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9화 (149/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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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요즘 불면증에 살짝 걸렸습니다.

잠을 못자는게 아니라, 잠을 푹잘수가 없어요..

아무리 자려고 노력해도 2~4시간 안에 깨버리고, 마음먹고 하루종일 잠을 안자서 피곤하게 만들어도 5~6시간밖에 못 자요 ㅡㅠㅡ

한마디로 현 상황을 말하자면 완전히 컨디션이 지랄맞음요 ㅠㅠ

수면제라도 먹어볼까 싶지만, 약국에 가보니까 거, 무슨 진단서 받아와야 한다는데...막상 병원까지 가기 좀 거시기하고...

잠이 잘 오는 민간 요법이나 자기만의 방법이 있으시다면 플리즈! 요 일주일동안 꿀잠 제대로 자지 못해 죽겠습니다!평생동안 영웅의 검술을 배워왔고, 마나를 배제한 순수한 검술 싸움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거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다.

철이 들었을때부터 검술의 바탕이라 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갈고 닦아오며, 자기 자랑같지만 뛰어난 재능 덕분에 중년이 될때까지 기술의 발전을 요하면 바크오의 경지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어떤 화려한 기술도, 그 어떤 파괴적인 검술도 압도적인 스피드 앞에서 무력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촤악! 촥!

"카윽!"

검술은 커녕, 막무가내식으로 휘둘러도 목표를 향해 반쯤 휘둘러졌을땐 이미 몸 어딘가에서 살이 베이면서 피가 터져나온 후.

고작 몇분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셜리의 몸은 여기저기가 만싱창이였다.

갑옷째로 뜯겨져 나간 옆구리. 흠푹 파여진 허벅지. 피가 계속해서 세어나오는 어깨죽지.

가장 심각한 상처들을 제외하면 그 밖에도 자잘한 상처들이 널리고 널려, 더이상 공격하지 않아도 과다 출혈로 알아서 죽을 정도로 틈이 벌려진 하수도 배관마냥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하악…하아아……!"

처음에는 아무리 빨라도 자신이 지금껏 익혀온 기술이라면 이기진 못해도 어느정도 저항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던 그녀는, 자신이 평생동안 익혀온 기술들이 하나도 통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말았다.

"크윽…이게…제로 랜드의…몬스터들인가……."

그녀도 어렸을때부터 제로 랜드라는 보통의 몬스터들보다 강한 괴물들이 존재하는 땅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자신의 힘이라면 그런 몬스터들 따위는 어느정도 힘이 들긴해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가져왔었다.

하지만, 겨우 한 몬스터 무리를 이끄는 수장에게 패배하였다는 정신적 충격은 그녀의 몸을 더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만약, 이 땅에서 가장 강한 몬스터였다면 애초에 이쪽의 양동을 막는 일 따윈 수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눈 앞의 웨어울프와 비등, 혹은 그 이상가는 몬스터가 저쪽 진영에 존재한다는 뜻.

'이 땅은…정말로 마굴이란 말인가……. 하지만, 나의 대에서 영웅의 대가 끊길순 없다!'

나약해질뻔한 정신을 영웅의 후계자라는 자존심으로 가까스로 붙잡고 다시 몸을 일으켜 전의를 다잡자,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던 리벨리오나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휴식 시간은 이걸로 끝? 너무 힘들어 보여서 그러는데 좀 더 쉬지 그래? 원한다면 3분 정도는 기다려줄 수 있는데 말야."

"……."

"어라? 닥치라고 일갈할줄 알았는데 이렇게 자존심을 접을줄은 몰랐는걸? 인간들이 말하는 자긍심 높은 기사 따위도 결국 죽음의 위기가 놓이면 다른 놈들이랑 별반 다를게 없네."

"……."

'참아야 한다…참아야 한다……! 나 하나의 굴욕으로 성녀님의 신언이 조금이라도 진행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모욕을 받는 가치는 충분해!'

1분 1초라도 시간을 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파앗!

그렇게 가까스로 버티고 버텨내던중, 셜리의 뒤쪽에서 갑자기 하얀 빛이 폭산하였다.

