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턴 투 다크위저드-28화 (28/200)

< 28 >

“와, 진짜 나 그렇게 이쁜 여자 첨봐. 왜 연예인 안 하지? 그치? 소혜야. 여자가 봐도 이쁘지 않아?”

세아에게 빌다시피 전화번호를 받은 우빈은 헤어진 이후에도 입을 멈추지 않았다.

‘첫날 이미지는 멋있었는데.’

우빈이 태백그룹의 장남이란 소문이 확인되었을 때. 우빈은 학교의 스타가 되었다.

잘생긴 외모와 이쁜 미소. 퍼클을 제압하는 싸움실력까지. 뭍 여고생들의 마음을 훔치기 충분하였지만 소혜는 우빈을 알아갈수록 점점 깬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무슨 이야길 하길래.’

헤어지기 직전 손을 흔들어 주는 세아는 시우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 시우는 귀찮다는 듯 금방 그 손을 빼놨지만 소혜의 마음이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우빈이 호들갑을 더 떨수록 불안한 마음은 커져갔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자꾸만 이상한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탓에 정신을 차린 소혜는 어쩐지 사방이 조용하다고 느꼈다.

방금 전까지 호들갑을 떨던 우빈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골목을 지나는 차들의 엔진음이나 개들의 짓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왜 갑자기···.”

소혜가 고개를 돌려 우빈을 바라보자.

우빈은 딱딱해진 표정으로 전방을 쏘아보고 있었다. 긴장감 가득한 그 표정에 소혜마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일인데···.”

소혜가 우빈이 바라보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을 때. 소혜의 눈에도 기이한 복장의 일단의 무리를 볼 수 있었다.

“개를 잡으러 왔다가 늑대 새끼를 잡겠구나.”

흑색의 천으로 된 도복과 비슷한 형태의 옷을 입은 남자가 무리의 맨 뒤에 서 말했고 그 옆으로 그와 비슷한 적색의 무복을 입은 사내가 둘 그 앞으로 백색의 도복을 입은 사내 여덟이 우빈과 소혜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결연하고 진지한 분위기에 앞도된 소혜가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

“우, 우빈아 여기 영화 촬영하는 것 같은데···. 우리 돌아갈까?”

그들이 발하는 기이한 기운에 흠칫 놀란 소혜가 현실을 회피하듯 말했지만 우빈은 소혜 대신 무복의 사내들에게 말했다.

“암흑회놈들이냐.”

“네놈은 선배에게 갖춰야 할 예를 배우지 못하였더냐. 과연 정가의 자식이로군.”

예를 아는 자가 기습이라니! 라는 말이 입가에 맴돌았지만 우빈은 답지 않게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 했다.

“민간인이 있다. 지금이 아니라면 싸움은 언제든 받아주마.”

“걱정 말거라. 죽고 난 후엔 아무런 근심도 남지 않는다.”

흑포의 사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백포의 사내들이 일제히 칼을 꺼내 들었다.

챙!

우빈은 이를 악물고 단전의 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유는요?”

시우는 무덤덤하게 물었다.

세아는 그런 시우의 반응이 더 놀라왔다.

“놀라지 않으십니까?”

“놀라야 하나요?”

“암흑회는 시우님이 상대하신 마성창과는 차원이 다른 자들입니다. 무려 천년의 세월동안 힘을 이어 왔고, 한때 이곳 한반도를 지배했던 자들입니다. 그런 자들이 시우님을 노리고 있는데. 두렵지 않으십니까?”

세아는 상계의 정보를 수집하면서 시우에게 큰 사단이 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졌는지 가늠 할 수 없지만, 암흑회가 그를 노리고 있다면 시우에게도 그에 맞는 세력과 힘이 있어야 했다. 혼자서는 절대 다수의 적을 상대할 수 없다.

“상대가 강하다면 그만큼 준비를 하면 될 뿐. 두려워 할 필욘 없죠. 하지만 나를 노리는 이유는 궁금하네요. 일면식도 없는 자들이 왜 날 노리는지.”

허세인지 진심인지 모를 시우의 태도에 세아의 눈은 더욱 반짝였다.

