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1화 (10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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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사르에 이은 두번째 리자드맨 네임드 탄생. 성장형 네임드로서 디엔이 전쟁을 벌일때마다 반드시 돌격 대장으로 활약하여 차후에 드래곤본이 되었을때 쩌는 스펙을 자랑할 차기 리자드맨 히어로입니다.

진칼리의 재능은 미리 알면 재미없으니 나중으로 미루도록 하지요. 대신 디엔보다 더 전투에 적합하다는 것은 확언할 수 있슴다.

그건 그렇고 디엔이 무쌍연희 초기에 어리버리한 쑥맥이었다는 말에 반박글이 폭풍처럼 터져나올 것이라 예상되는군요.

몇번이나 말하지만 난 틀리지 않았어! 지금의 난 S에 다크함에 신사력 충만한 당당한 변태였지만 5년 전만 해도 평범한 동영상이나 보던 노멀이였으니까!

저도 과거엔 순수했습니다 여러분! 왜 내가 이 말을 할때마다 못 믿고 비웃는겁니까! 믿어주세요! 잇츠 트루!서리칼날 부족원들을 자기 힘으론 일어서지도 못하게끔 강간에 강간에 또 강간을 하며 하루를 쉰 데드 스컬 클랜은 이 때를 위해 미리 준비한 감옥형 수레 5개에 그녀들을 가둬두고 50명의 전사들을 차출하여 본거지에 '배달' 하고 오도록 하였다.

수레를 끄는 것은 워그들의 몫이지만, 늑대들은 말과 달리 무언가를 이끄는데 체구가 맞지 않아 수레를 끌고 밀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에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서 50명이나 되는 인원을 움직인 것이다.

나머지 클랜원은 동료들이 운송을 마치고 돌아올때까지 기다렸지만, 대부분 자발적으로 수련, 대련을 하며 자기 발전을 시작하였다.

100번을 말로 듣는것보다 한번 행하는 것이 낫다고, 강인한 젠탈락 전사들을 자기들 마음대로 주무르고 깔아뭉개면서 느낀 육체적, 정신적 쾌락, 정복욕을 몸으로 이해하면서 더 많은 암컷들을 굴복시키고 지배하고자 할당량 이상의 노력을 보이는 것이다.

특히 디엔의 사상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있는 진칼리는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절박함이 느껴질 정도로 자기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부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겨우 스타트 라인에서 한 발자국 벗어났을 뿐인데 벌써부터 지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골인을 막고 있는 모든 장애물을 부수기 위해 맹렬하게 돌진하기 위한 준비라 할지라도 그 전에 쓰러지면 무용지물이기에 몸풀기를 제외하곤 모두 편히 먹고 쉬도록 디엔이 직접 나서서 명령해야만 하였다.

아직 시간은 충분히 있다. 무슨 일이든 다급하게 하면 될 일도 안되기에 후송을 마친 몬스터들이 돌아오자 일부러 몸을 근질근질하게 만들기 위해 또다시 하루를 쉬도록 명령한 그는 너무 쉬기만 하면 너무 대충하는것 같아서 다음 목표의 숫자,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정찰병을 보내기로 하였다.

정찰병을 보내고 하루가 되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디엔은 빨리 암컷들을 공격하고 싶어 움찔거리는 부하들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다시 지도를 펼쳤다.

"어디보자. 다음 클랜으로 향하는 방향은……."

가장 구석 자리에 위치한 서리칼날 클랜을 점령한 디엔은 차후에 자신의 세력권이 차지하기 위해서 천막, 울타리들은 모두 그대로 두고 움직였다. 만약 누가 그 사이에 차지하면? 다시 공격하여 노예로 만들면 문제 해결.

어떻게 보자면 일종의 미끼 역활도 겸하고 있달까?

"키야악! 캭캭! 큰일입니다!"

"음?"

그 때, 자신이 정찰병으로 보낸 샤쿠의 기병 하나가 다급하게 나타났다.

