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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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유! 이거 뭐야!”
조용한 거실에 울려 퍼지는 상미의 고함에 2층에 있던 단유가 문을 열고 나와 2층 난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위를 올려다보는 상미의 한 손에 명수의 멱살이 붙잡혀 있었다. 산지 얼마 안 된 티셔츠라고 알고 있었는데, 저렇게 늘어나는 걸 보니 얼마 못 갈 거 같았다.
“뭐?”
“뭐? 뭐? 야, 김단유. 명수 가슴에 이게 뭐니?”
“문신이지.”
“야, 너 친구라는 놈이 허락도 없이 몸에 이렇게 해도 되는 거야!”
“허락 받았는데?”
“누가! 언제!”
딱 봐도 명수의 허락을 말하는 것 같진 않았다. 단유가 명수를 향해 시선을 돌리니, 명수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시늉을 하며 상미에게 앙탈을 부리고 있었다.
“나 아팠어. 많이 아팠어. 때찌 해줘.”
단유를 손가락질하는 명수를 본 뒤, 단유는 미련 없이 등을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
“야, 나 말 안 끝났어! 어디 가! 김단유! 나와!”
방문을 닫으며 단유는, 오늘도 화목한 가족의 하루가 지나가는구나, 라고 스스로를 세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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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측면, 차준호 선수의 크로스. 김태영 선수 이어받습니다.”
“워낙 수비가 탄탄해서 마땅히 뚫을만한 곳을 찾지 못하는 아이콘스의 모습입니다.”
“중앙에서 다시 기회를 노려보지만, 구회남 선수의 압박, 뚫기가 쉽지 않아보이죠?”
“강경태 선수로 이어지는 패스. 짧은가요? 아, 역습입니다!”
“서울 유나이티드의 역습! 강경진 선수 전면에서 오른쪽으로 패스!”
“김광석 선수 터치 후 달립니다! 빨라요! 아이콘스의 선수들 재빨리 돌아오지만 중앙이 비었습니다.”
“최근 유나이티드의 역습이 굉장히 좋습니다.”
“유나이티드의 공격에는 바로 이 선수, 인 명수 선수가 있습니다.”
“인 명수 선수 중앙에서 공간을 확보하는 모습, 김광석 선수가 놓치지 않습니다. 안쪽으로 찔러주는 짧은 패스! 수비가 막아보려 하지만 한 걸음 앞서 인 명수 선수가 공을 잡습니다! 아, 잡는 순간 태클!”
“아! 저걸 피해내는군요?”
“김도환의 태클을 빗겨낸 인 명수 선수 드리블로 다시 한 선수 제칩니다! 빠릅니다! 페널티 라인 넘어서고, 이어서 슛, 아 속임 동작입니다! 골키퍼 다가서다 멈추고! 이때 슛! 골! 골입니다!”
“유나이티드의 두 번째 골이 이렇게 연이어 터지는군요.”
“그렇습니다. 전반 24분의 첫 골에 이어 전반 28분, 4분 만에 역습의 기회를 살려 바로 두 번째 골이 인 명수 선수의 왼발에서 나왔습니다.”
“정확히 왼쪽 포스트 안쪽을 노리고 찬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주 정확합니다. 골키퍼가 있었더라도 막지 못했을 것 같은데요, 다시 보시죠.”
“바로 옆에서 태클이 들어오는데, 이를 놀라운 기술로 벗어납니다. 도저히 빠져나올 틈이 없어 보였는데, 저 순간에 공을 저렇게 멈췄다가 빠진 후 옆으로 돌아나오는군요.”
“뒤에 수비수는 당연히 태클에 걸릴 줄 알고 길목을 막지 못했어요. 그래서 방심한 틈에 인 명수 선수 너무 쉽게 최종수비수라인을 무너뜨리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어내죠?”
“골키퍼가 각을 좁히기 위해 나오는데, 여기서 슛을 쏘는 척 합니다. 완전히 속았어요.”
