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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디엔 능력치란에서 성향이 나오지 않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플레이어는 성향 수치는 제외되어서 나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어떤 캐릭터인지는 플레이어 본인이 더 잘 알테니까요.
그건 그렇고 드디어 디엔의 텐션 복귀! 지금까진 상대를 잘못 만나거나 능력치가 낮아 제대로 싸우지 못했지만 능력치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적당한 상대들을 만나게 되었군요 ㅇㅁㅇㅋ
이번 화를 기준으로 디엔의 굴욕도 끝이 날 것입니다.
PS:이상하게 저도 텐션이 터져서 2연참! 대신 용량은 좀 작습니다~디엔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셰라하디의 모습에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아오 십라! 나 지금 말 못할 정도로 힘들어하고 있는거 안보여!?'
무쌍연희 시절의 그는 이정도 화살쯤이야 가볍게 쳐냈겠지만 지금은 고도의 집중력이 동반되어야만 가까스로, 그것도 100명 이상이었다면 벌써 고슴도치가 되어 나동그라졌을 것이다.
그야말로 약간의 운과 무쌍연희 시절 화살을 쳐냈던 경험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분위기 타서 아무 생각없이 적진 한 가운대로 난입하였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일단 크게 숨을 들이쉬고 가슴을 진정시키며 입을 꾹 다물어 겉으로는 신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만, 실상은 입을 열면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릴것 같았기에 아무런 대사를 내뱉지 못한 것 뿐이었다.
헬 브링거의 쿨타임도 3분 이상 남았기에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 특공대와 함께 예상치 못한 지원군이 등장하고 나서야 숨이 트였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적의 수장으로 보이는 년이 달려오니 긴장의 끈을 풀었던 디엔은 죽을 맛이었다.
푸화아아악!
"크윽!?"
그 때, 눈을 뜨지도 못할 강한 바람이 불자 디엔은 상대방의 스킬이라고 생각하며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할버트를 휘둘렀다.
푸욱!
'어? 뭔가 박히는 느낌이 드는데?'
자신의 주변의 투르바라들은 모두 범위 밖으로 피하고 있었기에 할버트의 도끼날이 박히는 감각이 들자 의아해하며 눈을 살며시 떠보였다.
"어랍쇼?"
"크…커흑……."
눈을 뜬 디엔이 목격한 것은 자신이 방어를 위해 마구잡이로 휘두른 할버트에 옆구리가 박혀진 셰라하디의 모습이었다.
"이…이런 바보같은……."
억울하다는 듯이 피를 토하며 중얼거리는 것을 보아하니 셰라하디쪽도 갑작스런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가 어이없이 공격당한 것처럼 보였다.
'뭐지? 방금전의 바람은 이 녀석이 만든게 아니였어?'
방금전의 풍량은 그야말로 순간적으로나마 나무가 뽑힐것만 같았던 강풍이였다. 그런 강풍은 아무런 이유 없이 순간적으로, 그것도 1초 정도만 부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너무나도 손쉽게 셰라하디를 처리했다는 기쁨보다는 강풍이 시작된 장소를 찾기 위해 눈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콰아아---!
"크욱!?"
"큿!"
"뭐…뭐야 이거……!"
순간, 마을 한쪽 구석에서 밤하늘보다 더욱 칠흑같은 검은색 연기가 하늘을 매우기 시작하였고, 그와 동시에 엄청난 압박감과 살기가 적아를 구분하지 않고 짓누르기 시작하였다.
하늘을 매우기 시작한 검은색 연기가 구름 모양을 띄자 강렬한 존재감이 느낀 디엔은 방금전의 강풍이 저 존재가 태어났음을 알리는 신호였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키이이익!"
"크캭!"
어째서, 왜, 무엇때문에 저런 연기가 나타났는지 모두의 머릿속에 의문이 뜰 때, 일단의 고블린들이 워그를 몰고 도망치듯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족장니이이임!"
"샤쿠?"
적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한 샤쿠였기에 머릿속의 전술에서 지웠던 그가 울먹거리는 목소리와 함께 등장하자 뭔지 몰라도 이번 일은 녀석이 100% 원흉이라는 사실을 깨닫았다.
샤쿠가 도착하자 디엔은 그대로 멱살을 잡아 올리며 지금의 상황의 해명을 요구하였다.
"이 자식!! 너 무슨 짓을 한거야!"