워낙 다급하게 뛰어서 그런지 고블린을 태운 워그가 헉헉거리며 다리가 휘청휘청하는 지경이었는데, 왠지 안좋은 예감이 든 디엔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정찰병을 향해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지? 가보니까 난장판이라도 되어 있었나?"

"키엑? 어떻게 아셨습니까?"

"…무슨 일인지 네가 아는 전부를 설명해봐."

농담으로 말한게 현실화 되어 있자 안색이 굳은 그는 정찰병의 상세한 보고를 명령하였다.

정찰병은 자신이 본 것들을 하나하나씩 풀어나갔다.

자신이 다음 목적지로 삼은 클랜에 도착했을때는 다른 클랜과 전투중이였고, 침략한 클랜이 승리하여 패배한 클랜의 생존자들까지 모두 처단한 후, 개미처럼 모든 물자들을 약탈하고 유유히 사라졌다고.

"감히……! 내 먹잇감을 마음대로 채갔단 말이지……! 공격한 쪽의 종족은?"

주변에 있는 클랜들은 모두 종족이 다르기 때문에 종족만 알면 누구의 짓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투르바라 입니다."

"투르바라……?"

역시나 이번에도 생소한 종족명에 지도쪽으로 눈을 돌린 디엔은 유일하게 7개의 클랜중 중규모에 달하는 '하이스트 크라임(Heist Crime)' 가 눈에 들어왔다.

"투르바라…그 년들이 또 문제를 일으키는군……."

동료 폭행죄로 선두에 서게 된 진칼리는 본의 아니게 정찰병의 설명을 모두 듣더니 이를 갈며 분노로 일그러져갔다.

"무슨 종족인지 알고 있나, 진칼리?"

"우리 리자드맨 종족과 친척 관계라 보시면 됩니다. 생김새는…대략 인간과 리자드맨의 믹스라 보시면 이해하기 쉬우실 겁니다. 투르바라들은 우리보다 강인한 전투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자신들의 손으로 무엇을 해먹을 생각은 안하고 무조건 남의 것을 빼앗아 사용할 생각밖에 안하는 깡패들입니다. 친척이라는게 부끄러울 정도로 쓰레기들이죠."

리자드맨과 인간 여성이 합쳐졌다고 생각한 디엔은 투르바라의 생김새에 대해 상상하려 하였으나, 고블린 정찰병의 말은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게다가 약탈을 마친 이들중 일부만이 물자를 가지고 돌아갔고 나머지는 서리칼날 클랜을 공격하기 위해 갈라진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 숫자는 대략 50~60 사이로, 최대한 빨리 돌아왔으니 3시간 정도면 조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워그가 헥헥거리며 혀를 내미는 모습을 보니 거의 쉴 틈도 없이 전속력으로 달려온게 눈으로 보일 정도였기에 디엔은 고블린 정찰병의 수고에 흡족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잘했다. 이번 일은 절대 잊지 않으마."

갑작스런 조우전이 시작되면 계획을 구상할 시간도 없어지기 때문에 소중한 대책 마련 시간을 벌어준 정찰병의 공을 가볍게 치하해준 디엔은 정찰병에게 전투 직전까지 휴식을 취하도록 명하였다.

"진칼리. 트루바라의 전투력은?"

"시이잇……. 트루바라의 객관적인 전투력은 리자드맨쪽이 밀립니다. 하지만……."

"이쪽에는 다른 종족들도 있고 숫자가 많지."

"예. 그 점을 상기하신다면 주군께서 좋은 계책을 내실 수 있을것입니다."

진칼리는 머리를 쓰는 쪽으로는 발달이 덜 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아는 적의 전력을 설명해주었고, 디엔은 그의 정보를 듣고 어떻게 적을 요리해야 할지 궁리하기 시작하였다.

'적은 우리의 존재를 모르지만 우리는 적의 존재, 대략적인 숫자, 시간도 파악하고 있다. 게다가 전투력이 강하다 해도 2배 이상의 전력을 가지고 있으니 3류 군사라도 상대방을 요리하기엔 충분한 초호화 재료로군.'

