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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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방에, 숨소리도 나직하니 들릴 듯 말 듯 해서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자는 게 아닐까 싶겠지만, 단유가 책에 집중하면 저렇게 자기 몸에서 나는 소음까지도 최소한으로 줄여 방해 요소를 줄였다. 그래서 가끔 수업 중에 병수가 단유를 돌아볼 때가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사라질 때가 있었다.
책 페이지가 사르르 거리며 조용히 넘어가는 소리 외에는 언제나 조용하기만 한 단유의 방이 오늘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여보세요? 응. 응. 그래, 나중에. 응. 잘 지내.”
단유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깊은 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책을 덮은 뒤 거실로 나왔다. 나른한 표정의 하은이 언제나처럼 소파에 누워 있다가 거실로 나오는 단유를 바라보았다.
“오오, 스타님!”
“···그러지 마세요.”
“그러지 말긴? 오늘만 벌써 전화를 몇 번이나 받은 거니?”
단유는 고개를 저으며 하은 옆에 털썩 앉았다. 그 모습을 보니 확실히 단유가 진이 빠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떠니? 유명세에 시달리는 기분이?”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하은이 보고 있던 TV 화면으로 시선을 던졌다.
노래방 영상이 「쩌는 일반인 가창력」이라는 제목으로 커뮤니티를 돌아다닐 때도 그 영상을 보고 놀란 친구들이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 단유 본인이 맞는지, 맞다면 왜 여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지, 언제 시간 나면 같이 노래방이나 가자는 제안까지 별별 이야기가 오갔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애교라 생각했는데, 어제저녁 에이바운스가 올린 영상의 파괴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노래방의 조악한 영상이 불쏘시개였다면, 스튜디오 녹음 영상은 아궁이에 다이너마이트를 집어넣은 격이었다.
오늘 하루에만 수십 통의 전화를 받은 것은 물론이고, 친구뿐만 아니라 담임선생님과 몇몇 기획사에서까지 전화가 왔다.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원래 이쪽 계통은 물어물어 알게 되는 법이라는 설명에 고개가 갸웃했지만, 약간만 생각해보면 또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 전화를 건 기획사는 단유가 에이바운스와 계약을 맺지 않은 일반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전화를 건 것이고, 그렇다면 에이바운스 내에서 정보를 얻은 뒤에 전화를 걸었음이 분명했다. 회사가 대놓고 그 사실을 알렸을 리는 만무하니, 아무래도 내부 직원 중에 어떤 사람이 그 사실을 이야기해주었을 것이고, 그 사람이 서비스로 전화번호까지 알려주지 않았을까?
“죄송합니다만 아직은 제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단유는 정중하게 대화를 받아주고, 통화를 마쳤다. 그러나 그것도 한두 번이면 모를까, 수십 통에 이르게 되면 지치게 마련이었다.
“전화 꺼놓으면 되지.”
결국 단유는 하은의 조언을 받아들여 전화기를 껐다.
“세상이 다 조용하네.”
하은이 웃으면서 단유의 어깨에 팔을 걸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뭘?”
“계약이요.”
“···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오는 거야?”
“계속 생각하시고 계셨잖아요?”
“···그게 보여?”
단유가 지긋이 바라보자, 하은은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글쎄다. 솔직히 선생님도 잘 모르겠다. 주변에 친구들 중에도 연예인 쪽으로 간 친구는 아직 없어서 말이야. 만약에 니가 연예인이 된다면, 내 주변에서 처음으로 연예인이 된 사람이 되겠는걸?”
“그러길 바라시는 건가요?”
“농담은 농담으로 받아들여 주기!”
하은은 눈을 찡긋거려 보였다가, 표정에 웃음기를 감추고 진지한 얼굴로 만들었다.
