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4화 (13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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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좀 많이 써주세요~ 저는 리플이 많아야 쓰고 싶다는 욕망이 더더욱 솟구치는 쾌감형 작가입니다~!

무료로 해서 조회수는 많아졌지만 리플이 없으니 다시 조건무료화로 갈까 고민중입니다하루가 지나고 나자 다시 소집된 족장 회의에서 베쿨락은 디엔이 계획하였던 우회 작전을 설명하였다.

그야말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우회 지역의 점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간접적 압박 효과까지 설명한 오우거 메이지의 경이로운 기억력이 돋보였지만, 분명한건 그의 계획은 다른 사람의 것을 배낀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뒷사정을 모르는 다른 클랜장들은 정면 공격으로는 너무나 피해가 크다고 생각하여 그 계획에 동조하였고, 제카쿰도 그 의견을 받아들이며 좌측과 우측중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격할 수 있는 자유권을 주었다.

일단 전날에 생각했던대로 우측 산맥 루트를 선택한 디엔은 베쿨락의 작전이 자신의 아이디어임을 어필하거나 주장할 수 있는 찬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

만약, 그의 작전을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거나 그러한 느낌의 뉘앙스를 주면 베쿨락이 이때다 싶어 반박할테고, 자존심까지 운운하며 클랜장들간의 대결로 몰고가 합법적으로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줄테니 말이다.

너무 비약적으로 생각한게 아니냐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자신을 위험한 존재로 인식한 그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디엔은 생각하고 있었다.

베쿨락도 자신이 쳐놓은 덫에 걸리지 않자 안타깝다는 듯이 혀를 찼으나, 더이상 디엔을 죽이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다.

아무리 될성부른 떡잎이라 해도 엄연히 수준과 격차란게 존재하기에 제로 랜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자신이 명성도 알려지지 않은 중소 규모 클랜장을 죽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스스로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각자 좌측 숲을 우회하여 요새의 뒤를 치는 루트와 우측의 산맥을 돌아가 옆구리를 공격할 수 있는 루트중에서 몸이 커 작은 곳에서 싸우기 힘든 종족들은 대부분 숲 루트를 선택하였고, 인간 정도거나 약간 더 큰 종족들은 절반씩 나뉘게 되었다.

애초에 산맥쪽 루트는 중규모의 부대만 움직여도 답답할 정도였기에 숫자가 적은게 나은 편이다.

대신, 그만큼 자신의 힘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만 자원하였고, 인간들의 전법 또한 읽기 쉽다는 장점이 있었다.

'좁은 길목을 막는 방법이야 뻔하지. 방벽이나 함정 따위로 진로 방해하고 뒤쪽에서 사격하면서 두터운 방어력을 가진 부대로 정면을 막는다. 알면서도 당할 수 밖에 없는 전술이긴 하지만 그것도 양쪽의 전투력이 비등해야 효과가 있는 법이란 말씀이야.'

디엔은 인간들의 전술을 예상하였고, 이것은 산맥쪽을 자원한 클랜장들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부대가 하나로 통일되지 않았지만, 적의 전술을 깨부시기 위해선 함께 움직여야만 하니 지휘가 주구난방해도 큰 문제가 없을거라고 예상한 디엔은 아까부터 계속 거슬리는 눈빛의 진원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까부터 뭐야? 할 말 있으면 노려보지만 말고 말로 하라고."

4대 클랜중, 베쿨락의 록 브레이커 클랜과 소디젤의 레드 스케일 클랜은 일단 크기가 크기인 만큼 숲쪽으로 향하였고 인간형 크기인 패링 클로 클랜은 산맥쪽으로 자원하였는데, 아직도 적의를 감추지 못한 리벨리오나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다.

"흥!"

아까부터 속을 거슬리게 하는 눈빛을 참지 못한 그가 항의하듯 말하였지만, 리벨리오나는 코웃음만 치며 고개를 홱 돌렸다.

겉으로는 단지 마음에 안든다는것처럼 행동한 그녀였지만, 속으론 아직도 디엔이 흑마법, 혹은 마법 아이템으로 카니아를 지배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우지 못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샅샅히 훑어보고 있는 중이었다.

'카니아같은 난폭한 전사가 인간 따위의 말을 듣는다고? 그런 비현실적인 일을 믿을까보냐!'