"그…그게……."
샤쿠도 설마 일이 이렇게 될거라곤 생각치 못했는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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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학!"
"컥!"
"키햐하하하하! 것 봐! 월척이라니까!"
상대적으로 낮은 울타리를 넘거나 부실한 부분을 파괴하며 하이스트 클라임의 마을 안으로 진입한 샤쿠는 소화 작업을 거의 끝마치고 있는 투르바라들을 짓이겨갔다.
"크키키키! 샤쿠 대장이 왠일로 한 건 했네?"
"에헴! 지금의 나는 샤쿠 MK-2 란 말씀이지! 과거의 나는 잊어라!"
아무리 전투형 종족이라 하더라도 무기가 없고 불을 끄느라 체력이 소모되었을때 적이 기습을 가해오니 당해낼 도리가 없었던 터라 격렬하게 반항하던 몇은 본보기로 참혹하게 죽이고 나머지의 항복을 받아낸 그는 워그들로 항복한 투르바라의 목덜미를 살짝 물도록 하고 그 사이에 팔다리를 밧줄로 묶어 제압을 완료하였다.
물을 끄는 투르바라들이 따로 떨어진 것을 확인한 샤쿠는 디엔이 적에게서부터 승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불을 끄던 인원이 자신들의 패배에 도주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뒤치기를 가한다는 계획을 구상하였던 것이다.
여기까지였다면 샤쿠는 디엔에게 큰 칭찬을 받으며 상당한 포상을 약속받았을 것이다. '여기까지' 였다면.
불은 반 이상 소화되었고 나머지 부분은 구석쪽에서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전투가 끝나고 나서 천천히 처리하면 된다고 생각한 샤쿠와 고블린들은 포로들을 한 곳에 모아두고 이번엔 하이스트 클라임 클랜이 모아둔 자원, 보물들이 있는 창고를 탐색해 나가기 시작했다.
자신이 찾아낸 보물들을 바치며 그가 미쳐 신경쓰지 못했던 투르바라 포로들을 보여줬을때 디엔이 깜짝 놀라며 크게 공을 치하하는 상상을 한 샤쿠는 포로를 지키는 몇은 제외하고 창고 탐색에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셰라하디의 것으로 보이는 여러 장식이 되어 있는 나무집과 그 옆에 있는 보물 창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자물쇠가 걸려 있었으나, 짱돌로 찧거나 칼로 내리치며 힘겹게 자물쇠를 제거한 샤쿠 일행은 작은 오두막집 크기에 무기나, 방어구가 아무렇게 널려 있었고, 금이나 보석들이 쌓여져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와후우~"
남이 모으고 모은 보물을 약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감탄사를 내뱉은 고블린들은 킥킥 거리며 자신들이 받을 포상을 기대하였다.
"이정도라면 디엔님이 우리에게 암컷을 하나씩 주겠지?"
"당연하지! 우리가 잡은 포로만 해도 20명이 넘는데?"
"샤쿠 대장 만세!"
자신들이 받을 포상과 그것을 가능케 해준 샤쿠를 찬양하기 시작한 고블린들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자, 여기서 가장 가치가 있어 보이는걸 디엔님께 바치면서 깜짝 놀라게 해드리자고. 나는 여기 대장으로 보이는 년의 집을 털테니까 몇몇은 날 따라와. 나머지는 보물창고에서 쓸만한 것좀 찾고 있어."
샤쿠는 몇몇을 이끌고 셰라하디의 거주지를 뒤지기위해 향하였고, 고블린들은 보물 창고에서 가장 가치가 있어 보이는 보물을 찾기 시작하였다.
탐욕스럽기에 어느정도 보물을 보는 눈이 있던 고블린들은 고품질의 다이아몬드같은 보석이나 쓸만한 마법 아이템을 끌어모아 가장 좋은 것을 골라내기 시작하였다.
"이 보석은 좀 그렇지 않아?"
"디엔님은 이미 전용 무기가 있잖아? 무기류는 빼자고."
그렇게 하나하나씩 최고의 보물을 찾아가던 중, 한 고블린이 이상한 장식품을 들고 나왔다.
"이런게 구석에 쳐박혀 있던데…이게 뭔지 아는 녀석 없어?"