“선생님은 말이야.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니 선택을 존중할 거야. 하지만, 솔직히 내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연예인? 그것도 나쁘진 않다고 봐. 우선 돈도 잘 벌고, 대중들의 관심에 피곤해질 수는 있지만, 그만큼 대중의 선망을 받는 명예로움도 있으니까 직업적으로도 나쁘지는 않다고 보거든?”
단유가 고개를 끄덕여 잘 듣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자, 하은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한다는 게 쉽지도 않거니와, 설령 그 일을 하게 된다고 해도 평생 좋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배가 고파도 좋아, 라는 건 내 기준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니까, 차라리 니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서 돈도 벌고 성공도 하면 좋잖아?”
하은은 리모컨을 들어 TV를 껐다. 거실이 조용해졌다.
“하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꼭 즐거운 일은 아니지.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직종을 변환하는 것 중의 하나가 직업 만족도가 낮아서라는 말을 들었거든? 뭐, 급여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좋아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무시 못 한다고 봐.”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받으며 사는 세상인데 일에서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힘들지 않겠니, 라며 웃음을 짓는 하은이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좀 더 많이 생각하고 치열하게 고민을 해야 할 거야. 결국 선택은 니가 해야 하니까. 명수나 나나 주영이나 재훈 오빠가 해 줄 수 없는 거잖아. 네 미래, 네 시간을 결정하는 선택이니까.”
“만약 하다가 그만두면요?”
“그래도 되지. 그것도 니 선택인걸. 그리고 그것도 나쁘진 않지. 경험을 쌓았다 생각하면 그만이니까. 아, 그런 말 있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란 말. 만약 하다가 그만두는 일이 생겨도, 그걸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길 바랄게. 가끔 그런 경우에 사람들이 스스로 ‘실패했다’라고 비관하며 자책하는 경우도 있는데, 실패가 아니라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거야.”
“너무 멀리 가신 거 같은데요?”
“그런가? 그런데 또 다르게는,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도 있다고 봐. 실패를 두려워해야, 좀 더 신중해지고 조심스러워지지.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가 좀 더 나은 결과와 선택을 만들 수 있다고 봐.”
“너무 왔다 갔다 하시는 거 아닌가요?”
“원래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는 거야.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는 거고, 좋은 면만 생각하지 말고 나쁜 면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거고,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거야.”
“화제가 점점 벗어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너 머리 좋잖아? 선생님이 두서없이 이야기해도 이것저것 연결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봐. 그 정도는 되는 머리 아냐?”
“아무래도 명수가 빨리 와야 되겠는데요? 선생님, 너무 심심해하시는 것 같으니까.”
“니가 있는데 왜 심심해? 이렇게 무슨 말을 해도 꼬박꼬박 말대꾸하면서 지지 않는 니가 있는데.”
“져 드릴까요?”
“일부러 그럴 필요는 없고, 적당히 눈치 봐서 져주고 그래라. 그래야 선생님도 말할 맛이 나고, 선생님으로서의 위신도 서고 그러는 거야. 그리고 이런 것도 선생님이니까 봐주지, 어디 밖에 나가서 이래 봐. 버릇없다고 혼날걸?”
“그래서 결론이 뭔가요?”
“인생에 결론이 어딨어? 죽기 전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게 사람 인생이야. 이렇게도 살아보고, 저렇게도 살아보면서 경험을 해야지.”
“막살라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막사는 것도 삶의 한 방식이야. 폄하하지마. 설마 선생님이 막사는 것처럼 보이니? 선생님, 절대 막사는 거 아니다? 내가 비록 이렇게, 응? 이런 츄리닝 입고, 이런 고급스런 집에서 햇볕이나 쬐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말이야, 막사는 건 아니다? 선생님도 나름 고민도 많이 하고, 특히 너나 명수가 어떻게 하면 좋은 어른이 될까, 를 매일매일 고민하고 지낸단 말이야. 어디 가서 사고 치면 안 되는데, 어디 가서 욕먹으면 안 되는데, 어디 가서 모자란다는 소리 들으면 안 되는데, 생각하고 있단 말이지.”
