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얼판타지아-82화 (82/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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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어색틱 해 보이기도 하는..크흠...

사이토가 방의 체크아웃을 마치고 1층의 식탁으로 내려가 모닝커피를 주문한 뒤 기다리고 있자 곧 주점으로  ‘스틱스의 검’ 회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나 둘씩‘스틱스의검’회원들이 모여들자 사이토는 한명 한명 반갑게 인사했지만 그중에 가장 이채라고 할 만한 것은 그동안 빌로아에 있었던 아레나와 아미르 그리고 포프와 마린장이었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아레나와 아미르는 성큼성큼 사이토에게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포프와 마린장은 그녀들의 뒤로 슬금슬금 다가와 사이토에게 조그맣게 반가움을 표시했다.

“어떻게 된 일이야?”

사이토가 두 부류의 분위기가 상당히 확연함을 느끼며 포프에게 묻자 마린장에게 뭐라고 수근대며 아미르의 눈치를 살피던 포프는 사이토에게 조용히 말했다.

“에휴... 말도 마세요. 요즘 아미르의 대한 저의 생각이 하나하나 조각나는 걸 새삼 몸으로 느끼고 있다니까요. 글쎄 평소에는 그렇게 얌전해 보이던 애가..응?”

사이토에게 조용히 달라붙어 아미르의 흉을 보던 포프는 마린장이 갑자기 자신의 옆구리를 툭툭 치자 말을 멈추고 마린장의 눈짓을 따라 시선을 돌리다가 아미르의 시선과 마주친 상태에서 뒤로 삼보 오른쪽으로 이보를 걸어 의자에 정자세로 앉아 뻣뻣해진 오른손을 기계적으로 들어 커피를 주문하고는 그대로 정면을 응시했다.

“쯧... 눈이 얼었네..”

포프의 모습을 지켜보며 혀를 차던 사이토는 무심코 아레나쪽을 바라보았으나, 아레나는 언제나처럼의 그 발랄한 웃음을 띄우며 사이토에게 손을 흔들었다.

“도대체 포프녀석은 왜 저렇게 굳었지?”

10시 무렵 일행들은 모두 모여 각자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며 환담을 나누었지만 브랜이 유독 늦어지기 시작하자 사이토는 자신의 옆에 있는 밀레나에게 물었다.

“브랜이 상당히 늦네?”

시간이 상당히 지났음에도 브랜이 나타나지 않자 자신의 옆에 앉아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밀레나에게 사이토가 물었다.

“이상하네. 금방 들어온다고 하더니”

사이토가 묻자 브랜이 상당히 늦는 것에 의문을 느낀 밀레나는 브랜에게 메시지를 보냈으나 브랜은 아직 접속 전인지 감감무소식이었다.

“음..무슨 일이 있나봐요. 아! 오빠!.. 아무래도 브랜오빠는 아직 접속을 못한거 같은데 브랜 오빠올때까지 저번에 그 기사동상 있는 곳으로 잠시 놀러가요”

밀레나가 다정스레 팔짱을 끼고 사이토에게 넌지시 묻자 그렇지 않아도 자리에만 앉아있기 심심했던 사이토는 고개를 끄덕이곤 스티브에게 말했다.

“스티브씨. 브렌 녀석 들어오면 메시지 주세요. 저랑 밀레나는 여기서 가까운 곳에 있을게요.”

고개를 끄덕이며 다녀오라는 스티브와 밀레나와 사이토의 다정스런 모습을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두 자매엘프를 뒤로 하고 즐겁게 주점을 나서던 밀레나는 주점입구를 나서다가 갑자기 문을 밀고 들어오는 기사 패거리중 한명이 밀레나를 밀침으로써 구경갈 기분을 잡쳐버리고 말았다.

“이봐! 사람을 밀쳤으면 사과해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는데?”