“앞서 태클에서 벗어날 때 인 명수 선수의 골키핑 능력이 얼마나 좋은가를 확인했다면, 여기서는 센스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어요. 사실 여기서도 바로 슛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좀 더 확실한 슈팅 찬스를 얻고자 오른발 슛 페인트를 걸었어요. 골키퍼가 완전히 넘어갔죠. 그리고 골키퍼가 넘어지는 것을 확인 후에 공을 옆으로 살짝만 굴린 후, 왼발로 슛. 너무도 정확하고 완벽한 슛이었습니다.”
“인 명수 선수, 이로써 자신의 시즌 6번째 골을 넣었는데요, 시즌 시작할 때 인 명수 선수는 개인 사정으로 구단에 합류하지를 못했습니다. 그 후 16라운드까지 출전하지 못하다가 17라운드부터 합류를 했는데요, 이후 4라운드를 진행하는 동안 벌써 6골을 기록했습니다. 경기당 1.5골을 넣는 셈이거든요? 게다가 아직 전반전이기 때문에 득점 기회는 아직도 남아 있다고 봐야 하고요.”
“개인적인 사정이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드릴 수 없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인 명수 선수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한동안 산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답니다.”
“산이요?”
“네. 본인의 말로는 하루종일 산을 오르락내리락 했다고 하는데요. 추측건대 그게 인 명수 선수의 개인의 체력 향상에 도움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인 명수 선수가 라운드 중반 투입된 탓도 있겠지만, 최근 4경기에서 인 명수의 움직인 거리를 살펴보면 타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앞서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다 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팀에서 인 명수 선수의 공격을 저지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에요.”
“네. 인 명수 선수가 원래 체력이 좋기로 소문난 선수이긴 했지만, 최근 보여지는 모습을 보면 과거 박지성 선수의 운동량을 훨씬 뛰어넘는 모습이거든요?”
“거기다 최근 골 득점 장면을 보면 단순히 체력만 향상된 게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도 눈에 띄게 성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맞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인 명수 선수는 시즌 중반에 투입이 됐는데, 사실 그 전에는 왜 나오지 못했는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만, 지금의 모습을 보면 아마 그동안 비밀리에 기술 훈련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엔 너무 시간이 짧지 않았나요?”
“고등학교 시절 인 명수 선수를 가르쳤던 감독의 말에 따르면, 인 명수 선수의 흡수력이 대단했다고 하거든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즌 초반 투입을 미루면서까지 훈련을 받았다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고요, 그게 지금 저희가 보는 인 명수 선수의 경기력으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기가 다시 재개되었지만, 워낙에 인 명수 선수의 활약이 두드러져 해설이 지체되었습니다. 다시 중계 이어가겠습니다···만, 다시 유나이티드 공 잡았습니다! 하프라인까지 내려온 인 명수 선수의 스틸! 공 뺏기는 아이콘스! 다시 인 명수 선수! 단독 드리블! 수비수가 쫓아오질 못하는 모습! 다시 골키퍼와 1대1!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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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은 거 아냐?”
“안 먹었대. 검사했대. 벌써 4번이나 했다는데.”
“그런데 벌써 27골이야? 리그 기록 갈아치우는 건가?”
“남은 경기당 한 골씩만 넣어도 최다기록 경신이네.”
“몸값 장난 아니겠다.”
“이제 겨우 25살인데 저 정도면, 국내 어디든 탐을 내지 않을 리 없지. 당장 수원이랑 서울에서 데려가려고 난리 칠걸?”
“다른 데 다 가도, FC는 가면 안 되는데. 그럼 유나이티드 완전 초상집 되는데.”
“죽 쒀서 개 주는 꼴이지.”
“시즌 처음에 안 나온 이유가 출장 경기 수 제한시키려는 목적이었다는 소리도 있던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건. 팀이 리그 꼴찌를 하는데 최고 득점원을 투입 안 해? 그건 진짜 루머다, 루머.”
“결과적으로는 그렇잖아? 지금 나오는 거 봐봐. 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매 경기 선발 출장에 풀타임 소화하고, 그러면서 경기당 득점이 ··· 1.8 골? 이게 말이 되냐?”
