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a Ver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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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님, 사실 대장님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시선은 눈앞의 창에 둔 채로, 포우는 대답했다. 보이진 않지만, 목소리만으로도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짐작이 돼서 오히려 더 열이 받았다.
“역시 함정이었군.”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요, 혹시 불의 마법사에 대해 아시는 바가 있나요?”
순간, 6년 전 보았던 그 광경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불의 마법사에 대해서는 들어본 바가 없다. 하지만 순순히 대답해 줄 수는 없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햇빛에 번쩍이는 창날이 시야를 어지럽혔지만, 결코 눈을 깜빡거리거나 돌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아카넬에 대해서는 아시나요?”
뜻밖의 말. 포우는 어금니를 꽉 깨물어 어떤 소리도 나오지 않도록 했다. 하마터면 들고 있던 칼을 내릴 뻔 했으나 억지로 버텨냈다. 오히려 제윅의 말에 반응한 것은 거실에 있던 라보네였다. ‘아카넬’이란 말에 절로 고개가 바깥을 향했다.
그 때, 루치드는 텔리오가 입고 있던 로브를 찢었다. 이미 갈갈이 찢겨져 있던 상황이라 두터운 로브라도 뜯어내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찢어낸 로브를 돌돌 만 뒤, 텔리오의 가슴에서 나오는 출혈을 막았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다른 곳에 난 상처까지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 텔리오는 점점 죽음을 향해가고 있는 중이었다.
라보네가 다시 텔리오를 바라보았다. 이미 많은 피를 흘린 까닭인지 얼굴이 창백했다. 루치드가 응급조치를 취한 모양새를 보더니 물었다.
“그렇게 하면 되는 거야?”
“일단 피가 나오는 것을 줄일 수 있을 거 같아서요.”
이제 겨우 11살. 평화로운 지구에서 살았던 루치드가 이런 상처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 리가 없었다. 다만 이렇게라도 막지 않으면 피가 더 많이 빠져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조치를 취했을 뿐이었다.
라보네는 루치드를 흉내 내어 찢어진 로브를 아랫배의 자상 위에 덮고 눌렀다. 금세 피로 물드는 로브였다. 그 틈에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지는 아가씨.
“너, 왜 마법사를 찾았던 거지? 너도 아카넬을 찾고 있었던 거야?”
루치드는 고개를 들었다가 황급히 시선을 내렸다. 라보네를 보고 있으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루치드 역시 바닥에 드러누운 텔리오와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는, 그런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라보네의 얼굴을 보게 되면, 오직 그녀의 얼굴만 바라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조금 전까지 머릿속을 지배하던 위기, 경계가 모두 허물어지고 오직 단 하나의 생각, 계속 얼굴을 보고 싶다는 생각만 드는 것이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루치드는 이후부터 라보네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아카넬이 뭐예요?”
“뭔지 몰라? 그럼 왜 마법사를 찾고 다녔던 거지?”
“그건···.”
루치드는 말해도 되나 고민을 했다. 지금 이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단순하게 보면, 자신이 마법사를 찾는다는 말 한마디 때문에 벌어진 일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아카넬이 뭔지를 먼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라보네 역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아카넬에 대한 것은 신화나 전설 속의 이야기와 같은 것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아카넬이 실존하느냐는 상당히 현실적인 물음으로 다가왔다. 당장 저 마법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아카넬’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되도록 아카넬에 대한 이야기가 널리 퍼지는 것은 주의해야 했다. 그것은 다른 어떤 보물보다 소중하고 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보물보다 소중한 것이 텔리오인데, 그의 생사가 불확실한 이 순간에 자신의 욕심만 쫓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때문에 라보네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자기 자신이 미워지려 했다.
“내가 얘기해 줄까?”
라보네는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흠칫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진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윅이 의자를 질질 끌며 다가와 라보네와 루치드의 가운데 즈음에 의자를 놓고 앉았다.
루치드는 왜 갑자기 그가 대화에 끼어들려는 건지 궁금했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할 수 없는 그의 행동이었다. 그렇지만 그가 자신의 정체(?)에 대해 추론하는 것을 보면 마냥 이유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는 루치드였다.
“벨로. 후드를 벗으니 미모가 살아나네요?”
경황이 없어 후드가 벗겨진 줄도 몰랐던 라보네가 서둘러 후드를 눌러썼다. 제윅은 루치드를 바라보며 싱글벙글 웃었다.
“용케도 버티는구나. 역시 마법사라는 건가?”
“마법사?”
라보네가 놀란 얼굴로 루치드를 바라보았으나, 루치드는 여전히 텔리오의 출혈을 잡기 위해 애를 쓸 뿐이었다.
“몰랐어요? 벨로? 이 아이 마법사예요.”
“···이렇게 어린 마법사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어.”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해서, 있을 수 없다는 건 아니죠. 아카넬을 들어본 적 없다고 해서, 있을 수 없다는 건 아니듯이? 흐흐.”
