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8화 (148/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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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카루의 능력이 나왔군요. 정령왕 둘 소환한후에 힘의 정수만을 받아들여 그 능력을 사용하는 정령사였습니다.

다음편에는 쿠엘 능력좀 나와주시고 제카쿰이 나타나면 겜 셋...인줄 알았지만 도망가다가 헬카인이랑 재밌는 놀이 할 시간.

레이드 몬스터 4 + 공격대 필수 에픽 레이드 몬스터 2

따로 잡아야 할 몬스터들이 엘리트 부하 몬스터들이랑 뭉쳐서 다님 ㅋ

이런 게임이 있다면 단번에 망하겠군요 ㅋㅋㅋ

PS:이제 쿠엘 활약편, 제카쿰 활약편, 헬카인 활약편만 쓰면 성녀님, 영웅님 냠냠 씬이 '주인님의 노예가 될께요' 라고 복종 선언 할때까지 나올 예정입니다."카르르릉!"

"캬아앙!"

"으아아앗!"

수십마리의 웨어울프들과 기사들이 뒤엉키며 벌이는 혼돈이라고밖에 표현이 안되는 난전.

"차앗!"

"캐앵!"

수많은 정예 기사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는 셜리 프류나드는 자신에게 덤벼드는 웨어울프의 발톱을 피하며 목덜미를 올려치듯 검을 휘두르자 웨어울프의 목이 공중에서 잘려져 나뒹굴어졌다.

언제 어디서 적의 공격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난전에서 화려한 검술을 뽑낸다는것은 자살하고 싶다는 의미와 더불어 아군의 행동까지 제약을 걸어 다같이 죽겠다는 물귀신 심보나 마찬가지였기에 셜리는 영웅의 검술 대신, 지금까지 익혀온 경험을 토대를 이용해 기술의 정수가 녹아든 일검으로 한마리씩 처리해 나가고 있었다.

"캬오!"

"아아악!"

셜리가 활약하는 동안, 다른 방향에서 리벨리오나는 자신을 향해 날라오는 기사들의 검을 날렵하게 피해가며 가까이 있던 기사에게 달려들어 발톱을 크게 휘두르자, 목표가 되었던 기사의 얼굴이 삼등분이 되어 피를 분출하면서 토막나고 말았다.

서로 한치의 물러섬 없이 죽이고 죽이는 이 광경을 디엔이 봤다면 자신의 노예 후보생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무의미한 짓거리에 비명을 질러가며 피눈물을 흘렸겠지만, 애초에 이 상황은 그가 설계한 일인만큼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겠다.

"크…저 몬스터 놈……!"

셜리는 자신을 피해다니며 다른 기사들을 하나씩 확실하게 죽여나가는 리벨리오나의 모습에 어금니를 부드득 갈았지만, 난전속에서도 엄청난 스피드로 움직여대는 그녀를 쫓아갈 도리가 없었기에 똑같이 웨어울프를 하나씩 베어내며 적의 숫자를 줄여나갔다.

"칫……!"

하지만, 짜증이 나는건 리벨리오나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인간들과 달리 심상찮은 기세를 가진 셜리에게 섣불리 공격하다가 반격당해 팔이 잘려나갈뻔한 그녀는 셜리를 공격할 기회를 잡으면서도 전장의 흐름을 이쪽으로 흐르도록 하기 위해 기사들을 줄여나가고 있었다.

'이 이상의 피해는 곤란해……!'

이 생각은 두 사람의 머리에서 공통적으로 튀어나온 고민거리였다.

양동을 취해야 하는 셜리의 입장으론 성공적으로 웨어울프들을 전멸시킨다 쳐도 그만큼 피해가 커져 협공의 의미가 사라지고 만다. 살아남은 소수의, 그것도 격한 전투로 피로해진 기사들을 이끌었다가 오히려 각개격파 당하지만 않으면 다행이리라.

