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8화 (108/173)

여러 사람들이 제 소설이 마이너 소설이라 부릅니다.

뭐, 제 소설이 마이너다 아니다를 따지려는게 아니라 마이너라는 단어를 들을때마다 제가 어렸을때부터 마이너 인생을 살아온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제가 초등3 때 국민학생에서 초등학생으로 바뀌었는데 두 단어 모두 부르기엔 어중간하니 초등학생으로 단어를 통일하겠습니다.

어렸을때 좋아했던 게임도 도스 시절에는 다른 애들이 페르시아의 왕자, 둠2를 할때 저는 듄2(듄이라고! 듄! 둠이 아니고! 발음까지 비슷하고 지랄이야!)를 했고, 남들이 스타크래프트를 할때 저는 던전키퍼를 즐겼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어머니라 할 수 있는 듄2는 인터넷의 발달로 지금은 많이 알려져 있었지만, 옛날엔 그러지 못해서 듄2의 존재를 아는 초등학생은 제가 유일했던것 같았습니다. 아마 있어도 그리 많지는 않겠지요.

게다가 다른 친구들이 tv에 나오는 히어로를 동경하면서 정의의 영웅을 꿈꿨지만 저는 당시 영웅을 때려눕히는 악당들에게 매력을 느끼며 영웅을 물리치는 강인한 악당이 되고 싶었죠. 그것도 꿈과 희망에 반짝거려야 할 초등학생이!

초등학생이 예쁜 히로인들을 내가 차지하고 싶었다고 말하면 악당을 동경했으니 다들 어찌어찌 수긍하겠지만, 그 히로인들을 때리고 괴롭히면서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이 너무나도 보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면 너무 막장일까효? 근데 전 잠자기 전에 항상 상상으로 그런 막장짓을 해왔습니다(...)

야겜(우와 이게 대체 몇년만에 말해본 단어지?)은 '동급생' 이라는 정석(...)을 밟아나갔으나 맨날 순애 일로를 밟아가는것이 슬슬 물려갈 때, 애자매(모녀 덮밥을 좋아했던건 이때부터임)를 즐긴 것을 기점으로 능욕쪽으로 갈아탔고, 또 거기서 마이너로 빠져버렸으니 제 인생은 그야말로 마이너에 마이너에 마이너 인생일 수 밖에 없겠더군요.

문제는 저게 초등학생때의 일대기라는 겁니다. 예. only 초등학생.

다른 사람들은 타임머신을 타면 주식, 복권 등등의 방법으로 돈을 벌고자 하겠지만, 저는 제 어린 시절로 돌아가보고 싶습니다.

대체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초등학생이 저런 마인드를 가지게 되었는지 그게 제일 궁금하거든요.

PS:이번 전투씬만 넘기고 나면 능욕편이 시작됩니다. 게다가 또다른 예상치 못한 이벤트를 날려 새로운 능욕캐가 입점할 예정이오니 맘먹고 길게 늘린다면 10~15편 정도는 능욕씬으로 채울 수 있겠군요."오오오---!"

필멸자들에게 본능적인 적의를 지닌 언데드의 본능에 따라 가장 먼저 눈에 띈 필멸자를 향해 날카로운 칼날처럼 변한 팔 전체를 검을 휘두르듯 내리찍자 두께만 해도 1m가 넘는 뼈 칼날이 디엔이 있던 건물을 문자 그대로 '박살' 내버렸다.

콰지직!

몸이 크다고 속도까지 느리다는 편견을 던져버린 본 골렘은 일류 검사같은 속도로 튀어오른 파편들을 날을 세로로 세워 강하게 후려쳤고, 두번째 가격으로 날려진 파편은 산산조각 나던가 엄청난 속도로 수십미터 밖으로 날라갔다.

"으아아악!"

"역시 틀린건가……."

몬스터들은 형체를 찾아볼 수 없는 디엔의 모습에 비명을 지르거나 희망을 잃었으나, 익숙한 목소리의 호통이 울려퍼졌다.

"이 새끼들이! 우는 소리가 너무 빠르잖아!"

"!!"