전혀 다른 사정이잖아요, 라고 항변할 수도 없었다. 말 그대로 마법사에 대한 일은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알려진 마법사들은 대부분 나이가 든 사람들이거나, 옆에서 깐족거리는 마법사 같은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머리가 영글지 않은 아이가 마법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생각이 다른 곳에 미쳤다. 하지만 지금 입 밖에 내놓을 수는 없는 일.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제윅은 루치드를 향해 친절한 선생 노릇을 하고 있었다.
“아카넬이 뭐냐고 물었지? 아카넬은 붉은 마법의 씨앗이라고도 불리는데, 사실 어떤 식물의 열매야. 그 열매를 먹으면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고 알려진, 전설 속 상상의 열매.”
루치드가 반색을 하며 물었다.
“죽은 사람을 살린다고요?”
“그래. 아카넬은 불의 힘을 가지고 있어. 뜨거운 불의 힘은 생명의 힘과 맞닿아있어. 차갑게 식은 시체라도 이 열매를 먹으면 순식간에 생명의 열기를 얻어 살아나게 된다고 해.”
루치드는 잠깐 그 열매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러나 희망은 잠시, 루치드는 이내 그게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곳에서 열매를 얻어 봐야, 지구로 가지고 갈 방법이 없었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다.
“아까 내가 불의 마법사를 찾으러 왔다고 했었지? 사실은 불의 마법사에 대한 소문에 앞서 들은 게 바로 아카넬이었어.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녹스에서 부오노 공국으로 도망간 사람 중 한 사람이 우연히 아카넬을 얻었다고 하더군. 그리고 그 열매로 죽은 사람을 살렸는데, 마침 그 사람이 돈이 좀 많은 귀족이었다는 거지. 귀족가에서 쉬쉬했지만 사람 입이라는 게 그리 쉽게 통제될 수 없는 법이거든. 어떻게든 소문은 나기 마련이고 결국 개나 소나 알게 되는 비밀이 되고 말았지. 볼레도 그 소문 듣고 온 것일 테고.”
“그래서 아카넬이 어디에 있는 거죠?”
라보네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벨로. 이야기 좀 더 들어보시겠어요? 아카넬을 가지고 왔다는 녹스 출신의 이야기에 따르면, 녹스 앞의 평야에서 얻었다더군요. 하지만 보시다시피, 녹스 평야가 얼마나 넓어요.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건 바로 사람들의 욕심이에요. 사람들이 대놓고 찾지를 못하거든요. 왜? 만약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면 다들 아카넬을 찾기 위해 평야에 뛰어들 테고 그러면 자기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손에 들어갈게 뻔하니까. 그래서 다들 모른 척 하고 조용히 탐색을 하는 거죠. 마치 아가씨가 그러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라보네는 얼굴이 붉어졌지만 그뿐이었다. 텔리오와 아카넬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아카넬을 쉽게 못 찾는다는 거죠? 아무리 넓다고 해도 그렇게 유명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 않나요?”
루치드의 의문은 타당한 것이다. 제 아무리 넓은 평야라 해도, 긴 시간을 들여 찾으려 한다면 못 찾을 것도 없다. 제윅이 대견하다는 듯 루치드의 머리를 툭툭 쳤다. 루치드는 고개를 숙여 피하려했지만 제윅의 손이 더 빨랐다.
“아카넬이 맺히는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는 게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는 아카넬이 맺히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는 것. 세 번째는 아카넬이 보이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다는 것. 그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찾지 못하는 거지.”
라보네는 중요한 단서를 얻었다. 특히 아카넬이 보이는 시간대가 있다는 정보는 처음 들었다.
“언제 볼 수 있다는 거죠?”
“벨로. 너무 티내지 말아요. 당신이 얼마나 절실히 아카넬을 찾는지는 알고 있으니까요. 아마도 가족 중 한 분이 죽어가고 있는 거겠죠?”
라보네가 멈칫했다.
“벨로, 당신은 아마도 ‘볼레로’일 거예요.”
“······.”
루치드는 웬 말장난인가 싶었지만, 라보네의 기색을 보니 그리 단순한 의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라보네는 들을 수 없는 말을 들었다는 얼굴로 제윅을 바라보았다. 제윅 역시 싱글벙글 웃으면서 라보네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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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되었다던 순찰대원이 어떻게 이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이렇게 잘 싸우는 인간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심스러웠다.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틈을 보이면 금방이라도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올 기세였다.
조금 전 제윅이 집 안으로 들어갔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바로 앞에 선 상대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봐,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우선은 대화를 통해 상대가 왜 이러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았다. 말이 통할지 안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 봐야 할 것 같았다.
“······.”