“설마 명수가 밖에서 사고치고 욕먹고 모자란다는 소리 듣는다고 생각하시고 계셨던 건가요?”
“그런 건 우리끼리 있을 때 조용히 이야기하는 거야. 나중에 명수 왔을 때, 막 이야기하고 그러면 안 돼. 그러면 선생님이 앞으로 너랑 편하게 이야기할 수가 없어져.”
단유는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연락처를 검색해, 통화버튼을 눌렀다.
“뭐하니?”
“주영 누나한테 전화해서 선생님이랑 놀아줄 사람 찾아달라고 말하려고요.”
하은이 단유의 핸드폰을 뺏으려고 덮쳤고, 단유는 핸드폰을 뻗어 뺏기지 않으려 애를 썼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주영아, 전화 받지 마! 받으면 안 돼!”
이미 전화를 받은 마당에 ‘받지 마’라는 건 뭔가. 주영은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내놔’, ‘싫어요!’, ‘밥 안 줘!’, ‘밥은 이모님이 주잖아요!’, 따위의 대화를 들으며 미소를 지었다.
“이 팀장님?”
핸드폰을 들고 있다가, 옆에서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주영은 변호사가 노랑 봉투를 건네는 것을 받았다.
“아, 고마워요.”
주영은 핸드폰을 끄고 테이블 위에 올려둔 뒤, 봉투를 열어 그 안의 서류들을 확인했다.
“계약서에 문제는 없었죠?”
“네. 면밀히 검토하느라 늦긴 했지만, 특별한 문제점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요즘도 계약서에 장난을 치는 회사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번 경우는 단발성이고, 게다가 연성이 뒤에 있다는 걸 아는지 꽤 저자세더라고요. 수익 부분 발생 시의 분배비율도 단유 군에게 유리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우리 쪽에 유리하게 하면 또 말이 나오지 않을까요?”
“단유 군에게 유리하다는 의미였지만, 그쪽도 손해를 보는 비율은 아니었습니다. 정산비율은 그쪽 업계의 평균적인 수준에서 조금 높은 편이긴 해도, 그들이 이번 일로 얻을 부가적인 수입들을 생각하면 결코 손해는 아닐 겁니다.”
“수고하셨어요.”
단유가 미성년자인 터라, 계약을 위해서는 보호자가 동석해야 했고, 법적 보호자의 대리인으로서 참석한 주영과 변호사는 어느 때보다 꼼꼼하고 치밀하게 계약서를 확인하고 계약을 맺었다.
에이바운스는 단유의 영상을 자사 홈페이지와 동영상 사이트에 게재하고, 음원까지 내기에 이르렀다. 사실 가수가 아닌 일반인의 노래를 음원으로 출시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례 대부분이 음악 예능에 출연한 일반인―하지만 이 역시 ‘일반인’의 기준이 모호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연습생 혹은 버스킹이나 라이브카페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들을 음원으로 출시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그리고 대부분은 녹화 당시의 음원을 출시하며 스튜디오 레코딩 버전은 거의 없기에, 단유의 사례는 특이한 케이스였다. 한 기획사에서 독점적으로 진행하여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 그것도 중학교 1학년밖에 안 되는 소년의 노래를 음원으로 출시한 경우였으니 말이다.
회사의 입장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었다. 그들 말대로 수익을 바라고 만든 음원은 아니었고, 이를 바탕으로 가디스R의 음원이 화제에 힘입어 더 많이 팔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도한 일종의 마케팅이라 하겠다.
어제 영상이 업로드되고, 오늘 정오, 그러니까 조금 전에 음원사이트에 음원이 공개된 마당이니 아직 그 효과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적어도 회사는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주영은 전해 들었다.
변호사 사무실을 나오며 주영은 재훈에게 전화를 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어차피 이 시간에 전화를 받을 리 만무했고, 최근에는 PK(폴리클)을 마치고 인턴이 되기 위해 여러 병원에 지원서를 넣는 중이라고 했다.
