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6 회: 라스트 데드(The Last Dead) 시즌 2 : 소용돌이 -- >
"시크릿-X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성질이 있어. 뭐 너희 들은 직접 체험을 하고 있으니까 무슨 뜻인지는 잘 알겠지. 황박사는 생존자 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두가 시크릿-X에 감염이 되야 한다고 주장했어.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알리가 없는 사람 들은 모두 미친 사람 취급했지. 당영한 일이었어. 바이러스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 들을 잃은 이들이 듣기에는 화가날만한 소리였지."
"그럼 황박사님은 감염자 들 때문에 시크릿-X에 감염이 되야 한다고 하신 건가요?"
"그것보다 S.B.I.C 때문이었어. 그들의 음모를 알고 있는 황박사는 어르신을 필사적으로 설득했지."
"그 음모가 뭐지?"
차수철이 다급하게 묻자 장영석이 큰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설명한다고 너희 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지금 날 무시하는 거야?"
차수철이 으르렁거리자 이승철이 손으로 저지시켰다.
"S.B.I.C에 대해서 저희가 들은건 있어요."
"뭐? 뭘 들었는데?"
"그게...."
장영석이 깜짝 놀라 묻자 이승철이 약간 뜸을 들였다.
"내가 실험실에서 황박사 다이어리를 발견했거든. 거기에 음모인지 뭔지 적혀있더라고."
차수철이 대뜸 나서서 말하자 장영석이 벌떡 일어섰다.
"뭐? 황박사 다이어리를 발견했다고? 지금 그거 어디있어?"
"아, 아. 이거 당신부터 먼저 진정해야겠는데?"
"그거 어디있어?!"
장영석이 소리를 지르자 차수철 표정이 굳어졌다.
"닥치고 앉어. 지금 이승철만 아니었으면 네 놈 모가지 당장 따버리고 싶으니까."
"일단 앉으세요....."
"......."
이승철이 조용히 타이르듯이 말하자 일단 장영석은 마지못해 앉았다.
"자, 이제 우리 답답한 대화는 그만둘까? 도대체 S.B.I.C 음모가 뭐야?"
"내가 너희 들을 믿어도 되는 건가?"
이승철은 장영석의 두 손을 꼭 잡았다.
"믿으세요. 제가 어떻게든 의원님 실망 안 시켜 드릴게요."
"......."
장영석은 이승철을 지긋이 쳐다보다가 피식거렸다.
"어르신이 자네가 그렇게 믿음직스럽다고 말씀하시더니 그 말이 맞군."
"예?"
"아니야. 못 들었으면 됐어. 자아, 그럼 어디서부터 말해줄까?"
"S.B.I.C가 도대체 뭔지 알고 싶어요."
"그래. 거기서부터 설명을 해주지."
장영석은 품 속에서 담배를 꺼내 물고 한참을 연기를 내뿜었다.
"웃기게도 말이야. 인간은 어디에 의지할 곳을 만들어야 안심이 되는 족속 들이야. 사실 짐승 들은 그렇지 않지. 짐승 들은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스스로를 책임지지. 아니면 무리를 만들던가."
"조금 더 쉽게 설명 좀 하시지."
"종교는 인간이 스스로 만든 하나의 안식처야.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간은 죽어서도 영면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야 안심을 할 수가 있는 거지. 하지만 인간이 인간 스스로 만든 종교는 폐쇄적일 수 밖에 없었어. 왜냐하면 인간에게 정치라는 것이 있는 이상 종교는 정치의 도구에 쓰일 수 밖에 없는 거지. 죽음을 두려워 하는 인간이 남을 죽이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거야."
"이런 젠장.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차수철이 짜증스럽게 말했지만 이승철은 어느 정도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젠장.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차수철이 짜증스럽게 말했지만 이승철은 어느 정도 알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온갖 비리가 넘쳐났던 훈련소장 원재경을 떠올리면 더더욱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가 정치에 입문하기 위해 서울 유명한 교회를 다닐때부터, 결코 종교가 사람 들의 안식처가 되질 못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게 못 알아듣겠다면 아주 쉽게 설명해주지."
장영석은 말을 이었다.
"인간은 절대로 신을 의지하고 평생 살수가 없어. 아니, 그런 사람이 혹시라도 있다고 하더라도 세상은 그렇게 정신적으로만 살 수가 없다는 뜻이야."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S.B.I.C는 너무 큰 이상적인 세상을 꿈꾸고 있어. 하지만 지금의 인간 세상은 점점 물질화가 되어가고 있지. 그들은 그런 세상이 되는걸 바라지 않았어. 신만을 믿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인간 들이 사는 세상을 보고 싶은 거지."
"흥. 너무 시시콜콜한 이야기이군."
차수철은 콧방귀를 뀌었지만 장영석의 표정은 오히려 심각해져갔다.
"과연 그럴까? 그 들의 존재를 알고나면 그런 소리는 절대로 못할 거야."
"......"
분위기가 정말로 심상치않자 차수철이 그만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어떤 존재 들이죠?"
이승철이 조심스럽게 묻자 장영석이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폈다.
아무래도 뭔가 불안한 구석이 있는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