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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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유가 교실에 들어서기 전. 다이안 반에도 단유에 대한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정말?”
“밑에 반 애들은 다 알더라.”
“어쩐지 조금 수상하더라니.”
“뭐가 수상해?”
“그렇잖아? 서울대 물리학과까지 나왔다는 사람이 고작 이런 학원에서 수학이나 가르치고 있고.”
“학원에서 돈을 많이 주나 보지.”
“야. 만약에 네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고 해봐라. 학원 강사 따위나 하면서 살고 싶겠냐?”
“집에서 먼저 반댈 했겠지.”
“반대 안 하면 강사 하려고?”
“뭐 어때? 돈 없고 빽 없으면 취직도 못 한다는데 애들 코 묻은 돈이라도 벌 수 있으면 벌어야지. 물론 난 그렇게 안 하겠지만.”
“학원 강사가 벌어봐야 얼마나 번다고. 그리고 한 달에 천만 원 넘게 벌려면 강남 스타 강사 정도나 되어야 한다잖아?”
“모르지 뭐. 스타 강사를 꿈꾸며 시작했는지도.”
“그 실력에? 퍽이나. 그 전에 잘리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뭐. 지 혼자 주절주절 떠들다가 수업 땡 치면 나가버리는데 스타는 무슨.”
“그건 네가 멍청해서 그래 인마. 그거 듣고도 이해가 안 되는 머리면 여기 있지 말고 밑에 반이나 가.”
“지랄 옆차기다, 새끼야.”
둘이서 학원 끝나고 어딜 갈까를 논의하며 오늘도 반에 어울리지 않게 달콤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성욱과 다영도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럼 수학쌤, 완전 왕따인 거네?”
다영이 놀라는 척 시늉하자 성욱이 피식 웃었다.
“그러니까 아무리 여기가 좋아도 인성이 안 되는 인간들은 어쩔 수 없다니까? 딱 보기에도 사람이 차갑게 보이잖아.”
성욱이 장난스럽게 다영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자 다영은 괜히 눈꼬리를 치켜세우며 성욱의 손을 쳐내는 시늉을 해 보였다. 성욱은 그마저도 재밌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며 말을 이었다.
“내가 한 번 물어볼까?”
“뭘?”
“쌤 왕따냐고.”
“야, 그러다가 쌤이 뭐라고 하면 어떡하려고?”
다영의 걱정에 성욱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하면 뭘 한다고. 고작 학원 강사 주제에.”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손찌검이라도 한다면 고소를 때리면 되고, 그게 아니더라도 막말을 입에 담는다면 부모님께 이야기를 전하면 그만이다, 라고 성욱이 설명했다.
“그냥 어찌 반응하나 얼굴이나 보자고.”
키득대며 가볍게 웃는 성욱의 모습에도 다영은 걱정스러운 마음을 지우기가 쉽지 않았다.
바로 그 뒷자리에 앉아, 보고 있던 교재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던 자형도 그 이야기를 고스란히 들었다.
‘나이가 몇 살인데.’
마치 꼬마애들 같은 치기 어린 꼴에 혀를 찼지만 애써 그 둘의 이야기를 방해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굳이 말로 싸워봐야 시간만 낭비일 뿐이니 문제 하나라도 더 풀고 있는 게 속 편했던 탓이다.
그런 생각을 품은 것은 비단 자형 뿐만이 아니어서, 근처에 앉아 있던 아이들도 설마 진짜로 그러겠냐는 생각에 성욱을 힐끔 쳐다만 볼뿐이었다.
이윽고 수업시간이 되고 언제나 그랬듯 제 시간에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온 단유가 교탁에 서서 가볍게 인사를 한 뒤 수업을 시작하려 할 때, 성욱이 단유를 불렀다.
“쌤.”
“네?”
다영이 옆을 돌아보니 성욱이 진짜로 물어볼 생각인 듯 해서 깜짝 놀라 성욱을 말렸다.
“야, 하지 마.”