상대기사가 사과도 없이 자신들의 테이블쪽으로 가버리자 기분이 상해버린 사이토가 밀레나를 밀친 기사에게 소리치자, 그 기사의 패거리들은 자기들끼리 수군대다가 이쪽을 쳐다보곤 모두 일어나 천천히 걸어왔다.

“흥! 우리앞에 있던 너희가 잘못한 것 아닌가?”

기사중 한명이 비웃는 듯 하는 말과 함께 밀레나의 위 아래를 기분나쁜 시선으로 쓸어보자 머릿속이 살짝 열받아버린 사이토는 기사의 앞으로 한걸음 다가서서 기사가 한것처럼 위아래를 쓸어보며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자세히 보니 어지간히 둔하게도 생겼구만. 뭐 그 몸으로 피하기 어려웠을 테니 그만 용서해줄까? 둔한 기사 나부랭이 씨?”

“뭐야!!”

사이토가 기사의 말을 되받아쳐주자 기사들은 발끈해서 노려보기 시작했고 사이토와 밀레나의 뒤로는 ‘스틱스의 검’ 회원들이 몰려와 마주 노려 보기 시작하자 주점의 분위기는 서서히 냉랭해지기 시작했다.

“나츠! 뭐하는 건가! 네 잘못같으니 빨리 대충 사과하고 이리 와라. 우린 지금 바빠!!”

냉랭하게 대치하고 있던 두 무리 사이를 가르는 낭랑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리자 상대방 기사는 혀를 차며 사이토를 노려보곤 그냥 발을 돌리려 했으나, ‘대충’ 이라는 말이 거슬려버린 사이토는 그 대장인 듯 보이는 이에게 소리쳤다.

“당신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당신 부하인 듯한 사람은 상당히 건방지군. 그 부하를 보면 상관을 아는건가?”

사이토가 부하의 행실로 대장인 듯한 이를 비꼬자, 몇몇 기사들은 더욱 발끈하며 무기를 뽑으려 했으나 곧 그 대장인듯한 자의 명령에 무기를 집어넣었다.

“나츠!! 멜빈!! 검 집어넣어라. 시엘렌을 책임지는 길드원이면서 경비한테 끌려가고 싶냐?!!”

다른 기사들을 헤치고 대장인듯한 자가 나서자 사이토는 한걸음 물러서서 앞으로 걸어나온 대장인 듯한 이를 관찰했다. 검은 장발을 꽁지머리로 늘어트리고 날카로운 턱 과 눈의 윤곽을 지닌 날렵해 상당히 젊어 보이는 대장이라는 자는 뭐라고 항변하는 기사무리들을 조용히 시킨뒤 사이토를 바라보았다.

“외지분인 듯 싶은데 미안하게 됐습니다. 이 쪽에서 먼저 실수한 듯 싶은데. 무례를 사과드리죠.”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실수를 인정하면서 고개를 숙이자  사이토는 이쯤에서 끝내는게 여러 가지로 좋아보일 듯 해서 마주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아까는 부하되는 분이 상당히 무례해서 화가 났지만 이렇게 정중히 사과하시니 받아들이겠습니다.”

대장인 듯한 자는 사이토가 자신의 사과를 정중히 받아들이자, 곧 다시 목례를 하고 뒤돌아 서려 했으나 ‘스틱스의검’ 회원들중 아레나와 아미르를 발견한 대장으로 보이는 자는 놀람과 반가움이 뒤섞인 목소리로 손가락질 하며 외쳤다.

“혹시.. 아미르하고 아레나 아니니!?”

대장인 듯한 자가 아레나와 아미르를 지목하며 아는 체를 하자 아레나와 아미르는 그를 잠시 멀뚱하니 쳐다보다가 놀란 듯한 눈으로 소리쳤다.

“혹시 이플렌 오빠!!”

이플렌이라는 자와 아레나 아미르 자매가 서로 잘 아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자 궁금증을 느낀 사이토는 아레나에게 물었다.

“너희하고 어떻게 되는 분이니?”

사이토가 묻자 반가움에 이플렌을 쳐다보던 아레나는 사이토를 쳐다보며 궁금증에 답해주었다.

