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멤버 더 네임-205화 (205/956)

어른의 의미(2)

-------------- 205/952 --------------

정규수업이 끝나고 교실을 빠져나온 단유는 모처럼 곧바로 집에 가는 대신, 학교 운동장의 스탠드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가방을 옆에 내려놓고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아이들을 구경하는데, 그 중에 명수가 있음은 물론이었다.

“뭐해?”

단유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올려다보았다. 금테 안경을 치켜 올리던 지태와 채윤이 히죽 웃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명수랑 같이 가려고.”

단유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긴 두 사람은 곧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빨간 운동화의 명수를 찾아 볼 수 있었다.

“축구부 끝나려면 오래 걸리지 않아?”

“그냥, 오늘 날씨도 좋아서 볕도 쬘 겸 있는 거야.”

마치 마당에 엎어진 늙은 개 마냥 나른한 얼굴을 한 단유였다. 이를 본 두 사람은 잠시 고민을 하는 가 싶더니, 가방을 옆에 내려놓으며 단유 곁에 자리를 잡았다.

“그럼 나도 좀 있다가 가야지.”

“나도.”

늦은 오후의 따뜻한 햇살을 쬐고 있자니, 마치 온 몸이 아이스크림이라도 된 것처럼 스탠드 위에 녹아드는 느낌이었다.

“좋다.”

찜질방에서 느끼는 나른함과는 또 다른 느낌의 여유로움이랄까? 채윤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나왔다.

“지태, 넌 학원가야 하는 거 아냐?”

“좀 늦어도 돼.”

반장 선거 당시 지태는 별다른 경쟁자 없이 손쉽게 반장이 되었다. 평소 보여주던 똑 부러지는 어투와 흐트러짐 없는 태도가 영락없는 모범생의 그것과 같았다. 때문에 대부분 아이들이 지태를 ‘반장이라 부르기에 적당한 아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고, 임시반장으로서 보여준 모습도 썩 나쁘지 않았기에 선거에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

아이들의 호감을 샀던 또 하나의 요인이라면, 지태가 넉살이 좋은 편이었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친절하다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지만, 누구에게든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게 하는 친근함이 있었다.

다만 단유에게만큼은 너무 일방적이고 급작스러운 친근함이라는 점에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말이다.

“명수는 축구 잘해?”

의외로 그런 점을 부담스럽지 않게 생각하던 명수는 지태와 금방 친해지기도 했다. 종종 함께 하교를 할 때면 단유가 질투가 날 정도로 두 사람이 절친해 보이기도 했으니까.

“잘해, 굉장히.”

사실 더 중요한 점은 반 아이들 대부분이 ‘반장’이란 직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누가 되든 상관없지만 굳이 뽑아야 한다면, 니가 해라’ 라는 식이었다.

“그렇구나.”

지태와 채윤이 보여주는 리액션이 다소 밋밋하다는 느낌에 단유는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솔직히 친구를 떠나서, 명수 정도 실력이라면 중학교에서 가장 볼 컨트롤이 좋다고 평가해도 될 정도야.”

하지만 지태와 채윤은 크게 감응(感應)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감응의 정도를 떠나 축구에 대해 거의 모른다고 할 정도로 축구 관련 지식이 부족한 상태였다. 때문에 단유가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한다고 해도, ‘태양은 밝다’란 말을 듣는 거랑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운동장 트랙을 따라 달리는 명수를 바라보던 단유가 다시 입을 열었다.

“명수는 허벅지 근육이 또래에 비해 굉장히 발달한 편이야. 게다가 유연하기도 하지. 그래서 순간적으로 달려 나가는 힘이 좋은 편이야. 그래서 방향 전환이나 치고 달리는 주력이 좋은 편이지. 볼 컨트롤이 좋다는 것은 쉽게 공을 뺏기지 않는다는 이야기고, 그래서 공격권을 상대팀에게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다는 거야. 이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지.”

