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턴 투 다크위저드-26화 (2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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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우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우빈을 봤다.

“자, 자넨 누군가?”

교감의 물음에 우빈이 당당하게 웃으며 말했다.

“전 태백그룹 장남 정우빈이라고 합니다. 이 사건의 중요 목격자이고, 최시우 학생의  친구입니다.”

“뭐??”

“태백그룹!”

곽희숙과 정혜령의 얼굴이 샐쭉해 졌다. 태백그룹이라면 국내 대기업 순위권에 항상 빠지지 않는 탄탄한 기업이다. 그런 대기업의 장남이 시우의 친구라니.

두 사람이 확인을 위해 박성철을 노려보자. 박성철은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우리가 언제부터 친구였냐?

시우의 물음에 우빈이 전음을 버벅 거리며 답했다.

-지, 지금부터 친구 하면 되지 않을까?

시우는 고개를 휙 돌리며 입을 떼었다.

“자, 증인 증거 진단서 까지 있고,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고 계속 주장하실 건가요?”

“이, 이건 다 사기야! 이럴 순 없어! 말도 안 돼!”

“세형 엄마 진정해요. 내가 해결 할 게요. 이봐 학생! 왜 부모님은 안 오시니?”

“바쁘셔서 안 불렀어요.”

“애들 데리고 무슨 얘길 하겠니. 가서 너희 부모님 오시라고 해.”

“참 재밌네요. 중곡 경찰서 부서장 부인이 학교에서 갑질하고 경찰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는 꼴을 국민들이 보면 뭐라고 할 까요?”

“뭐, 뭐라고?!”

“제가 이런 일이 있을 거 같아서 뭘 좀 가지고 다녔는데 들어 보실래요?”

시우의 품에서 소형 녹음기가 나왔다.

-너 어디서 굴러먹던 개뼉다구야! 어디 근본도 없는 게 우리 귀한 아들 앞길을 막냐고! 네 부모 어딨어! 그 연놈들 당장 데려와!!

“너! 너 그거 당장 가져와!”

곽희숙이 카랑하게 외치자 선생들이 먼저 나서 시우의 녹음기를 빼앗으려 했다.

하지만 시우는 슬쩍 슬쩍 몸을 비트는 것만으로 선생들의 손을 모두 피했다.

“지금 뭐하자는 거야 도청 불법인거 몰라?!”

“법에 대해 잘 모르시나 보네요. 통비법에 의하면 자신을 포함한 녹음은 불법이 아닙니다. 세형이 어머님? 남편 분이 다음 총선에 국회의원 출마 하신다고 했죠? 안타깝네요. 양아치 짓 하는 아들에 갑질하는 마누라 때문에 국회의원 출마는커녕 지금 가진 도의원 직도 얼마 유지 못하겠어요?”

“야! 너 진짜 죽고 싶어!”

“이봐!! 아줌마!!”

시우가 일순간 피어를 사방으로 내뿜자 교무실 내의 사람들은 그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숨 쉬는 것을 잊어 버렸다.

“히끅.”

“헙!”

“내말 똑똑히 들어, 이 일을 해결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큰 소리 안 나는 게 좋을 거야.  확 뒤틀리면 인터넷, 신문사, 방송사, 할 것 없이 다 뿌려서 대한민국에 더 이상 발 디딜 곳 없게 만들어 버릴 테니까.”

시우가 소파에 앉으며 득의양양 이야기 했다.

“경찰서 갈 필요 없고, 합의금으로 일인당 5천 만 원씩 가져오세요. 그럼 깔끔하게 그동안 맞은 거 마음의 상처 다 해결한 것으로 알 테니까.”

“오, 오천만원?!”

“오천?!”

시우의 말에 교무실의 학부모와 선생들까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왜요? 그 정도 능력도 없으면서 이렇게 갑질 한 거예요? 갑질 그거 별거 아니네?”

“허참! 내가 기가 막혀서! 그거 조금 맞은 걸로. 오천?”

“그게 싫으면 당신 아들 내가 개 박살을 내는 걸로 하던가. 참고로 다신 예전 아들 얼굴은 못 볼 거예요.”

보다 못한 담임 박성철이 끼어들었다.