이 전쟁이 끝나면 디엔의 목을 취할 다짐을 한 리벨리오나도 안달이 나긴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있는 부하들은 모두 정예들로, 앞으로의 전쟁에 큰 도움이 될 전력이건만 도움도 안되는 전쟁 때문에 허무하게 죽어나가고 있으니 발이 동동 굴려지는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셜리와 리벨리오나가 서로를 공격할 타이밍을 잡고 있을때, 프로렌스 성녀는 적의 집중 공격을 피하기 위해 공격 주문 보단 부상을 입고 뒤쪽으로 후퇴한 기사들을 치료하면서 셜리와 동일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제로 랜드 밖의 웨어울프들이였다면 2배 이상의 숫자라 하더라도 벌써 전멸시켰을 전력. 그것도 미리 자신의 축복 주문을 통해 전체적으로 능력치가 강화된 정예 기사들이 웨어울프들의 공격으로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모습에 성녀는 치료보단 공격에 전념할까 싶었지만,

"크르릉!"

"크악!"

마나를 덧씌운 정예 기사의 아케인 소드를 두부 자르듯이 베어내고 기사의 머리를 삼등분하듯이 쳐내며, 바람처럼 전장 여기저기를 누비는 어두운 자줏빛 갈기의 웨어울프 때문에 쉽사리 주문을 시전하지 못하였다.

사악한 몬스터들을 토벌하고, 기름진 땅을 미래의 후손에게 안겨주기 위해선 자신의 한 목숨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강대한 신성 주문에는 마법사들이 마법을 시전하기 위해 외우는 영창처럼 신의 권능과 의지를 부르는 의식이 필요하다.

만약,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자줏빛 웨어울프가 자신만을 노리고 공격한다면 아무것도 못하고 목이 달아날테고, 자신의 죽음으로 사기가 저하된 기사들은 학살당할거라는 예상에 자신의 신성력을 사용하며 이 위기를 타파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던 성녀는 문득 자신에게 주어진 신의 권능중 하나를 기억해냈다.

'이거라면……!'

"셜리 경! 이쪽으로!"

"옛!"

자신의 부름에 재빨리 달려오는 셜리의 모습에 성녀는 다급하게 상황을 설명하였다.

"지금부터 저는 리모라님을 수호하는 대천사의 무구를 강림시킬 생각입니다. 천계의 아티팩트를 만반의 준비 없이 오로지 저의 신성력만을 사용하여 소환하는 만큼, 그 반동으로 며칠간 의식을 잃고 수명이 조금 깍이겠지만, 지금으로선 그 방법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건……. …알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성력을 이용한 회복, 보조계열 주문은 신성력의 성스러운 힘을 변형시켜 상처를 치료하거나 보호해주지만, 공격, 소환 주문은 조금 얘기가 다르다.

신성력을 이용해 천계와의 차원 통로를 열어, 그곳을 통해 현계에 신성한 힘, 존재를 강림시켜 싸우는 것이 성직자들의 공격 수단이다.

부르려는 존재의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신성력의 사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프로렌스 성녀는 대천사들이 사용하는, 9클래스의 경지를 달성한 인간들이 모여도, 모든 마법에 능통한 드래곤이라 하더라도 만들 수 없다고 일컫어지는 아티팩트급 무구를 셜리에게 강림시키려는 것이다.

광명의 여신, 리모라가 천계에서만 존재하는 전설상의 금속, 오리하르콘을 주조하여 자신의 신성력을 불어넣어 손수 만들어 총애하는 대천사에게 하사하였다는 검, 여명의 물결 (Wave of Dawn)

마찬가지로 오리하르콘으로 주조하여 만들어진, 그 어떤 부정된 기운의 침범은 커녕, 접근하기만 해도 사멸시켜버리고 착용자에게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능력을 가져다주는 풀 플레이트 아머, 최상급 성검을 호칭할때 부르는 홀리 어벤져 중 하나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창백한 정의(Pale Justice).

둘 중 하나만이라도 지상계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국가 단위의 쟁탈전이 벌어질 정도의 물건들이였지만, 프로렌스 성녀가 자신의 수명을 담보로 모든 신성력을 폭발시키면 하루 정도는 유지할 수 있다.