어떤 미모를 지닌 종족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미모가 우월하다해도 모조리 몰살시킬 계획을 짜야만 한다.

괜히 포로로 잡는 방향으로 가면 본거지로 포로를 운송해야만 하며, 그만큼 시간이 잡아먹히면 하이스트 크라임 클랜도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챌테니 말이다.

전쟁에서 상대방을 포로로 잡는 전략, 전술은 짜기 어렵지만, 모조리 죽이는 것이라면 계획을 짜는데 수 배는 더 쉬워진다.

'주변은 드넓은 평야. 기습을 하기엔 부적합하군. 하지만 계획을 잘 짜면 협공하기 쉬운 지형이기도 하지.'

디엔은 이 지역에서 전투를 일으킬 생각이었다. 만약 적이 다른 방향으로 간다는 돌발 상황이 생긴다면 샤쿠의 기병대로 몇대 사뿐히 쳐주면 알아서 눈깔이 뒤집힌채 달려오리라.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자신들은 악성향 클랜이라며 광고하는 것과 투르바라들의 난폭한 성격상 그의 유인 작전은 100% 먹혀들 것이다.

'그렇다면 계획을 짜야겠군. 감히 내가 먹을 먹잇감을 빼앗았겠다? 철저하게 망가뜨려주겠어.'

하이스트 크라임의 위치는 서리칼날 클랜을 1이라 치고 가까운 순부터 숫자를 매겼을때 5라 할 수 있다.

가장 멀리 떨어진 서리칼날 클랜까지 공격할 정도라면 이미 주변의 모든 클랜들을 초토화 시켰을 것이 분명하기에 다양한 종족들을 수집하지 못한데다 클랜의 미래를 책임질 암컷들을 모조리 죽여버린 하이스트 크라임 클랜을 향해 분노의 칼날을 갈아 보였다.

"지금부터 랫맨들은 땅굴을 판다! 땅굴의 구조는……."

무쌍연희로 단련된 자신의 머리와 이종족들만이 가능한 능력이 합쳐져 거대한 함정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자 이번 기회에 부하들에게도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지 위용을 과시하기 위함과 자신의 분노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계획에 가장 중요한 랫맨들을 독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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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조금 짧습니다. 컨디션이 영 별로라서 그러니 양해 부탁 드려요.

아참, 심심해서 제 소설 제목으로 검색을 하면 무슨 글이 나올까 싶어 무쌍연희 맹장전을 네이버에 쳐봤는데 어떤분께서 자신의 블로그에 제 소설에 대해 리뷰, 평가를 해주신게 있더군요.

10점 만점의 7점 이었습니다.

다른 글들을 보니 어느정도 주관적인 기준과 객관적이 섞인듯해 보였는데 확실한건 그 분의 리뷰가 제 취향이라는 겁니다.

어쨌든 글은 재밌지만 전체적인 하드함이 부족하고(2011년 7월 16일에 리뷰하셨슴다. 제가 생각해도 옛날건 하드하지가 않더라구요. 그때까진 제가 순수와 타락을 갈팡질팡하고 있어서 그랬나봐요) 게임 소설인데 현실 부분이 없다면 판타지 소설과 다름없다는 말씀이 제 마음에 직격탄을 날려주셨습니다.

그럼에도 10점 만점의 7점을 받았으니 이정도면 뭐...양호한 편이군요. 전 솔직히 4점 이하대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_-;

생각해보세요. 설정도 그때그때 만들고(우습게도 이게 정말 시기적절하게 튀어나온다는게 문제이자 행운)어떻게 스토리를 전개할지 아무 생각도 안하다가 막상 글을 쓸때서야 구성을 짜는데 7점이나 받다니?