지금까지 몇번이나 손을 내밀어도 거절하고 자신에게 패배하여 클랜이 와해되는 그날까지도 복수를 다짐하며 제로 랜드에서 도주하던 모습이 선명한데, 부러지면 부러졌지 절대 휘어질 생각을 안하는 공격적인 그녀가 갑자기 인간의 종으로 모습을 드러내다니?

그것도 단순한 종이 아니라 옛날엔 절대 존재하지 않았던 색기를 자연스래 날리는데 제정신이 박혀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의심을 하는게 당연하였다.

'베쿨락도 문제지만 저 년도 문제구만. 몇년 후라면 모를까, 지금 당장은 싸우기 싫은데 말이지.'

소규모 부대간의 -이 세계에선 충분한 대규모지만 디엔의 눈엔 소규모로밖에 안보인다- 전투에서는 개인의 무력 차이로 승패가 갈리기 쉽기 때문에 카니아의 파괴력을 이용한 돌격 전법은 아주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창칼에 꿰뚫려도 회복되고, 심장이나 내장들도 완전히 파괴되지만 않는다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으나 완치가 되긴 된다고 하니 돌격의 선봉장으론 그야말로 최적의 육체를 가지고 있는거나 마찬가지.

그러한 카니아의 돌격 전법을 수장과 수장간의 대결로 끝장내는게 아니라 부대와 부대간의 대결로 승리를 거머쥔 리벨리오나는 디엔으로서도 맞붙기엔 부담이 가는 상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연합군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있어. 이런 상황에서 대놓고 아군의 등을 공격하면 아무리 강대한 조직이라 해도 막대한 패널티를 안을 수 밖에 없겠지. 머리가 있는 상대라면 무리한 짓은 하지 않을거야.'

공통된 적을 눈 앞에 두고 아군을 공격하는 것은 한 조직의 수장으로선 최악의 결단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인정한 호적수가 나약한 인간 따위에게 애교를 피우며 꼬리를 살랑거리는게 꼴보긴 싫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따르는 부하들을 모두 개죽음으로 만들 순 없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라면 문제 없지.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기회에 네 녀석의 비밀을 확인하겠어.'

카니아가 그냥 호적수였다면 이렇게까지 움직일 필요성은 없다. 문제는 그레이터 웨어울프로서의 자긍심이 한 인간에게 짓밟히고 있다는 생각에 이토록 분노하고 있는 것이었다.

권력 다툼이 싫어 홀로 고고하게 살아가는것도 좋다. 폭력으로 누군가를 짓밟고 위를 향하여도 좋다. 하지만, 타종족에게 지배당하는 것은 존재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디엔과 리벨리오나의 다툼이 미래로 미루어져갔고, 그 사이에 인솔'만' 담당할 트와일라잇 엑스 클랜의 대전사들이 도착하였다.

사전에 싸우는건 각자의 방법으로 하되, 이동하는 것은 통일성 있게 하자는 제카쿰의 의견이 통과되면서 그의 클랜이 인솔 담당을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산맥 방향은 네이드와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또다른 대전사, 벨켄이 통솔하는 오크 전사 30, 숲 방향은 첼카루와 쿠엘이 오크 전사 50명과 함께 담당하게 되었다.

둥둥둥--!

"지금부터 이동을 개시한다!"

사기를 고양시키는 북소리가 들려오며 각지에서 이동 명령이 내려오자, 인솔때까지만 조용히 있는게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의견을 모은 클랜장들은 거기에 반발하지 않고 자신의 클랜을 이끌며 선두로 나선 트와일라잇 엑스 클랜의 뒤를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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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맥 방향은 처음엔 평범한 산맥처럼 산봉우리들이 길게 연속적으로 이어진 험한 길이였지만, 인간들의 요새 방향으로 방향을 돌리면 산봉우리들의 절묘한 배치 구조로 인해 그 부분만큼은 가파른 협곡으로 변질되고 만다.

그리고, 그 협곡에서 전방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망루 위에 배치된 눈 좋은 감시병은 저 멀리서 먼지 구름이 일어나자 망루 아래쪽으로 얼굴을 내밀며 소리쳤다.

"몬스터들이 보입니다!"

마르바 울렌도르 자작은 드디어 때가 왔다는 생각에 씨익 미소를 지으며 기사들과 병사들을 향해 명령하였다.

"드디어 미개한 몬스터들에게 인간의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일때가 왔다! 기간틱 레피드 파이어를 준비해라!"