그러나 여전히 빛을 잃은 눈동자였다.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눈빛인데, 그럼에도 창을 든 자세나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기세는 방심을 할 수 없도록 하였다.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조급해졌다. 뒤에는 어떤 꿍꿍이를 가졌는지 알 수 없는 마법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이렇게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는 게 답답했다.
“자네 이름이 뭔가?”
간단한 질문을 통해 대화를 시도해보려 하지만 무소용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타난과 센베크가 경비대를 이끌고 오는 것 뿐이었다.
‘제발 빨리 와라.’
겨울임에도 턱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은 식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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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뭔가요?”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어떤 정보든 들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에 루치드는 물음을 던졌다.
“볼레로(bolero)는 일종의 저주야. 볼레로의 저주에서 무사히 통과한 사람은 신의 축복을 얻게 되고, 통과하지 못하면 신의 저주를 받아 죽음에 이르지.”
“신의 축복이요?”
“이 아가씨는 축복을 받은 케이스겠지? 그녀의 외모는 인간의 것이라고 볼 수 없으니까. 말하자면 신의 은총이 깃든 외모지. 메라 베라(Mera Vera)! 신이 사랑한 아름다운 여인이여!”
“은총 따위가 아니에요!”
라보네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제윅의 말을 부정했다. 그러나 마법사는 손사래를 치며 능글스러운 태도로 일관했다.
“당신이 뭐라고 하든, 그건 ‘은총’이에요. 물론, 인간이 받아들이기 힘든 은총은 오히려 저주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죠?”
제윅은 루치드를 보며 설명을 덧붙였다.
“이 아가씨의 얼굴을 맨 정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단다. 아마 너도 느꼈으리라 보는데.”
물론 루치드도 느꼈고, 그래서 의식적으로 피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야.”
“···그게 마법사라는 거군요.”
“그렇지. 그래서 마법사들이 위대한 존재라는 거지. 뭇 인간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신의 은총, 신의 저주도 마법사들은 능히 이겨낼 수 있으니까.”
루치드는 라보네를 흘깃 보았다. 제윅의 말대로라면, 눈앞의 여자는 저주를 벗어나 신의 은총을 받은 케이스. 반대로 신의 저주를 벗어나지 못해서 신의 저주를 받아 죽어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겠지. 그게 바로 가족이란 것이고. 그 가족을 위해 ‘아카넬’이 필요해서 이 곳에 왔다는 게,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루치드가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볼레로는 유전인가요?”
“유전이라. 그렇군.”
“······.”
“볼레로는 집안 내에 대대로 전해지는 저주니까. 대륙에 ‘볼레로’는 단 한 가문. ‘까타라(κατ?ρα)’ 가문이지.”
라보네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제윅이 고개를 돌려 바깥을 바라보았다.
“이제 왔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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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바뀌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바람의 냄새가 바뀌었다. 싸늘하기만 하던 겨울바람에 묘한 땀 냄새가 섞이기 시작했다.
‘왔구나.’
내심 마음 졸이던 포우는 겨우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바람이 바뀌기가 무섭게 여러 사람들이 달려오는 소리가 희미한 메아리처럼 골목을 파고 들어왔다.
포우는 다리를 조금 더 넓게 벌리고 자세를 취했다. 곧 기회가 올 것이다. 준비를 해야 했다.
“대장님!”
센베크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고, 뒤이어 타난과 이하 경비대원들이 무기를 챙겨들고 달려왔다. 이제 불리한 형세는 벗어났다. 그럼에도 순찰대원의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어떻게 이렇게 있을 수 있는지 궁금했지만, 중요한 것은 순찰대원의 교본 같은 자세가 아니라 이 사태를 빠르게 정리하고 마법사를 잡는 것이다.
이윽고 달려온 센베크가 창을 뒤로 한껏 물렸다. 그리고 달려드는 힘과 함께 힘껏 내질렀다. 그리고 그제야 순찰대원의 자세가 번개같이 바뀌면서 다가오는 창을 비껴냈다. 그리고 틈이 생겼다.
“하압!”
너무 오래 자세를 굳히고 있어서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수년간 단련해 온 몸뚱이는 배신하지 않았다.
바람을 가르고 공간을 건너 내지른 칼이 순찰대원의 왼쪽 어깨를 가르고 지나갔다. 본래는 가슴을 노렸지만, 센베크의 공격을 막는 순간에도 방심을 하지 않았던 것인지 재빨리 어깨를 틀었던 순찰 대원이었다. 결국 어깨를 내준 대신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센베크의 뒤를 이어 타난이 달려와 내지른 창에 허벅지를 찔린 순찰대원은 곧 여러 대원들의 합공에 무릎을 꿇고 무장해제가 되었다.
“대장님, 괜찮으십니까?”
그러나 여유롭게 안부를 물을 시간 따위 없었다. 포우는 곧 몸을 돌려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 뒤를 타난을 비롯하여, 여러 대원들이 따라갔다.
“제윅! 순순히 항복하라!”
포우가 칼을 겨누며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