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45 회: 라스트 데드(The Last Dead) - 시즌3 (ZER-0) -- >
- 푹!
- 크아악!
센트럴 파크 끝자락에 위치한 110 스트리트는 온통 감염자의 머리가 나뒹굴었다
스탠은 사무엘의 지도에 따라 검을 휘두르는 법을 무척이나 몸에 익혀야 했다.
"헉헉....."
스탠은 온 몸이 무너지것 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오늘만 벌써 30명의 감염자를 쓰러트렸지만 스탠은 절대로 만족하지 않았다.
"이, 이봐. 잠깐 쉬었다 하자고. 너 2시간째 그러고 있다니까!"
"헉헉.... 안돼. 50은....50은 채워야돼. 넌 그냥 내 옆에서 잔소리나 해."
"......미쳤구만. 미쳤어."
사무엘이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벌써 6일째 저러고 있어. 진짜 내가 없었으면 쟤 바로 병원 신세야."
멀찌감치 뒤에 서있던 소피아 역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자, 소라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
"소라. 네가 가서 좀 한마디 해봐. 낮에는 저렇게 몸을 굴리고, 밤에는 유럽 지도만 보고 있어. 저러다 쓰러진다니까!"
소피아가 채근했지만 소라라고 딱히 말릴 수가 없었다.
스탠은 그때부터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항상 평온하고 늘 하늘만 쳐다 볼것 같은 순수한 눈빛이, 어느순간 굶주린 야수처럼 날카로웠다.
게다가 몸의 움직임도 확연히 틀려졌다.
늘 허둥대고 한박자 느린 몸이 어느 순간 날렵하게 반응하고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감각이 생긴것 같았다.
말 그대로 시크릿-X가 스탠의 몸에 완벽하게 녹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놀라운 속도야. 아니 이건 기적에 가까워. 시크릿-X가 신체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킨것도 모자라 부족한 근육이나 신경을 알아서 채워가고 있어. 이건.....마치 우월한 유전자를 보는것 같아.'
소라는 침을 꿀꺽 삼키며 스탠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폈다.
"흐압!"
스탠이 정확히 사선으로 오른팔을 휘두르자, 31번째 감염자의 허리가 깨끗하게 두동강이 나버렸다.
"큭...."
"스탠!"
결국 하늘이 빙글빙글 돌아가는걸 느낀 스탠이 휘청거리자, 모두가 뛰어 와서 그를 부축했다.
"너 더이상은 안돼. 베이스로 돌아가자."
"그래. 우리 정말 많이 벗어났다고."
"........"
스탠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힘도 없었고 본인도 이 이상은 무리라고 느끼고 있었다.
"가자...."
"그래. 잘 생각했어."
사무엘이 스탠은 부축하고 천천히 오던길을 되돌아갔다.
-크르륵...
그러나 그들이 채 15분 이상을 걷기도 전에 건물 사이 사이에서 감염자 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게 어떠게 된거야?"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소라와 소피아가 크게 당황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분명 스탠이 감염자가 튀어 나올때마다 처리했었기 때문이었다.
"머릿수만 벌써 백은 되보여. 이런 젠장. 스탠이 이 지경인데 하필...."
사무엘이 이를 갈자 스탠이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나... 나도 싸울게."
"벌써 멋익감 되고 싶냐? 넌 잠시 쉬고 있으라고."
사무엘이 자동차 트렁크 뒷편에 스탠은 앉혀놓고 다시 감염자 앞에 섰다.
이미 감염자 들은 사냥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하아... 100명이라. 이거 가면 갈수록 힘들어지네."
사무엘이 오른팔을 빙빙 돌리면서 변형시키자, 소라 역시 마른침을 삼키며 싸울 준비를 했다.
"헉헉...."
스탠은 점점 의식을 잃어갔다.
그건 본인이 이렇게 나약했나 싶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젠장. 애 들 도와야 하는데......'
스탠은 심한 자책감도 들었다.
베이스에서 한참 벗어나서 여기까지 온 이유도 다 본인의 탓이 컸다.
그러나 이미 한계 문턱까지 올라간 육체는 좀처럼 회복이 되질 않았다.
아직 시크릿-X가 완벽하게 몸에 융합이 덜된 탓도 컸다.
물론 시크릿-X가 아니었다면 스탠은 그런 엄청난 스테미너와 민첩성을 가질 수 없었을테지만....
-크아악!
"젠장! 그만 좀 달라 붙어라!"
감염자 들이 서걱서석 썰리는 소리와 함께 사무엘이 고함이 귓가에 메아리처럼 울려퍼졌다.
"헉헉...."
그러나 스탠은 더 이상 눈을 뜨지 못했다.
-털썩
스탠이 쓰러진 땅에는 차갑고 습한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94주년째를 맞이하는 삼일절입니다.
애국지사와 독립군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이 자리에 있습니다.
다들 오늘만큼 집에 태극기를 계양하고 단 1분이라도 그 분들을 기리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 한 민 국 만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