채윤과 지태는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태양이 90%를 차지하는 수소와 8%의 헬륨으로 구성된, 지구보다 33만 배나 더 무겁고, 내부 온도가 1천4백만 도에, 표면 온도가 6천도나 되는 화염 덩어리인데, 초당 4백만 톤의 수소가 사라지는 핵융합반응에 의해 엄청난 양의 양전자와 중성미자, 감마선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밝다’라고 한다고 해서 감탄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어느덧 명수는 운동장 가운데서 동료들과 함께 공을 주고받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명수는 지금도 자라는 중이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주력도 언젠가는 채워질 거야. 그리고···.”

“알았어, 알았어. 명수 잘해. 엄청 잘하는 거 알겠다고!”

지태가 손을 들고 항복을 했다. 그제야 단유는 얼굴을 펴고 명수를 바라보았다.

“나, 참. 누가 보면 명수 매니저인줄.”

채윤이 피식 웃으며 말하자, 지태가 목이 부러져라 끄덕이면서 동의를 표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단유는 다리를 쭉 펴고 등을 스탠드에 기대어 몸을 활짝 폈다. 시멘트 계단의 모서리부분이 등을 찔러 배기는 느낌도 있었지만, 온 몸의 근육이 팽팽하게 늘어나며 느껴지는 개운함이 좋았다. 최근 운동을 게을리 한 것은 아니지만, 교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서 몸을 제대로 풀어준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오징어 말리냐?”

지태가 한 마디 하자, 채윤이 힐끔 단유를 쳐다보다 말했다.

“오징어는 우리가 오징어지.”

채윤의 솔직한 고백에 지태는 괜히 고개를 젖혀 얼굴이 하늘을 향하도록 했다. 햇볕이 얼굴 가득히 쏟아지도록.

“그럼 난 바싹 말린 건조 오징어가 되겠다.”

단유는 진지한 어조로 지태에게 부탁했다.

“제발 그런 농담 그만해줬으면 좋겠어. 듣기 힘들 정도야.”

“내 농담이 어때서? 재밌기만 하구만. 그렇지, 채윤아?”

채윤은 핸드폰을 꺼내들더니 아무런 알림도 없는 메신저 어플을 조작하는 시늉을 했다. 말없이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채윤을 향해, 지태가 주먹을 들어 올리자 채윤이 키득거리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둘 다 그만하고, 이제 집에 가라. 정신 사나워.”

“왜 그래? 난 내 의지로, 여기 있고 싶어서, 있는 거야. 여기 너무 좋네. 따뜻하고.”

지태는 한껏 늘어진 자세로 해바라기를 하며 정말 기분이 좋다는 듯, 입 꼬리를 올리고 능글맞은 웃음을 지었다. 덩달아 채윤도 가방을 발밑에 두고 머리 뒤로 깍지를 낀 자세로 누웠다. 두 사람의 태도가 귀엽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해서 단유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다시 운동장으로 고개를 돌리니, 명수는 다른 축구부 멤버들과 함께 드리블 연습을 하고 있었다.

“단유야, 나 물어볼게 있는데.”

눈을 감고 햇볕을 쬐던 지태가 입을 열었다.

“뭐?”

명수의 화려한 볼 컨트롤 덕분에 빠른 드리블에도 축구공이 발에서 떨어지지를 않았다. 옆에서 바라보던 감독이 짧게 박수를 치며 칭찬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첫날에 있잖아? 광종이가 지욱이 괴롭힐 때. 그 때 무슨 생각 했었어?”

“······.”

명수가 골대 근처까지 공을 몰고 가 힘껏 공을 찼다. 공은 살짝 휘는가 싶더니 오른쪽 골망 안쪽을 뒤흔들었다. 명수가 오른손을 가볍게 흔들며 자축하는 모습이 보였다.

단유에게서 답이 들리지 않자, 지태는 다시 말을 이었다.

“사실 난 싸움을 잘 못하거든. 겁도 많고. 그래서 광종이 같은 애들이 있으면 솔직히 무서워. 그래서 걔가 행패를 부린다고 해도 끼어 들어서 말릴 엄두가 안 나. 대신 그런 생각은 하지. 누가 가서 말려주거나 혼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

단유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광종이의 행동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알잖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광종의 행동을 지적할 용기도 없었고, 막을 자신도 없었어. 그래서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구경했지. 지욱이가 피해자가 되고 소외되는 것을 방관한 셈이잖아. 그런데···.”