“시, 시우아. 그냥 이건 부모님들끼리 해결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3자는 빠지시죠? 같잖지도 않은 갑질에 벌벌 떨며 제자나 버려뒀던 주제에. 댁한테 선생님이란 이름이 가당키나 해?”

“······얌마! 너 지금!.”

박성철은 말을 하려다 교장과 교감의 날카로운 눈빛에 입을 다물었다. 일을 이렇게 까지 키운 것에 대한 불만과 더불어 시우의 편을 들고 있는 태백그룹을 봐서 제대로 행동하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퍼클 멤버와 선생들, 세형과 재민의 엄마까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을 때, 우빈이 나섰다.

“하나 말씀드리자면, 저희 태백그룹에선 법무팀에 얘기해 제 절.친.인!! 시우이를 최대한 도울 생각입니다. 그러니 그냥 지금 해결 하는 게 가장 빠르고 깔끔한 해결 방법일 겁니다.”

-저어어얼친?

시우가 우빈에게 이야기 하자 우빈은 움찔 하면서도 시우를 보고 씩 웃었다.

우빈이 그렇게 이야기 하자, 희숙과 혜련도 결국 맘을 접었다. 개뿔 없는 시우에게 그냥 돈을 내주는 건 절대 용납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막말로 변호사를 써도 그 절반 가격이면 시우에게 곤죽을 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던 그녀들이었지만, 태백 그룹이 끼어든다면 말이 달라졌다. 싸움은 강자가 약자와 할 때나 즐거운 것이지. 약자가 강자에게 덤벼들 땐 지옥을 맛볼 각오를 해야 했다. 권력욕에 충실한 그들은 자신보다 강한 인간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너! 그 영상 원본하고 녹음기 가져와! 하나라도 남겨서 수작 부리면 가만 안 둬!”

“가서, 전화나 돌리세요. 하나 둘 셋··· 8명 엄마들한테 전화 할 라면 시간이 부족할 거 같은데? 아 그리고 이 이후에 또 덤비면 그땐 아작을 내버릴 거니까 자식들 단속 잘 하시고요.”

시우는 그렇게 말하곤 교무실을 나왔다. 우빈과 소혜도 시우의 뒤를 쫓았다.

복도를 걷던 도중 시우가 소혜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마워.”

옅은 미소와 함께 말하는 시우를 보며, 소혜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피하며 답했다.

“어, 뭘. 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거야.”

그때 조용히 걷던 우빈이 껴들었다.

“저기 나는?”

시우는 소혜에게 말 한 것과는 정 반대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넌 왜 따라와?”

“치, 친구잖아.”

“누가?!”

“에, 에이 이제 친구지. 그치??”

소혜는 애쓰는 우빈이 안쓰러울 뿐이었다.

정혜련과 곽희숙 두 사람은 선생들 앞에서 자신의 자식들에게 화풀이를 하며 신경질을 부리고 있었다.

찰싹 찰싹!

“으유! 이 한심한 놈아!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이딴 일을 벌여!”

“넌! 각오해 아주 그냥! 네 아빠한테 말해서 다리 몽댕일 뿌러 트려 놓으라고 할 테니까.”

쌩돈 5천 만원의 화풀이가 교무실에서 이뤄지자 박성철이 난감해 하며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어, 어머님들 이러지 마시고 일단 돌아가시는 게 어떨까요?”

두 사람의 분이 박성철에게 향했다.

“당신 애들 관리 안하고 뭐했어요!”

“대체! 저놈 정체가 뭐예요!”

일본 후쿠시마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후쿠시마 현 후타바 일대의 대부분의 마을이 폐쇄되고 사라졌다.

인근의 원폭 피해가 번질 예상이 되는 마을들마저 정부에서 이주와 폐쇄 조치가 연일 계속 되었고, 대부분의 마을에는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들과 방호복을 입은 작업자들만이 남아 있었다.

후타바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

아직 원폭의 피해가 미치지 않은 곳이었지만, 원폭 피해가 있기 전부터 일반인들은 접근 할 수 없는 산이 있었다.

귀신산.

한번 깊숙하게 들어간 사람은 돌아오질 못했고, 밤중엔 하얀 얼굴의 귀신이 나무 위를 날아다닌 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그런 귀신산 중턱에 불을 환하게 밝힌 궁궐이 존재 하고 있었다.