"아윽!?"

인간들보다 시각이 몇 배는 뛰어난 리벨리오나는 예끼치 못한 갑작스런 폭광에 두 눈에서 느껴지는 찌르는듯한 아픔에 눈을 감아버렸고, 그 순간에 성녀의 고성이 터져나왔다.

"셜리 경! 이쪽으로 오세요!"

"큭!"

너무나 반가운 목소리에 드디어 굴욕을 되갚을 수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조금이라도 빨리 성녀에게 달려가기 위해 힘을 주어 몸을 박차자, 온 몸의 상처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면서 빈혈 증상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를 악 물며 프로렌스 성녀의 위치로 달려갔다.

"어둠을 몰아내는 여명의 여신이시여! 당신의 광명을 이곳에 헌신하소서!"

"카아아앗! 이딴 비겁한 수작을!"

신언을 모두 마치면서 자신에게 다가온 셜리의 몸이 빛의 기둥으로 휩쌓였고, 그와 동시에 시각을 되찾은 리벨리오나는 시야가 회복되자마자 셜리가 빛의 기둥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였기에 발톱을 세우며 빛의 기둥을 가격하였다.

두웅--!

치이이익!

"캬앙!?"

빛의 기둥을 찢어발기려 하였지만, 미약하게 북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손톱이 타오르는게 아닌가?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팔을 뜯어내려는듯한 기세로 힘껏 빼낸 그녀는 붉게 달아오른 손톱과, 그 열기로 손톱과 이어진 손가락 끝이 지글지글 거리는 고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건……?"

"아……."

눈 앞에 펼쳐진 빛의 기둥이 뭔지 의문이 떠오르기 전에 미약한 신음성과 함께 무언가가 털썩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녀의 시선은 소리가 들려온쪽으로 향하였다.

모든 신성력과 상당한 양의 생명력까지 동원하여 신언을 마친 성녀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자세히 느껴보니, 그녀의 기운과 눈 앞의 기둥이 가진 기운은 상당히 유사하다.

"잘은 몰라도 네 년때문에 생긴 일이란 말이지. 죽엇!"

성녀를 죽이면 눈 앞의 사냥감을 보호하고 있는 빛의 기둥도 사라질거라 생각한 리벨리오나는 성녀의 머리를 향해 손을 활짝 피며 힘껏 내리베었지만,

캉!

"에?"

빛의 기둥에서 튀어나온 백금색의 건틀렛이 그녀의 손톱을 막아세웠다. 아니, 잡았다.

"익! 이익!"

마치 베쿨락의 악력으로 붙잡힌것마냥 빼지도, 내지르지도 못하고 옴짝달싹 못하게 되자, 당황한 리벨리오나는 빛의 기둥 저쪽에서 검날이 솟구치는 것을 마지막으로 목격하면서 의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콰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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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천막 안에서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는 명상을 위해 조용히 눈을 감고있던 제카쿰은 강렬한 무언가가 느껴지자 밖으로 향하였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목을 돌려 빛의 기둥을 바라보았다.

'저건…중간계에 존재해선 안될 힘이다. 이 땅에서 저런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 인간의 숨겨진 힘인가?'

지금껏 제로 랜드에서 살아왔기에 성직자들의 신성력을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제카쿰은 단지 빛의 기둥이 가진 힘의 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만 확인하며 자신의 도끼를 쥐어보였다.

자신의 입으로 다음날까지 기다리겠다고는 했지만, 저 빛의 기둥이 솟구친 방향은 네이드가 인간의 요새 옆구리를 공격하는 방향이었기에 그는 천막 앞에서 경호중이던 오크들의 입이 떨어지기도 전에 먼지 구름을 만들어내며 달려나갔다.

'제발 살아있어다오!'

자신이 젊었을때 얻었던 양자, 네이드. 처음에는 단순히 오갈대 없는 무력한 아이를 보살펴야겠다는 동정심이였지만, 지금은 피만 이어지지 않았을 뿐이지 자신의 친아들이나 마찬가지인 그를 잃고 싶지 않다는 부모의 마음이 그를 더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겉으론 아들 앞에서 특별한 애정을 보이지 않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오크가 될 수 없는 네이드가 스스로 자괴감에 빠져 '아버지' 라는 호칭을 부르지 않기에 괜한 부담을 주기 싫어 엄한 모습만을 보여왔을 뿐, 실은 인정받고자 노력하는 아들의 모습이 자랑스러운 아버지에 불과한 제카쿰이였다.