"옛!"

그의 명령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인간들은 밤이슬을 막기 위해 쳐둔 거대한 천을 벗겨내기 시작하였고, 천이 완전히 벗겨지자 이 날을 위해 개발된 병기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일반적인 발리스타와 달리 폭이 3배가량 더 넓고 길게 설계되어 발리스타라기 보단 자이언트 종족이 사용하는 활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지만, 그 설계는 더 굵고 큰 쇠뇌를 발사하기 위함이었다.

게다가 크기를 지탱하고 발사후의 반동까지 계산해 몸체는 쇠만큼 단단한 덴스 우드로 만들어져 있었고, 부분부분 이음쇠를 막아주는 경첩은 모조리 미스릴로 이루어져 있었다. 국가나 그에 필적할만한 자금력과 기술력이 없다면 절대 만들 수 없는 괴물 병기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장전!"

"장전하라!"

끼릭… 끼리익--

"끄으응!"

"으으읏!"

장전 명령이 내려지자 수십명의 병사들이 자신의 허리 두께보다 2~3배 가량 넓은 거대한 나무 화살을 힘겹게 들어가며 발리스타 중앙에 고정하였고, 다른 병사들이 살을 매겼지만, 발사체가 워낙 크고 두꺼워 기사들까지 동원되어야만 하였다.

일반적인 발리스타 화살의 크기는 길이가 인간보다 크지만, 굵기는 팔뚝 크기보다 좀 더 작거나 큰 정도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기간틱 레피드 파이어는 그러한 규격을 무시하고 있었다.

아름드리 나무만한 크기와 굵기. 길이를 가진 화살은 화살이기 이전에 '기둥' 수준이였고, 발사의 방법도 종래의 방식과 약간 달랐다.

일반적인 발리스타는 시위를 매겨 발사하는것에 불과하지만, 기간틱 레피드 파이어는 시위를 매겨 발사하면 그와 동시에 미리 새겨진 마법진에 의해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미는 힘을 강화시킨다. 이 때, 일반적인 목재나 재료를 사용했다면 그 반동으로 발리스타가 파괴되겠지만, 이를 막기위해 하나같이 희귀한 재료로 이루어진 것이다.

문제는 두가지의 힘 중, 하나라도 늦게 작용되면 발사가 불안정해진다는 것이지만, 로카스트의 왕국 기술자들과 마법사들은 이 차이를 최대한 줄여 두 가지의 힘을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분출시켜 발사 궤도에도 영향은 주지 않고 정면으로 날라가는 속도와 길이를 극한까지 높이는데 성공하였다.

과학과 마법의 절묘한 조합.

마왕강림 이후, 과거의 기술력을 잃어버린 인간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기술의 결정체인 것이다.

게다가 협곡의 특징도 이 무기의 장점을 살리는게 큰 몫을 하였다. 몬스터들이 오는 방향은 20~25명이 들락날락 거릴 정도로 넓지만, 인간 토벌대 방향으로 조금씩 폭이 좁아져 종국에는 6~8명 정도가 한꺼번에 들어오는것도 벅찰 지경이 되어버린다.

몬스터들이 좁은 지역을 돌파하고자 아웅다웅거릴때 아름드리 나무 크기의 거대한 발사체를 발사한다면? 바보라도 그 후의 참상은 상상이 갈 것이다.

"장전 완료!"

"직선각 수정 완료!"

"좋아! 다시 천으로 위장시켜라!"

힘이 강한 기사들까지 동원되고 나서야 장전, 오차각 수정까지 마친 기간틱 레피드 파이어 담당 병사들의 보고에 마르바는 다시 한번 천을 뒤집어 쓰게 하였다.

대놓고 이러한 무기가 있다는 것을 몬스터들에게 보여주면 공격을 망설일테니 이 땅을 점령하고자 하는 인간쪽에선 나쁠건 없었으나, 신병기의 위력을 미개한 몬스터들에게 똑똑히 각인시키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 그녀는 일부러 몬스터들이 접근하였을때 발사하기 위해 위장을 쳐둔 것이다.

"너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이다. 두 눈이 희둥그래지도록 만들어주마! 하하하핫!"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몬스터들을 최대한 한 곳에 뭉치게 만들고자 좁은 통로 방향에 방책을 설치하도록 명령한 그녀는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는 몬스터 부대의 모습에 미소를 숨기느라 진땀을 빼야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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