“아.. 이플렌 오빠는 저희랑 같은 귀화일본인이거든요. 그전에는 같이 다녔었는데, 오빠 혼자 어떤 일로 길드에 들게 되서 서로 헤어졌었어요.”

아레나와 아미르 그리고 이플렌이라는 자는 곧 일행들이 앉아있던 테이블로 의자를 하나 더 끌고 와 같이 앉아서 천천히 그간의 이야기를 이야기했다.

“그 동안 메시지 한번 보내지 않고 어쩐일이에요.”

아레나가 뾰루퉁한 표정이 되어 이플렌에게 묻자 이플렌은 미안하다는 재스처를 취하며 대답했다.

“하하.. 미안해. 길드일에 상당히 바빠서 말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메시지를 몇 번 보내보기는 했지만, 그 때는 너희들이 이미 너희들이 다른 도시로 간 것 같아서 포기했지. 나도 길드가 이전하는 바람에 라토시안쪽에서 이실렌으로 와버려서 어쩔 수가 없었어...”

이플렌이 그간 연락을 못한 이유를 차근 차근 설명해 주자 아레나는 한 숨을 내쉬며 이플렌에게 말했다.

“하긴. 오빠하고 길드나 모임같은걸로 묶여 있지도 않았으니까 저희도 메시지는 무리였어요. 그 후로 저희도 이리 저리 사냥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까 빌로아로 가게 되었거든요”

이플렌은 아레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아미르와 함께 몇마디 말을 나눈 뒤 잠시 고심하는 듯 하다가 이늑고 두 자매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데 너희들. 혹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오빠가 몸담고 있는 세인트렌서길드쪽으로 오지 않을래?”

“네?!”

이플렌의 난데없는 길드가입제안에 놀라서 ‘스틱스의검’회원들이 아레나와 아미르를 쳐다보자 둘은 이플렌에 말에 상당히 고심하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하지 못했고, 이플렌은 그런 둘을 바라보며 둘의 결정을 기다렸다.

“오빠..저희..”

“잠시만요.”

아레나와 아미르가 이플렌의 말에 대답하려는 찰나, 그 때까지 가만히 앉아있던 밀레나는 탁자를 치며 일어나 이플렌에게 냉담하게 말했다.

“아미르와 아레나는 일단 이플렌씨와 친한 관계이기 이전에 저희 모임의 회원입니다. 그렇게 마음대로 저희가 보는 앞에서 아미르와 아레나에게 길드가입을 권유하다니 너무 무례하시지 않습니까!”

밀레나가 ‘스틱스의검’의 리더로써 지금 하고 있는 이플렌의 행위에 대해서 비판하자 가만히 듣고 있던 이플렌은 밀레나에 말에 전혀 동요하지 않은 듯 웃음을 띠우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 쪽이 진짜 둘을 생각하는 리더라면 아미르와 아레나가 하는 결정을 더욱 존중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

“저.. 이플렌씨. 그말은 좀 어폐가 있어 보이지 않소?”

가만히 상황을 관전하던 스티브가 이플렌에 말에 제동을 걸자 모든 이의 시선이 스티브에게 주목되었고 스티브는 주위를 둘러본뒤 조용히 말했다.

“이플렌씨의 말은 아레나와 아미르가 꼭 그 세인트렌서길드쪽으로 가길 바라는 듯 말하지만 그건 이플렌씨만의 생각일 뿐 아레나와 아미르의 생각은 아직 들어보지 않았다고 생각되오만.”

역시 나이에서 우러나오는 관록은 어쩔 수 없는지 가만히 지켜보던 스티브가 한마디 하자 이플렌은 자리에 털석 앉아서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는 아레나와 아미르에게 물었다.

“어떠냐..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길드에 들어오는 것이..”

이플렌이 다시 한번 고민하고 있는 그녀들에게 제안하자 둘이서 의견의 조율이 끝났는지 누나뻘인 아레나가 이플렌에게 말했다.

