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스트 데드-117화 (116/262)

< -- 117 회: 라스트 데드(The Last Dead) 시즌 2 : 소용돌이 -- >

'말투... 행동.... 성격 모두 다 변했어. 그걸 지켜보기만 하는 내가 싫을 정도로....'

자유는 뛰는게 뛰는게 아니었다.

무척이나 하고 싶었던 말을 못한게 왠지 마음에 무척이나 걸렸다.

"여기야!"

차수철이 갑자기 멈추자 자유는 그만 이승철과 부딪치고 말았다.

"윽...."

자유가 간신히 벽을 붙잡고 중심을 잡는 동안 이승철은 자유의 팔을 부축해주었다.

"정신차려."

"......"

자유는 어정쩡한 자세이면서도 이승철의 팔을 뿌리쳤다.

"둘이 사랑 싸움 그만하고 저길 봐."

차수철이 가리킨 곳은 속초 시청 앞이었다.

시청 앞에는 외곽 순찰자를 제외한 속초 생존자 모두가 모여있는듯 했다.

그 중에 단상 위에 올라가 있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자아, 여러분! 이제 우리는 스스로 강해져야 할 때입니다. 이제 더 이상 누가 우리를 지켜주길 바랄 수 없습니다!"

이승철 일행은 두 눈이 커졌다.

단상 위의 남자는 다름아닌 장영석이었다.

"이승철! 그리고 그의 일행은 S.B.I.C에서 김문규와 짜고 보낸 인간 들이었습니다. 우리를 생포하고 노예처럼 쓸려고 사악하게 속초시로 잠입했다 이 말입니다!"

장영석은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사람 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속초 사람 들은 처음에 웅성웅성거리다가 이내 잠잠해졌다.

사람 들은 장영석이 김문규를 몰아 세워 집어 넣은 후부터 서서히 그를 믿기 시작했던 것이다.

"역시 저 인간 무슨 꿍꿍이가 있었어."

차수철이 굳이 이를 갈며 말을 하지 않아도 이승철은 충분히 충격을 먹었다.

하지만 이내 곧 표정을 굳히고 자유를 쳐다보았다.

"봤냐? 내가 변한게 아니고 세상이 변한 거야. 아니면 이 세상이 날 변화 시키던가. 넌 그 변화에 따라오지 못한것 뿐이고."

"......"

자유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것만 같았다.

왠지 예감이 좋지 않았다.

특히 장영석이 서있는 단상 앞에 놓여있는 노란색 플라스틱 박스 들이 신경쓰였다.

플라스틱 박스 안에는 검은병 들이 가지런히 정돈 되어 있었다.

'저 안에 무슨 액체가 들어있는 거지?'

자유는 병 속의 액체를 주시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바람에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심상치 않은 물건임은 확실했다.

그런데 문제는 몇몇 사람이 그 액체를 이미 마셨다는 것이다.

그 들 주위에는 빈병이 나뒹굴었다.

"자아!"

그때, 장영석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이제부터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각자 개인 소총 한자루와 수류탄 4발, 탄피 200발을 지급 받을 겁니다. 저번에 우리가 군부대에서 탈취한 무기가 수두룩하지만 아껴쓰는 차원에서 3개월마다 수류탄과 탄피를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장의원!"

장영석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 앞에 나섰다.

그는 눈썹이 하얗게 센 노인이었는데 뭔가 기품있어 보이는 풍채였다.

"뭡니까, 어르신?"

장영석이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되묻자, 노인이 입을 열었다.

"내가 젊은 사람 들을 지켜만 봐야 하는 힘없는 늙은이라지만, 이건 너무 독단적인거 아닌가?"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어르신! 지금은 비상 시국입니다. 신 어르신께서도 누워계시고 김문규가 S.B.I.C와 손을 잡고 사악한 놈 들을 끌어들인 와중인데 누구라도 정신차리고 이 속초를 지켜야지요!"

장영석은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일장연설을 했지만, 노인의 표정은 묘하게 변했다.

"마치 자네 혼자 이 속초를 지배 하겠다는 말로 들리는군? 내 말이 틀리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어르신? 지금 저를 믿지 못하겠다는 뜻입니까?"

"솔직히 말하면 그렇네. 내가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말을 못했네만 신노인과 김교사가 갑작스럽게 사라진걸 보면 뭔가 일을 꾸미고 있는거 아닌가?"

"어르신!"

"당장 신노인을 이 자리로 데려와! 그게 아니면 내가 먼저 그를 찾아가겠네!"

사람 들이 웅성거리자 장영석은 도저히 안되겠는지 눈짓을 했다.

그러자 주위에 서있는 건장한 청년 들이 그 노인을 붙잡고 어디론가 끌고갔다.

"이놈들! 이 천벌 받을 놈들!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는 거냐?!"

노인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지만 장영석은 못 들은체하고 다시 사람 들에게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지시했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거야? 장영석이 아무래도 크게 사고 친 모양인데...."

차수철이 묻자 이승철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당연히 안되지."

"하지만 가서 뭘 어떻게 할건데?"

이번에는 자유가 말렸다.

뭔가 불신이 가득찬 얼굴이었다.

그러나 이승철은 애써 그러한 표정을 무시한듯한 모습이었다.

"뭘 어떻게 해? 장영석을 붙잡고 황주선 박사의 행방이랑 목적이 무엇인지 밝혀내야지."

"만약 장영석이 쉽게 안 붙잡인다면?

자유가 단호한 표정으로 묻자 차수철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죽여야지."

============================ 작품 후기 ============================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틀 사이에 연재를 잘 못할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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