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스트 데드-247화 (245/262)

< -- 247 회: 라스트 데드(The Last Dead) - 시즌3 (ZER-0) -- >

"51구역을 24시간 위성 감찰 하는게 내 임무였다네. 먹고 자고 모니터 쳐다보고 보고서 쓰고 그게 내가 맨허튼에서 살아가는 이유였지."

"아.... 그럼 스탠몰리씨."

"그냥 딕이라고 부르게."

"아, 그럼 딕씨. 그럼 단지 자유를 찾기 위해서 맨허튼을 빠져 나오셨나요?"

"하하하! 설마!"

스탠의 물음에 딕은 크게 웃어제쳤다.

"51구역은 지금 당장 공격하지 않으면 크게 위험할 거라고 내가 공격했지. 그곳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으니까."

"그게 무슨...."

딕은 스탠에게 가까이 붙어서 귀에 입을 댔다.

"51구역에.... 300년전 부터 외계인이 살았다..... 이 말이야."

"......."

딕은 조심스러게 말했지만 스탠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오히려 당황스러운건 딕이었다.

"엥? 안 놀랍나? 이거 내가 10년 동안 죽어라 감시해서 얻은 결과라고."

"그건 이미 다우 회장님이 말하셨어요."

"쳇! 역시 그랬군. 아무한테도 발설하면 안된다더니 자기 입으로 실컷 떠들고 다녀?"

딕은 뭔가 몹시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기밀이었나요?"

"당연하지. 51구역에 외계인이 산다고 해봐. 그럼 생존자 들이 뭐라고 할것 같나?"

"글쎄요.... 싸우자고 할라나?"

스탠이 뒷통수를 긁적이며 대답하자 딕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쯧쯧. 자네 머리가 참 나쁘군. 이미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 들에게 미국에 외계인이 있다고 하고, 시크릿-X도 그들이 퍼트린거라 해봐. 아마 당장 집단 자살을 해댈걸."

"그럼 딕씨는 그 사실을 알릴 수가 없어서 맨허튼을 빠져 나온건가요?

스탠의 질문에 딕은 다시 표정이 굳어졌다.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 내가 해서는 안될걸 하고 말았거든."

"예? 뭐를요?"

"자네 나를 보고 안 놀랄 자신 있나?"

".....음.... 예."

"좋아."

스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자, 딕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 구르르

딕은 자신의 오른팔을 조심스럽게 들어 힘을 주었다.

그러자 오른팔이 진회색빛으로 변하면서 곤죽이 되었다.

"아직 놀라긴 일러."

딕이 조금 더 미간을 찌푸리자, 곤죽이 되었던 오른팔이 서서히 날카로운 검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시크릿-X야. 인간의 유전자와 완벽하게 융합해서 숙주의 지시를 따르게 되지."

"......"

스탠이 표정 하나 안바뀌고 쳐다보자 딕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이거. 많이 놀라서 기절했나 보군."

"....."

-스르릉

스탠은 아무런 미동없이 자신의 오른팔을 변형시켰다.

그러자 오히려 할 말이 없는쪽은 딕이였다.

"크하하! 이거 내가 한방 먹었구만, 그래."

딕은 스탠의 오른팔을 꿀먹은 벙어리처럼 응시하다가 크게 웃었다.

"자네도 실험체인가?"

"아뇨. 전 유전입니다."

"뭐? 유전? 시크릿-X가 대를 이어 유전이 된다고?"

딕이 놀라자 스탠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놀랍군. 놀라워. 시크릿-X가 아무런 부작용없이 DNA처럼 유전이 되다니."

"그렇게 신기한 일인가요?"

"그렇다마다!"

딕은 오른팔을 다시 정상적으로 만든 후 자리에 앉았다.

"시크릿-X는 매우 까다로운 물질이야. 이놈은 숙주의 의지와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조금만 건드려도 숙주를 파괴시키지. 이걸 운용하는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특별한 훈련이 필요해. 유럽이 왜 BPA를 만든줄 아나? 이게 다 그 망할 시크릿-X를 받아들이기 위함이었어. 젠장. 다우 그 놈만 아니었어도 BPA를 한번 가볼 수 있었을텐데."

딕은 매우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스탠은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이 BPA에서 왔다는 사실을 말 할까 하다가 그냥 관뒀다.

솔직히 자신이 BPA 출신도 아닐 뿐더러, 흥분하는 딕의 모습을 보니 왠지 그걸 말하면 매우 피곤해질것 같아서였다.

"아무튼 자네는 시크릿-X를 제대로 다뤄보고 싶어서 맨허튼 밖으로 나온건 확실하지?"

"예. 저는 강해져야 해요."

"그럼 내가 부족하지만 좀 도와주지. 어떤가?"

"예?"

스탠이 놀라 되묻자 딕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좀 못 미덥나?"

"아니, 그보다 어떻게 도와 주시겠다는지 감이 잘 안잡혀서요."

"간다해."

딕은 잠시 주방에 들어가서 맥주 두병을 들고 나왔다.

"한잔 하겠나?"

"제 몸이 받아들이면요."

"충분해. 내상이든 외상이든 치료에는 알콜이 최고지."

"....좋죠."

스탠과 딕은 가볍게 병을 부딪힌후 한모금 들이켰다.

"딕. 말씀해보세요. 당신이 저를 도와주겠다는 계획 말이에요."

"계획? 계획 따위는 없어. 단지 시크릿-X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느니 방법을 알려주는게 내가 할 일이야."

"그렇다는 말을 그냥 몸으로 때우라는 소리인가요?"

"원, 젊은 사람이 속단하기는..."

딕은 다시 한모금 들이킨 후 입을 열었다.

"자네 DNA에 시크릿-X를 더욱 융화 시키도록 내가 옆에서 분석하겠다는 거야."

그러자 스탠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뭐 찾나?"

"실험 장비나 그런걸로.... 하는 건가요?"

딕은 피식 웃었다.

"난 또 뭐라고... 다 방법이 있지. 자, 오늘은 이만 늦었으니 자네 몸이 완벽하게 회복되는대로 같이 움직이도록 하지. 오늘은 그만 자자구."

"예....."

스탠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딕은 이미 방문까지 닫은 후였다.

"휴우..... 애들을 어떻게 됐을까?"

스탠은 머리 뒤로 두 손을 올리고 고민을 해봤지만 돌아오는건 깊은 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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