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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머신-1화 (1/284)

레벨업 머신 0()1화

튜토리얼 (1)

-치익. 메모리 결손이 감지되었습 니다.

-파손된 메모리의 복구를 시도하 고 있습니다.

-경고. 메모리의 복구가 실패하였 습니다. 보안 코드를 해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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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끔찍 한 두통이 그를 덮쳤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청년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침음이 흘러나왔다.

그의 옆에 서 있던 중년 사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왔 다.

“ 괜찮은가?”

“여긴..‘?”

천천히 눈을 뜬 그는 머리를 움켜 쥔 채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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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폈다.

빽빽하게 늘어선 나무들이 가득한 숲속이었다.

그가 일어난 곳의 주변에는 50미 터 정도 되는 넓이의 공터가 만들어 져 있었고, 백여 명이 넘는 사람들 이 피난을 온 난민처럼 옹기종기 자 리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불안감과 당혹감이 뒤섞인 표정으로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여기가 어딘지는 나도 모르겠네. 퇴근길에 갑자기 검은색 공간이 나 타나서 거기에 빨려 들어갔는데 일 어나보니 여기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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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말을 건넨 중년 사내는 난 처하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 었다.

“내 이름은 김길수라고 하네. 자네 이름은 뭔가?”

“이름?

그의 말에 청년은 말끝을 흐렸다.

치지직.

고장 난 라디오에서 홀러나오는 듯 한 불협화음이 그의 귓가에 울려 퍼 졌다.

청년은 갑작스러운 두통에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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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쥐었다.

“내, 이름.”

그는 자신의 이름에 대해서 떠올리 려 했지만 어떤 것도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

이름은 물론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모두.

청년은 자신을 김길수라고 밝힌 중 년 사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

그의 말을 들은 길수는 짧은 탄성 을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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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청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갑자기 여기에 온 충격으로 기억 에 혼란이 있는 것 같구만. 너무 걱 정하지 말게.”

그는 자상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 다. 청년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고 개를 끄덕였다.

“지갑이나 휴대폰은 없나? 그걸 보 면 좀 알 수 있을 걸세.”

길수는 청년의 몸을 위아래로 홅으 며 그렇게 말했다.

2017년에 사는 사람들 중에 지갑 과 휴대폰을 들고 다니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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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거의 없으니 일리 있는 말이었 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청년은 자신의 몸 을 더듬으며 그의 신분을 나타낼 만 한 것을 찾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지갑과 휴대폰은 들어 있지 않았다.

“응?”

그때, 왼쪽 손등에 무언가 적혀 있 는 것이 보였다.

바코드와도 흡사하게 생긴 문자에 는 ‘영식’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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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는가?”

길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등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청년에게 물었 다.

“손등에 문신이 있습니다.”

“음……. 뭐라고 적혀 있는 건가?”

길수는 그의 손등에 적힌 단어가 뭔지 읽을 수 없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청년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영식, 이라고 적혀 있네요.”

“오, 자네는 이걸 읽을 수 있는 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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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신기하군. 이런 문자는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길수는 어디에서도 본적 없는 문자 를 바라보며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 다.

한동안 그의 손등을 바라보던 그는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는 자 네를 영식이라고 부르는 게 어떤가? 계속 자네라고 부르기도 좀 그렇지 않나.”

“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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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을 들은 청년은 고개를 끄 덕였다.

영식.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드는 단어였다.

청년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 를 끄덕였다.

“그럼 영식이라고 하죠.”

“하하하. 알았네.”

길수는 그가 걱정보다 빠르게 침착 해지는 모습에 안도의 미소를 지었 다.

영식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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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누굽니까? 길수 씨께서 아시는 분인가요?”

“아니. 나도 처음 보는 사람들이네. 아…… 저기 자네도 알 법한 사람이 하나 있긴 하네만.”

그렇게 말한 길수는 한쪽에 손으로 손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기다 란 흑발을 가진 여인이 갈라진 나무 둥치에 앉아 있었다.

차가운 표정을 가진 그 여인은 절 로 감탄할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와 훌륭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주변에는 꽤나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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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의 사람들이 모여 그녀에게 말 을 건네고 있었다.

“저기…… 모델 서아라 씨 맞죠?”

“와. 저 실물을 보는 건 처음인데 진짜 예쁘시네요. 혹시 사인해 주실 수 있나요?”

그녀의 주변에 모인 남자들은 마치 동물원 원숭이를 보듯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건 네고 있었다.