셜리는 수십명의 주교급 성직자들이 여러 성물들의 힘을 빌려가야 하나 부를 수 있을까 말까한 천계의 아티팩트를 홀로 소환하겠다는 말에 고개를 내저으려 하였지만, 그녀가 가진 단호한 눈빛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지금부터 저는 신언神言을 시작할 겁니다. 그리 오래 걸리진 않지만, 저 자줏빛 웨어울프가 이상을 감지할 수 있으니 철저하게 시간을 벌어주세요."

"예!"

허례허식을 허용할 정도로 여유있는 난전이 아니기에 셜리는 간단히 대답하였으나,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결의가 충분히 들어가 있었다.

탁!

지금까지 리벨리오나의 기세에 눌려 쉽사리 공격하지 못하였으나, 시간을 버는 것 뿐이라면!

"차앗!"

"컁!?"

셜리가 후방으로 후퇴하는 것을 목격하고 기회라 여긴 리벨리오나는 다른 기사들을 최대한 공격하다가 빠르게 달려나와 자신을 향해 돌격하는 그녀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미 자신이 뻔히 보고 있는데 이렇게 돌격할거라면 지금까지 벌인 눈치 싸움은 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하지만, 일단 적이 먼저 선공을 취한 이상, 맞받아쳐줄 뿐!

'길이 비었다!'

그 때, 자신과 그녀의 간격에 우연찮게 일직선으로 방해하는 장애물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리벨리오나는 몸을 짐승처럼 낮추고 허리를 위쪽으로 올리면서 몸을 웅크리더니, 몸을 크게 펴내자 그야말로 잔상만 남김채 사라졌다.

'사라졌…큭!'

카앙!

순간, 아래쪽에서 살기를 느낀 셜리는 반사적으로 아래쪽으로 검을 휘둘렀고, 자신의 목덜미를 따기 위해 올라오는 발톱을 간발의 차이로 막아낼 수 있었다.

"캬아아아아앗!"

부웅!

자신의 일격을 막아낸건 놀라운 일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탁 트인 공간에서 결판을 내겠다는 판단으로 셜리를 힘으로 강하게 밀쳐내자, 그녀의 몸이 붕 뜨면서 전장과 동떨어진 장소로 날라갔다.

'큭! 이 웨어울프는 대체 정체가 뭐…위험!'

쉬익! 캉!

일반적인 웨어울프라 할 수 없는 괴력에 날라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성을 삼키며 본능적으로 몸을 회전하며 오른쪽으로 검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또 막았네? 인간 주제에 꽤 하잖아?"

"으읏……!"

만약, 지금까지 다양한 전투 경험을 쌓지 못했더라면 적의 공격을 알아채는 것은 목이 날라간 다음이였을 것이다. 자신을 여기까지 몰아붙인 귀족들이 증오스럽긴 하지만, 덕분에 전보다 한 단계 높은 강함을 손에 얻을 수 있었다.

문제는 그 강함이 눈 앞의 웨어울프에게 그다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만.

힘겹게 막아낸 셜리와 달리 넓은 장소로 나온 리벨리오나는 일부러 후속타를 날리지 않고 뒤쪽으로 뛰듯이 거리를 벌리는 여유를 보여주었다.

"운이 나빴다고 생각해, 인간. 하필이면 내가 기분이 안좋을때 찾아왔으니 곱게 죽을 생각은 버리는게 좋을거야."

사근사근한 목소리와 함께 자신의 발톱을 살짝 핥아보인 그녀는 자신의 일격을 두번이나 막은 인간 기사라면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좋은 샌드백 역활을 할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큿! 몬스터 주제에 감히 기사를 우롱할 셈이냐!"

자신의 역활이 시간 벌기라는 건 알고 있지만, 상대방의 의도대로 농락당하는 것은 그다지 달가운 일은 아니였다.

"멋대로 침범한 침략자 주제에 말은 참 잘하네? 팔다리 하나가 날라가면 어떤 헛소리가 나올지 기대되는걸?"

리벨리오나에게 있어선 눈 앞의 인간은 자기들끼리 아웅다웅하면서 잘 살고 있는데 그 땅을 침탈하러 온 침략자에 불과했다.

그런 침략자에게 분풀이를 한다고 해서 문제될건 전혀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은 그녀는 사방이 탁 트인 넓은 개활지의 공간을 인식하고 다시 한번 몸을 구부렸다.

