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4 회: 라스트 데드(The Last Dead) - 외전1 (악몽의 시작) -- >
"이게 무슨 일이야?"
"나가보자."
예선이와 성식이는 밖으로 뛰쳐 나갔다.
어떤 여자 들은 무서워서 밖을 힐끔거리기도 했지만, 아까 그 종업원까지 밖으로 나가버리자 얼른 자리에서 일어섰다.
-치이이...
택시 번네트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예선이와 성식이가 앉아 있었던 까페 바로 옆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이 박은 것이다.
불행하게도 그곳을 지나던 몇몇 사람 들이 차에 치이거나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
"으앙! 엄마!"
젊은 엄마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사람 들이 크게 당황했다.
5살 정도 보이는 여자 아이는 엄마 옆에 붙어서 크게 울고만 있었다.
아무래도 엄마가 딸을 지키려다가 대신 택시에 치인듯 보였다.
"젠장! 좀 나와요!"
갑자기 누군가 소리치면서 사람 들을 밀쳐냈다.
예선이가 얼른 살펴보자 아까 그 종업원이 앞치마를 벗어던지고 아이 엄마한테 달려왔다.
"이봐요. 숨을 쉬어요."
종업원은 아이 엄마의 기도를 먼저 열고 심장에 귀를 대었다.
심장 박동은 미세하지만 다행히 뛰고 있었다.
"으아앙! 우리 엄마 살려주세요..."
아이가 서럽게 울자 종업원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사람 들은 빙 둘러 서서 이 상황을 지켜볼뿐 나서지는 않았다.
"뭘 보고만 있어요! 빨리 119에 전화해요!"
종업원이 소리지르자 사람 들이 허둥지둥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순간 예선이는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튀어나왔다.
"....."
종업원과 예선이는 서로 눈이 마주쳤지만 말보다 행동이 우선인 상황이었다.
"잠깐 살펴볼게요. 전 의사 지망생이에요."
"아...."
예선이가 얼른 무릎을 꿇고 아이 엄마 이곳 저곳을 살펴보았다.
"어때요?"
"다행히 심장은 이상이 없지만 외상성 기흉이에요."
"예?"
종업원 한쪽 눈썹이 올라가자 예선이가 고개를 저었다.
의학 용어는 일반인 들이 알아듣기 어렵다.
"아.... 그러니까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폐를 찔렀어요. 지금 당장 병원으로 옮겨야 해요."
"그럼 갈비뼈 사이에 피가 찰 수도 있겠군요."
"아... 예. 맞아요 외상성 혈흉이 올 수도 있어요."
예선이는 속으로 매우 놀랬다.
아무래도 어느정도 의학지식이 있는것 같았다.
"그럼 구급대가 올 때까지 잘 지켜야겠군요. 괜히 응급처치를 하다가는 폐가 더 손상될 수 있으니까."
"예."
"아이 엄마 좀 부탁해요."
"....."
종업원은 아이 엄마를 예선이에게 맡기고 일어섰다.
그리고 아무런 거리낌없이 택시에 다가갔다.
"헉!"
종업원은 심장이 터져 나가는 줄 알았다.
짙은 선팅이 되어있는 택시 안에는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목이 없어....'
종업원은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겨우 참아내며 주위에 나뒹굴고 있는 쇠파이프를 집어 들었다.
택시 기사는 운전석에 앉아 있었지만 머리가 붙어있지 않았다.
"다 들 떨어져요! 빨리요!"
종업원이 소리를 지르자 예선이만 빼고 사람 들이 종종 뒷걸음질을 쳤다.
"후우....."
종업원은 깊은 숨을 들이쉬고 아주 천천히 조수석 손잡이를 잡았다.
-끼이익!
때마침 구급차와 경찰차가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멈춰섰다.
구급대원 들이 아주 신속한 움직임으로 부상자 들을 옮겨 싣는동안 경찰관 들이 종업원에게 다가왔다.
"당신은 여기서 뭐합니까?"
"택시 안을 봐요."
"뭔데 도대체....헉!"
경찰관 역시 아까 종업원과 같은 표정을 지었다.
"누가 이런 짓을...."
"나도 몰라요. 일단 문을 열어야 하니까 만일 하나 상황에 대비해요."
"그런건 내가 해야지 왜 당신이 해요?"
경찰관이 손을 들어 제지했지만 종업원이 고개를 저었다.
"전 육군 부사관 출신이에요. 헌병대에서도 일해봤어요."
"하지만...."
"괜한짓하지말고 물러서요. 이런 일에는 내가 전문이니까. 뭐 경찰관은 목숨이 두개라도 됩니까?"
"이름이 뭡니까?"
"예?"
경찰관이 느닷없는 질문을 하자 종업원이 당황해했다.
"용감한 시민상에 추천하려고 그럽니다."
"훗.... 이승철입니다."
"그렇군. 좋아요, 이승철씨. 뭔가 낌새가 있으면 바로 물러서야 합니다."
"예."
이승철이 정말 믿음직하게 보였는지 경찰관이 살짝 뒤로 물러서서 총을 겨누었다.
"하나... 둘....셋!"
이승철이 조수석 손잡이를 벌컥 열자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으윽...."
이승철은 겨우 숨을 참아내며 서서히 택시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런데....
"이, 이럴 수가...."
택시 뒷자석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이승철은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간신히 부여잡았다.
"우걱우걱....크허헉!"
왠 남자가 온 입에 피를 묻히며 사람의 머리를 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택시 기사의 머리가 분명해 보였다.
============================ 작품 후기 ============================
아무래도 뜰을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 작품란을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본 영화, 소설, 애니 등등. 추천하는 작품으로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