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스트 데드-167화 (165/262)

< -- 167 회: 라스트 데드(The Last Dead) - 시즌3 (ZER-0) -- >

한편 그시각.

알바니아 북부 전선.

-콰아앙!

엄청난 폭음이 지축을 울리자 모두가 땅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벌써 6시간째 전투였다.

생체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좀비 들은 수류탄 공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자로 뛰어들었다.

감염자 들은 정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거칠게 밀고 들어왔다.

"이런 젠장! 저것 들은 뭘 쳐 먹길래 저렇게 질겨? 소가죽이라도 씹어대나?"

1사단 제임스 대위가 욕을 해대면서 방아쇠를 신경질적으로 당겼다.

탄환은 아직 충분했지만 감염자 들을 상대하기에는 무기 자체가 맞지 않았다.

'젠장! 총알 100개를 쏟아 부어야 겨우 한 놈 잡을까 말까하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제임스 대위는 고개를 휙 돌렸다.

"어이, 미스터 빅!"

"예, 중위님!"

미스터 빅은 제임스 대위의 중대원인 브라이언 상병이었다.

그는 MK-777 대전차 로켓포를 들고 있었다.

제임스 대위가 브라이언 상병을 미스터 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순히 대전차 로켓포를 들고 있다는것 때문이었다.

"저것들에게 빅 브라더의 힘을 보여줘."

"그러죠."

브라이언 상병이 조준경에 눈을 대고 3초간 있다가 방아쇠를 당겼다.

-슈우욱!

엄청난 연기와 내뿜으며 로켓포가 순식간에 감염자 들에게 달려들었다.

-쿠아아앙!

로켓포가 터지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핏덩어리 들이 공중으로 튀어올랐다.

"오케이! 이제 됐다. 얘들아! 퍼부어!"

-투다다다!

느닷없는 로켓포 공격에 감염자 들이 우왕자왕하자 제임스 대위가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해자에 몸을 숨겼던 병사 들이 일제히 일어나 방아쇠를 당겼다.

덕분에 2차 방어선을 확보할 수 있었다.

"대위님!

한참 총알을 퍼붓고 있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무전병이 달려들었다.

"왜?!"

"받아보시십시오! 사단장님입니다!"

천지가 무너질듯한 총소리 때문에 무전병이나 제임스 대위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벌써 전차 끌고 오셨나? 줘 봐!"

제임스 대위가 무전기를 건내받았다.

- 제임스 대위?

"예. 사단장님!"

- 지금 어느 정도 뚫었나?

"지금 장난하시는 겁니까? 뚫은게 아니라 뚫렸습니다. 놈들이 점점 강해지는것 같아요!"

- 이런 젠장. 하필 내가 없을때 4사단 놈들을 찾으라니.... 그런데 무기는 뭐 들고 갔어?

"MK777 로켓포가 다입니다."

- 이런 젠장..... 알았어! 내가 지금 아브라함 대전차 7대 끌고 가고 있으니까 어떻게든 버텨봐."

"예! 어떻게든 버텨볼겁니다. 하지만 빨리 오셔야 할겁니다. 우리 애 들 다 뻗기 직전입니다."

- 알았다. 1시간이면 충분할거야.

"옛! 그럼 부탁드립니다!"

제임스 대위는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설화 중장이라면 부하 들을 위해서 어떻게든 할 위인이었다.

사실 본부 명령이 아니었다면 굳이 4사단 수색 작전에 참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분명 설화 중장이라면 그런 명령을 내리지 않을테니까.

"얘들아! 사단장님 전차 끌고 오신댄다. 좀만 참자!"

"우와아아!"

"후후... 새끼들..."

병사 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제임스 대위가 싱글거렸다.

-쿠우우웅!

바로 그때 회색빛 하늘에서 엄청난 굉음이 울려퍼졌다.

그 때문에 병사 들과 감염자 들이 그 소리에 놀라 모두 하늘을 쳐다보았다.

"저건...."

제임스 대위 곁에 있던 블란츠 중사가 얼굴을 찡그리며 방금 구름 사이로 튀어나온 검은색 물체를 응시했다.

그 물체는 매우 납작했지만 긴 삼각 날개가 양쪽으로 뻗은 비행체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날개 아래에 크게 새겨진 하얀색 글씨였다.

"U...H...A....F(United Humanity Fire Arms)? 저거 연합군 공군 아냐?"

제임스 대위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자 블란츠 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저거 B-2 스피릿입니다!"

B-2 스피릿이라면 21세기초 최강 폭격기로 칭송받던 스텔스 폭격기였다.

스피릿 자체가 신이라는 의미만큼 폭격기의 신이라는 별칭이 붙은 물건 중의 물건이었다.

"이런 씨발! 무슨 폭격기가 이런곳에 와? 아니 그것보다 연합군이 왜 우리 작전 지역에 끼어들어?"

"그것보다 중대장님! 일단 빨리 피해야겠습니다! 폭격기치고 너무 고도가 낮아요!"

"....."

블란츠 중사가 다급하게 소리치자 제임스 대위가 B-2 스피릿을 응시했다.

그러고보니 B-2 스피릿는 10000피트 상공에서 폭탄 투하를 하는데, 지금 봐서는 7000피트도 되질 않았다.

더 이상 생각할것도 없었다.

"다 들 빨리 피해! 피하라고!"

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B-2 스피릿의 폭격 갑문이 벌써 열린 것이다.

-슈우우웅!

무언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제임스 대위는 죽을 힘을 향해 뛰다가 멈춰섰다.

그리고 천천히 뒤돌아봤다.

"이런 개 엿같은...."

-쿠와아앙!

제임스 대위의 작전 지역이었던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는 거대한 버섯 구름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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