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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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유가 집이 아닌 밖에서 보길 원해서, 단유네 집 근처의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태호는 서둘러 차를 몰았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고작 중학교 1학년에게 휘둘리냐고 비웃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태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처음 만났을 때의 강렬한 인상도 있지만, 그 이후에도 단유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나이를 잊고 감탄을 할 때가 적지 않았다.
적어도 통찰력이라는 부분에서 자신을 능가하는, 아니 자신이 만나본 다른 누구보다 뛰어난 면을 보이기도 해서 나이를 의심할 때도 있을 정도였으니까.
그런 친구가 자신이 담당한 갤럭시즈의 ‘문제점’을 거론하니, 혹시나, 하는 마음과 어쩌면, 하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오래 기다렸어?”
“아니요. 저도 조금 전에 왔어요.”
“저녁은?”
“벌써 먹었죠. 시간이 몇 신데.”
태호는 재킷을 벗어 옆자리에 두며 물었다.
“그럼 뭐 마실래? 아직 커피는 안 될 거고, 차?”
“홍차요.”
“그것도 카페인이 있어서, 안 좋을 텐데?”
“저는 별로 모르겠던데요?”
태호는 빙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작은 핀 조명 여러 개가 불빛을 드리우는 카운터로 가서 주문을 넣었다. 곧 음료를 받아서 자리로 돌아온 태호는 대화에 앞서 입부터 축였다.
“맛은 잘 모르겠고, 따뜻해서 좋네.”
쌀쌀한 가을 날씨에 따뜻한 홍차 정도라면 썩 나쁜 조합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다시 한 모급을 더 마셨다.
“시간도 많이 됐으니까,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고.”
단유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솔직히 형의 이야기가 많이 도움됐어요.”
“내가 한 이야기? 야, 그거는 정말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하면 안 돼. 알았지? 어? 혹시 박 이사님 만나서 그 이야길 하려고 했어?”
“설마요. 그런 이야기까지는 하지 않을 거예요. 할 필요도 없고요.”
“그래? 그럼 도대체 갤럭시즈의 문제점이 뭔데?”
자기가 맡아 관리하는 애들이라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갤럭시즈가 뜨지 못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물론 톱스타급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뜨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평가하던 태호였다.
“갤럭시즈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이 없어요.”
“뭐?”
뜻밖의 말을 들었다는 얼굴을 하고 단유를 보다가 물었다.
“애들이 그런 말을 해?”
자기가 회사의 입장을 말해 주었듯, 아이들이 단유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던 걸까?
“아니요. 그러지는 않았고요. 그냥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그런 거 같아요.”
단유는 자신이 며칠간 조사하고 고민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알려주었다.
“형도 알다시피 전 특별히 노래나 음악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어요. 그래서 어떤 노래가 좋다, 나쁘다를 판단한 기준도 특별히 있지는 않고요. 그래서 갤럭시즈의 노래가 좋은지, 나쁜지, 대중에게 통할 수 있는 음악인지, 아닌지도 몰라요. 그래서 전 몇 가지 객관적 기준을 통해서 음악을 평가해봤어요.”
“어떤 기준?”
단유는 언제 가져왔는지 옆에 두었던 노트를 꺼내 들었다.
“첫째는 이 노래가 과연 사람들이 듣기에 좋은가 나쁜가에 대한 문제였어요. 그런데 이건 순전히 대중의 평가로 이루어져야 하잖아요. 설령 제가 듣기 좋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제 느낌은 아무런 의미가 없죠.”
“하지만, 대중의 평가는 노래가 나오기 전에는 판단하기 어려워.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이 업종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고민하는 문제이기도 하고.”
단유는 태호의 말에 수긍한다는 뜻으로 턱을 끄덕여 보인 뒤, 말을 이었다.
