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5화 (125/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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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능욕하면 불타오르는 캐릭터' 는 성기사, 성녀, 마법사 정도로 간추려지는군요.

일단 대중성(뭐?!)을 감안해서 성기사, 성녀로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대중성 높은 캐릭터를 이용해서 어떻게 능욕하냐가 문제인데...평범하게 백탁색으로 물들이는건 너무 단조롭고...여기서 능욕 회로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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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게 있었구마안~ 다들 성기사, 성녀 캐릭터 능욕씬을 기대해주세요~ 신성계열 노예여야만 불타오르는 시추에이션을 만들어드리겠습니다 ㅇㅁㅇ/

근데 나만 불타오르는거면 어쩌지...

PS:원래는 대체역사물 20편정도 쓰고 리뷰를 해주실 분들은 모집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쓰다간 20편 전체를 수정해야 하는 대수술이 생길것 같아 5편가량만 써놓았습니다.

'제대로 리뷰해주고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겠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만 5명에게 배포할 예정입니다. 선착순으로 뽑으면 공평성이 어긋나니 하루정도 여유를 두겠습니다. 쪽지로 신청을 해주세요.

원하는 정보는 당시 무기 체계. 조선시대 관직, 핵심 인물과 그 세력들입니다. 참고로 시대 배경은 아편 전쟁이 끝나는 시기(1842년) 입니다. 이 점을 유의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기서 저의 인지도가 어느정도인지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겠군요. 한명도 신청 안하거나 리뷰 안써주면 쇼크 먹을지도...결국 제카쿰의 의도대로 족장 회의는 끝이 나면서 족장들은 제각각 자신들의 세력으로 돌아갔지만, 이번 일이 어떻게 작용될지에 대해서 다른 반응들을 보내왔다.

생각이 없는 무력형 클랜장은 인간을 향한 적개심만을 불태우며 제카쿰을 인간에게 꼬리를 내리는 배신자로 생각하였고, 생각이 있는 클랜장들은 만약 인간과 교류를 터게 된다면 이 지역이 어떻게 변화될지에 끊임없이 궁리하였다.

각자 생각하는 방향은 다르지만, 분명한것은 제카쿰의 발언은 어떤식으로든 이 땅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점이다.

'제카쿰……. 단순히 전쟁이 싫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인간과의 교류를 원하고 있었어. 다른 클랜들은 어떨지 몰라도 그와는 어떤 방식으로든 싸울 수 밖에 없겠군.'

그와 자신의 이상이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것을 느낀 디엔은 그 밖에도 다른 클랜장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전력을 탐색해본 결과만으로도 이번 참석에는 큰 효과를 거두었기에 그정도로 만족하고 돌아가기로 하였다.

그렇게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리려던 순간, 어두운 분홍색의 갈기와 머리카락을 가진 익숙한 얼굴의 웨어울프가 디엔의 발을 막아섰다. 아니, 정확히는 카니아를 멈춰세웠다는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카니아."

"리벨리오나……."

사정이 있어보이는 두 여성의 눈빛에 디엔은 카니아가 원과 싸워야 했었던 이유를 생각해냈다.

'그러고보니 카니아는 원래 이 땅의 거대 세력이었지만 다른 그레이터 웨어울프를 클랜장으로 둔 세력과 싸우다 패배하여 쫓겨났다고 했었지? 그렇다면 저 여자가 카니아를 내쫓은 적이란 얘기로군?'

두 여성의 사이는 그의 예상대로였다.

"이게 네 선택이였어? 나의 손을 뿌리치고 인간에게 꼬리를 내린게?"

"입 조심해. 이 분은 너따위가 함부로 지껄일만큼 하찮은 분이 아니야."

손을 건내면서까지 친분을 쌓으려 하였지만, 자신을 우습게 보는거냐면서 공격할 정도로 난폭한 성격의 카니아가 한 인간의 수하가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은 리벨리오나가 도발어린 목소리로 입을 열자 곧바로 카니아의 험학한 대답이 터져나왔다.