그가 가져온 것은 뼈로 이루어져 있으며 만지기만 해도 피부가 뚫릴것 같은 예기를 발광하는 날카롭고 팔꿈치만한 길이를 가진 세로로 솟아난 뼈가 간격이 30cm씩 3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짊어지듯이 등에 맬 수 있는 구조의 장식품이었다.
"크갹? 뭐야 이건?"
"왠지 좀 거시기 한데……."
왠지 뼈 자체에서 속이 더부룩해질 것 같은 기운이 느껴졌기에 고블린들은 왠지모를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냥 갔다버려. 점수 뽑아둘만큼 뽑아뒀는데 그거 하나로 마이너스로 내려가다 못해 언더다크까지 수직 하강시킬 기세의 분위기라구."
"그런걸 누가 좋아하겠어?"
다른 고블린들이 핀찬을 주자 뼈 장식품을 가져왔던 고블린은 자신의 취향을 이해 못하는 동료들을 향해 투덜거렸다.
"취향이라능! 존중해달라능!"
"어이구, 그러셧쎄[θ]요?"
소수 취향의 고블린은 자신이 가져온 장식품이 얼마나 멋있는지 초보 오타쿠처럼 격렬히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크키이익! 이건 단순히 멋있는게 아니라고! 상대방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는 이 형태! 재질! 무게감과 압박감을 둘 다 줄 수 있는 물건은 흔치 않아!"
"예예. 알겠으니 구석에 가서 그거 붙잡고 '리카짱~' 하면서 혼자 노세요. 우리까지 불똥튀게 만들지 마시고요."
이미 다른 고블린들은 소수 취향의 고블린을 간단히 무시하였고, 소수의 취향을 이해 못하는 세상에 절망한 고블린은 어떻게든 남을 이해시키려는 초보 오타쿠답게 직접 장식품을 등에 짊어져 보였다.
"자! 봐라! 이래도 안……."
무시하며 분류 작업을 하려던 고블린들은 갑자기 오타쿠 고블린의 목소리가 뚝 끊겨오자 이상하게 생각해 눈을 돌렸고, 그들은 자신들이 목격한 광경에 깜짝 놀랐다.
"흐캬악!?"
"뭐…뭐야 저건!"
뼈 장식물을 등에 짊어진 고블린의 모습은 마치 10년간 방치된 시체처럼 썩어문들어져 있었…아니, 마치 혼자 다른 시간대에 있는것처럼 급속도로 시체가 썩어 뼈만 남기 시작하였다.
아주 잠깐 눈을 돌린 그 찰나의 시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오타쿠 고블린이 등에 짊어진 뼈 장식물이 원흉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하였고, 고블린들은 셰라하디가 모은 마법 무기를 들고 공격하려 하였으나, 뼈만 남은 오타쿠 고블린의 갈비뼈에서 뼈가 솟구쳐 올랐고, 가까이 있던 고블린 하나가 단숨에 꼬챙이가 되어버렸다.
"크아아악!"
"이 자식!"
파삭!
동료가 공격당한 사이에 다른 고블린이 옆에서 강화 마법이 걸린 손도끼로 대가리를 후려치자 머리의 일부분이 부서져 나갔다.
"필살 20단 콤보! 앗-싸 좋쿠나!"
"나의 108단 콤보에 자비란 없다!"
"그우우우우---!"
동료의 공격이 통하는 모습에 다른 고블린들도 용기를 얻고 공격하려던 찰나, 이제는 스켈레톤 고블린이 된 오타쿠 고블린이 입을 벌리자 마치 지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것이라고 믿기 힘든 울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자 그 울음 소리를 들은 고블린들은 방금전까지 용기백배하여 공격하던 호전적인 모습이 사라졌고 마치 오우거를 눈앞에 둔 것처럼 바들바들 떨며 비명 소리와 함께 등을 돌렸다.
"흐익……!"
"키야악!"
생명체의 본능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는 망자의 울부짖음임을 알 도리가 없는 고블린들은 그대로 도주하였고, 바깥에서 셰라하디의 거주지를 뒤지던 샤쿠와 부하 일부분은 갑자기 들려오는 소란에 밖으로 나왔다.
"뭐야? 무슨 일이야?"
"으아아악!"
대장의 물음에도 불구하고 창고를 담당하던 고블린들은 그대로 도주하였고, 샤쿠는 자신을 무시하는 부하들의 모습에 화를 내려던 찰나, 창고에서 스켈레톤 고블린이 나타나자 눈이 희둥그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