심각한 폭염에 죽는 소리가 절로 나오던 여름을 지나,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맑은 날, 캠퍼스 한편에서 핸드폰으로 인터넷 스포츠 뉴스를 살펴보던 두 친구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향해 달려가는 명수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그런 모습은 전국 곳곳의 축구 팬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일 뿐 아니라 라디오나 TV 등에서도 종종 언급되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벌써부터 다들 시즌 종료 후 명수의 거취에 대해 궁금해했고, 시즌 종료까지 과연 명수가 얼마나 더 많은 득점을 올릴 것인지 예측하느라 바빴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명수가 국내가 아닌 국외, 정확히는 프리미어리그 쪽으로 가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누구도 그 의견을 섣부르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오빠, 뭐해요?”
“응? 수업 들어가지.”
“나랑 같은 수업 아니에요? 같이 가요.”
“어, 그래.”
유영이 단유가 보던 방향을 힐끔 바라본 후 미소를 지어보였다.
“친구가 잘 나가니까 좋은가 봐요?”
“말이라고. 당연히 좋지.”
“지난 번에 명수 오빠 봤을 때 사인 받아놓을 걸 그랬어요.”
“나중에라도 받으면 되지. 내가 받아다 줄까?”
강의실로 걸음을 옮기며 단유가 묻자, 유영은 손을 내저었다.
“됐어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저 축구 잘 모르는 걸요. 워낙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니까 유명하구나, 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보다는 당장 중간고사가 더 고민인걸요. 오빤 준비 많이 했어요?”
“준비랄게 뭐 있나.”
“하긴. 오빠 정도면 중간고사 쯤이야.”
“왜 그래? 나도 중간고사 준비 열심히 해야 돼.”
“적당히 해도 A+는 나오지 않을까요?”
“그랬으면 좋겠네.”
“나중에 스터디할 때 많이 도와줘요.”
“내가 언제 안 도운 적 있었나?”
“잘 부탁드린다는 말이었죠.”
단유가 돌아온 뒤, 유영이 꽤 흔들린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단유가 전과 다름없이 철벽을 두른 것처럼 유영의 접근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니 유영 역시 전처럼 단유에 대한 마음을 서서히 정리하는 모양새였다. ‘저 오빠는 눈이 너무 높아’라거나 ‘내가 오를 수 없는 나무’ 같은 말로 자신을 설득하며 단유에 대한 거리를 스스로 조정하기 시작했다. 비록 친구 이상의 관계는 어려울지라도 단유란 사람을 ‘오빠’처럼 대하며 지낼 수 있다는 것은 든든한 안식처를 마련한 것처럼 느껴졌기에 유영은 그렇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단유는 그런 유영이 그저 귀여울 따름이었다. 스스로 마음이 동하지 않으니 유영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줄 순 없겠지만, 유영이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는 오빠 정도라면 언제든지 시간을 내줄 수 있었다. 그 정도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으니까.
단유는 2학기부터는 다시 복학하여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학교와 집, 그리고 도서관을 주로 오가는 생활 속에 가끔 예영의 카페에서 새벽이나 유영과 만나 스터디를 하는, 평범한 대학생의 일상으로.
다만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집에 설치하려 했던 실험기구들의 매입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더 이상 마법 실험에 매진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단유는 창조의 권능이 본인에게 허락된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현재 자신이 사용하는, ‘탄소화’된 물체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일종의 유사 창조 권능으로, 본질적인 창조의 권능과는 거리가 먼 마법이었다.
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에는 다른 무엇보다, 자신이 담당한 세계의 진화가 그 정도 권능을 빌릴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한 탓이었다. 바꿔말하면 그 세계가 진화할수록, 단유의 권능 또한 자연히 늘어날 것이란 점이었다.
사실 이건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 라고 디애티티는 말했었다. 그 정도 진화에 이르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여기까지의 사실들을 종합하여 고려할 때, 단유는 찬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지금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세계의 진화된 문명을 생각하면 말이다. 요컨대, 이 세계의 신은 정말 자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니 비교란 표현 자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우월적인 존재일 것이다. 절대자라 불리우는 존재에 못 미치더라도, 유사 창조의 권능의 수준이 자신보다 훨씬 앞설 것이니 그야말로 ‘신’이라 불리울 만하리라.