"자신을 가로막는 모든것을 쓸어버리는 스위퍼가 누군가의…그것도 인간의 부하가 된다? 넌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카니아. 대체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세뇌라도 받은거야?"

"세뇌? 후훗.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데 이 분의 매력 앞에선 누구라도 나처럼 순순하게 꼬리를 내려버릴걸? 너도 주인님과 일주일만 같이 있어보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거야."

디엔을 흑마법사, 혹은 거기에 준하는 세뇌 도구를 이용하는 마법 아이템의 주인으로 생각한 그녀는 카니아에게 그녀가 가지고 있는 난폭하면서도 자유로운 야수성을 일깨워주고자 하였지만, 그녀는 음란한 몸동작으로 디엔의 몸을 부드럽게 휘감으며 눈웃음을 쳐보였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요염한 모습에 두 눈이 희둥그래진 리벨리오나는 여전히 이해못하겠다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인간, 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카니아는 절대로 누군가에게 고개를 숙일만한 전사가 아니야."

"그녀의 말대로 이 몸의 매력을 보여줬을 뿐이지."

기싸움에서 지면 안된다고 생각한 디엔은 마침 보는 이들도 별로 없으니 반말로 대꾸하면서 카니아의 턱을 끌어당기며 그녀의 입을 덮쳐 농염한 딥키스를 밀어넣었다.

"으움~~"

츄웁- 츕-

혀와 혀 사이의 침이 얽히고 섥히는 소리가 음란하게 들려오자 너무나 농염한 두 남녀의 모습에 얼굴이 조금 붉어진 리벨리오나를 향해 씨익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보다시피 그녀와 나는 '사랑' 이라는 끊을 수 없는 인연의 줄이 있어서 말이지. 그렇지 않아, 카니아?"

"물론이죠, 주인님. 리벨리오나, 너는 내 클랜을 박살낸 장본인이라서 옛날엔 미치도록 증오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고마울 정도야. 그렇지 않았다면 주인님을 만나지 못했을테고 진실된 사랑을 겪어보지도 못했을테니까. 이 분이야말로 내가 영원히 따라야 할 운명의 상대야."

충격적인 그녀의 대사에 리벨리오나는 정말로 자신을 한 순간이나마 공포에 밀어넣었던 스위퍼가 맞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였으나, 디엔은 그녀와 오래 대화해봤자 얻을게 없다고 생각하면서 오해만 풀고 대화를 끝내기로 하였다.

"쿠쿠쿡. 세뇌? 그딴건 있어도 사용하지 않아. 내가 원하는 것은 마음을 잃은 고깃덩어리가 아니라 나를 위해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필사적인 각오로 무장한 충실한 부하니까."

"웃기지 마! 그런게 아니라면 카니아가 너같은 인간의 말 따위를 들을리가 없어!"

"그럼 내가 수긍할만한 증거를 대시던가. 나는 이런 가치없는 말다툼에 쓸 시간따윈 없거든? 가자, 카니아."

"예. 주인님."

자신을 제치며 앞으로 나아간 디엔과 카니아의 뒷모습에 여전히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한 눈빛을 보낸 리벨리오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카니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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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족장들이 제각각 흩어지고 훵해진 천막안에서 모두를 설득하느라 심력을 소모한듯, 조금 피곤한 표정의 제카쿰은 천막 입구를 열며 들어오는 네이드와 헬카인의 모습에 반색하며 입을 열었다.

"수고했구나. 너희들의 힘 덕분에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저희들은 단지 소란을 잠재웠을뿐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족장들이 말을 들어줘서 다행이군요."

네이드는 돌아가는 족장들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제카쿰의 의도대로 일이 잘 해결되었음을 직감하였기에 부담없이 천막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한 순간 뿐이지. 네이드, 네가 인간을 증오하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번 협상건은 너의 머리와 힘으로 해결해주었으면 좋겠구나. 마음같아선 내가 직접 가고 싶으나 인간들이 먼저 공격할게 분명하니 여기선 네가 참아다오."