궁궐의 정 중앙엔 높게 치솟은 탑이 존재 했고, 그 탑의 꼭대기는 사방으로 문이 열려 있어 전망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금포를 입은 한 사내가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사람의 자취가 사라져가는 후타바를 바라보며 혀를 찼다.

“이곳도 이제 떠날 때가 되었군.”

그의 말에 뒤에 섰던 흑포의 사내가 감격스럽다는 듯 이야기 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궁주님.”

두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놀랍게도 유창한 한국어였다.

“본국에 갔던 이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강원도의 한 정신병원에서 마성창을 찾았다고 합니다.”

“멍청한 놈. 거기서 뭘 하고 있던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대충이나마 기반이라도 닦으라고 보낸 마성창이 얼마 전부터 연락이 되질 않았다.

“일궜던 모든 세력들과 함께 실어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뭐라?”

단순 변덕에 의해 게으름을 피우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심각한 사안에 금포의 사내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그의 머릿속엔 이 사단의 만들었을 집단이 생각났다. 자신들을 본국에서 쫓아낸 철천지 원수.

“정가의 놈들이 한 짓이냐!”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정가는 대외활동을 한 바가 없습니다.”

“그럼 누구냐! 감히 본 궁의 대업의 첫 발에 앞길을 막는 녀석이!”

“이미 이지를 상실하여 정체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왔단 말이냐!”

“아닙니다. 신쇼쿠의 음양사 분께 부탁하여 마성창의 영혼을 끌어왔습니다. 그 일로 마성창이 죽었습니다.”

“쯧. 그따위 녀석 알바 아니다. 하지만 누구였느냐!”

“바로 이자입니다.”

흑포의 사내가 내민 서류철에는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평범한 소년의 사진과 그의 신상명세서가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최시우? 이 놈의 정체가 무엇이냐?”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정가의 인물은 확실히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정가의 놈이라도 상관없다. 백면단원 열과 혈면단원 둘을 데려가 놈과 놈의 가족들의 목을 가져오너라.”

“혈면인을 둘이나 말입니까?”

“일이 끝나는 즉시 본 궁이 고국 땅을 밟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금포의 사내 손에 들려 있던 서류가 그가 일으킨 삼매진화에 의해 화르륵 타들어갔다.

학교는 이전과 달라진 게 없었다.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우선 이번 사건에 책임을 져야 하면서 동시에 가장 힘 없는 박성철이 직위해제를 당했고, 한동안 시우의 반은 임시 담임이 배정되었다.

퍼클 멤버들은 각자의 부모에게 혼이 단단하게 난 탓에 한 동안 띄엄띄엄 지내는 듯 하다가 이내 다시 몰려다니기 시작했다.

변 한게 있다면 더 이상 애들 돈을 빼앗거나 누군가를 이지매 시키는 일은 사라졌다.

시우는 부모님에게 모든 사실을 말하고 (물론 태백그룹 우빈이 도와줬다는 말을 많이 했다.) 태백그룹의 법무팀의 변호사가 나와 부모님에게 합의금으로 5천 만 원을 건넸다.

4억을 뜯어냈다고 말하면 시우의 부모님 심성상 되돌려 주려 할 것이기에 일부러 액수를 낮췄지만 그 마저도 적지 않은 큰돈이었다.

5천만원이란 자식의 매값에 부모는 남모를 눈물을 지을 뿐이었다. 자식이 학교에서 매를 맞았다는 것도, 그리고 그 대가로 돈을 가져왔다는 것도 두 사람에겐 크나큰 슬픔이었다.

시우의 사주를 받은 태백그룹의 변호사가 앞으로 똑같은 일은 없을 거라며 위로한 덕분에 시우의 부모는 그저 말없이 시우를 안아 줄 뿐이었다.

‘걱정 마세요. 전 그렇게 약한 존재가 아닙니다.’

시우는 두 사람의 체온을 느끼며 그렇게 생각했다.

두 사람은 받은 합의금을 시우와 민서의 학자금으로 쓰겠다며 몽땅 저축하려 했지만,  시우의 강력한 주장으로 민서의 방을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일부 자금을 사용했다.