그러나 성욱은 별 거 아니란 듯 가볍게 팔을 뿌리치고 단유를 보며 물었다.
“쌤, 왕따라면서요?”
단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무슨 말인가요?”
성욱이 입꼬리를 올리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밑에 반 아이들이 그러는데, 쌤 교무실에서 왕따 당한다던데요? 진짜예요?”
짖궂은 질문을 연거푸 던지는 성욱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단유는 전혀 당황하지 않는 모습으로 담담히 대답했다.
“글쎄요. 질문의 요지를 잘 모르겠네요. 설령 그게 사실이더라도 이 수업과 무슨 상관이 있죠?”
“에이, 당연히 상관이 있죠. 왕따가 괜히 왕따겠어요? 어딘가 문제가 있으니 쌤들이 그러는 거잖아요. 그럼 우리는 문제가 있는 사람한테 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건데, 그게 교육적으로 좋지 않을 거잖아요?”
첫 질문에서 별로 충격을 받지 않은 듯 심심한 반응을 보였던 단유였기에 성욱은 좀 더 자극적으로 몰아세웠다. 과연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해 미치겠다는 성욱의 감정을 단유는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단유는 학생들을 둘러 보았다. 단유가 무슨 대답을 할지 궁금하다는 눈빛을 보내는 학생들, 쓸데없는 질문으로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며 불만 섞인 표정을 짓는 학생들, 무슨 이야기가 오가든 관심 없다는 듯 고개 숙이고 교재를 보는 학생들. 고작 서른 명인데도 각양각색의 학생들이 모여 있다는 게 환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단유가 잠시 침묵을 지키고 성욱을 바라보는데, 누군가가 책상을 탁 내려치며 주목을 끌었다.
“야, 유성욱. 지금 수업시간이거든?”
창가에 앉은 성욱과 거의 반대편에 앉아 있던 은희였다.
“뭐?”
눈가를 꿈틀대며 은희를 노려보는 성욱의 모습에도 은희는 전혀 기죽지 않은 모습이었다.
“뇌내망상을 자위하고 싶으면 집에 가서 너 혼자 해. 넌 여기 다른 애들 안 보이니? 비싼 돈 주고 공부하려고 온 애들이 너 때문에 방해받아야 하니? 니가 보상해 줄 것도 아니면 헛소리 하지 말고 얌전히 잠이나 자든가.”
“이 씨발년이!”
“성욱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성욱을 다급히 다영이 붙잡지만, 성욱은 거칠게 손을 뿌리쳤다.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화를 내는 성욱의 모습에도 은희는 태연히 바라보며 이죽거렸다.
“그러면 뭐, 내가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았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
“웃기시네. 지랄 말고 나가든가 아니면 그냥 앉아서 잠이나 처 자.”
성욱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겠다는 듯 의자와 책상을 밀치며 달려들었다.
“꺄악!”
가까이 있다가 밀쳐지는 바람에 넘어지고 만 다영의 비명 소리를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곧 벌어질 상황에 대한 두려움에 질린 아이들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가 은희에게 닿기도 전에 곁에 있던 남자 아이들이 잡아채며 성욱의 돌진을 막았다.
“놔! 놓으라고.”
“유성욱, 참아.”
“참긴 뭘 참아! ···이 개같은 년. 내가 오늘 너 죽여버릴 테니까!”
성욱의 악담에 오히려 더 드세게 반응하는 은희.
“약 먹었냐? 내가 왜 죽어? 꺼져, 병신 새끼야.”
“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은희는 그저 시끄럽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태연스럽게 대꾸했다.
“안 들리냐? 머리에 똥만 찬 줄 알았는데, 귓구멍도 안 들리니? 그러지 말고 그냥 병원이나 가. 여기서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이 씨발년이!”
“넌 그 말 밖에 못해? 쯧쯧, 남 인성 탓하기 전에 네 인성부터 탓해.”
은희의 도발이 성욱을 더욱 분노케 하기에 가까운 곳에 앉아 있던 여학생들도 은희를 말렸다.