“네. 그리고 노래가 나온 뒤에는 보통 스트리밍 사이트의 차트를 통해서 대중성을 평가하죠. 물론 스트리밍 사이트의 차트 결과가 노래의 대중성을 모두 드러내는 것은 아닐지도 몰라요. 이번에 조사하면서 알았지만, 역주행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대중에게 선택되는 곡들도 있고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선별 기준은···.”
단유는 노트를 뒤적거려 한 페이지를 찾아냈다. 그리고 그 페이지를 태호에게 보여주었다.
“이게 뭐니?”
노트에는 온갖 숫자들이 정신없이 나열되어 있었다.
“어떤 노래가 대중에게 인기가 있는지, 분석한 거예요.”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하던 태호는 잠시 후 웃음을 터뜨렸다. 카페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돌아볼 정도로 큰 웃음소리가 태호의 입에서 오래도록 흘러나왔다. 간신히 자신을 추스른 태호가 여전히 입가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한 채로 단유에게 말을 건넸다.
“야, 이거 정말 너답다고 해야 하나? 일단 네 노력에는 내가 정말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노래를 어떻게 ‘분석’하면 이런 숫자들로 표기할 수 있는 거냐?”
단유는 태호의 웃음에도 개의치 않았다. 이미 명수와 상미에게 검증(?)받은 반응이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찾아볼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많은 노래를 분석했고요, 대상은 주간 차트의 노래들을 대상으로 했어요. 제일 처음 계획했던 것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여겨지는 노래들이 어떤 구성 혹은 구조를 가졌는지를 분석하는 것이었고, 어떤 구조를 가진 노래들이 대중성을 얻는지, 그 공통점을 찾아보자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해당 구조의 노래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 관찰하는 게 목표였어요.”
단유의 계획은 거창하다면 거창하고, 무모하다면 한없이 무모하기만 한 계획이었다. 아니, 애초에 그런 게 분석될 리가 없다는 것이 태호의 생각이었다. 대중가요의 대중성을 평가하는 게 이런 숫자로 표기될 수 있던가? 사람의 감성을 다루는 노래를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그건 마치 사랑의 크기를 리터(ℓ)로 잰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단유는 계속 말을 이었다.
“노래 구조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어요. 처음에는 노래의 구조를 분석하기 위한 기초 지식이 부족해서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확실히 인터넷이 좋긴 하더군요. 별의별 자료가 다 있더라고요.”
학술자료라고 올라온 글도 여럿이었고, 특히 해외 사이트에는 별의별 자료들이 다 올라와 있어서 찾아서 읽는 데만도 많은 시간이 소비되었다. 하지만 덕분에 단유는 자신이 애초 기획한 대로 노래를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노래의 구조는 단순히 전주부, 벌스, 후렴부를 나누는 구조가 아니고요, 멜로디 라인의 구성, 보컬과 악기 등의 구성력, 곡의 스케일(scale), 비트와 리듬, 그리고 곡의 길이와 음역 등도 모두 고려했어요.”
단유의 추가 설명에 잠시 웃음을 멈추게 된 태호였다. 그 뒤로도 단유는 곡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에 관해 설명했고, 그 요소들이 어떤 조합을 이루는지, 또 복합적인 요소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의 변화를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각각에 대해 숫자로 치환해서 읽는, 일종의 알고리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렇게 분석된 노래에 대중성이라는 모호한 표현 대신 ‘차트의 성적’과 ‘차트 순위의 변화’라는 변수를 대입해서 그 변화도를 다시 알고리즘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하는데, 여기서 태호의 머리는 일시 정지가 되었다.
“뭔가 복잡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서, 지금 차트 1위를 하는 플루토는요, 곡의 구성은 38, 92, 75, 24의 결과값을 가지는 구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이 구성은 과거 유행했던 노래들의 기본 구성인 38, 92, 75와 차이가 크게 없죠. 그런데 다만 24라는 멜로디 라인의 구성력이 차이가 있죠. 그런데 이 구성력은 최근 유행하는 흐름의 라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여기 보시면, 이 곡들도 모두 멜로디 구성 값이 24로 되어 있잖아요?”