그녀는 차가운 표정을 지은 채 그 들의 말을 무시하고 굳게 입을 다물 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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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유명 모델이 하나 있기 는 하지.”

길수는 아라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 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드 물 정도로 유명한 모델이었다.

“아, 확실히 서아라네요.”

영식의 기억 속에도 그녀의 얼굴이 있었다.

그의 말을 들은 길수는 사람 좋은 웃음을 홀렸다.

“하하. 기억을 잃어버려도 그녀에 대한 기억은 가지고 있는 모양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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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그의 말에 영식은 굳게 입을 다물 었다.

길수의 말대로 그녀에 대한 기억은 있는데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은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단순히 그녀에 대한 기억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지구에 대한 것.

한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기억도 모두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 자신에 대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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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수많은 정보의 조각 중에서 ‘자신’ 이라는 조각만 떨어져 나가 있는 감 각이었다.

“아, 그럼 저 청년도 기억나나? 나 름 유명한 청년인데.”

그는 그렇게 말하며 사람들 무리에 서 떨어져 홀로 생각에 잠겨 있는 청년을 가리켰다.

조각가 정교하게 조각한 것 같은 잘생긴 외모를 가진 청년이었다.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에 대한 정보를 말했다.

“예. 천태황. 8살 때부터 두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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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내기 시작한 천재 검도 선수죠. 20살도 되기 전에 세계 대회를 휩 쓴 초 엘리트입니다. 키는 187에 몸 무게는 85키로. 93년 8월 1일 생입 니다.”

“……검도에 관심이라도 있었나?”

“글쎄요. 그냥 기억이나더라고요.”

영식은 자기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 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하하. 그 기세라면 자네의 기억도 금방 되돌아올 걸세.”

길수는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때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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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튜토리얼 퀘스트가 곧 시작됩니다.]

[튜토리얼은 3주간 진행되며, 그동 안 생존한 모든 소환자는 적응 과정 을 거친 후 본토에 들어갈 수 있습 니다.]

[단, 3주 전에 오크 족장 크롤을 처치할 경우 그 시점에서 튜토리얼 은 종료됩니다.]

“이게 뭔 소리야……?”

사람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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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시작했다.

그들은 갑작스럽게 눈앞에 나타난 푸른색 메시지 창을 신기하다는 듯 이 바라보았다.

-치익.

-비인가 정보 간섭을 감지했습니 다. 현 단계에서는 정보 간섭의 차 단이 불가합니다.

영식의 귓가에 딱딱한 기계음의 목 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영식은 눈살 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정보 간섭……?”

“무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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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정보 간섭이 어쩌고 하는 목 소리가 들리지 않으셨나요?”

“음. 그런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네 만.”

길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영식의 표정이 한층 더 일그러졌다.

자신에게만 들리는 이 소리가 무엇 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건 그렇고, 이 튜토리얼이란 건 뭔가? 게임도 아니고.”

길수는 싱겁다는 표정으로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창을 바라보았다. 그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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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아악!”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비명소리가 들린 쪽으로 모였다.

빽빽이 늘어선 수풀을 헤치며 마치 돼지를 연상하게 하는 외모를 가진 수십 마리의 괴물들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뭐, 뭐야 저거?”

“오크? 설마 저거 오크야?”

사람들 사이에 혼란이 심해졌다.

그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가 오는 오크들을 빤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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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머릿속에 아직 도망쳐야 한 다는 선택지는 떠오르지 않고 있었 다.

“이거 무슨 게임……

-촤악!

“꺄아아아아아악!”

다가오는 오크들을 신기하다는 표 정으로 바라보며 걸어가던 한 청년 의 목이 날카로운 도끼에 의해 몸에 서 떨어져 나갔다.

선홍빛 피분수가 잘린 목을 통해 솟구쳤다.

“취익! 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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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죽여라!”

오크들은 거친 숨소리를 홀리며 그 렇게 소리쳤다.

그렇게, 학살이 시작되었다.

-촤악!

“아악!”

“컥!”

오크들이 도끼를 휘두를 때마다 하 나씩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그들은 아무런 반항을 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오크들이 휘두르는 무 기에 목숨을 잃었다.

“사,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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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악! 비, 비켜 이 새끼야!”

사람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필사적인 표정으로 오크들이 나타난 반대편 숲속을 향해 도망치기 시작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영식과 길수는 딱 딱하게 표정을 굳혔다.

아라의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도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아라는 도망치는 사람들에 휩쓸려 바닥에 쓰러졌다.