“야, 고은희. 너도 그만해.”
“흥.”
그때, 탁탁, 교탁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학생들의 시선이 앞으로 쏠리니 단유가 검지를 구부리고 교탁을 가볍게 두드리며 주의를 끄는 모습이었다.
“거기까지 하세요. 성욱 군은 자리로 돌아가고, 나머지 학생들도 자리 정리하세요.”
담담한 단유의 어조는 마치 교실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처럼 평온했다. 그러나 씩씩거리며 분노를 참지 못하는 성욱만큼은 단유의 지시를 따를 수 없다는 듯 여전히 몸을 움찔댔고, 그 때문에 그를 잡고 있던 남학생들도 쉽게 성욱을 놓지 못했다.
다시 한번 교탁을 똑똑, 두드리는 단유.
“수업이 많이 지체되니까 얼른 자리로 돌아가세요.”
소란에도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지시를 내린 탓일까, 갑자기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성욱은 더 분노를 불태우지 못했다. 분노를 불태우기 위해 필요한 잔가지들이 모두 축축하게 젖어버린 것처럼.
여태 성욱을 똑바로 쳐다보며 도발하던 은희도 성욱을 외면하려 고개를 돌려버리고 뒷자리의 아이들도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성욱을 바라보니 성욱은 더 가지도, 그렇다고 물러나지도 못한 채로 부들거렸다.
“성욱아.”
다행히도 다영이 성욱을 조심스럽게 끌어당기자 못 이긴 척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싱겁게 마무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여파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성욱은 여전히 자리에서 씩씩거리며 은희를 노려보고 있었고, 은희는 모른 척 칠판을 향해 바라보고 있지만, 주변 아이들은 언제 또 다시 조금 전과 같은 위험천만한 상황이 재개될지 몰라 긴장을 풀지 못했다.
게다가 단유의 지시로 교실의 소란이 멎긴 했지만, 교단에서 내려오지 않고 그저 말로만 타이르는 단유의 소극적인 모습은 학생들의 시선에 그리 좋게 보이지 않았다.
그런 분위기를 전혀 감지 못할 단유가 아니었다. 비록 단유가 비교적 일방적인 수업을 진행하는 편이라 해도 클래스의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을 하는지 안 하는지를 봐 가면서 하는 편이기에, 이런 상황에서는 억지로 수업을 진행해봐야 그 의미가 없는 것이라 여겼다.
단유는 교재를 놓고 학생들을 둘러보았다. 여전히 다양한 시선들이 단유에게로 꽂혀 들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불만과 실망의 감정이 섞여 있었다.
단유는 얕은 한숨을 쉬고 입을 열었다.
“오늘은 조금 다른 수업을 해야겠네요.”
단유의 말에 진주가 한나에게 속삭였다.
“넌 저래도 좋니?”
한나는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진주가 다시 속삭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사람 이상한 건 둘째치고 정말 어딘가 문제 있는 사람 아냐? 이 분위기에 수업을 하겠다는 건 이상하잖아?”
“몰라.”
한나는 눈을 가늘게 뜬 채로 진주를 흘겨본 뒤, 다시 단유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여러분이 이 학원을 다니는 목적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단유는 그렇게 서두를 뗐다.
