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얼판타지아-68화 (68/169)

제  목: 리얼 판타지아 [68 회]오해(3) - 1

질리언은 머리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느끼고 곧 밀레나를 따라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곧 자신의 옆에 서 있는 발을 바라보며 시선을 위로 옮겼다.

“뭐야!! 여관방으로는 경비가 오지 못하게 만들었는데.!!다른 지역 경비라도 온건가?”

지금 이곳에 나타날 가능성을 지닌 존재는 경비병뿐이기에 이상한 기분에 다리의 주인의 얼굴을 쳐다본 질리언은 곧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엉금엉금 기어서 벽을 등졌다.

“무...무급 운영자!!!”

질리언이 공포에 젖은 눈으로 바라본 인영은 기존의 운영자들과 같은 복장이지만 로브의 색깔이 검은 색이었고 그 가운데 새겨진 로고는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또 얼굴에 씌여진 가면 또한 여느 운영자와 같은 모양이었지만 한가지 틀린 점이 있다면 가면 또한 로고와 같은 황금색이 차이라면 차이였다.

“이런..이런... 너무 늦은 모양이군. 그 동안 감시하고는 있었지만 일을 이렇게 빨리 저지를 줄이야..”

아마 여성이었던 듯 조용한 미성으로 잠시 자조하듯이 자신의 머리를 툭툭 치던 무급 운영자는 곧 방한 구석에서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운영자를 바라보는 질리언을 가르키며 외쳤다.

“본시!! 빌로아 11구역을 맡고 있는2급 운영자 ‘질리언’ 본명 석태훈!!! 너는 운영자라는 직권을 남용하여 유저들간에 끼어들어 불화를 조장하였고 또한 지난 2월 있었던 퀘스트 상에서의 유저간의 평등규약을 깬 것, 또한 8구역을 맡고있는 2급운영자 ‘아르떼’ 본명 ‘태미피셔’가 운영자의 직권을 남용하여 침투한 길드의 게이트스톤을 유저를 죽이기 위해 사용한 점!!! 이를 들어 너 ‘질리언’과 ‘아르떼’의 운영자직을 영구히 박탈하며 또한 리얼판타지아사내에서 해고될 것을 무급운영자의 이름으로 선포한다!!”

무급운영자의 청천벽력과 같은 말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던 질리언은 더듬 더듬 무급운영자에게 물었다.

“어..어떻게 그 일들을...”

질리언의 말에 무급운영자는 잠시 한숨을 쉬는 듯 싶더니 질리언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대답해 주었다.

“질리언.. 너는 현실과 게임을 혼동하는 것인가? 게임내에서 데이터 검색을 통해서라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걸 알텐데..”

이 말에 질리언은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며 이후에 자신의 신상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럴 순 없어... 절대 이럴 순 없다고!! 내 직장... 내 생활...절대 이럴 순 으아아아!!”

질리언이 발작스럽게 검을 빼들고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죽어!!!!!”

질리언이 검을 빼들고 미친 듯이 달려들자 무급운영자는 잠시 허리를 꺽은 뒤 나직히 옮조리곤 로브안에 있던 레이피어를 뽑았다.

“그래..그래.... 그냥 받아들이면 나도 섭섭하지!!”

“스컥!!”

도저히 검과 검이 부딪치는 소리가 아닌 무언가 잘려나가는 소리가 나며 양쪽으로 무급운영자와 질리언이 교차하자 곧 질리언의 검이 잘라지며 그와함께 질리언의 쇄골에서부터 겨드랑이 까지의 부분이 깨끗이 절단되어 검을 잡고 있던 팔이 땅에 떨어졌다.

“으...으아아아악!!!”

아무리 게임상의 고통이 1/20으로 감소되고 또한 고통의 순간동안만의 잠시일 뿐이지만 자신의 팔이 떨어져나간 공포감과 자기가 그동안 쌓았던 리얼판타지아사내에서의 지위가 송두리째 날아가는 충격에 질리언은 그대로 앞으로 쓰러져 남은 한 팔로 몸을 지탱했다.

"이건 연행에 저항한 댓가이다!"

“스컥!!”

“스컥!!!”

“스컥!!”

“으아아악!! 아악!! 으어어억!!!”

하지만 이런 절망해버린 질리언의 모습에 던져줄 눈꼽만치의 동정도 없는 무급운영자는 질리언의 몸에 리커버리를 시전하며 남은 사지를 차례대로 절단했다.

“으흑...으흑....으어..”

한동안 시간이 흐른 뒤 이제 몸통과 머리만 남았지만 아직 리커버리의 기운이 남았는지 눈물만 주룩주룩 흘리는 질리언을 바라보며 서서히 손을 내밀었다.

“소멸!!”

여관방 바닥에 서서히 마법진이 생성되며 머리와 몸통만 남은 질리언을 감싸자 질리언은 서서히 붉은 빛에 휩싸이다가 천천히 가루가 되어 마법진 안으로 사라졌다.

질리언이 그렇게 마법진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 무급운영자는 뻗었던 손을 서서히 망토속에 집어넣고 지금 문밖에서 하염없이 울고 있는 밀레나와 그런 밀레나를 달래는 ‘스틱스의검’회원들과 브랜이 보이는 듯 한동안 응시하다가 가슴에서 무급운영자용 게이트스톤을 꺼내며 말했다.

“뭐.... 운영자가 좀 끼어서 씁쓸하긴 하지만 .. 유저들간의 일이니 유저들끼리 해결하는게 순리겠지....쯥... 일단 한건 또 해결이군..냠.. 귀찮은 건 어쩔 수 없다니까..”

“슈파앗!!”

그렇게 밀레나와 사이토와 질리언과 무급운영자의 발자취를 담은 여관방의 창문은 유난히 저물어가는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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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사이토의 성격에 정말 맘에 안들더군요. 얌마! 잘좀 해봐~

그리고 질리언사마께서 가셨습니다. 그동안 저를 도와 많은 악역을 자처하시어 원성과 질타를 들으셧으나 흑흑...ㅠㅠ

조회수 200000만을 목전에 둔 영광스런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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