저는 솔직히 내용은 안보고 제목만 봤을땐 '작가가 생각이 없다' '설정의 빈틈이 너무 크다' 식의 혹독한 비평을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글에 7점이나 주셨습니다. 그래도 현실 부분을 충실히 썼다면 과연 어떤 점수를 받았을까 뒤늦게 조금 후회는 해봅니다 ㅎㅎ;;

...지금이라도 써볼까? 아 안돼...지금 무쌍연희에서 관도 대전 벌이는거랑 루나틱 돈의 루이네를 한 편이라도 빨리 능욕해야 하는데...여기서 현실편으로 글을 더 늘이면 현실편이 없는데 익숙해진 독자분들이 어디서 감히 딴길로 세냐며 욕할것 같고...애매하네...

근데 난 현실편은 아예 계획이 없잖아? 안될거야 아마...

PS:리뷰 감사 댓글을 쓰려 했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왠 지랄맞은 새끼가 제 아이디를 해킹해 제 블로그에 외설물 광고를 쳐 질러놔 블로그 덧글에 제한이 생기게 해놨더군요. 뒷골이 살짝 땡겨옵니다. 내 블로그에 그딴 광고 올려두면 기분 좋냐! 니 아이디로 하라고! 니 아이디로!정수리를 기준점으로 삼아 뒤쪽은 비늘로 뒤덮여 있고 앞쪽은 인간의 것으로 보이는 하얀 살결이 드러나있으며 손과 발은 파충류의 것으로 보이는 인간 여성과 리자드맨이 반쯤 혼합된듯한 한 무리의 여성들이 중요 부위와 몸체의 앞면만 방어하는 노출도 높은 흉갑과 상당히 실력 좋은 장인의 것으러 보이는 무기들을 들며 마지막 목적지인 서리칼날 클랜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후후후. 젠탈락 녀석들은 다른건 몰라도 식량 하나는 잘 모아두지. 녀석들에게 충분히 시간을 줬으니 꽤 많이 축적해 뒀겠지?"

포니테일로 묶은 금발과 머리카락 색과 같은 금색 비늘이 햇빛에 반짝이고 이목구비가 뚜렷하여 충분히 미녀축에 드는 얼굴에 파충류 눈동자를 지닌 투르바라 종족, 하이스트 크라임 클랜의 2인자인 타시렌은 자신이 애용하는 할버트, 헬 브링거를 어깨에 기대며 인간보다 좀 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씨익 웃어 보였다.

일부러 다른 클랜들이 자리잡고 세력을 키울때까지 어떤 적대적인 행동 없이 방관한 후, 안정기에 들어서 주변의 물자들을 탐색, 채집하면 어느정도 물자를 충분히 모았다고 생각될때 습격하여 약탈하는 것이 투르바라 종족의 특징이었다.

그야말로 가슴빡에 북두칠성 흉터가 새겨져 있는 세기말 구세주가 활약하는 세계의 약탈자들과 거의 똑같은 마인드라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투르바라들의 난폭한 성격상 당연히 실력순으로 권력을 가질 수 있기에 타시렌이 가진 실력은 실전으로 단련된 진짜배기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그녀의 애병인 헬 브링거의 힘만 있다면 1:다수의 싸움에선 하이스트 크라임의 클랜장보다 강한 편이다.

타시렌을 위시한 투르바라 종족의 전사들은 하나같이 도마뱀 눈동자 때문인지, 아니면 약탈로 명을 이어오는 깡패 종족때문인지 몰라도 하나같이 미녀임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인상으로 범접키 어려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음?"

그 때,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달려오는 일단의 무리가 눈에 들어왔다.

"뭐야 저건?"

약 20내외로 보이는 전형적인 고블린 기병대의 모습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그녀의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다.

"공격! 모조리 죽여버려!"

자신의 기병대를 숏보우로 전원 무장시킨 샤쿠는 워그의 옆구리에 매단 화살통에서 화살을 꺼내 타시렌의 부대를 향해 사격하기 시작하였다. 혹시나 모를 적의 반격을 대비하기 위해 그냥 어림짐작으로 조준하고 줄만 잡아당기는 수준이었다.