단유는 운동장에서 시선을 돌려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뜬금없는 고해성사를 하고 있는 지태를 돌아보았다.

“그런 내가 과연 반장이 될 자격이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 정의롭지도 못하고 도덕적이지도 못하고 비겁하고 자기 안위만 생각하는 내가 과연 반장이라는 책임을 다 할 수 있을까? 반에서 일어나는 불의의 일들에 대해 눈 감는 반장이 과연 반장일 수 있을까?”

“그때는 너, 반장이 아니었잖아?”

임시반장이긴 했지만.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난 나설 자신이 없거든. 민일이 같은 애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난 봐도 못 본 척 할 게 뻔하니까.”

단유가 잠시 말을 고르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처음에 내 생각을 물은 이유는 뭐야?”

“그냥··· 넌 어떤 생각이었을까 궁금해서.”

“다른 사람도 너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너의 부끄러움과 비겁한 행동이라 자평하는 행위들이 합리화 될 거라고 생각해서?”

지태는 눈을 뜨고 검은 눈동자로 자신을 직시하는 단유를 보았다.

“아니, 그런 건 아니야. 합리화라든가 뭐 그런 건 아니고······.”

어느새 채윤도 두 사람의 대화를 흥미롭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사실 넌 우리 반에서 두 번째로 키도 크고, 몸도 좋잖아. 솔직히 넌 힘으로는 광종이한테 밀릴 거 같지도 않고, 광종이도 너한테는 함부로 못할 거 같으니까, 어쩌면 어지간한 아이들은 너한테 겁 먹을걸?”

“그래서?”

“힘이 있으면 그런 애들한테 고개 숙일 필요도 없고, 그러면 비겁해질 필요도 없잖아.”

“그날 내가 나서지 않은 게 비겁하다는 이야기처럼 들리는데?”

지태가 동그래진 눈으로 벌떡 일어나 손사래를 쳤다.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아니, 저기···.”

그러다가 말끝에 힘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사실··· 그런 생각도 조금, 없는 건 아닌데···. 만약 니가 나섰다면 민일이 때와는 달리 주먹질 하지 않고도 말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들기도 하고. 지난 며칠 간 함께 다니면서 바라본 바로는 나쁜 아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고 말이야. 그래서 조금 궁금했어. 그 날 니가 나서지 않은 이유가 있었던 걸까, 하고 말이야.”

고해성사 급 자기고백으로 시작해서 용의자 취조 과정으로 넘어간 느낌이었다. 용의자 김단유는 지태를 빤히 바라보다가 변론을 시작했다.

“내가 나서지 않은 이유를 먼저 설명하자면, 그냥 타이밍이 안 맞았을 뿐이야.”

“응?”

지태와 채윤의 눈에 의문이 한가득 깃들었다.

“처음에 광종이가 심부름을 시키는 모습은 보지 못했어. 지욱이 서둘러 나가는 장면을 보았지. 그리고 수업종이 울린 뒤에 지욱이 들어와서 선생님께 혼나는 장면을 봤어. 그런데 지욱이는 자신이 늦은 이유에 대해 아무런 핑계도, 설명도 하지 않았어.”

“광종이가 무서워서 그런 거지.”

단유는 고개를 저었다. 잠시 예전 일들이 떠올랐다. 어느 학년에나 이런 비슷한 일들이 매번 벌어지고 있었고, 늘 반복되는 일상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만약 지욱이가 광종의 처사를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횡포라고 생각했다면, 우선은 자력 구제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해.”

“어떻게?”

“그거야 방법은 많지. 말로서 광종을 설득하거나, 혹은 같이 힘으로 맞대응하거나.”

“에이, 그건 억지다.”