“시우님이 꺾으신 마성창이 사실은 암흑회의 사람이었습니다.”

시우는 마성창? 이라고 대뇌이다 생각났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최근에 제법 많은 마나를 보내오던 공마인에 대한 연결이 끊겼던 것이 기억났다.

저주를 풀기 위한 엑소시스트가 아닌 죽음에 의한 단절이었다. 악행을 저지르던 놈이니 원한을 가진 사람 한 둘 정도는 있겠지 하고 그냥 넘겼는데 그것이 아니었나 보다.

“단지 그 때문인가요? 난 그 놈을 죽이지도 않았는데?”

“마성창은 암흑회가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을 맞이할 선발대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시우님께서 마성창이 만들어 놓은 조직을 다 와해 시켜버리셨기 때문에···.”

세아는 말을 끝까지 하지 않았지만 시우는 이해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의 일을 방해했으니 나를 노릴 거다.”

“네.”

“음. 그들 입장에선 그럴 수 있겠네요.”

“······따로 저희가 도와드릴 건 없을까요?”

세아의 말에 시우가 묘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걱정 되나 봐요?”

“네. 소녀 이 소식을 들은 날부터 걱정이 되어 한 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걱정할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차차 지켜보시죠. 그나저나 우리 가족 주변에 계속 날파리가 붙어 있는 거 같은데. 어떻게 된 일이죠?”

“소녀의 작은 배려입니다. 시우님께서 가장 걱정하시는 건 자신이 아닌 가족이신거 같아서.”

“무용한 일이라 생각하는 데. 상계(上界)에 대항해 얼마나 버틸 수 있겠어요?”

“단지 시우님에게 시간을 벌어들이기 위함입니다. 그 이상 할 수 없다는 건 소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시우는 세아의 준비한 것들이 썩 마음에 들었다. 꽤 유용한 인간이다. 정보를 모을 뿐 아니라 그걸 잘 사용할 줄도 알았다. 하나에서 열을 유추하고 그것으로 스물, 서른의 이용방법을 생각해 낸다. 이것도 재능이라면 세아도 천재의 한 부류이리라.

그렇게 생각한 시우가 바지 호주머니에에 손을 넣어 두툼한 크기의 책을 꺼내었다.

겨우 손 하나 들어가는 호주머니에서 꽤 큰 크기의 책이 나오는 마술 같은 모습에 세아가 놀라며 물었다.

“시우님께 도움이 되다 보면 그런 능력을 소녀도 가질 수 있을까요?”

“뭐, 그거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시우에게 책을 받은 세아는 그 무게 때문에 살짝 휘청 일 정도였다. 보기에 비해 책이 상당히 무거웠다.

“이건 뭔가요?”

“정보에 대한 대가.”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책의 내부에는 큼지막한 기하학적 도형이 페이지 중심부를 가득 메우고 있었고, 그 도형의 하단엔 도형에 대한 설명 같은 것이 빼곡이 적혀 있었다.

“설명 보단 보는 게 났겠죠.”

시우는 책을 다시 받아 중간 정도를 넘겨 페이지 하나를 찢어 내었다. 그리곤 그대로 찢어낸 페이지를 반으로 다시 찢었다.

화르륵!

그 순간 찢어진 페이지가 푸른 불꽃을 일으키며 사라졌다.

허무한 그 장면을 보고 세아가 실망한 듯 말했다.

“소녀에게 어린아이나 좋아할 만한 그런 장난···.”

거기까지 이야기 하던 세아의 말이 뚝 끊겼다.

세아의 눈에 하얀 눈송이가 내리고 있었다.

그것도 태양이 작열하는 한여름에.

“···말도 안 돼.”

눈송이는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천천히 떨어지는 눈송이 하나에 손을 가져다 대자 한 겨울에나 느낄 법한 차가움이 전달되었다.

“부족하기는커녕 차고 넘칠 것 같은 데. 안 그런가요?”

시우의 이야기에 세아는 그저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었다.

우빈은 곧장 소혜를 어깨에 들 처매고 전력으로 신법을 전개하였다.