“오빠 미안해요. 길드에 든 다는 것은 저희로써도 좋지만, 지금의 모임의 동료들과의 인연이 더 좋아요. 예전이었다면 좋다고 하면서 길드에 가입하겠지만 저희는 여러 길드하고 힘겨루기 같은 걸 하는 그런 것보다는 이렇게 동료들과 돌아다니면서 소박하게 게임하는게 더 좋은거 같아요. 미안해요 오빠..훗”

처음 말을 시작할때는 이플렌에 대한 미안함에 침울한 듯 말하던 아레나였지만 마지막까지 말하곤 어느정도 후련해졌는지 작게 웃으며 이플렌에게 미안함을 표시하자 이플렌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그렇다면 할 수 없지. 너희들이 좋다는데 나도 더 이상 권할 수는 없구나”

의외로 쉽게 포기하는 이플렌에 말에 밀레나와 일행은 이플렌의 행동은 묻고 다시금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서로 잡담을 나누었다.

“그런데 너희가 있는 모임 이름이 뭐니?”

얘기 도중 이플렌이 포도주병을 들어 아미르의 잔에 따라주자 아미르는 잔을 들어 넙죽 받으며 대답했다.

“우리 모임 이름은 ‘스틱스의검’이에요”

“스틱스의검?”

아미르가 모임의 이름을 말해주자 약간 놀란 이플렌이 모임이름을 되네이며 그 이유에 대해서 묻자 아미르는 포도주를 홀짝이며 사이토와 이야기하고 있는 밀레나쪽으로 턱짓을 하며 말했다.

“우리 리더언니가 가진 검이 ‘스틱스의 검’이거든요. ”

“아~ 그래..”

아미르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는 듯 제스쳐를 취한 이플렌은 화제를 바꾸어 다시금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저는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실례해야 할 듯 하군요”

이플렌이 구석진 곳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기사들쪽을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해자 ‘스틱스의 검’일원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곤 긍정의 표시를 했다.

“오빠~ 그럼 나중에 뵈요!”

“나중에 놀러오면 바쁘다고 빼기 없기!!”

아레나와 아미르가 장난스럽게 이플렌에게 말하자 이플렌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들의 일행쪽으로 걸어갔다. 이플렌이 기사들쪽 테이블로 걸어간뒤 몇몇 기사들과 말을 나누던 이플렌은 잠시후 기사들과 함께  주점문을 나서며 두 엘프자매에게 인사를 했고 그녀들은 웃으며 답해주었다.

그 후 ‘스틱스의검’ 회원들이 다시 브랜을 기다리며 잡담을 나누었지만 브랜이 의외로 너무  늦자 밀레나는 아무래도 안되겠던 듯 로그아웃하여 브랜을 찾기 위해 여관방으로 올라갔고 한시간 정도 지난 후 내려온 밀레나는 지금 브랜은 일이 있어서 오늘은 같이 떠나는 것은 무리라고 하니 내일 브랜이 오면 같이 떠나자며 일행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하는 수 없지..흠”

“뭐 여기하루 더 있는것도 나쁘진 않은데요”

그런 밀레나의 말에 탄식을 하며 어쩔 수 없이 내일로 일정을 늦추게 된 ‘스틱스의검’회원들은 오늘은 시엘렌을 돌아다니며 쇼핑과 구경을 하기로 하고 각자 흩어졌고 탁자에는 스티브와 밀레나, 사이토만이 남아서 남은 술들을 홀짝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젠장할.. 세인트렌서 길드 놈들!!”

한가롭게 밀레나와 이야기를 하며 맥주를 마시던 사이토는 옆 테이블에서 이플렌이라는 자가 속한 세인트 길드를 욕하는 소리가 들려와 조심스럽게 어떤 일인가 하고 그쪽 테이블 쪽으로 귀를 기울였다.

“어쩌겠나. 어짜피 길드들의 일도 힘이 최고인 것을...”