'온다!'

저 자세를 취하면 어김없이 잔상조차 남기지 않는 빠른 속도로 달려온다는 것을 두번이나 확인한 셜리는 검을 치켜들며 그녀의 모습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였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그녀의 노력은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후웅!

'사라졌다! 어디지!?'

몸을 크게 펴내며 모습이 사라진 리벨리오나의 모습에만 집중해서인지 그녀의 흐릿한 잔상을 쫓을 수 있게 된 셜리는 경악어린 표정으로 일그러지고 말았다.

투콰콰…카카카칵!

흙바람을 일으키며 직선으로 달려오던 웨어울프의 잔상은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고, 흔적이 끊긴 곳에서 1초도 안되는 시간 후에 오른쪽 방향으로 흙이 거칠게 튀어올라가며 자신의 주변을 한 바퀴 돌았기 때문이다.

'날 농락하고 있다!'

상대방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흙바람이 자신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죽이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두 세번은 공격당했을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리벨리오나는 여전히 그녀의 주변을 움직여가며 시야를 농락해갔다.

'흙먼지가 일어나는 곳을 찾으면 안 돼! 흙먼지는 이미 지나갔다는 흔적에 불과해!'

리벨리오나의 속도는 그야말로 최속最速.

흙먼지가 일어났을때는 이미 그녀의 몸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 내달리고 있는 상황.

오히려 달리면 흙먼지가 일어난다는 자연 현상이 그녀의 움직임을 한 박자 늦게 따라오고 있는 실정이였다.

시각에 의한 추적은 무의미하다고 느낀 셜리는 눈을 감으며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활성화시켰고, 그 모습을 본 리벨리오나는 악녀의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허벅지를 손톱으로 살짝 베어냈다.

"아흑!"

갑자기 느껴지는 허벅지의 고통에 자신이 모든 감각을 동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척을 잡았을땐 이미 공격을 당했다는 충격감을 느끼게 되었다.

셜리로부터 약간 멀리 떨어진 곳에서 모습을 드러낸 리벨리오나는 아직 몸이 덜 풀렸다는 듯이 목을 좌우로 꺽으며 입을 열었다.

"약자를 괴롭히는 취미는 없지만, 아까 말했듯이 운이 나빴어. 끓어오르는 속이 시원해질때까지 가지고 놀아주겠지만, 그때까지 살아남는다면 여기서 빠져나가게 해주지."

"닥쳐라!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네 녀석만큼은……!"

자신을 농락하는 웨어울프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순식간에 목표의 모습은 사라졌고, 자신의 왼쪽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녀석만큼은, 뭐?"

"큭!?"

후웅!

자신도 모르게 소리가 들려온 왼쪽 방향으로 검을 휘둘렀지만, 이미 잔상을 남기고 멀찌감치서 모습을 드러냈다.

"헛된 저항은 그만 두는게 어때? 이 땅에서도 나와 속도전을 치룰 수 있는 녀석은 둘 밖에 안되거든?"

동족의 긍지를 배신한 그레이터 웨어울프인 카니아와 트와일라잇 엑스 클랜의 족장, 제카쿰.

그녀가 말하는 '둘' 의 의미는 위의 두 사람이지만, 그런 사정을 알리없는 셜리는 손조차 댈 수 없는 속도에 마음이 까맣게 타 들어갔다.

'만약…녀석이 성녀님에게 공격한다면 성녀님을 보호할 수 없어! 굴욕스럽지만 여기선 내가 놈의 장난감이 되어야 한다!'

자신을 가지고 노는데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자존심 하나를 희생해서 성녀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값싸다고 여긴 셜리는 겉으론 고지식한 기사인척 소리쳤다.

"이 사악한 몬스터! 인간은 네 녀석이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흐응, 아직도 기세는 살아있네. 얼마까지 가는지 두고보겠어!"

잔상을 남기며 사라진 웨어울프의 모습에 조금이라도 반격하고자 온 신경을 집중한 그녀는 초식도, 형식도 없는 검을 휘둘러가며 저항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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