‘그러니까 사소한 일탈은 봐줘요.’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은 사실이었는지,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윤택에게 맡겨놓은 자산은 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었고, 그래서 그중 일부를 뚝 떼어 하은에게 넘겨줘도 티가 안 날 정도였다.
“뭐니?”
“지난번에 말씀드린 거요. 선생님이 이만 학원을 나갔으면 해서요.”
“뭐 그래서 이 돈 가지고 졸부집 아줌마들처럼 아침에 땡하면 백화점 출근해서 쇼핑하고 저녁 땡하면 호텔 레스토랑가서 밥 먹고, 그런 생활이나 하면서 여생을 즐기라고?”
“그렇게들 살아요?”
“나야 모르지. 그냥 드라마 같은 데 보면 그렇게들 하잖아? 아무튼 나보고 지금 은퇴해서 살라는 소리잖아? 이제 겨우 서른이 된 사람한테?”
“저기 근데요, 지난 번에도 서른이라고 하시던데, 선생님 나이가 서른은 아니시잖아요? 서른···.”
“김단유! 너 참 나쁜 아이구나? 여자 나이를 그렇게 함부로 들먹이면 안 된다는 거 모르니? 내가 널 그렇게 가르쳤니?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은혜도 모르고 그렇게 매번 선생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거니? 이제 너도 다 컸다고 선생님이랑 맞먹고 싶어서 그러니? 아, 이제 돈 줄테니까 꺼지라고? 그러면 내가 이 돈 받고 아이고, 이제 나이도 많이 먹은 늙은이는 이만 빠져줘야지요, 굽신굽신 하면서 물러나야 하는 거네? 그리고 앞으로 두 번 다시 보지 말자면서 서로 빠이빠이 손 흔들고 헤어지면 되는 거네? 그런 거네? 그게 네가 원하는 거네?”
“···계속하세요.”
“계속하라면 내가 못할 줄 알고? 너 지금 나 보는 척 하면서 내 눈 옆의 주름살 보고 있지? 저 선생님도 이제 나이를 먹어서 주름살이 느는구나, 그 생각 하고 있지? 내가 비록 동안이지만, 주름살은 숨겨지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하지? 그래서 이 돈으로 성형 외과 다니면서 보톡스나 맞으면서 살라고? 그러면 선생님이 행복할 것 같니? 그렇게 생각하면 오해야, 단유야. 선생님은 말이야. 단유 너랑 명수랑 그저 오순도순 살고 싶었을 뿐이란다. 그렇다고 선생님이 설마 눈치도 없이 너희들한테 빌붙어서 평생을 함께 하자고 그러겠니? 선생님도 눈치가 있어서 낄끼빠빠는 할 줄 안다고. 그런데 네가 벌써 이렇게 통장을 건네면서 선생님, 이제 우리 서로 갈 길 가죠, 라고 하면 선생님이 얼마나 상처를 받겠니? 안 그래?”
“상미는요?”
“상미? 상미는 왜 찾아? 왜? 상미가 있으면 설마 네 편 들어줄 거 같아서? 아, 상미는 네 친구니까? 그래서 같이 말 맞춰서 선생님 입 좀 막아보시겠다? 어디 그래보시구려? 내가 이렇게 순순히 물러날 줄 알았어? 내가 다 말하고 말거야. 동네방네 소문 다 낼거야. 단유 네가 어떤 녀석인지 다 말할 거야.”
“제가 어떤 사람인데요?”
“그야···잘생기고 착하고 똑똑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지. 너무 말 많이 했더니 배고프다. 뭐 먹을까?”
“상미 불러서 같이 밥 먹으러 나가죠?”
“그럴까?”
그동안 저 수다를 털어내지 못해서 얼마나 속이 문드러졌을까. 오늘 한 번 길게 들어줬으니 이제 한 달, 아니 2주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며, 단유는 상미를 불러냈다.
같이 식사하러 나간 김에 하은을 위한 학원을 하나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학원 선생님보단 학원 원장님이 하은에게 더 어울리지 않겠는가. 뭐 잘못 운영해서 망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하나 더 사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