슈슈슛--

애초에 맞으라고 쏜건 아니였으나 20명이 뭉쳐져 있는 적에게 쏴재끼니 눈먼 화살에 맞아 부상을 당하는 이들이 조금씩 차례차례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큭! 왠 놈들인지 몰라도 이대로 당할 순 없지! 전원 방어벽을 만든……."

발이 빠른 샤쿠의 기병대를 따라가 잡으려 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짓이었기에 적의 숫자가 적다는 것을 상기하고 방어진을 짜, 무기를 투척하는 전술을 사용하려던 타시렌이 명령을 내리자마자 이때다 싶은 샤쿠는 냅따 등을 돌리고 후퇴하였다.

'디엔님께서 도발할때 이렇게 말하라고 했었지?'

"쿨타임 차면 다시 돌아오마! 누가 먼저 나가떨어지는지 내기해보자고! 캬하하하!"

쿨타임이 뭔지 몰라도 왠지 상대방을 약올리는 것 같아서 웃음을 터트린 샤쿠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도주하였고, 분노어린 표정으로 변한 타시렌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샤쿠를 추적하기 시작하였다.

"저 새끼들을 모두 죽여버리겠어! 감히 고블린 주제에!"

고블린들은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강력한 종족이지만 흩어진 상태에서 싸우면 그보다 더 쉬운 상대도 없다.

개개인의 강함을 우선시 여기는 어느정도 독자적인 문화력을 지닌 몬스터들은 개개인이 약한 고블린들을 깔보는 성향이 매우 강하기에 타시렌은 비겁한 싸움을 보여준 샤쿠에게 지옥을 보여줄 생각만 가득차 있었다.

"키키키. 역시 쫓아오시는구만."

자신들을 향해 쫓아오는 투르바라들의 모습에 간사하게 웃어보인 샤쿠는 일부러 최대 속도를 높이지 않고 마치 지친듯이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속도를 늦추어 보였다.

너무 빠른 속도로 도주하여 적들의 추적 의지를 꺽인다면 계획이 어긋난다는 디엔의 신신당부(라고 쓰며 협박이라 읽는다)를 제대로 기억하고 완수해보인 그는 내심 그가 만든 함정이 얼마나 통할지 조금 불안해졌다.

분명 인간치곤 전투 능력이 뛰어나고 부대 운용, 전술에도 일가견이 있는건 분명하지만, 투르바라들은 스물 이상 모이면 오우거도 사냥할 수 있는 진정한 무투파였기 때문이다.

이윽고 디엔을 위시한 리자드맨 전사들과 주술사들이 눈에 보이자 재빨리 속도를 높여 크게 우회하면서 본대와 합류하였다.

"유인해 왔습니다!"

"좋아. 이제 슬슬 요리할 시간이군. 전원, 적이 함정에 빠지기 전까지 대기한다!"

리자드맨들에게 대기 명령을 내린 디엔은 유유히 적을 기다렸고, 샤쿠의 뒤를 따라온 타시렌은 그가 크게 우회하여 돌아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비웃음이 섞인 박장대소를 터트리고 말았다.

"푸하하하핫! 보아하니 전방에 함정같은걸 설치한 모양인데 그렇게 대놓고 피하면 걸려주기 민망할 지경이잖아!"

"키키킥- 대장, 저런 바보들은 괴롭히기도 뭐하니 빨리 처리하죠."

타시렌은 자신들이 보는 앞에서 여기 함정있다고 광고하는 적의 바보같은 행동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어보이자 다른 투르바라 전사가 가까스로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후딱 처리하자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그래, 저런 바보들의 장단에 맞춰주자니 수준이 맞지가 않아. 나를 따라라!"

그녀는 샤쿠가 우회하던 경로를 타고 디엔의 본대를 향해 달려들었고, 그 모습을 바라본 디엔은 씨익 웃으며 주술사들을 향해 명령하였다.

"지금이다! 신호를 보내라!"

"분부대로. ηδφ!"