하지만 그녀의 주변에 모여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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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 중 그 누구도 바닥에 쓰 러진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다.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그들을 습격 하고 있는 괴물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숲속으로 도망쳤다.

“저희도 도망치죠.”

영식은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그렇 게 말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대로 있다면 개 죽음을 당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 다.

“아, 알겠네.”

오크들을 바라보며 몸을 떨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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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수는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영식은 몸을 돌리기 전에 슬쩍 바 닥에 쓰러진 아라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창백하게 질린 표정으로 오 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경 쓸 여유는 없지.’

영식의 머리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 기 시작했다.

그는 이 피비린내 나는 상황이 어 딘가 익숙하게 느껴졌다.

영식과 길수는 몸을 돌려 숲속으로 도망쳤다.

“하아,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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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도망치는 도중, 길수의 숨 이 거칠어졌다.

“괜찮으십니까?”

“나, 나는 괜찮네. 그보다 자네는 지치지도 않은가?”

길수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영식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 정을 지었다.

그들이 뛰어온 거리가 상당했는데 영식은 조금도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예. 별로 지친다는 느낌은 없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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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길수는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하늘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 빽이 나무가 늘어서 있는 숲속은 을 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일단 그 괴물들에게서는 멀어진 것 같네.”

그들을 습격했던 몬스터는 주변에 보이지 않았다.

길수는 거친 숨을 몰아 내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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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이렇게 뛰어본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군.”

길수는 턱까지 찬 숨을 거칠게 몰 아 내쉬며 그렇게 말했다.

영식은 주변을 살피며 길수가 숨을 고를 때까지 기다렸다.

“꺄악!”

-우직끈!

그때, 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나뭇 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여왔다.

영식과 길수는 소리가 들린 방향으 로 고개를 돌렸다.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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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아까 전에 보았던 서아라였다.

그녀는 바닥에 쓰러진 채 발목을 움켜쥐고 있었다. 방금 넘어졌을 때 다친 것 같았다.

“괜찮은가?”

길수는 바닥에 쓰러진 아라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그녀는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 를 바라보다가 차가운 목소리로 대 답했다.

“예.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마세요.”

“아니, 이렇게 다쳤는데 어떻게 신 경을 안 쓰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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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 에게 다가갔다.

영식은 그런 그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영식의 귓가에 무언가 부스 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음……‘?”

영식은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가 들 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우거진 수풀 속에서 아까 전 그들 을 습격했던 괴물이 모습을 보였다.

“취익! 인간! 발견했다!”

오크는 손에 든 도끼를 높게 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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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길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영식의 표정이 다급해졌다.

“위험해!”

영식은 길수를 향해 소리치며 달려 갔다.

하지만 그와 길수의 거리는 꽤나 떨어져 있었다. 전력으로 달려간다 고 해도 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오크를 본 길수 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는 오크를 막아내기 위해 두 팔 을 휘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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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날카로운 도끼를 든 오크의 공격을 맨손으로 막아낼 수 있을 리 가 없었다.

도끼가 길수의 머리를 노리고 내려 찍혔다.

영식은 길수를 향해 오른팔을 뻗었 다.

그때 였다.

-치익.

-위험감지. 현재 해방 가능한 최대 보안 레벨을 해방합니다.

그의 귓가에 익숙한 기계음이 흘러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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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이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도 전에, 강렬한 소음과 함께 그의 오 른팔 팔꿈치에서부터 제트 분사와 같은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의 오른팔이 강렬한 불꽃을 뿜은 채 팔꿈치에서 ‘발사’되었다.

“쿠륵?”

오크는 갑작스러운 소음에 내려지 던 도끼를 멈추고 영식을 향해 고개 를 돌렸다.

-퍼억!

“쿠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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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로 쏘아진 그의 오른팔이 오크의 머리를 후려쳤다.

강렬한 충격에 오크의 머리 전체가 뜯겨 나갔다. 머리가 뜯겨나간 오크 의 몸이 바닥에 쓰러졌다.

- 쿵.

바닥에 쓰러진 오크의 목에서 검붉 은 피분수가 쏟아졌다. 목에서 홀러 나온 피가 수풀을 적셨다.

어딘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은 그 모습에 영식은 입을 열지 못했다.

그때, 그의 귓가에 지지직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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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음이 들렸다.

-보안 레벨 1단계 해방 완료. 1단 계 무기, ‘로켓 펀치’를 사용했습니 다.

영식은 벙찐 표정으로 자신의 오른 팔을 내려다보았다.

뭐?

로켓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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