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스트 데드-61화 (61/262)

< -- 61 회: 라스트 데드(The Last Dead) - 외전1 (악몽의 시작) -- >

도슨을 악을 지르면서 악몽에서 벗어났다.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고 온 몸이 으슬으슬 떨리기까지 했다.

"악몽을 꿨나보군."

"...."

다시 어둠 속에서 의문의 사내가 나왔다.

그의 손에는 우유가 든 유리잔과 베이컨이 담긴 접시가 들려있었다.

"이거 먹어. 저녁 시간이야."

평상시 까다로운 도슨이라면 거절했겠지만, 이번만큼은 아무런 생각없이 받아들었다.

"무슨 꿈을 꿨길래 그래?"

"실험실."

도슨은 짧게 대답하고 우유를 벌컥거렸다.

"대충 무슨 꿈인줄은 알겠군. 자네가 요즘 너무 예민해서 그런 것 같아."

"아니야. 이 꿈은 경고야."

"경고?"

도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하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 건지..."

"그런 생각하지마. 너 혼자 하는 일이 아니잖아."

"하지만 요즘들어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철컥!

총알이 장전되는 소리가 들리자 도슨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의 머리 위로 총구가 올라왔다.

"나에게 너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게 할건가?"

상대방의 물음에 도슨은 피식 웃었다.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똑같을 건데 뭐.

"S.B.I.C를 실망시키지 마. 우리는 너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기 때문에 널 선택한거야."

"....."

S.B.I.C

그들의 실체는 명확하지가 않다.

마치 우주의 반물질처럼 수많은 의문을 몰고 다니는 집단이다.

어디에 조직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어떤 거물이 속해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들은 분명히 존재하면서 인류의 굵직한 역사를 움직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오로지 신을 믿고 의지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특정한 신을 믿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카톨릭, 불교, 힌두교 할 것 없이 모든 종교가 의지하는 신 들을 믿는다고 해도 무방했다.

다시 말해 인간의 믿음을 위해서라면 무슨짓을 하든 움직인다.

그들의 생각하는 인류의 최고의 가치는 '믿음'이기 때문이다.

'믿음'이야말로 인간을 뭉치게하고 미래를 약속한다.

하지만 요즘 인간 들에게서 믿음을 찾기 힘들다.

인간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울수록 자기 밥그릇만 챙길 뿐이다.

인간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자신의 몫을 챙기고 싶어한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개인은 집단을 통해 이윤을 챙기고, 집단은 국가를 위해서 이윤을 챙긴다.

그러면 국가는 또 다시 이윤을 챙기기 위해 개인의 희생을 요구한다.

마치 그건 누군가 끊어내기 어려운 '무한대'나 다름없었다.

인간은 진화의 진화를 거듭할 수록 '믿음'에 대한 가치를 무시하고 '물질'에 의지하고 심지어 숭배까지 하게되었다.

결국 신에 대한 믿음마저 개인의 영달을 채위기 위한 도구밖에 되질 않았던 것이다.

S.B.I.C는 과거에 그러한 성향이 짙은 정치가나 거물급 인사 들을 가차없이 제거해갔다.

대표적인 예로 1400년대 교황 알렉산드르 6세의 아들이자 전제군주인 '체사레 보르자'를 꼽을 수 있었다.

그는 아버지의 권력에 힘을 얻고 무차별적으로 전쟁을 일으켰다.

그는 가는곳마다 승리를 쟁취하고 위세를 떨쳤지만, 너무 무자비하고 야비했기 때문에 S.B.I.C의 타켓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S.B.I.C는 즉각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 들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날 것을 극도로 경계했기 때문에, 체사레 보르자 가문의 숙적인 율리우스 2세가 교황에 오르도록 힘을 썼다.

그 결과 체사레 보르자는 에스파냐로 유폐를 당했고 결국 전쟁터에서 무참히 살해되었다.

S.B.I.C는 율리우스 2세가 인간의 믿음을 위해 힘써줄 것이라는 기대를 걸었고, 그 결과 그는 성베드로성당을 재건했다.

S.B.I.C는 인류가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을 그토록 간절히 바랬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인류는 되돌리기 힘들 정도로 물질주의에 치닫고 있다.

입으로는 '신'을 부르면서도, 행동으로는 개인 또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무차별적인 전쟁을 일으킨다.

그것이 인간 들의 '믿음'의 현주소다.

S.B.I.C는 더욱 과감해지기로 했다.

100여년 전.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히틀러를 제거하기 위해 미국을 움직였지만, 이번에는 신인류 건설을 위해 미국을 움직인다.

하지만 전쟁만으로는 인간에게 '믿음'을 심어줄 수가 없다.

전쟁보다 더 강력하고 신의 공포를 심어주기 위해 절대적인 힘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S.B.I.C는 미국의 우주 과학 발전을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었다.

그것은 오늘을 위해서였다.

언젠가 밝혀질 지구의 것이 아닌, 우주의 물질을 통해 인간에게 절대적인 공포를 심어준다.

그것은 현재 백신 기술로는 절대로 치료할 수 없는 '우주 바이러스'였다.

"나 역시 S.B.I.C를 처음 알게되었을 때 인간의 가치가 상당히 변질 되었다는 걸 느꼈어. 그래 그건 맞아."

도슨 역시 인간의 가치관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하지만 고민을 거듭할수록 인간에 대한 환멸만 느낄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이제야 알 것 같아. 인간은 인간 스스로 그 가치를 결정해 나가야돼. 누군가 해결해 주는 게 아니야."

도슨은 고개를 떨구었다.

점점 현실을 부정할 수록 돌아오는 것은 냉혹한 가치의 판단 뿐이었다.

"역시 흔들리는 군."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자는 도슨의 이마에 노골적으로 총구를 들이댔다.

"이거 죽어서라도 눈을 못 감겠는 걸."

"그동안 수고했어. 너가 죽더라도 우린 움직일 거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희의 진심은 절대로 닿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인간은...."

-탕!

도슨의 구멍난 이마에 피가 흐르자, 의문의 사내는 거침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10분 뒤에 허름한 저택은 화염에 불타올랐다.

============================ 작품 후기 ============================

외전을 7월말까지 연재할 듯 싶습니다.

그럼 또 한달 동안 잠수타다가 9월 1일에 본격적인 시즌2를 시작합니다.

잠시 시즌2를 살짝 공개하자면, 김성식과 원재경보다 더 비열하고 잔인한 캐릭터가

여러분을 향해 아주 음산하게 찾아갈 겁니다.ㅎㅎ

그러고보니 이승철, 진자유 & 예선이와 설화 이런식으로 나뉘었네요.

아무튼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그들은 큰 곤경에 빠질것 같습니다.

또한 라스트데드의 한축을 그어온 중요한 캐릭터 한명이 죽음을 당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예상해보세요.

라고 하기에는 죽이지말라고 돌을 던지실듯.....ㅡ.,ㅡ;;;;

아무튼 외전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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