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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데드-50화 (50/262)

< -- 50 회: 라스트 데드(The Last Dead) : 시즌1_시크릿-X -- >

한편 자유와 예선이는 감염자를 따라 어디론가 무작정 걷고 있었다.

"설화누나가 부른 거 맞을까?"

자유는 아까부터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예선이의 믿음은 확고했다.

"확실해. 그리고 지금 이 방법밖에 없어."

"그렇긴 한데...."

자유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왜 훈련소만 빙빙 도는 걸까?"

"글쎄...."

그건 예선이도 의문이었다.

감염자를 따라서 걷는 길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지만, 온통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 사이로만 지나치니 꼭 미로를 걷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가보자. 어쩔 수 없잖아."

"으음...."

자유와 예선이가 그러는 사이 갑자기 감염자가 멈춰섰다.

"여긴...."

- 육군 보병 제23 훈련 연대 -

푯말을 따라 도착한 곳은 23연대였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했다.

"으엑?!"

자유가 23연대 안을 기웃거리다가 깜짝놀라 소리쳤다.

"왜? 뭔데?"

예선이 역시 놀라서 얼른 고개를 내밀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 감염자 들을 생존자들이 상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설화누나... 지혁이... 승효.. 세희..승철이 다 저기있잖아... 엥? 그런데 저 놈 김성식 아니야?"

멀리서 사람 들을 추려보던 자유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예선이가 얼른 살펴보자 정말로 김성식이 지혁이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게 보였다.

확실히 뭔가 복잡한 일이 벌어진게 분명했다.

"무작정 달려들면 안될 것 같아."

"하지만 승철이랑 설화 누나를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닐까?"

"그렇긴 하지만 무작정 달려들다가는 애 들이 다칠 수가 있어."

"으음... 어쩔 수 없나?"

자유가 고개를 저으면서도 소총을 등 뒤로 매고 얼른 대검을 꺼내 들었다.

"내가 김성식을 잡을테니까 넌 애들을 구해."

예선이가 그렇게 말하자 자유가 말렸다.

"안돼. 네가 너무 위험해."

"성식이를 붙잡을 사람은 나밖에 없어."

"어째서?"

"....."

예선이와 자유 사이에서 무언의 침묵이 흘렀다.

"나 이해하지?"

"...그래..뭐, 일단은...."

예선이와 자유는 등을 지고 서있는 김성식 뒤로 조용히 다가갔다.

"총 내려."

"뭐야?"

김성식은 기절 초풍하면서 그만 손에서 총을 떨어트렸다.

예선이는 눈썹 하나 꿈틀거리지도 않고 김성식을 노려보고 있었다.

"야, 너 정말 갈 때까지 갔구나? 어떻게 어린 애들을 인질로 잡고 있냐?"

자유는 김성식이 떨어트린 총을 주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오빠!"

"형아!"

승효와 세희는 얼른 자유에게 뛰어와서 안겼다.

"너 정말 인간 쓰레기다."

예선이가 김성식 머리에 총을 겨눈체 경멸하는 눈빛을 쏘았다.

"야.... 진짜 네가 나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되잖아."

김성식은 복잡한 감정이 섞인 얼굴로 예선이를 쳐다보았지만 이미 모든것을 포기한 얼굴이었다.

"너희는 따로 떨어져 있어."

자유가 그렇게 말하고 얼른 총을 들어 감염자 들을 향해 뛰었다.

생각보다 감염자들은 생존자 들에게 함부로 달려들지 않았다.

"왔냐?"

승철이가 먼저 자유를 발견하고 인사를 건냈다.

하지만 여유까지 부릴 상황은 아니었다.

"누, 누나....."

설화는 거의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다.

반은 이상한 검은 물질로 뒤집어 쓰고 있었는데 눈동자 역시 붉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설화 누나 지금 정상이 아니야."

"그럼 큰 일이잖아."

"자유야. 우리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그, 그래."

의외로 차분한 승철이 모습에 자유가 더 당황했다.

'저 자식.... 설화 누나 일이라면 벌벌 떠는 애가 갑자기 왜 저래?'

확실히 이해가 가질 않는 모습이었지만 자유는 더 이상 묻지 않고 감염자 들을 응시했다.

-크아악!

생존자 들과 약간 떨어져있던 감염자 들이 다시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우르르 몽땅 몰려 오는 게 아니라 10명씩 열을 끊어서 달려드는 것이었다.

-슈각!

설화가 양 손을 번개같이 휘두르자 감염자 들의 목이 깔끔하게 베어졌다.

목이 달아난 감염자 들의 몸통은 한참 후에야 쓰러졌다.

"흐..억...흐...억...."

불규칙한 심호흡을 내쉬면서도 설화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꼭 무언가에 홀린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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