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5 회: 라스트 데드(The Last Dead) - 외전1 (악몽의 시작) -- >
"우욱...우웩!"
경찰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속의 것을 게워내었다.
이승철 역시 속이 뒤집힐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
"크르륵!"
남자는 두 눈이 붉게 충혈된체 피눈물을 흘리면서 이승철을 쳐다보았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은 군데군데 멍이 들어있었다.
마치 산송장을 보는것 같았다.
"너 뭐야!"
"크르륵!"
이승철이 소리질렀지만 남자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들고있던 머리를 던져버렸다.
"젠장!"
낌새가 좋지 않았다.
이승철 자꾸 저 남자의 정체가 신경쓰였다.
'설마....'
이승철은 자신의 생각을 믿을 수 없었다.
'좀비라니.... 말도 안돼.'
하지만 그 남자는 생김새나 하는짓이 좀비가 분명해보였다.
다만 영화나 미드에서나 볼 수 있는 그것 들을 현실에서 직접 본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남자가 차 안에서 번개같이 튀어 나온 것이다.
"크악!"
정말 믿을 수 없는 운동 신경이었다.
다행히 이승철은 군시절 단단히 다져온 체격때문에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지만, 멍하니 주저 앉아있던 경찰관은 미처 피하지 못했다.
"으, 으악!"
남자는 경찰관한테 달려들어 그의 목을 물어 뜯으려고 했다.
"젠장! 떨어져!"
이승철이 펄쩍 뛰며 그 남자를 뒤에서 붙잡아 떼어내려고 했지만 좀처럼 힘을 쓸 수가 없었다.
"크아악..."
"도와줘요!"
이승철이 기를 쓰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사람 들은 뒷걸음질 칠뿐 제대로 나서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예선이가 얼른 성식이를 찾았지만 인파 속에 묻힌 탓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누구 도와줄 사람 없어요?"
예선이가 남자 들을 쳐다봤지만 모두들 고개를 돌려버렸다.
"쳇! 한심한 인간 들 같으니."
예선이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본인이 직접 두 팔을 걷어부치고 얼른 이승철 옆에 섰다.
예상대로 이승철은 매우 놀란 눈치였다.
"뭘 봐요? 빨리 당겨요."
"아, 네...."
이승철과 예선이가 남자를 힘껏 잡아 당기자 겨우 떨어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좀비같은 그 남자는 다시 경찰관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타타탕!
여러번의 총성이 울리고 나서야 그 놈은 겨우 쓰러졌다.
"휴우.... 일개 지구대 경찰관의 사격 솜씨가 어떠냐?"
경찰관은 땅에 떨어진 모자를 주어쓰고 옷을 탈탈 털더니 이승철에게 다가갔다.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이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 날뻔 했어요."
"아니에요. 그나저나 저 남자 정체가 도대체 뭡니까?"
"나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한가지 짐작 가는게 있기는 한데...."
경찰관은 목이 아픈지 자꾸 고개를 까닥거리며 말을 이었다.
"광양항에 임시 정박 중이었던 브라질 화물선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거 아시죠?"
"예. 방금 뉴스에서 봤어요."
"아. 그 사건 일어난지 좀 지났는데 이제 방송 탔나보군. 아무튼 지금쯤 뉴스에 나갔을 겁니다. 그 화물선에서 선원 들 말고 사람 들이 더 있었나 봅니다. 지금 그 자들이 살인자로 주목받고 수배령이 내려졌거든요. 이 택시 외관에 광양택시가 찍힌걸 보면 무슨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저 남자가 살인자라는 건가요?"
예선이가 끔찍하다는 표정으로 묻자 경찰관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보기에는 살인자가 아니라 완전 사이코인데요. 아무튼 이 현장은 경찰이 알아서 할테니 어서 나가세요. 아무래도 여긴 위험합니다."
"네...."
이승철과 예선이가 경찰관을 등지고 걸어나오려는 찰나였다.
"크아악!"
"으, 으악!"
죽은줄만 알았던 그 남자가 다시 경찰관에게 달려들었다.
이승철과 예선이가 다시 달려왔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그 남자가 경찰관의 가슴을 무자비하게 도려내어 심장을 파낸 것이다.
"끼야악!"
그 모습에 사람 들은 혼비백산 달아나기 시작했다.
경찰 들조차 총을 들고 어찌할바를 모르다가 예선이와 이승철이 다시 그곳을 빠져나오자 사격을 실시했다.
-탕탕탕!
수백발의 총성이 울리고서야 그 놈은 온 몸에 피를 흘리고 겨우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