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9 회: 라스트 데드(The Last Dead) : 시즌1_시크릿-X -- >
다시 30분 전으로 돌아가서....
원재경이 도착한 곳은 23연대 입구였다.
"다 내려."
원재경이 짧게 지시하자 김성식이 총을 들이대며 지혁이와 승효 세희를 강제로 내리게 했다.
"너도 내려."
"무슨 개수작이야?"
설화가 거칠게 묻자 원재경은 아무 말없이 총으로 머리를 밀었다.
"애 들 건들지 마."
"네가 내 말만 잘 듣는다면."
"흥."
설화가 으르렁거리면서 차에서 내리자 원재경도 따라내렸다.
"자아, 다들 물러서 있으라고. 우리 친구들을 부를테니까.”
원재경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소리치자 모두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아무렇지도않게 주머니에서 왠 리모컨을 꺼내들며 설화에게 들이댔다.
“이게 뭔줄 아나? 바로 네년의 능력을 보여줄 동기부여야.”
“무슨 개소리야?”
설화가 날카롭게 묻자 원재경은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곧 알게 될거야."
원재경이 리모컨 스위치를 누르자 여기저기서 사이렌이 울렸다.
"누, 누나."
지혁이 뿐만 아니라 총을 들고 서있는 김성식마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즐기는 건 원재경 한명 뿐이었다.
"저기 감염자 들이 우르르 몰려 나오는 거 보이지? 네가 저걸 처리하지 않으면 여기있는 사람 들은 다 죽어."
"당신 정체가 뭐야?"
"정체? 어쩌면 이 세상의 지배자가 될 사람이랄까?"
원재경이 심하게 거들먹거리자 설화가 콧방귀를 뀌었다.
"착각이 심하군. 당신같은 허영심 많은 인간들 때문에 세상이 이지경이 된 거야."
"글쎄. 내 걱정을 하는것보다 네 걱정부터 해야겠는데. 저것들 곧 입구쪽으로 몰려올테니까 말이야."
원재경은 다시 지프에 올라탔지만 출발하지는 않았다.
여차하면 도망가겠다는 심산이었다.
그 때문에 김성식은 이리저리 눈치보면서 안절부절 했다.
원재경을 따라가자니 잡고 있는 인질이 너무 많았고, 이대로 있자니 혹시라도 설화가 밀리는 날에는 본인 역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10분이 지나도 감염자 들은 입구쪽으로 오지 않았다.
"젠장. 저것들 왜 저래?"
원재경은 다시 차에서 내려서 허리춤에 손을 올렸다.
자신의 예상대로 감염자 들이 움직여주질 않자 오히려 초조해 지는 건 본인이었다.
설화가 그 낌새를 눈치채고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그냥 관두는 게 어때?"
"닥쳐. 저것 들이 안오면 네 년이 저 안으로 들어가."
"도대체 나에 대해서 뭘 보고 싶은거지?"
"말했잖아. 네가 저것들을 다 없애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이야. 네 몸 안에 숨어있는 그 외계 생명체를 다 끄집어 내."
"그걸 네 놈이 어떻게 알아?"
"그건...."
원재경이 약간 뜨끔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뻔뻔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건 네년이 살아 남는다면 알려줄 수도 있겠지."
"미친놈."
원재경과 설화가 그렇게 실랑이하는 사이였다.
갑자기 뒤에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어, 어? 저기 누가 뛰어오는데요?"
모두가 깜짝놀라 지혁이가 가리키는 쪽을 쳐다보았다.
정말 연병장 외곽에서 누군가 미친듯이 입구쪽으로 뛰어오는게 보였다.
감염자 들 역시 그 들을 발견하고 우르르 몰려가기 시작했다.
"야, 뭐해. 빨리 준비해!"
감염자 들까지 입구쪽으로 몰려오자 원재경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설화는 그런 원재경을 째려보면서도 왼팔을 길쭉한 장검으로 변형시켰다.
"어? 승철이형이다!"
지혁이가 반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정말로 입구쪽으로 뛰어오는 사람은 승철이었다.
하지만 그 뒤로 누군가 또 뛰어오기 시작했다.
왠 군복을 입은 여자였다.
"어? 저건..."
이번에는 원재경이 약간 놀라는 얼굴로 그 여자를 쳐다보았다.
"헉헉!"
그 큰 연병장 외곽을 죽을힘을 다해서 뛰었으니 숨이 턱까지 차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만약 둘다 군인 출신이 아니었다면 심장이 발작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승철이형!"
지혁이가 반가운 목소리로 부르자 승철이 얼른 고개를 들었다.
그의 표정에는 놀라움이 묻어있었지만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김성식....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승철이의 무시무시한 표정에 김성식이 약간 주춤거렸다.
하지만 원재경을 한번 쳐다보고 힘이라도 얻었는지 총을 들어 지혁이 머리에 꾹 가져다 대었다.
"보면 모르냐?"
"이 개새끼...."
"말 조심해. 이 돼지 새끼 죽여 버릴 수도 있으니까."
"...."
승철이가 김성식을 바라보는 표정은 예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그 들보다 더욱 충격을 받은 사람이 따로 있었다.
"소장님..."
정중위는 반가움 반 놀라움 반이 섞인 얼굴로 원재경을 불렀지만 그의 표정은 싸늘히 식어 있었다.
"오래만이군."
"어떻게 살아계셨어요?"
"내가 일일이 그런 것까지 네년한테 보고해야 하나?"
"소장님..."
"닥쳐! 난 이제 네 상관이 아니야."
원재경은 그 말만하고 다시 지프에 올라타 문을 잠궈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차를 멀찌감치 뒤로 빼버렸다.
그 때문에 모두가 얼이 빠져버렸는데 김성식이 더욱 심했다.
그는 그 누구를 선택할 수가 없었다.
누구에게 붙던지 간에 자신한테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결국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지혁이와 어린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나한테 손 끝이라도 대면 애들은 죽어."
"만약 애들이 다친다면 넌 내 손에 죽어."
승철이와 김성식이 서로에게 으르렁거리는 사이 감염자 들은 코앞까지 다가왔다.
"이럴 시간이 없어. 현실에 직면하자고."
설화가 자신의 왼팔을 붙잡고 준비를 했다.
그녀의 말대로 모든 감정을 뒤로 한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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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연재를 못해서 죄송합니다.ㅜㅜ
연 이틀간 철야를 하면서 잠을 1시간 밖에 못자서 연재를 한틈이 없었습니다.ㅜㅜ
대신 내일 2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즐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