방금 세인트렌서 길드의 욕을 한 자의 맞은 편에 앉은 플레이트메일을 입은 검사차림의 남자가 고개를 흔들곤 자신의 술잔을 쳐다보며 말하자 사이토가 집중하고 있던 남자는 탁자를 치며 그 남자에게 말했다.

“그럼!! 명색이 이실렌의 경찰이라고 떠벌이는 놈들이 PK들까지 키우면서 주변 길드들을 자기네 비위에 따라서 전멸시키고  좋은 사냥터는 구역 따지지 않고 독차지 하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건가?!!”

“쉿!! 저쪽 패거리들하고 아까 그 세인트길드자식들의 대장하고 얘기 나누는 걸 봤어! 말조심해!!”

검사차림의 남자가 자신들을 지목하는 듯 턱짓을 하자 그걸 몰래 보고 있던 사이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이 이야기 하고 있는 테이블로 걸어갔다.

“저.. 죄송하지만 그 일에 대해서 좀 자세히 알려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사이토가 불쑥 그들의 테이블로 걸어가 말하자 경계의 빛을 띄우며 사이토를 노려보던 둘 중 플레이트메일을 입은 검사가 사이토에게 말했다.

“당신은 아까 그 세인트렌서길드와는 어떤 관계시요!”

“저희는 여기 처음 와본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냥 일행중 예전에 그 리더를 좀 아는 사람이 있어서 얘기를 나눈 것일 뿐 전혀 상관 없습니다.”

사이토가 이플렌일행과의 관계를 말해주자 두 사내는 자기들끼리 잠시 수군거리다가 사이토에게 의자를 권했다.

“앉으시오.”

사내가 권하자 사이토는 자신을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 밀레나에게 잠시 기다려달라는 제스쳐를 취한 뒤 두 사내의 경계심도 풀어줄 겸 자신의 소개를 했다.

“저는 빌로아에서 온 로그클레스의 사이토라고 합니다.”

사이토가 자신의 소개를 두 사내에게 하자 한명의 사내는 조금 마음이 놓이는지 얼굴의 표정을 풀었으나 한 사내는 아직도 의심이 가는지 자신을 위 아래로 훝어보며 경계를 했다.

“나는 이실렌에서 활동하는 ‘블루스카이’길드의 일원인 메롤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소개한 메롤이라는 자가 자신의 앞에 있는 사내에게 눈길을 주었지만 그 사내는 콧방귀를 뀌며 사이토에게 말했다.

“난 아직 당신을 믿을 수 없으니 내 소개는 나중에 하지!”

사내의 퉁명스러운 말에 메롤은 사이토에게 미안함을 표시하며 사이토가  궁금해 하는 일에 대해서 차근 차근 설명해주었다.

“그럼 그 세인트길드라는 곳이 여기 들어온 뒤로 상당히 고생이 많으시겠군요”

“고생뿐입니까. 그 자식들은 자신들에게 반항하는 길드를 퇴치하기 위해 PK길드까지 따로 운영하는 놈들입니다. 그러다가 자신들의 비위를 거스르는 길드가 나타나면 되지도 않는 꼬투리를 잡은 뒤 그대로 전멸시켜 버리지요.”

메롤이 한탄스럽다는 듯 말을 하자 사이토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옆에 앉은 아까와는 꽤 기분이 풀린 사내에게 넌지시 물었다.

“그럼 아까 나간 그 기사패거리들도 그런 짓을 하고 다닙니까?”

사내의 기분을 살피며 조심조심 말하자 사내는 이제 사이토에 대한 의심이 많이 풀린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내뱉었다.

“그 자식들은 한마디로 외지인들한테 세인트길드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 돌아다니는 놈들이요. 한마디로 그냥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숨어들어온 PK들을 처리하거나 상인들이 외지인에게 바가지 씌우지 않게 하는 거죠”

사이토는 말을 끝낸 사내의 빈 술잔을 채워주며 이 이야기를 아레나와 아미르에게 해 주어야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 자매에게 이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준다면 분명  상당히 실망하게 될 것이었다.