빠른 속도로 짓이겨오는 칼날의 두께가 생각보다 두껍자 몸을 날려 옆으로 피한 디엔은 그대로 할버트를 휘둘러 칼날 옆면에 박아넣어 달라붙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우우웅!"

부웅! 부웅!

자신의 몸에 달라붙은 그의 모습에 팔을 거칠게 휘두르자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듯이 풍경이 이리저리 휙휙 바뀌고 강풍이 얼굴을 덮쳤으나, 디엔은 침착하게 자세를 고정시켰다.

'쫄면 안 돼! 여기서 겁먹고 벗어나려 하면 죽는다!'

과거,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정비 문제로 인해 360도 회전하는 구간에서 몇시간동안 거꾸로 매달린채 두려움에 떨었던 그에게 있어선 이정도는 자신이 타고 있는 물체가 위험하다고 생각해 발버둥을 치는 것이 더욱 위험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겪지 못한 사고를 겪고, 그것을 극복한 디엔에게 있어 이정도 공포는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정도였다.

"우오오---!"

계속 휘둘러도 팔에 붙어 떨어지지 않자 분노에 찬 울음소리를 토해내며 팔을 평면으로 세우더니 디엔의 모습을 드러내고 반대편 칼날로 자신의 팔을 내리쳤다.

쩌어엉!

뼈와 뼈가 부딪히면서 듣기싫은 둔탁한 음이 울려퍼졌지만, 팔을 평면으로 세운다는 것은 일어서서 피할 수 있다는 것이었기에 옆으로 몸을 굴려 또다시 회피.

자꾸 작디 작은 필멸자가 밉살맞게 피해대자 지능이 거의 없는 언데드 답게 계속해서 자신의 팔을 칼날로 내리친다는 무식한 방법으로 빠르게 연타하였고, 슬슬 상대방의 속도에 익숙해져가기 시작한 디엔은 몸을 빙글 돌린다던가 안되겠다 싶으면 몸을 날려 연타 공격을 피해댔다.

쩌엉! 쩡! 빠직!

"끄오오오!!"

결국 자신의 한쪽팔을 스스로 금이 가도록 내려친 본 골렘은 차라리 양 팔을 옆면으로 세워 피할 장소 없이 짓누르기로 시도하였다.

"버스터엇!"

거대한 뼈가 자신의 몸을 짓누르기 위해 날라오자 충돌하기 직전에 헬 브링거의 파이어볼을 날리자 갑작스런 폭발에 의해 두 팔이 벌려지자 재빨리 밑으로 착지한 디엔은 두개의 할버트로 교차하듯 오른쪽 발목을 수차례 내리쳤으나, 발을 들어올려 자신을 내리찍으려 하자 욕심을 버리고 또다시 몸을 날려 흙먼지를 뒤집어 써야만 했다.

마나를 다룰 수 있다면 멋드러지게 검기로 자른다거나 보법을 밟아 유유히 회피하였겠지만, 마나를 사용할 수 없는 디엔에겐 피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중노동이였다.

"공성전 돌파!"

본 골렘이 디엔을 발로 짓뭉개는데 실패하면서 생긴 1초. 그 때, 디엔은 부하들을 향해 자신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전술명을 외쳤다.

콰앙!

또다시 발을 굴러 자신을 짓밟으려 하자 또다시 몸을 굴려 회피한 디엔은 부하들이 자신의 의도를 눈치채주길 간절히 기대하였다.

"공성전 돌파?"

"그걸 왜 지금……?"

디엔이 말한 공성전 돌파는 말 그대로 상대방의 방어가 너무나도 막강하며 기습마저 불가능할때 사용할 정공법 전술이었다.

그렇기에 공성전 상황이 아닌 현 상황에 그것을 뚫을 전술을 시작하라니 아직 머리가 부족한 몬스터들은 웅성웅성거리며 당황해 하였다.

"아! 그거다! 알겠다! 알겠어!"

그 때, 가장 머리가 좋은 샤쿠가 디엔의 명령이 무엇을 뜻하는지 깨닫았다.

"모두 성문 파괴 대열을 준비해! 어이, 너희들! 너희들도 도와!"