하나도 이해를 못 하겠는데 뭔가 그럴듯해 보인다는 게 문제였다. 태호는 여러 개의 노래 제목들 옆에 적인 수두룩한 숫자들의 의미를 물어보지 않기로 결심했다. 대신, 단유가 내린 분석 결과만 간단하게 듣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갤럭시즈 노래는?”
단유는 다음 페이지를 열었다. 역시 익숙한 갤럭시즈의 세 싱글의 제목이 적혀 있고, 그 옆으로 여러 가지 숫자들이 적혀 있었다.
“첫 번째 싱글의 경우 결과값이 36, 45, 11, 22 에요.”
그렇게 말해도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고.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면, 이 곡은 과거의 유행했던 노래 중 꽤 장기간에 걸쳐 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곡들의 구조와 비슷한 곡이기는 해요. 다만 노래가 다소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사람들의 귀를 오랫동안 사로잡기에는 부족함이 있어요.”
“장기간 유행했던 곡과 비슷하다며?”
“과거의 대중이 선택했던 취향이 지금과는 다르니까요.”
더 이상 태호는 웃지 않았다. 대신 머리 한쪽을 부여잡고는 이 믿을 수 없는 단유의 결과물을 믿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할 뿐이었다. 이성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부분이 70%를 차지한다면, 감성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부분이 29%를 차지했다. 단 1%의 영역에서 ‘혹시’라고 되물으며 태호를 흔들 뿐이었다.
“첫 번째 싱글의 경우, 곡 자체만으로 봤을 때는 차트에서 중위권 이상은 차지할 수 있었던 곡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태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단유를 보았다.
“그런데?”
“그런데, 이 곡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이 되는데, 한 가지는 여기 22라고 적혀 있죠? 이건 이 곡의 멜로디 라인이 다수의 대중을 만족하게 하는 다른 노래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뜻이에요. 이거는요.”
그리고 단유가 넘긴 페이지는 바로 갤럭시즈 첫 번째 싱글의 악보였다. 그리고 악보의 위에는 알아보기 힘든, 마치 지구에서 출발해 목성에 도착하는 로켓의 비행 경로를 계산하는 공식처럼 보였다. 물론 태호가 그런 공식을 알 리 없었지만, 그렇게 보였다. 단유는 그중 한 부분을 짚으며 설명했다.
“22는 이 공식에 따라 나온 값이에요. 그리고 여기 보면, 이게 이 곡의 도입부가 유사 구조의 곡들에 비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부분이에요. 그리고.”
“잠깐만.”
“네?”
태호는 머리를 저었다.
“결론만 이야기해줄래? 니가 아무리 이···숫자들을 설명해줘도 내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으니까.”
“그래도 어떤 원리에 의해서 이런 결괏값이 나왔는지를 설명해 드려야 이해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냥 이해만 할게. 결론만.”
단유는 어깨를 으쓱거려 보인 뒤, 등을 바로 세우며 말을 했다.
“첫째, 도입부의 편곡에 문제가 있어요. 두 번째, 보컬의 목소리가 노래와 안 맞아요. 세 번째, 만약 이 노래가 그 시기보다 5년 전에 나왔다면 성공했을지도 모를 노래라는 거죠.”
태호는 머리를 저었다.
“솔직히 말해서, 너 말은 믿을 수 없어. 아니, 이 계산들이 맞나 안 맞나의 문제가 아니고, 애초에 이런 계산으로 곡을 분석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 아냐? 게다가 5년 전이었으면 성공했을 거라느니 하는 건 말 그대로 추측일 뿐이잖아?”
“그렇죠, 추측이죠. 하지만, 전 이런 근거를 가지고 추측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거였어요.”
일단 알고리즘을 만들고 난 뒤, 그 알고리즘에 맞춰 다른 노래들을 분석했다. 그 시간이 무려 일주일이었다. 덕분에 그동안 다른 공부는 전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 시간이 단유는 너무 즐거웠기에 후회는 하지 않았다.
