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59 회: 라스트 데드(The Last Dead) - 시즌3 (ZER-0) -- >
-쿵!
-쿵!
두번의 폭발음이 연속으로 들리자, 정신없이 뛰던 소라가 멈춰섰다.
"무슨 소리야?"
"글쎄....."
소라가 두 눈을 깜빡거리면서 묻자, 사무엘은 머리를 긁적였다.
"어서 가기나 하자. 갈길이 멀어."
스탠이 재촉하자, 소피아 역시 소라의 등을 밀었다.
"그런데 네바다주까지 언제 가냐. 거의 끝에서 끝인데."
사무엘이 느닷없이 묻자 스탠이 뒤도 안돌아보고 입을 열었다.
"도로에서 차를 구하던지 그래야겠지."
"누가 그걸 모르냐? 내가 말하는건....."
"그래. 알아."
스탠은 무미건조한 말투로 사무엘의 말을 잘랐다.
"우리에게 문제는 시간이야. 우리가 네바다주까지 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또 그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 게다가 우리 또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고 말이야."
"....."
소라와 소피아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사무엘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흠... 걱정 안되냐?"
"걱정이 안될 일이 있냐? 하지만 걱정은 걱정으로 끝내야 해. 아마 지금쯤이면 소장님도 붙잡히고 브리튼 교수님도 어떻게 될지 모르지....."
"그러면 이제 어떡해야 하지?"
"침착하게, 빠르게,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면 돼."
"......"
소라, 사무엘, 소피아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51구역.
알려진 뚜렷한 실체없이 온갖 미스테리한 추측만 난무하는 이곳은 황량한 바람만 불었다.
별다른 시설이 없는 이곳은 높은 철조망이 외부인의 침입을 막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이곳을 관리하는 사람이 없었다.
녹이 슨 철조망은 이미 들짐승 들이 넘나들고 있었고, 간혹 먹이를 두고 싸우는 늑대 들이 울부짖는 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이었다.
51구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차를 세운 일행이, 망원경으로 내부를 주시하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작전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소라가 운전석에서 고개를 돌려 물어보았다.
"에이, 뭐 생각할거 있어? 그냥 들어가자."
사무엘이 재촉했지만 스탠은 고개를 저었다.
"일단 보안이 허술하다고 해도 무작정 진입하는건 안돼. 저기는 시크릿-X의 근원지야. 뭐가 어떻게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어."
"그건 스탠 말이 맞아. 조심할 필요가 있어."
소라까지 맞장구치자 사무엘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럼 여기서 뭐 어떡하자는 거야? 그때 포루투갈에 썼던 니 헬기도 지금 없잖아."
"야, 너 입 좀 다물어!"
소피아가 신경질적으로 악을 지르자, 사무엘 얼굴이 붉어졌다.
"너나 입 다물어. 그동안 여자라고 봐주니까 내가 만만해 보이냐?"
"그래. 만만해 보인다. 어쩔래?"
"이게 진짜!"
"둘 다 그만해."
사무엘과 소피아 사이가 험악해지자 소라가 얼른 말렸다.
그러나 스탠은 무표정한 얼굴로 51구역을 응시할 뿐이었다.
"51구역은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야."
"뭐?"
"지하 깊은곳에 본기지가 있어."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소피아가 따지듯 묻자, 조수석에 앉아있던 스탠이 그제서야 고개를 돌렸다.
"우리 엄마 군 기밀문서를 몇번 훔쳐본적이 있어."
"엥? 설화님이 그렇게 허술하셨다고?"
"엄마는 내가 입이 무겁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별로 크게 신경을 안썼으니까."
"대단하시다...."
"아무튼 51구역은 알려진대로 외계인 전초 기지나 다름없는곳이야. 저기 활주로에 있는 비행기는 그냥 장식용이고, 어쩌다 한번씩 우주선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었지."
"우주선? 우주선이 있어?"
"그래. 너네가 보는 우주왕복선 같은건 그냥 보여주기식에 불과해. 실제로 미국 대통령 몇명은 외계 기술로 만들어진 우주선을 타고 이곳에서 베이징까지 5분만에 다녀가고 그랬지."
스탠은 진지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일행은 모두 페닉에 빠진 상태였다.
"스탠. 네가 하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겠지만, 그 정도의 기술이라면 뭔가 위험한게 엄청 많을 거야."
"당연하지. 그래서 신중해야 해. 사무엘. 이해하냐?"
"쳇."
사무엘이 팔짱끼고 고개를 돌리자, 스탠은 소라를 쳐다보았다.
"소라. 우리가 가진건 이 차 밖에 없어. 그렇지?"
"응... 뭐.... 비상 식량이랑 총 몇자루가 있긴 하지."
"그래. 하지만 저기에서 총싸움 한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고...."
스탠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철조망 위에 설치된 CCTV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미끼가 필요해. 저 CCTV는 반경 10m는 촬영될거야."
소라가 그 카메라를 유심히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 카메라를 피해 진입하자는 거지?"
"응. 이렇게 허술해진 철조망에 저 CCTV가 멀쩡한걸 보면 작동은 분명 될거야."
"그럼 누가 미끼를 하지?"
"내 생각엔....."
스탠이 고개를 돌리자, 모두가 그를 쳐다보았다.
"왜, 왜 또 나야?"
사무엘이 울컥했지만, 스탠은 고개를 저었다.
"너 말고."
"그럼....."
스탠의 눈동자가 돌아가자 모두가 화들짝 놀랬다.
============================ 작품 후기 ============================
라스트데드 완결까지 3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