“꺄아악!”

갑작스런 우빈의 행동에 소혜가 비명을 질렀지만,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우빈은 곧장 핸드폰을 꺼내어 가주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정형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뚜뚜뚜.

하지만 당연히 연결 되어야 할 통화 연결음이 들리지 않자 핸드폰 상태를 보았고, 작은 핸드폰 화면 안엔 신호 없음이란 글자가 씌여 있었다.

‘제길 하필!’

전화를 포기한 우빈은 그저 빨리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골목을 돌아 암흑회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뒤를 돌아본 우빈은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다행히 놈들이 쫓아오지 않았던 것.

“이, 이것 좀 내려줘!”

어깨에 매달린 소혜가 그렇게 외쳤지만, 우빈은 그렇게 해 줄 수가 없었다.

“이따 설명해 줄게. 쫌만 참아.”

쏜살같이 골목을 지나 대로변이 나오는 코너 까지 나왔다. 이쯤 도망쳤다면 더 이상 쫓아 올 수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상대는 암흑회다 한 치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우빈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대로변까지 나가 벽을 발로 차고 튀어 나가려 했다.

“클클클. 역시나 재밌군.”

“!!!”

급격히 자세를 바꾸던 우빈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바닥에 크게 쓰러졌다.

따돌렸다고 생각한 암흑회가 우빈의 앞에 서 있었다.

전력으로 도망쳤다고 생각한 우빈이 도착한 곳은 처음 암흑회를 만난 그곳이었다.

“또 도망쳐 보거라.”

우빈이 꿀꺽 침을 삼켰다. 증조할머니로부터 중국의 한 가문이 만들었다는 진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었다. 들은 것과 똑같지는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진과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는 무언가가 자신의 주변에 펼쳐져 있음을 깨달았다.

증조할머니의 말로는 진에 들어선 자는 파훼 법을 알지 못하는 한 그 진에서 빠져 나올 수 없다고 하였다.

‘제길’

도망치지 못한 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무엇보다도 소혜가 걱정 되었다. 민간인은 상계(上界)의 존재에 대해 알아선 안 되었다. 더구나 저 잔혹무도한 암흑회가 소혜를 살려줄 것 같지도 않았다.

“포기하면 고통스럽지 않게 죽여주마.”

“작은 희망이라도 줘야 포기할지 말지 고민할 거 아닌가.”

“포기하지 말라고 하는 소리다. 끝까지 발버둥 치며 고통스럽게 죽어나가라.”

흑포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백포인 넷이 우빈에게 달려들었다.

퍼퍼퍼펑!

소혜를 뒤에 둔 우빈의 손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순식간에 열여섯 번의 장력을 쏘아 보냈지만 백포인들은 몇 개는 검으로 몇 개는 유려한 움직임으로 흘려보냈다.

장력을 피하면서 백포인들의 사이로 틈이 생겨났지만 우빈은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백포인 넷의 뒤로 아직 일곱의 암흑회 인원들이 남아 있었고, 우빈이 방심하지 못하게끔 계속해서 살기를 쏘아 보내고 있었다.

백포인 넷이 동시에 우빈의 요혈을 노리고 검을 찔러 들어왔다.

채채챙!

우빈은 침착하게 금나수와 각법으로 네 사람의 검을 엇갈리게 만들고 그 중 한명에게 장력을 명중시키기 까지 하였다.

퍽!

둔탁한 파공음과 함께 뒤로 다섯 걸음 물러선 백포인을 보고 우빈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일격을 당한 백포인은 우빈을 대신 소혜에게 검을 휘둘렀다.

순식간에 스무 번의 공방을 나누던 우빈의 손·발이 엉키기 시작했다.

날카롭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소혜를 노리는 검에 신경이 쏠려 대응하기 힘들었던 탓이다.

‘제길 검만 있었다면.’

우빈은 누군가를 보호하면서 싸워본 적이 없었고, 생사의 위기에 놓인 상태에서 누군가를 지키며 싸운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절감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집중이 떨어지니 평소 기량의 절반도 펼치지 못하고 있었다.

“꺄악!”