아무리 그가 의미없는 분쟁을 싫어하는 성격이긴 하나, 사랑하는 아들이 죽는다면 그의 분노는 제로 랜드에서만 머물지 않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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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아--!

양동을 위해 나온 인간 병사들을 전멸시키고, 안전하게 기간틱 레피드 파이어로 요새의 옆구리를 구멍투성이로 만들어가던 디엔과 네이드는 자신들의 후방쪽에서 들려오는 굉음에 깜짝 놀랐다.

"뭐야!?"

"음!?"

마나를 가지지 못한 디엔도 쉽게 느낄 수 있는 강렬한 기운.

반대쪽 저편에서 하얀 빛이 폭산하는 것을 확인한 디엔은 그 빛에서부터 어째서인지 몰라도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진칼리! 발사하지 말고 발리스타를 반대편으로 돌려! 리벨리오나가 뚫린것 같다! 저쪽에서 뭔가 올거다! 주술사들은 모두 대피해!"

"예!"

마침 3분의 충전을 마친 기간틱 레피드 파이어를 자신을 보조하는 오크들과 함께 힘껏 돌리면서 자신들이 왔었던 통로를 조준하였고, 그 틈에 주술사들은 전사들의 보호를 받기 위해 중앙으로 후퇴하였다.

그와 동시에, 디엔의 시야에 멀리서 누군가가 살기를 뿌리며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느낌이 안 좋아! '저건' 반드시 처리 해야해!'

"키릿! 단기돌진이라! 기세는 좋구나!"

진칼리는 도마뱀 혀를 날름거리며 인간보다 뛰어난 시야를 집중시켜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누군가를 조준하였다.

마치 전투적 용도로 사용되는게 아닌, 하나의 미술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아름다운 백금색 풀 플레이트.

특별한 문양같은건 없지만, 먼 거리에서 봐도 장인의 기품이 느껴지는 한 자루의 바스타드 소드.

발도술처럼 상체를 숙이고 언제든지 검을 베어 올릴 수 있는 자세로 달려오는 그 모습은 위엄과 품위있는 사자가 사냥감을 향해 달려가는, 위엄과 흉폭함을 둘 다 느끼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그게 뭐 어떻다는거냐! 갑옷째로 뭉개주마!"

기간틱 레피드 파이어가 가진 힘이라면 인간 하나 따윈 간단히 핏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어의심치 않은 진칼리는 우직하게 직선으로 달려오는 기사를 향해 정조준하여 발사하였다!

투웅!

후우우웅!

바람을 꿰뚫으며 날라가는 거대한 나무 기둥.

'저런 스피드로 돌진한다면 방향을 바꾸기도 쉽지 않지. 끝이다!'

디엔은 백금색의 기사를 향해 정확하게 날라가는 화살의 모습에 주먹을 불끈 쥐었으나

스컥!

백금색의 기사가 검을 크게 올려베자, 집을 지탱하는 대들보같은 화살이 쩌억하면서 단숨에 반으로 갈라졌다.

"뭣!?"

콰가가가각--!

그것뿐만이 아니라 검을 휘두르면서 생겨난 진공파가 땅을 갈며 십수미터까지 날라오자, 디엔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부하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모두 산개하라! 저 놈이 오면 사방에서 덮치는거다!"

디엔 본인이 무쌍연희에서 밀집된 적 군단에 파고들어 학살극을 펼쳤기에, 전투력이 반감되더라도 생존률을 올리기 위해 부하들을 산개시켰다.

"큭! 이쪽으로 온다!"

디엔이 명령을 내리는 동안, 백금색의 기사가 기간틱 레피드 파이어 방향으로 달려오자, 그것을 운용하고 있던 진칼리와 오크 전사들은 전투 자세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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