기억이 되돌아오는 건가?’
영식의 눈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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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주 단편적인 기억의 파편 일 뿐이라 그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보안 레 벨을 해방한다면 과거 그의 정체에 대해서 알 수 있을 정도로 기억을 회복할 수 있을 지도 몰랐다.
-보안 레벨 2단계가 해방되었습니 다.
-무기 ‘블레이드’를 사용할 수 있 습니다.
‘블레이드?’
영식은 귓가에 들리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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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펀치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머 릿속에 블레이드에 대한 정보가 천 천히 홀러들어오기 시작했다.
“영식아?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길수와 아라는 갑자기 이마를 움켜 쥔 채 고통을 호소한 영식을 보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영식은 고개를 천천히 들며 이번에 새롭게 얻은 무기인 ‘블레이드’를 사용하였다.
-철컥!
“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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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왼쪽 손등이 살짝 벌어지며 30센티 정도 되는 작은 검이 튕겨 지듯 솟아나왔다.
아라는 갑자기 그의 왼손에서 검이 튀어나오자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질 렀다.
“이건?
“제 몸에 구조 파악을 사용했더니 이런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 니다.”
영식은 자신이 생각해도 스스로의 몸이 어이없다는 듯이 허탈한 표정 으로 그렇게 말했다.
‘로켓펀치보다는 임팩트가 적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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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영식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왼 손에서 솟아나온 검을 바라보았다.
처음 그가 얻은 무기인 로켓펀치보 다는 임팩트가 좀 부족했지만 실용 성은 이쪽이 훨씬 나을 것 같았다.
검이라면 적어도 로켓펀치처럼 일 회용은 아닐 테니까.
?띠링.
[구조 파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 습니다.]
[구조 파악 스킬의 숙련도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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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새로운 경지에 오르셨습니다. 레 벨 제한치가 상승합니다.]
“응?”
영식은 눈앞에 떠오른 푸른색 메시 지창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메시지창에는 분명 ‘레벨 제한치가 상승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영식은 다급히 상태창을 열었다.
[소환자 정보]
이름: 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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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25
클래스: 기계공학자(히든)
체력: 127 마력: 95
〈스탯〉 힘: 13 민첩: 15 강인함: 12 기량: 22 지력: 14 지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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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14
카리스마: 16
〈보유 스킬〉
[구조 파악: Lv 1]
[분해: Lv 1]
[추출: Lv 1]
[제조: Lv 1]
‘진짜 레벨 제한치가 올랐어.’
오른 것은 레벨 제한치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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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체력과 마 력부터 시작하여 다른 모든 스탯이 상승했다.
영식의 몸을 타고 짜릿한 전율이 흘렀다.
‘보안 레벨을 해방하게 되면 레벨 제한치까지 상승하게 되는군.’
그가 은근히 고민하고 있던 것 중 의 하나가 바로 너무나 낮은 레벨 제한치였다.
평균은커녕 그 이하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지 만 그 고민이 생각보다 간단하게 해 결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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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근데 그냥 단단한 검이 네? 난 영식이라면 플라즈마 커터 같은 걸 만들어 낼 거라고 생각했는 데.”
“아, 나도 사실 그렇게 생각했네.”
길수와 아라는 뭔가 살짝 아쉽다는 표정으로 영식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들의 반응에 영식은 허탈한 웃음을 홀렸다.
“절 대체 뭐라고 생각하시는 겁니 까?”
“ 그야?
“크흠. 소중한 동료라고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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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네.”
길수와 아라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시선을 피했다.
영식은 끄응 하고 침음을 삼켰다.
“그건 그렇고, 그럼 그 구조 파악 이란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새로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겐가?”
길수가 화제를 바꾸며 물었다.
그의 말에 영식이 눈을 반짝였다.
“한번 실험해 봐야겠네요.”
영식은 다시금 자기 자신에게 ‘구 조 파악’ 스킬을 사용하였다.
-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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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코드에 대한 간섭이 감지되 었습니다.
-외부 간섭이 보안 코드의 해석을 시도하였습니다.
-외부 간섭이 보안 코드 3단계의 해석에 실패하였습니다.
?띠링.
[현재 구조 파악 스킬의 레벨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대상입니다.]
기계음과 함께 그의 눈앞에 푸른색 창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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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도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여기서 1레벨에 불과한 구 조 파악 스킬이 모든 보안 코드를 해제하는 것이 더 이상했을 것이다.
“지금 상태에서는 안 되겠네요. 구 조 파악 스킬 레벨을 올려야 추가로 무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호. 그런데 스킬 레벨이라…… 무작정 많이 사용하면 되는 거 아닌 가?”
“아뇨. 스킬이 성공할 때만 오르는 것 같네요.”
그렇게 말한 영식은 눈살을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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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푸렸다.
‘생각해 보니 다른 기계가 없어서 구조 파악 스킬 숙련도를 올릴 수가 없잖아?’
지금 이 세계에 있는 기계라고는 영식의 몸밖에 없었다.
지금 그의 레벨이 낮아 그의 몸에 구조 파악을 사용할 수도 없으니 숙 련도를 올리기 위해서라면 다른 기 계에 사용해야 했는데, 구조 파악을 사용할 만한 기계가 없었다.
‘……나중에 기계를 만들어서 올리 는 방법밖에 없겠군.’
남은 방법이라고는 그가 스스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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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기계에 구조 파악을 사용하는 방 법 밖에 없었다.
