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4 회: 라스트 데드(The Last Dead) 시즌 2 : 소용돌이 -- >
예상대로.
속초 외곽은 온통 부산했다.
총을맨 건장한 청년 들이 부지런하게 바리게이트를 치기 시작했고, 임시로 지어논 초소를 중심으로 삼엄하게 전방을 경계하고 있었다.
"와. 이러니까 꼭 쿠데타가 일어난 것 같네."
자유는 얼이 빠진 표정으로 중얼거렸지만 이승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쿠데타 맞아. 아마 장영석이 어르신을 대신해서 속초를 장악하고 있을 거야."
"그런데 저기를 뚫겠다고?"
"숨어서 들어가겠지."
차수철이 끼어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간다. 다시 속초로 가서 우리가 얻을게 뭐있어?"
"음모."
이승철이 짧게 대답하자 차수철과 자유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음모라는건 알겠는데 무슨 음모냐고?"
"S.B.I.C. 장영석. 황주선. 그리고 김문규. 뭔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건 간단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야. 어쩌면 우리 생존자 들..... 아니,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어."
이승철이 진지하게 대답하자 차수철이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 그러니까 네 말은 모든게 수상쩍다."
"뭐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
"이거 완전 똥 밟았그만."
"쉿! 조용히 해!"
갑자기 이승철이 건물 뒤로 숨자, 정준혁과 자유가 후다닥 반대편 벽으로 숨었다.
-부아아앙!
오래된 지프차가 그들 곁으로 지나가면서 뽀얀 먼지를 일으켰다.
아무래도 외곽 순찰조인것 같았다.
지프차에 올라탄 사람 들은 하나같이 수류탄과 총을 몸에 지니고 있었다.
"이야. 이거 완전 삼엄하구만. 완전 전쟁이 따로 없네."
차수철이 고개를 절래절래 젓자, 자유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야. 승철아. 우리가 숨어 들어 가는 것까지는 좋은데 들어가서 장영석을 만난다는 보장이 없잖아."
"지금 확율을 따질때가 아니야. 어떻게든 장영석을 붙잡아서 진실을 들어야해. 분명 그 들중 한면이 S.B.I.C와 관련이 있어."
"크큭. 이거 오늘 피맛좀 보겠는 걸?"
차수철이 혀를 내밀면서 자신의 팔을 ㅤㅎㅑㄾ자, 이승철이 그를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노려보았다.
"사람 들을 건들면 내가 널 죽여버리겠어."
"아, 아. 설마 그럴리가..."
-쾅!
이승철이 차수철의 멱살을 붙잡고 벽에 거칠게 몰아세웠다.
"크흑!"
"잘들어. 난 네 놈이 마음에 아주 안들어. 여차하면 죽여버릴 수도 있다고. 알아 들었냐?"
"아, 알았다고...."
이승철이 멱살을 놓자 차수철이 허리를 숙이고 숨을 골랐다.
"......"
그 모습에 자유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이승철은 많이 변했고 어딘가 모르게 살기가 점점 드러나는것 같았다.
'이게 다 시크릿-X 바이러스 때문일거야.'
자유는 제발 그렇게라도 믿고 싶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이승철이 변하지 않기를 바랬던 것이다.
그저 이러한 모습 들은 백신이 개발되면 모든게 해결될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자아! 그럼 이제 찾아보자. 음모든, 백신이든 말이야."
자유는 억지로 웃으면서 힘차게 말했지만 이승철과 차수철은 서로
서로 앙금이 남은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어쨌든 서로 마음의 정리를 할 시간은 없기에 그들은 말없이 속초시 외곽에 접근했다.
외곽 초소에 서있는 사람 들은 아직 일행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문제는 저기를 어떻게든 뚫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아, 이제 어떻게 하실건가요, 잘난 양반?"
아까 그렇게 이승철에게 쥐어 잡히고도 차수철이 비이냥거리자 이승철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모습에 자유가 냉큼 입을 열었다.
"우릴 경계 하고 있는 건지... S.B.I.C를 경계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
"일단 적당한 곳에 숨어서...."
이승철이 대답하려다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전방을 주시했다.
"왜 그래?"
"뭔가 이상해."
"뭐가?"
자유가 황급히 묻자 이승철이 약간 긴장하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네 눈에는 거리가 있어서 잘 보이지 않겠지만 내 눈에는 보여. 아니, 이건...."
"내 눈에도 보여."
차수철 역시 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맞장구치자 자유가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도대체 다 들 왜그래?"
"저 놈들 이상해. 뭔가 변했어."
"뭐?"
이승철은 그제야 확신하는 표정으로 입술을 꽉깨물었다.
차수철 역시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쳇. 바이러스가 퍼졌구만."
"뭐?!"
자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넋을 놓았다.
"어떻게 할거야. 이제 숨어서 들어가는건 의미가 없을것 같은데."
"장영석...."
이승철은 이를 갈았다.
그는 완벽하게 사람들을 속였다.
도대체 뭣 때문에?
"설마 저걸로 속초를 장악하려는 건가?"
"......"
"저거 완전 웃기는 놈이네. 이야 대단하다, 장영석."
차수철은 실컷 장영석을 비꼬았지만 이승철은 점점 사람에 대한 배신감으로 치를 떨어야 했다.
'누군가를 지키려면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할 때가 분명히 있어.'
그때 장영석과 나눈 말 들이 이제는 비수처럼 꽂혔다.
'네 놈이 말하는 때가 바로 이런 때냐?'
이승철은 주먹을 꽉쥐고 전방을 노려보았다.
이미 그의 눈은 피로 물들고 있었고 피부는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승철아...."
"죽여버리겠어."
이승철이 발걸음을 옮기자 차수철이 뒤따랐다.
자유는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걸 체념한체 그들의 뒤를 따랐다.
============================ 작품 후기 ============================
차기작은 무협 사극입니다~
아, 빨리 쓰고 싶어라..ㅠㅠ
그래두 라스트데드 시즌2는 최선을 다해 마무리 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