“설마 이걸 박 이사님에게 보여드리려고 했던 거야?”
“네.”
태호는 말리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역시 아직은 어린아이에 불과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이런 복잡해 보이는 계산을 하는 아이지만, 그래도 아이는 아이인 것이다.
“그리고 부탁드릴 것도 있다고 했잖아요.”
“···뭔데?”
“듀엣으로 나온다고 했잖아요? 수련 누나랑 나윤 누나. 그분들 노래가 혹시 있으면 미리 알 수 없나 해서요.”
“그걸로 분석해 보려고?”
단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태호는 앞에 놓인 홍차를 벌컥 들이켰다. 이미 식어서 차가운 홍차였지만,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목을 타고 지나는 홍차의 차가움이 열을 식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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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유야, 잘 갔다 왔어?”
“응.”
명수는 집으로 돌아온 단유를 보자마자 단유를 끌고 거실로 갔다.
“왜? 또 하자고?”
“신기하잖아?”
명수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졸랐다. 하지만 단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미안한데, 지금은 조금 지쳐서 말이야. 나중에 하면 안 될까?”
그러고보니 단유의 표정이 썩 밝지는 않았다.
“왜? 잘 안 됐어?”
“그냥. 뭐, 예상했던 결과긴 한데, 그래도 조금 씁쓸하네.”
단유는 문득 갤럭시즈도 이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회심의 준비를 하고 나서,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무대에 올랐더니 대중의 관심을 전혀 끌지도 못하고 다시 무대에서 내려와야만 했을 때, 그녀들도 이런 기분으로 집으로, 숙소로 돌아와야 했을 것이다.
“알았어. 그럼 쉬어. 대신 내일 상미 오면 하자. 상미는 아직 못 봤잖아.”
단유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터벅터벅 방으로 들어갔다.
다음 날,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자기들보다 일찍 수업이 끝났던 모양인지 상미가 집에 와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야, 주인도 없는 집에 혼자 와서 뭐하는 거야?”
명수의 지적에 상미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주인이 없긴 왜 없어? 선생님이 문 열어주시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셨거든?”
명수는 할 말이 없어, 괜히 쳐다만 보다가 갑자기 손뼉을 쳤다.
“아, 맞다. 너, 신기한 거 보여줄까?”
상미는 이미 TV 화면에서 플레이 중인 게임에 시선이 꽂혀 있던 터라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
“나중에.”
“지금 못 보면 후회할걸?”
“안 할걸?”
“할걸?”
명수의 채근에 상미는 한숨을 나직이 내쉬며, 게임 패드를 내려놓았다.
“뭔데?”
명수는 히죽 웃으며 컴퓨터 앞으로 상미를 데려갔다. 그리고 단유를 불렀다.
“여기서 아무 노래나 눌러 봐.”
“아무거나?”
“응.”
노래를 재생시켰으나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노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보라는 명수의 말에 잠시 기다렸더니, 노래가 끝난 후 명수가 물었다.
“몇 등?”
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단유가 말했다.
“12위. 아니면 13위.”
상미가 무슨 말이냐고 묻자, 명수가 입꼬리를 늘리며 손가락으로 모니터를 가리켰다. 그 손가락 끝에는 방금 재생시켰던 노래의 차트 순위가 떠 있었다.
“뭐야? 겨우 이거?”
상미는 단유가 차트 순위를 외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명수는 차트에 적힌 기간을 변경한 뒤, 상미에게 아무거나 눌러보라고 했다. 잠시 후, 단유가 말했다.
“언제 거야?”
“3년 전.”
“그럼, 대충 34위에서 37위 사이겠는데?”
상미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야? 이걸 다 외웠어?”
“외운 거 아냐.”
“그럼?”
“지난번에 단유가 말해줬던 거 있잖아? 노래 판별법인가, 감별법인가 뭐 그런 거. 그거 쓴 거래.”
상미는 벌린 입을 다물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