샤쿠는 모든 밧줄들을 모아 길게 엮더니 워그 두 마리의 몸체에 묶으며, 그 가운대에 굵직한 나무통을 매다는데 워 팩토리의 미노타우르스들의 도움을 구하였다.

피하는데만 급급하던 디엔은 누구든 좋으니 자신의 의도를 눈치채주길 기원하면서 짓밟기를 피해가던 중, 수십차례 공격을 실패하자 본 골렘은 높이 점프하더니 거대한 구체로 변하고 또다시 변형하여 거대한 거미처럼 변신하자 자기도 모르게 경악을 지르고 말았다.

그 모습이 마치 인간의 상반신과 거미의 하반신을 합친것 같은 형상에 칙칙한 가죽이 뼈가 드러날 정도로 달라붙어 누가봐도 징그럽다는 말밖에 안나오는 모습에 놀란것도 있지만, 설마 다른 형태로도 변신이 가능하다고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니가 옵티머스 프라임이냐아아악!"

콰앙! 쾅쾅!

톱날 같이 생긴 앞발을 공간을 점하며 잔상을 뿌려 사방에서 조여오자 더이상 도주만 해서는 사태가 해결되지 않음을 직감하고 할버트로 맞휘두르며 앞다리와 부딪히자 엄청난 충격을 이기지 못한 디엔의 몸이 주르륵 밀려나갔다.

"크우욱!"

하지만, 그 사이 반대쪽 다리가 허리를 자를듯이 휘둘려지자 손등으로 맞받아치듯 팔을 휘둘렀고, 엄청난 격돌음이 터져나왔다.

카아앙!

데구르르- 콰앙!

아다만틴 건틀렛 덕분에 데미지는 전무하나 그대로 격렬하게 땅바닥을 구른 디엔은 정상적이던 목조 건물의 문과 충돌하며 주택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씨바알!"

자신이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는 것을 확인한 디엔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뒤쪽 창문을 향해 몸을 날렸다.

쨍그랑! 콰지직!

창문을 깨고 탈출함과 동시에 거미로 변한 본 골렘의 몸체가 건물 일부분을 깔아뭉개며 크기만으로 저택 내부 공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톱날 다리가 휘둘려지는 모습을 확인한 그는 적이 거미 타입으로 싸우면 일이 귀찮게 된다고 여기며 주변을 확인하자 좁은 골목길에서 주르륵 나열되어 보이는 도시의 풍경과 익숙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콰아앙! 우직! 콰드득!

건물 안에 디엔이 없다는 것을 눈치챈 본 골렘의 몸체가 건물을 완벽하게 파괴하며 날라왔고, 드리프트하듯 옆으로 몸을 꺽더니 다리를 휘둘러 건물들을 파괴하며 돌격을 시작하였다.

"제기랄! 머리도 없으면서 근성은 왜이리 좋아!"

"그오오오--!"

"닥! 쳐!"

뒤에서 맹렬한 속도로 분쇄기가 따라붙는 압박감을 느낀 그는 뒤도 안돌아보고 도주하였고 그동안 민첩 포인트에 투자한것이 결말을 맺은건지, 아니면 건물들이 파괴되면서 어느정도 막아줘서 그런지 아슬아슬하지만 둘의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둘의 마라톤도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디엔의 눈 앞에 창고 형식의 건물이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다른 곳으로 도망갈 장소는 보이지 않는다. 정면에는 3m 정도 되어 보이는 높이의 직사각형 건물.

어떻게든 도주하여 부하들과 함께 공략해야 하는 디엔은 최대한 놈이 점프하여 할버트를 최대한 위쪽으로 박아넣고 벽을 강하게 차 올려 할버트를 지렛대로 사용하여 체조선수처럼 몸이 한바퀴 돌아 창고 건물 지붕에 착지하였다.

콰당!

"아우욱!"

당연히 진짜 체조 선수가 아니니 그대로 낙법 초보자처럼 거칠게 엎어쳐진 디엔은 등에서 아려오는 고통에 살짝 몸부림을 쳤으나, 건물 지붕위로 다리가 올라오자 재빨리 일어선그는 그대로 높이 점프하며 할버트들을 내리찍듯 휘두르자 다리를 버팀목 삼아 점프하여 추격하려던 본 골렘의 머리를 내리쳤다.