우빈이 검을 피해 소혜를 안고 바닥을 구르자 소혜가 비명을 질렀다.

흑포의 사내는 그 광경을 보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하하하 무인이 바닥을 뒹구는 꼴이라니 역시 태백정가의 후예답구나 하하하.”

흑포인의 비웃음에도 우빈은 대꾸할 틈도 없이 벌떡 일어나 백포인들을 향해 장을 흩뿌렸다.

퍼퍼퍼퍼퍼펑!!

백포인들의 기세가 점점 사나워지니 손에 실리는 장력의 힘 또한 커질 수밖에 없었고, 단전을 타고 흐르는 내기는 그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다.

우빈의 전력을 다한 공격에도 백포인들은 가볍게 장력을 흘리며 우빈의 요혈과 소혜의 목을 집요하게 노리고 있었다.

우빈의 온 몸엔 교복을 찢고 생겨나는 상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바닥에 흘리는 피의 양 또한 많아졌다.

“팔과 다리를 잘라라. 정가에 보낼 때까지만 살아 있으면 상관없다.”

흑포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백포인들의 공격이 한층 맹렬해 졌다. 그들의 공격 하나하나엔 막대한 양의 검기가 실려 있었고, 우빈은 그들의 공격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울컥거리는 고통을 집어 삼켜야 했다.

“악!”

우빈이 날카로운 검의 공격을 막느라 정신없는 순간.

소혜는 자신을 노리는 백포인이 자신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것을 보며 두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었다.

서걱!

“크흑!”

끔찍한 살 썰리는 소리와 함께 꾹 눌러 담은 비명 소리가 들렸다. 소혜는 자신에게 아무런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고 겨우 눈을 떴다.

“우, 우빈아!”

소혜 대신 등으로 검을 받은 우빈이 입가에 피를 흘리며 처연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미안, 반장··· 괜히 나 때문에···.”

소혜는 피 흘리며 쓰러지는 우빈을 안고 악에 받친 듯 외쳤다.

“당신들은 대체 누구길래 우리한테 이러는 거예요!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그건 네가 알 필요 없다. 너는 그저 우리가 실수로 밟아 죽인 벌레에 지나지 않으니까.”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겠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신고해서 죄 값을 받아 낼 거예요.”

“그래서 네가 알 필요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두려워했다면 이런 짓을 벌였겠느냐.”

두렵고 서럽고 분하고 억울하다. 죽음에 위기에 처해 있는데 그 이유조차 알지 못한다는 것이 그녀를 더욱 슬프게 했다.

조세형에게 대들고 말싸움을 할 때도 소혜는 단 한 번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폭력은 공권력을 이길 수 없다.

그것이 소혜의 절대적인 상식이었다. 더구나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다. 조카 바보인 삼촌은 자신만 보면 어쩔 줄 몰라 했지만 강력범죄를 소탕하고 티브이에서 브리핑 하며 삼촌이 소탕한 조직폭력배들의 면면을 볼 때면 과연 삼촌이 자신이 알던 삼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폭력에 대한 고통은 과대평가 되어있고, 공권력의 강력함은 과소평가 되어있다는 것이 소혜의 인식이었다. 그리고 언제나 공권력이 폭력을 이긴다는 믿음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공권력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자신과 이 사회를 지켜 줄거라 생각했던 공권력이 이렇게 멀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었다.

“우빈아! 일어서지마!!”

우빈이 무릎을 부여잡고 간신히 일어났다. 부들부들 떨리는 그의 몸이 얼마나 상태가 심각한 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 아이만 보내주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

“우린 원하는 대로 할 것이다. 너에겐 어떤 선택권도 없다.”

흑포인이 말하자 백포인들이 천천히 소혜와 우빈에게 다가갔다.

우빈은 끝이라 생각하며 마지막 내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취향 한 번 변태적인 놈들이네. 어린애들이 고통 받는 걸 즐기다니.”

긴박한 상황과는 전혀 안 어울리는 태연자약한 목소리에 소혜가 고개를 들었다.

태연한 얼굴의 시우가 자신과 우빈을 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 28 > 끝

ⓒ 진(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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