영식은 나중에 실험을 해봐야겠다 고 생각하며 왼손에서 솟아나온 검 을 다시 몸 안으로 집어넣었다.
-철컥.
30센티에 달하는 검이 그의 몸 안 으로 사라졌다.
“그럼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 주 변 몬스터에 대한 정보와 무기를 구 하기 위해 움직이도록 하죠.”
영식의 말에 길수와 아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그들의 본토에서의 생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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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탈 없이 무난하게 흘러갔다.
영식 일행은 다음날부터 바로 주변 몬스터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지구인들이 세운 길드가 아닌 개인 적으로 활동하는 소환자들에게 일거 리를 중매해 주는 모험가 협회가 있 었기 때문에 몬스터들의 정보를 얻 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 후 길수가 사용할 도끼도 구하 고 초보 마법사용 지팡이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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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냥에 필요한 물품을 사다 보니 영식 일행이 들고 있던 3골드 라는 자금은 순식간에 동이 나버리 고 말았다.
조금 더 준비를 하고 난 후 人}냥 을 시작하려고 했던 영식이었지만 당장에 잠자리조차 구하지 못할 정 도로 돈이 바닥나자 어쩔 수 없이 사냥의 일정을 앞으로 당겨야 했다.
“끄응. 3골드가 그렇게 순식간에 날아갈 줄은 몰랐네요.”
영식은 그들이 처음 도착한 항구도 시 벨렌 근처의 숲을 걸어가며 한숨 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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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들이 향하고 있는 곳은 오 크들의 부락이 있다는 장소였다.
“……미안해.”
손톱만 한 푸른 마석이 박힌 지팡 이를 든 아라가 조심스러운 목소리 로 입을 열었다.
사실 그들이 가진 돈이 이렇게 순 식간에 동나버린 가장 큰 이유는 바 로 그녀의 지팡이를 구하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하하. 사과할 필요 없네. 돈이야 앞으로 벌면 되지 않는가.”
길수는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흘리며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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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에 영식의 표정이 살짝 풀 어 졌다.
“예. 그래도 다행히 게임처럼 몬스 터가 골드를 줘서 다행이네요.”
에르노어 대륙의 몬스터들은 죽었 을 때 일정 확률로 돈을 떨어뜨린다.
그들이 주는 골드와 실버, 쿠퍼는 이 대륙 내에서 ‘화폐’로 다뤄지고 있었다.
‘오크 한 마리가 보통 3실버 정도 를 떨어뜨린다 했던가.’
어느 정도의 확률로 돈이 나오는지 는 알 수 없었지만 정말 더럽게 짜 다고 영식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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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죽일 수도 있는 괴물을 처 치하면서 고작 3만 원이라니?
그것도 100프로 확률도 아니었다.
“못해도 4마리 이상은 잡아야 하겠 네요.”
영식은 그들의 하루 생활비를 머릿 속으로 계산하며 그렇게 말했다.
그의 말에 아라는 자신에 찬 표정 으로 지팡이를 움켜잡았다.
“튜토리얼 때도 하루 4마리 이상은 잡았잖아. 지금이라면 그 이상 잡는 것도 어렵지 않을 거야.”
“그렇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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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말에 영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냥을 나가기 전에 가볍게 길수, 아라와 손발을 맞춰봤는데 그 결과 는 상당히 좋았다.
이제 오크라면 4마리 동시에 상대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정도였다.
‘아니 어쩌면 5마리도 가능할지도.’
영식은 전에 아라, 김수와 함께 손 발을 맞춰본 기억을 떠올리며 그렇 게 생각했다.
길수야 솔직히 아직 어설픈 것이 많았지만 아라가 가진 마법의 힘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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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의 에이스가 영식이 아닌 그녀 가 되는 것도 머지않은 일이라고 영 식은 생각했다.
“찾았다.”
“3마리라……
숲속을 돌아다니던 영식 일행은 세 마리의 오크를 발견했다.
영식은 그들에게서 살짝 떨어진 곳 을 향해 걸어가며 입을 열었다.
“이쯤이 좋겠네요.”
영식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품속 에서 주먹만 한 고깃덩어리를 꺼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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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가 환장을 하며 달려든다는 토 끼 고기였다.
영식은 큰 수풀이 있는 곳 옆에 토끼 고기를 놓았다.
예전에 아라가 하던 미끼 역할을 토끼 고기로 대체한 것이다.
감미로운 향기가 사방으로 퍼져나 갔다.
영식 일행은 계획했던 대로 몸을 숙여 수풀 안으로 들어갔다.
“첫 공격은 아라가, 그 다음에는 바로 길수 아저씨가 달려들어서 오 크들의 시선을 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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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네.”
≪ O ”
흐.
길수와 아라는 간만에 오크를 잡는 다는 생각에 살짝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라는 처음 사용할 마법의 캐스팅 을 준비하며 꿀꺽 침을 삼켰다.
-부스럭.
“취익! 취익!”
‘왔다.’
나뭇가지가 박살나는 소리와 함께 오크들 특유의 콧소리가 들려왔다.
영식은 오른 주먹을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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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들의 숫자는 고작 3마리에 불 과하니 아라의 마법으로 한 마리, 길수의 급습으로 한 마리를 처치한 다고 하면 나머지 한 마리는 자신의 오른팔로 처치해도 충분하다는 생각 이 들었다.
하지만.
영식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수풀을 헤치고 나온 오크들의 숫자 는 어림잡아도 10마리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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