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002화
튜토리얼 (2)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서아라 와 김길수는 어버버한 표정으로 영 식을 바라보았다.
김길수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 펼쳐 진 일이 대체 무슨 일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머리를 붕붕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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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대체 이게……
그는 오크들이 나타났을 때보다 더 욱 놀란 목소리로 영식을 향해 물었 다.
하지만 얼떨떨한 것은 영식도 마찬 가지였다.
그는 벙찐 표정으로 앞으로 발사된 오른팔의 단면을 살폈다.
그 단면에 보이는 것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혈육이 아닌 차가운 금속 이었다.
힐끗 보기만 해도 정교한 금속부품 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 보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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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당신은 뭐죠?”
서아라는 당황스럽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긴, 팔 한쪽이 발사되는 모습을 눈앞에서 봤으니 경계 어린 시선을 보내는 것도 당연했다.
“저도 잘……
영식은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자신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애초에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기 억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 그에 게 이 기현상에 대해서 설명하라 해 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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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데 팔을 발사했다고요?” 서아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그런 그녀에게 김길수가 한숨을 내 쉬며 입을 열었다.
“영식은 아까 전에 눈을 떴을 때부 터 자신에 대해 기억하지 못했다 네.”
“아니, 그렇다고 해도 이걸……
서아라는 바닥에 박힌 그의 오른팔 과 영식을 번갈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단순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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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에는 지금 그녀의 눈앞에서 벌 어진 일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혼란스러운 것은 영식도 마찬가지 였다.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오크의 머리를 뚫고 바닥에 박힌 자신의 오 른팔을 들어올렸다.
검붉은 피가 묻어 있는 자신의 팔 을 들어 올린 영식은 팔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살펴보았다.
기계 장치로 되어 있는 팔의 단면 말고는 감촉부터 시작해서 온기까지 어떻게 보더라도 ‘사람’의 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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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팔의 단면을 자신의 팔꿈치 에 가져다 대었다.
- 찰칵.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소리와 함께 그의 오른팔이 팔꿈치에 붙었다.
팔꿈치의 붙은 팔은 언제 떨어졌냐 는 듯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허……
영식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 로 오른 주먹을 접었다 폈다.
그 모습을 보고 황당한 표정을 지 은 것은 서아라와 김길수도 마찬가 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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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인간이 맞기나 한 건 가?”
김길수는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그 에게 물었다.
영식은 그의 말에 대답할 수가 없 었다. 이런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여 준 다음 자신이 인간이라고 단언하 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애초에 그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모르고 있지 않은가.
“저도 모르겠네요.”
영식은 쓴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오른팔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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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 번 로켓펀치를 사용한 탓 이었을까.
그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로켓 펀치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 이 들어와 있었다.
‘다시 주먹을 불러들일 수는 없는 모양이네.’
영식은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온 로 켓펀치에 대한 정보를 떠올리며 그 렇게 생각했다.
로켓펀치는 오른팔에 한해서만 가 능했고, 한 번 주먹을 쏘아낸 이후 에 떨어져나간 팔이 자동으로 돌아 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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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한 발 사용하고 나면 팔을 직 접 주우러 가야 한다는 의미였다.
‘생각보다 쓰레기잖아……?’
영식은 로켓펀치에 대해서 차분히 생각하고 난 이후에 얼굴을 일그러 뜨렸다.
한 방의 위력은 정체불명의 괴물을 일격에 죽일 정도로 강했지만 단점 이 너무 치명적이었다.
괴물들이 둘, 셋만 모여 있어도 싸 우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계속 여기 가만히 있 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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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일어선 서아라가 영식과 길수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영식에 대해 경계 어린 시 선을 거두지는 않았지만, 지금 이대 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서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언제어디서 그 괴물들이 다시 나타 날지 몰랐다.
“흐음. 일단 안전한 장소를 찾아보 세. 어차피 지금 고민한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
김길수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영식의 팔이 마치 인조인간의 그것 처럼 기계 장치로 이루어진 것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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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지금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믿을 수 없는 것은 영식의 팔만이 아니었다.
이 세계에 갑작스럽게 떨어진 것 도, 정체불명의 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그 모든 일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 고 하더라도 당장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예.”