“가장 큰 목적은, 역시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그리고 이런 큰 시험을 앞둔 여러분 수험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역시 지식일 겁니다.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지식들. 교과서와 각종 문제집들을 통해 그 지식을 얻고 보완하여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가야 할 겁니다. 곳간에 비축해 둔 식량이 많으면 흉년에도 여유롭다 했습니다. 그처럼 여러분도 학교에서, 학원에서, 그리고 집에서,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공부에만 몰두하고 있을 겁니다. 학교와 학원, 집만을 오가며 오로지 공부만 하고 공부만 생각해야 하는 삶이 답답하겠지만, 또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공부에 전념하겠죠. 물론 그렇게 공부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분명 그 노력은 수능 시험장에서 빛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다들 말합니다. 공부하라고.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학생들은 뻔히 다 아는 이야기를 왜 하냐고 묻고 싶었다. 그러나 조금 전의 상황 때문에 평소라면 나섰을 이들도 입을 꾹 닫고 그저 불만 섞인 표정으로 단유를 바라볼 뿐이었다. 속으로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집에 연락을 하든, 교무실에 찾아가서 직접적으로 항의를 하든 해서 오늘의 불편함을 보상받겠노라 다짐하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죠, 혹시 시험 볼 때 두려움을 느낀 적 있나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까 봐. 혹은 너무 당황해서 시험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경험은 없나요? 모르는 문제가 나오는 바람에 당황한 적은 없나요? 아는 건데 기억이 나지 않았던 적은 없나요? 혹은 옆 사람의 코훌쩍이는 소리가 신경 쓰이는 경우는? 답안지에 마킹을 해야 하는데 펜이 나오지 않았던 경우는? 갑작스러운 생리 현상 때문에 당황한 적은 없나요?”
질문을 던진 단유는 교실을 한 번 둘러본 뒤 반응을 살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따지고 들면 무수한 경우가 있을 겁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주어진 문제를 풀어내야만 한다는 제약이 걸린 시험장에서 이런 경우와 맞닥뜨린다면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죠. 물론 만약 이런 경우들을 모두 대비하여 시험장에 들어선다면 당황할 일이 없겠지만. 하지만 제가 언급하지 않은, 더 많은 경우의 일들이 벌어질 수 있고, 그로 인해 멘탈이 흔들리거나 해서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을 겁니다. ···공부, 중요합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준비가 되어야 결과적으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시험장에 들어서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를테면.”
단유는 칠판에 ‘∞’이란 기호를 썼다.
“가능성만 따지자면 결국 무한에 가까운 경우의 수가 발생하니까요. 그럼 이 경우에 일일이 대비한다는 게 가능할까요?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수학을 배운 여러분들이라면,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다른 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겁니다.”
단유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답이 뭐죠?’라고 물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단유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답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수학적으로’ 답을 알 거라고? 내가? 우리가?
“어떤 사건이 일어날 확률에 대한 임의의 가정을 P(A)로 지정하고 이것이 어떤 근거 B로 실제 발생한다고 했을 때, 이에 대한 확률은 P(A?B)로 표기 가능하겠죠? 바로 베이즈 정리입니다. 이것을 조금 세련되게 표현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P로 시작하여 ∑와 같은 기호들이 칠판에 범람하는 순간, 학생들의 눈은 동그랗게 변해갔다.
“매우 간단한 수학적 확률 함수라 하겠습니다. 앞서 말로 길게 설명한 것을 이렇게 짧게 줄이니 보기 편하죠?”
그 어디에도 편한 것은 없었다. 누구 말대로 수학에서 숫자가 사라진 뒤부터 수포자가 된다더니, 지금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영문자와 수식기호만이 전부인 그것을 두고 한눈에 파악할 실력이 되는 이는, 적어도 이 교실에는 없었다.
“이건 간단하게 그래프로도 표시될 수 있겠죠? 이렇게.”
누차 말하지만 전혀 간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단유의 설명은 거침없이 진행되었다.
“이와 같이 바라보면, 우리가 시험장에 맞닥뜨릴 위험은 바로 이 구간, 이 모든 가능성을 감수해야 한다는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겠네요. 그렇다면 이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건 다음과 같이 변수값을 통제하거나 혹은 0의 값에 수렴하는 변수값을 구해야겠군요. 그리되면 여러분은 아무 걱정 없이 시험장에 들어설 수 있게 될 겁니다.”
지금 당장이 걱정인 학생들이었다. 그보다, 도대체 왜 저것을 지금 보고 있는지 학생들은 의문이 들었다.
“저기요, 쌤. 지금 그거 당장 저희가 알아야 하는 건가요?”
단유는 분필을 내려놓고 대답했다.
“네.”
“왜요?”
단유는 숨을 가볍게 들이쉰 뒤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