"족장님의 숙원이 걸리신 일입니다. 당연히 도와드려야지요."

그의 자신만만한 목소리에 제카쿰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지만, 이내 얼굴을 굳히며 헬카인을 향해 입을 열었다.

"단, 호위병으로는 헬카인만큼은 절대 안된다. 녀석이라면 인간들을 모조리 몰살시켜버릴테니까."

"쳇. 맨날 나한테만 뭐라 그래."

딱!

"으갹!"

헬카인이 툴툴거리자 옆에 있던 네이드가 주먹으로 그의 머리를 후려갈겼다.

"족장님에게 예의를 지켜!"

"내가 언제 그런걸 따졌다고 지금와서 난리야? 흥!"

마치 어린애처럼 삐진 헬카인은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고, 제카쿰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어보였다.

"다행히도 여전히 네 말을 잘 따르니 다행이구나."

트와일라잇 엑스 클랜에서 헬카인이라는 존재는 '공포' 그 자체였다.

제카쿰이 자신의 클랜원들과 한꺼번에 덤벼들어도 그를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정도로 진정한 '괴물' 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들과의 교류가 잘 안되 전쟁을 하게 된다면 다른 클랜들이 모이길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헬카인만 적진에 투입시키면 인간 토벌대 전원이 아케인 소드를 날릴 수 있는 기사급이 수천명이여도 '학살' 이라는 결과는 절대 바뀌지 않을테니까.

그렇기에 그는 어떻게 해서든 헬카인의 존재를 숨기고자 노력하였다.

제카쿰이 원하는 것은 오직 서로를 이해하면서 얻은 '평화' 였기에 헬카인의 존재가 드러나게 된다면 누구나 할것 없이 고개를 숙이고 말테고, 그렇게 된다면 공포와 억제로 이루어진 거짓된 평화라는 결말밖에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원래 헬카인은 대전사의 직위에 올리지 않으려 하였으나, 네이드가 대전사가 되자 친구와는 언제나 동등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며 억지로 대전사의 자리를 '강탈' 하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오로지 네이드의 명령에는 툴툴거리긴 해도 절대 복종을 한다는 점이다.

"아참, 그런데 오늘 족장 회의에서 신기한 일이 있었단다. 디엔이라는 데드 스컬의 클랜장인데, 그도 너와 같은 인간이더구나."

조금 어두운 분위기를 뿌리치고자 아들에게 신기한 이야기를 하는 아버지처럼 목소리가 부드러워진 그가 족장 회의에서 보고 겪은 일을 얘기하자 네이드의 눈이 희둥그래졌다.

"예? 인간 클랜장이요?"

"나도 신기하더구나. 단지 성격이 포악하고 잔인해 보이던게 흠이긴 했지만, 뒤에 있던 수하들의 신망이 깊은걸 보니 아주 못되먹은 자는 아닌것 같았었지."

카니아와 진칼리의 눈빛에서 디엔을 향한 충성심을 읽은 제카쿰은 부하들에게서 그만한 충성심을 얻을 수 있는 클랜장이라면 꽤나 수완이 좋은 자임이 분명하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너와 만났으면 재밌는 일이 발생했을텐데…그게 조금 아쉬웠었지. 하지만, 언젠간 만날 수 있을테니 기대해도 좋겠구나."

"디엔…이라……."

네이드는 디엔이라는 이름을 읊조리며 흥미를 나타냈다.

제로 랜드에서 생활하는 유일한 인간은 자신뿐이라 생각했었던 네이드는 또다른 인간일뿐만 아니라 클랜장 자리까지 꿰찬 디엔을 향해 흥미를 나타냈지만, 이때까지는 그와 자신이 어떤 관계로 변할지는 예상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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