"으싸!"

콰직! 쿠웅!

점프하여 그대로 디엔을 톱날 발톱으로 찢어발기려던 본 골렘은 자신의 행동을 읽은 그의 기습 공격에 충격을 받아 머리통 일부분이 파괴되며 그대로 땅에 나동그라졌고, 그 사이에 디엔은 볼터를 꺼내들어 5~6발 정도를 난사하며 그대로 몸을 돌렸다.

스켈레톤에게 뼈만 앙상하게 남아 빈 공간이 많은 몬스터에게 활같은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긴 하지만, 본 골렘의 뼈 굵기가 상당하다보니 그 중 3발 정도가 뼈에 꽂혀 들어갔다.

'어차피 이 녀석을 현재의 나로서 큰 데미지를 입히는건 불가능해. 정면 대결도 힘들고. 조금씩 조금씩. 깔짝 깔짝 데미지를 입히는거다. 나머지는……!'

건물 위에서 준비가 한창인 부하들이 자신의 의도를 제대로 읽었다고 생각한 디엔은 다시 한번 녀석을 2족 보행형 인간으로 변신시키기만 하면 어떻게든 폭딜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건너편에도 있는 투르바라들의 거주지 골목길로 몸을 숨겼다.

"오오오오오----!!"

지능이 부족하다지만 좀비나 스켈레톤 따위처럼 아예 생각 자체가 없는건 아니기에 자신보다 월등히 약한 디엔의 함정에 걸려 수렁이로 빠져들기 시작하자 극렬하게 분노한 아트로팔의 척추는 거미 엉덩이 부분을 힘껏 올렸다 내려쳐 그 반동으로 몸을 일으켰고, 다른 필멸자들을 무시하고 디엔의 기운을 찾기 시작하였다.

"크후--! 크후--!"

본체의 기억을 일정 부분 기억하고 있는 아트로팔의 척추는 그 일정 부분만으로도 자신의 등장에 마족, 천족, 인간 여나할것 없이 두려워하던 위대한 신의 자손이라는 오만에 가까운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기에 한낱 인간 따위에게 농락당하는 자신을 참을 수 없었다.

차라리 마왕이라던가 영웅에 가까운 능력을 자랑하는 인간이라면 지금의 사태를 인정하고 좀 더 신중하게 적을 공격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감지해봐도 다른 생명체들과 하등 다를게 없는 쓰레기같은 기운을 가지고 있고 자신을 3류 악당이라고 폄하하는 디엔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이고 싶어졌다.

그것이, 아주 적고 짧은, 아트로팔의 척추가 가진 미약한 지능과 인지 능력을 차지한 '증오' 였다.

이윽고 디엔의 기운을 발견한 아트로팔의 척추는 그대로 몸을 날렸으나 또다시 자신이 당한 지형물과 똑같이 생긴 장소로 몸을 피하였음을 '이해' 하였고, 몸을 굴려 구체로 만들더니 10m의 본 골렘으로 돌아왔다.

높은 곳에서 찾아 짓밟아 죽여버리겠다는 의도였지만, 그것이야말로 디엔이 노리던 상황이었다.

'약올린 나만 공격한다는 것은 지능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무식한 편. 물리력은 지금까지 봐왔던 어떤 몬스터보다 강력하다. 결국 정공법으론 승산이 없어.'

골목 사이에서 거대화된 본 골렘의 모습에 좀 더 시간을 벌기 위해 다시 등을 돌리며 달려야 하였지만,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그래. '정공법' 으로는 말이지. 솔직히 거미형태로 변했을때는 끝장났나 싶었지만 골렘의 모습으로 돌아가줘서 저엉~말 다행이야. 크크큭!'

상대방이 아무런 지능이 없는 구조물형 몬스터였다면 오히려 지금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낮긴 해도 지능이 있다고 생각한 디엔은 상대방이 자신의 계략에 의해 느낄 절망, 분노를 생각하니 너무나도 즐거운 미소를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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