재훈을 생각했더니 괜히 머리에 두통이 이는 것 같았다.
‘바람둥이.’
가끔은 재훈이 진짜, 사람들 모르게 아이를 안고 나타나서 얘가 내 아이, 라고 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주영은 잠시 후 하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수다를 떨면서 헛헛한 마음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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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스R의 신곡 ‘리모트’가 발매된 지 한 달이 지났다. 보통 다른 그룹들의 경우, 한 달 정도 지나면 방송 활동은 마무리하고 행사 위주로 활동하면서 다음 곡을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가디스R은 중반쯤부터 갑자기 불이 붙으면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얻었던 탓에, 그리고 중형도 아닌 소형 기획사 소속의 가수로서 이전에도 없던 인기를 얻고 있던 탓에 방송 스케줄이 계속 이어지는 중이었다.
“안녕하세요, 가디스R입니다.”
“어서 오세요. 사실 한 달 사이에 두 번이나 출연한 경우는 가디스R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청취자 여러분께도 한 말씀 하시죠?”
“네, 청취자 여러분, 가디스R의 수련입니다. 저희가 두 번이나 나왔다고 지겹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사실 요즘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과분하다고 생각하는 중인데요, 그래도 이 사랑을 다시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활동하고 더 많이 찾아뵙는 게 팬들에 대한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나왔습니다. 예쁘게 봐주시고요, 저희 노래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마치 엔딩 멘트가 돼버렸네요.”
“아, 그래요?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수련 씨, 전에 봤을 때는 많이 떠셨던 것 같은데 오늘은 긴장을 많이 안 하신 것 같아요?”
“두 번째다 보니 편해졌나 봐요.”
“편해졌다고 저한테 반말하시면 안 됩니다.”
“네?”
“농담이었고요. 오늘은 특별히 보는 라디오라서 저기 카메라 있죠? 네. 저기 손 한 번 들어 주시고요.”
하얀 블라우스를 입은 수련과 나윤이 손을 흔들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농담을 섞으며 편하게 말을 주고받던 진행자는 최근 화제가 된 동영상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요즘 가디스R 만큼이나 화제가 되는 영상이 있습니다. 보셨나요?”
“아, 네. 봤어요.”
“저도 어제 보긴 했는데요, 그 소년이 혹시 지난번 방송에서 언급했던 소년 맞나요?”
“네, 맞아요. 저희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던 그 친구예요.”
“그런데 요즘 이 소년의 노래가 가디스R이 부른 노래보다 더 분위기 있고 좋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가끔 잘 때 듣는데요, 목소리가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잘 때 듣기에는 노래가 너무 비트 있는 거 아닌가요? 네, 알겠습니다. 여기 보니까, 가디스R의 뮤직비디오 시작할 때 나오는 허밍도 이 소년의 목소리, 라고 되어 있네요? 나윤 씨?”
“네, 저희도 몰랐는데 뮤직비디오 감독님 추천해서 넣었다고 들었어요.”
“그럼 뮤직비디오 감독님께서 제일 먼저 이 친구의 재능을 발견한 셈인가요? 네, 그렇군요. 정작 주인공은 가디스R인데 너무 다른 사람 이야기만 하는 것 같네요. 아무튼 이 친구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신곡 ‘리모트R’이 순위가 계속 올라서 지난번 출연했을 때보다 두 배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고 되어 있네요?”
진행자는 능숙하게 화제를 가디스R로 돌려, 그녀들의 최근 근황과 노래에 관한 이야기, 그 외 팬들이 듣고 싶어 하는 신변잡기들을 이야기하며 라디오를 진행해 나갔다. 덕분에 가디스R, 나윤과 수련은 1시간의 라디오 방송시간 내내 행복이 가득한 미소를 입에 머금고 즐겁게 방송에 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