그의 말에 정신을 차린 영식은 고 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게 영식과 길수, 아라는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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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보이는 장소를 찾아 이동했다.
“3주간 버텨야 한다고 했던가……?”
길수는 아까 전에 보았던 메시지창 을 떠올리며 그렇게 물었다.
그의 말에 영식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전에 누군가 족장을 잡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요.”
“하하……. 아마 그럴 가능성은 없 다고 생각해야겠군.”
오크 한 마리만 하더라도 인간이 상대하기 힘든 괴물이었다. 그 족장 을 처리한다는 것은 상상하는 것만 으로도 아득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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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듣고 있던 서아라가 영식 의 등을 빤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 다.
“그 팔을 발사하는 능력. 그것만 있으면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녀는 지친 표정으로 말했다.
튜토리얼이 끝난다고 해서 다시 돌 아갈 수 있으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일단은 이 끔찍한 숲속에 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녀의 말에 영식은 고개를 저었 다.
“아뇨. 이건 한 번 사용하고 나면 팔을 직접 주워야 돼서요. 족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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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니지는 않을 테니 힘들 겁니 다.”
“……기억을 잃어버리셨다는 분 치 고는 꽤나 자세하게 알고 있으시네 요.”
서아라는 가늘게 눈을 뜨며 날카로 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의 말에 영식은 덤덤한 표정으 로 대답했다.
“처음 이걸 사용한 순간 자연스럽 게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흐음. 자네의 기억이 완전히 돌아 오면 그 기계 팔에 대한 비밀도 알 수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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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수는 홍미롭다는 표정으로 물었 다.
“글쎄요.”
영식은 어깨를 으쓱이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기억만 칼로 도 려낸 것처럼 기억나지 않으니 그 기 억이 돌아온다고 해도 어떤 일이 일 어날지 그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영식 일행은 안전한 곳을 찾아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숲속을 걸었 다.
중간에 오크들을 두 번 정도 마주 쳤지만 두 번 모두 한 마리씩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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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때문에 영식의 로켓펀치로 손쉽 게 처리할 수 있었다.
길수와 아라는 그의 주먹이 불꽃을 분사하며 쏘아지는 모습을 다시 봐 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벙찐 표정 으로 바라보았다.
“하아, 하아……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자, 아라의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홀러나왔다.
아라보다는 상태가 나았지만 지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은 길수도 마찬 가지였다.
길수는 목을 움켜쥐며 나지막이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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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르군. 어디 냇가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길수는 점점 심해지는 갈증에 얼굴 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
“예, 저도 목이마르네요.”
길수나 아라처럼 고통스러움까진 느끼고 있지 않았지만 영식도 분명 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그의 말에 길수는 ‘기계도 물 이 필요한가’라고 물으려다가 그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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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의 팔이 금속장치로 이루어진 기계라고 해서 그의 전신이 기계라 는 법은 없었다.
그리고 대체 어느 기계가 저렇게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말인가?
길수는 영식이 엄청나게 좋은(황당 하기까지 한) 의수를 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십여 분 정도를 더 걸어갔 을 때, 영식의 귓가에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영식은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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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수풀을 헤치며 도착한 곳에 는 사람이 잠수할 수도 있을 정도로 넓은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와아!”
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는 냇물을 본 서아라의 입에서 짧은 탄성이 홀 러나왔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 렀다는 사실이 부끄러운지 손으로 입을 막으며 살짝 뺨을 붉혔다.
“다행히 물은 마실 수 있겠군.”
길수는 반가운 표정으로 냇가를 향 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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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몸을 숙여 얼굴 전체를 물속 으로 집어넣으며 허겁지겁 물을 마 셨다.
시원한 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 자 전신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푸하! 좀 살 것 같구만.”
길수에 이어 영식과 아라도 물을 마셨다.
아라는 목이 굉장히 말랐는지 손으 로 물을 퍼서 벌컥벌컥 마셨다.
그에 비해 영식은 두세 모금만 물 을 마셨음에도 갈증이 말끔하게 사 라지는 감각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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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좀 쉬다가죠.”
영식은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피며 그렇게 말했다.
만약 3주간 버틸 은신처를 구한다 면 냇가 주변이 좋았다.