새 책상과 새 침대, 새 노트북까지 선물 받은 민서는 좋다며 방방 뛰어 다녔고, 눈치도 없이 즐거워한다며 엄마에게 등짝을 몇 대나 맞았지만, 민서는 개의치 않았다.

민서의 방을 리모델링하면서 시우의 방도 벽지와 장판을 새로 갈았지만 가구는 쓰던 것을 계속 쓰겠다는 시우의 의견을 부모는 강요하지 않았다.

“떡볶이 먹으러 가자!”

“하아··· 쫌 니네 집에 가! 짜증나게 하지 말고.”

“후훗!”

시우와 우빈의 투닥거림에 소혜가 작게 미소 지었다.

시우의 사건 이후 세 사람은 자연스레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

물론 그 과정은 그렇게 자연스럽진 못했다.

말 없이 혼자 학교 생활을 하는 시우 옆을 우빈이 종일 쫓아 다녔고, 혼자 쫓아다니기 심심 했던 지 우빈은 매번 어딘가를 갈 때마다 소혜를 불렀다.

소혜는 반장이라는 위치와 절친한 친구들이 2학년이 되면서 뿔뿔이 흩어진 탓에 같이 다니는 이들이 없었고 우빈과 시우의 무리에 끼는 것도 크게 나쁘지 않아 했다.

다만 시우와 우빈과는 달리 야자가 없는 날엔 곧장 학원가와 그룹 과외를 하러 가야 했기에 두 사람과 계속 함께 지내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배 안고파? 떡.튀.순. 오뎅 국물에 크!”

“너 공부 안 하냐? 이제 곧 중간고산데?”

시우의 냉정한 말에 우빈은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태백정가는 이미 소빈에게 다음대의 가주를 물려주기로 내정되 있었고, 우빈 또한 그 결정에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영특한 누나와는 달리 자신은 학문보다는 무공에 더 관심이 있었고, 그런 우빈의 성향을 집안 어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적당한 대학을 나와 회사 일을 하는 척하면서 즐겁게 사는 것이 우빈의 목표였다.

물론 그것도 시우를 정가에 데려갈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었지만, 안 그래도 정가에선 점점 무언의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지라. 이제는 자존심이고 모고 다 내버리고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너희는 대입 컨설팅 안 받아?”

“난 특별전형으로 갈 거라.”

“무슨 특별전형?”

“체육 특기생.”

우빈의 말에 시우와 소혜의 눈빛이 측은해졌다. 소혜는 고개를 젓고는 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우 넌?”

“우리 집안 사정이 별로 좋지 않거든.”

시우의 말에 소혜는 아차- 하는 심정이었다.

“그, 그래도 학원 정도 다녀보는 게 어때? 학원에도 컨설팅 해주는 분이 있거든.”

“음- 안 받아도 될 것 같아.”

자신만만한 시우의 표정에 소혜가 절로 웃음 지었다.

“자신 있나 보네?”

“이번 중간 고사가 기대되네.”

소혜는 시우의 그런 태도에 잠깐이나마 시우의 상처를 건드린 건 아닌가 하던 걱정을 씻어 낼 수 있었다.

“시우야!!”

그때 멀리서 시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세 사람은 동시에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그곳엔 세련된 사복 패션의 한 여성이 교문 앞에 서서 시우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길게 풀어 내린 검은 머리카락은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물결 치듯 출렁 거렸고,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조막만한 얼굴 안에 효율있게 자리잡고 있었다. 간단한 셔츠에 청바지 스니커즈를 신고 클러치 백을 든 그녀는 볼륨감은 없었지만, 균형잡힌 몸매로 뭍 남성들의 시선이 떠나지 못하게 했다.

그 예로 지금 교문 주위엔 하교하던 학생들 남·녀 가릴 거 없이 시우를 찾는 그녀를 넋놓고 보거나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기 바빴다.

“헐···.”

우빈의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소혜는 더더욱 놀랐다.

TV에서나 볼 법한 미녀가 시우를 향해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여자의 감이 강렬하게 오는 것이 저 미소와 목소리 톤은 그저 아는 누나 동생의 것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반면에 시우의 얼굴은 심각하게 구겨져 있었다. 이런 곳에서 저런 행동으로 만나선 안 되는 인물이 나타난 것이다.

‘한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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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 끝

ⓒ 진(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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