“어차피 이플렌이라는 자도 그 얘들한테 나쁜 마음은 없어보였으니 상관없겠지.”

그렇게 자신을 납득시킨 사이토는 자신의 술잔속에 영롱하게 휘돌아 감기는 거품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생각을 정리했다.

“자~! 모두 출발준비 되셨죠?!!”

밀레나가 말을 탄 상태로 모두를 돌아보며 외치자 ‘스틱스의검’회원들은 모두 활달하게 손을 번쩍 들어 준비되었음을 말했다.

“자~! 출발!!”

이실렌의 북쪽방책을 지나  대로를 따라 양떼구름이 태양에 쫓겨 달리는 듯한 하늘을 지닌 평원을 말을 타고 한참을 걸은 일행은 이늑고 정오가 되어 이실렌의 초보자존 경계에 다다라서 점심을 먹기위해  길 옆의 한적한 공터로 이동했다. 모두가 말에서 내려 한적한 공터에 자리잡자 밀레나는 케러밴에서 육포와 몇가지 음식을 꺼내 브랜에게 주었고 의외로 일행중 요리스킬이 가장 높은 브랜은 아무말 없이 그것들을 받아 들고서 요리를 시작했다.

“저..사이토형!!”

자신의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와 마린장이 자신을 부르자 사이토는 하던 일을 멈추고 마린장을 쳐다보았다.

“왜?”

“저 상의할 것이 있어서요”

아레나와 아미르쪽의 눈치를 보며 마린장이 자신에게 조용히 말하자 사이토는 고개를 끄덕이곤 마린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곤 나직히 말했다.

“말해봐..”

사이토가 마린장을 바라보며 말하자 마린장은 잠시 주저하는 눈치를 보이다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사실은 어제 제가 쇼핑하러 다니는 사이에서 들은 건데요. 그 세인트렌스길드.. 상당히 질이 않좋은 길드같아요.”

자신도 어느정도 알고 있는 이야기를 마린장이 꺼내자 사이토는 마린장에게 더욱 가까이 밀착해서 귓속말로 물었다.

“확실한거야?”

“그렇다니까요. 저도 반신반의했는데 포탈근처에서 그녀석들한테 당했다고 소리치며 급히 진료소로 뛰어 들어가는 것까지 봤다니까요!!

사이토는 마린장이 자신이 어제 들은 이야기가 진짜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자 다시 마린장에 귀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그건 나도 어느정도 알고 있어. 하지만 어차피 우리는 한동안 여행을 갈 꺼니까 당장 쟤네들한테 말해서 좋을 건 없다고 생각해”

사이토의 말에 잠시 놀라는 듯한 눈치를 보이던 마린장은 곧 고개를 끄덕이곤 대답했다.

“예.. 저도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앗! 거기! 왜 그렇게 친근하게 달라붙어 있어요!! ”

사이토와 마린장이 가까이 붙어서 귓속말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아레나가 외치자 각자 자신의 장비손질을 하고 있던 일행들은 모두 두 남자에게 시선을 집중하였고 아레나의 옆에 있던 아미르까지 장난스럽게 아레나의 말에 동참했다.

“앗! 너무 친근해보여~ 혹시 저것은 말로만 듣던 어둠의 취미?!”

아레나의 말에 이마에서 힘줄이 살짝 올라옴을 느낀 사이토는 곧 해명을 하려 했지만, 브랜과 함께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밀레나가 머리를 브랜의 가슴에 대고서 장난스럽게 흐느끼는 듯 말하자 그대로 굳어버렸다.

“흑.. 오빠 어떡해... 사이토 오빠가 그런 취미가 있는줄 몰랐어..흑흑..”

“괜찮아! 괜찮아! 내가 두들겨 패서 싹을 잘라줄게”

밀레나를 위로하는 브랜의 말이 더욱 열받아 버리는 사이토였다.

“이자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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