물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불가 결한 요소였으니까.
- 꼬르륵.
“아!”
그때, 안심을 한 탓인지 아라의 배 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 졌다.
그녀는 배를 움켜잡은 채 새빨갛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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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붉혔다.
그 소리를 들은 길수는 가볍게 웃 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전에 뭔가 먹을 게 있나 구해봐 야겠군.”
“음……. 먹을 게 있을까요?”
영식은 침음을 삼키며 물었다.
그도 살짝 허기짐을 느끼고는 있었 지만 솔직히 그렇게 심할 정도는 아 니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이대로 며칠이라 도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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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난 사람이 아닌 건가?’
영식은 인간이라고 보기에는 비상 식적인 부분이 너무나 많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아무리 오랫동안 걸어도 그는 조금 도 지치지 않았고, 물과 식사는 극 소량만 필요하며, 오른팔은 혈육이 아닌 기계 장치로 이루어져 있었다.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한 점이 많은 신체였다.
“아까 전에 오다가 나무에 과일이 몇 개 있는 걸 봤네.”
“……아무 거나 먹으면 위험할 텐 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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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수의 말을 듣고 있던 아라는 차 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이 세계는 아직 그 들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았다.
함부로 음식을 주워 먹다가는 돌이 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아까 전에 오크의 시체를 먹는다 거나?”
영식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렇게 물었다.
그의 말에 아라와 길수는 상상도 하기 싫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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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들의 표정에 영식은 피식 웃음을 홀리며 말을 이었다.
“농담입니다.”
“그런 끔찍한 말 하지도 말게. 일 단 그 과일을 따러 가세나.”
영식 일행은 길수가 봤다는 과일이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오렌지 정도의 크기를 가 진 노란색 과일이 주렁주렁 열려 있 었다.
영식은 나무를 빤히 바라보던 도중 눈을 반짝였다.
“길수 씨, 저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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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저건 동굴이 아닌가.”
길수는 나무 뒤에 있는 동굴을 바 라보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냇가에서 그리 멀지도 않았고, 주 변에 과일 나무들도 있었다. 은신처 로서 최적의 장소였다.
“안으로 들어가 보죠.”
영식은 그렇게 말하며 동굴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이건?
동굴 안으로 들어간 서아라는 놀랍 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두리번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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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안에는 주먹만 한 푸른 돌이 한 가득 벽에 붙어 있었고, 거기를 통해서 은은한 빛과 열기가 홀러나 오고 있었다.
“추워서 죽을 일은 없겠네요.”
영식은 은은한 열기가 느껴지는 푸 른 돌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숲속의 밤은 추웠지만 이 동굴 안 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을 것 같았 다.
“크르르르.”
그때, 동굴 안에서 짐승의 낮은 울 음소리가 홀러나왔다. 영식 일행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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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앙!”
동굴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거대한 곰이었다.
오크보다 더 거대한 크기를 가진 그 곰은 흉포한 괴성을 내지르며 영 식을 향해 달려들었다.
영식은 반사적으로 오른팔을 앞으 로 내밀었다.
-슈우우우우! 팡!
그의 오른팔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 오며 앞으로 쏘아지기 시작했다.
총알처럼 쏘아진 그의 오른팔이 곰 의 정수리를 정확하게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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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각!
“흐어어엉!”
곰은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영식은 쓰러진 곰을 향해 다가가 그의 오른팔을 수거했다.
그 모습을 본 길수는 쓴웃음을 지 으며 입을 열었다.
“이제 그 모습도 좀 익숙해지는 것 같구만.”
영식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 덕였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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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장치가 맞물리는 소리와 함께 그의 오른팔이 팔꿈치에 붙었다. 길 수의 말대로 자연스러워 보이는 동 작이었다.
“일단 여기서 3주를 버티죠.”
영식의 말에 아라와 길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영식 일행은 그의 오른팔이 가진 힘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숲 곳곳으로 도망친 대부분의 사람 들이 몬스터에 의해 목숨을 잃거나 물과 식량을 구하지 못해서 탈진한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운이 좋은 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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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만 숲에 적응해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살아남는 것’이라는 행위에 재능 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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