지켜보던 채윤이 단유의 대답에 고개를 저었다. 단유는 채윤의 반응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억지야. 내가 여태껏 지켜본 바에 따르면 거의 대부분은 자력 구제를 못하더라고. 애초에 자력구제가 어려운 상대를 향해 시비를 거는 일이 대부분이기도 했고. 그래서 그럴 때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돼.”

“민일이같은 친구한테?”

“아니지. 왜 민일이한테 부탁을 해? 가장 좋은 방법은 선생님한테 요청을 하면 돼.”

“고자질 하라고?”

“왜 그걸 ‘고자질’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부르든 그게 맞는 방법이지. 학생이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맞닥뜨렸다면, 당연히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해야지. 안 그래?”

틀린 말은 아닌데, 어쩐지 틀린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왜일까?

“고자질을 하면, 그 뒤에 보복이 더 커질 수 있지 않을까?”

자기 입장이었다면, 아마도 그 점 때문에 더 선생님께 말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지태는 이어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예를 들어서, 선생님한테 광종이가 빵셔틀을 시키고 괴롭힌다고 고자질을 했다고 쳐. 과연 광종이가 가만 있을까? 광종이는 반성한다고 이야기하고 지욱이에게 사과하는 시늉을 할 수 있겠지. 선생님이 교실에서 주의를 줄 테지.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잖아. 선생님이 보지 않을 때, 혹은 교실 밖에서, 학교 밖에서 광종이가 지욱일 테러하면 어떻게 해? 훨씬 더 심하게, 잔인하게 할지도 모르잖아.”

단유가 바라보니, 두 사람이 보이는 감정은 바로 ‘공포’였다. 귀신을 본 적은 없지만, 귀신이 있을 것 같아서 느끼는 공포와 다를 바가 없었다. 보복을 겪은 적은 없지만, 보복이 있으리라 단정하는 태도였다.

실존하지 않는 대상에 대한 ‘공포’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무서운 법이었다. 사고에 제약을 가하고, 이성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자력구제를 꿈도 꾸지 못하게 하고, 선생님이나 기타 어른들에게 알리거나, 경찰서에 피해신고를 하는 행위를 막는다.

단유는 한숨을 쉬었다. 얼핏 보니 운동장에서 연습을 하던 축구부의 활동도 거의 정리단계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보복이 두렵다는 건 인정할게. 그런데 보복이 두렵다는 이유로 옳은 일을 피하게 되면, 그 뒤로도 얼마나 많은 일들에 우리는 눈을 돌려야 할까? 사실 답은 니가 처음에 말한 것에 다 있었어. 비겁하다고? 비겁해지지 않도록 하면 돼. 불의하다면 의를 쫓으면 되는 일이야. 스스로 깨달았으니, 스스로 행하면 그만이야. 논어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군자지사야, 행기의야(君子之仕也, 行其義也). 군자가 벼슬하는 것은 그 의를 실행하려는 것이라고. 니가 반장으로서 스스로의 책임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은 이해했어. 하지만 니가 정의에 대해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생각을 실천할 의지만 있다면 반장이 될 자격에 대해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넌 좋은 반장이 될 테니까.”

지태와 채윤이 두 눈을 껌뻑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싸움을 말리는 것은 가능해도, 맞서 싸우는 짓은 하면 안 돼. 왜냐하면 우리나라 법에서는 그걸 정당방위로 안 쳐주거든. ‘쌍방폭력’이라고 부르더라고. 무슨 소리냐고? 죄 짓고 살지 말자고.”

단유는 씽긋 웃고는 스탠드로 다가오는 명수에게로 향했다. 반쯤 얼이 나간 얼굴을 하던 두 사람이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단유의 뒤를 쫓았다. 명수가 두 손을 번쩍 들며 자신을 마중 나온 사람들을 향해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 때, 명수를 바라보던 단유가 다가온 지태를 향해 읊조리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두려움과 용기는 한 끝 차이야.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 그것은 용기로 변해서 너에게 힘을 줄 거야.”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문득 지태는 아까 단유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타이밍이 안 맞았다고 했었지? 만약 타이밍이 맞았다면 어떻게 하려고 했을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