미리 준비를 한 주술사 하나가 지팡이를 휘적 휘적 휘두르며 어떤 주술을 외우기 시작하더니 지팡이 끝으로 땅을 내리찍자 작은 진동이 넓게 울려 퍼졌다. 무슨 거창한 무언가가 튀어나오는게 아니라 단지 땅에 진동을 가하는 것 뿐이었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하였다.

그와 동시에 우회를 하면서 대열이 길어진 투르바라 전사들의 100보 밖 정면에서 넓직한 나무 판자가 흙먼지를 뒤짚으며 뒤짚어지더니 일단의 랫맨들이 석궁을 들고 튀어나와 사격을 개시한다!

슈슈슉!

"크악!?"

"이ㄹ…컥!"

함정이 설치된 장소라 생각했던 곳에서 랫맨들이 튀어나와 사격하자 깜짝 놀란 타시렌은 기초적인 전술은 짤 수 있는 능력은 되는지 몰라도 고도의 전술, 전략이 가능한 전술가와의 전투를 치뤄본 경험이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대다수의 몬스터들은 인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머리가 좋아 전술은 짤 수 있으나 인간들처럼 체계적으로 배우질 못하여 고도의 전술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 경지의 차이가 가져오는 갭은 매우 컸다.

"큭! 저딴걸 숨겨두다니……! 모두 돌격! 저 빌어먹을 쥐새끼들을 죽여버려!"

일제 사격을 하고 판자 밑으로 다시 몸을 숨긴 랫맨들의 모습에 함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곳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숨어있자 함정이 없다고 판단, 복병을 처리하고 리자드맨이 대기하고 있는 곳까지 밀어나갈 계획이었…으나…….

쿠르르륵!

"캭!"

"뭐얏!?"

랫맨들이 석궁을 쏘는 곳은 뛰어가면 금방 닿을 수 있는 거리이기에 일제 사격으로 인해 십수명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백배하며 달려들자 선두에 섰던 몇명의 몸이 잔상을 남기며 사라졌다. 구덩이에 빠져든 것이다.

쿠웅!

구덩이의 깊이는 대략 2m. 일반인도 쉽게 내려갈 수 있는 깊이지만, 갑작스럽게 떨어진 투르바라들이 땅에 떨어진 충격에 정신을 차렸을때 목격한 것은 밑에서 대기하고 있던 랫맨들이 휘두르는 차가운 금속이였다.

촤악! 푹!

"크아악!"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랫맨들은 미리 구덩이 밑에서 대기하여 적들이 정신차리고 반격하기전에 일제 공격으로 무방비의 투르바라 전사들을 처리하였고, 구덩이 빠진 적의 전멸을 확인하면서 몸을 엎드리더니 랫맨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구멍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것은 국지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사방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디엔은 무작위로 구덩이 함정과 복병의 출몰 장소를 만들어 두었고, 그 밑에는 마치 거미줄같은 통로들이 만들어져 있어 냄새와 감각으로 장소를 기억하는 랫맨들은 이미 드러난 함정에서 벗어나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구덩이 함정에 의해 발이 묶여버린 투르바라 전사들은 타시렌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며 주춤하였다. 적이 몇백이나 되는 대군이라면 등 뒤의 아군에게 떠밀려 밀려 넘어지겠지만, 그것은 디엔으로서도 그다지 반길만한 일은 아니다.

소수의 적이 떨어져야만 밑에 있는 랫맨들도 처리하기 쉬워지니 말이다.

어쨌든 적이 주춤거리는 모습을 확인한 디엔은 손가락을 튕기며 신호를 보내자 3명의 주술사들이 똑같은 주문을 외우며 더더욱 강한 진동을 가하자 동시다발적으로 판자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튀어나오더니 석궁을 장비한 30명의 랫맨들이 일어서 멈춰선 적들을 향해 일제 사격을 시작하였다.

"카학!"

"꺄아!"

적이 방패를 이용해 진을 짰다면 피해가 최소화 되었겠지만, 모두 제각각 선호하는 무기들을 가지고 있고 투르바라족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으로 인해 방패를 드는 전사는 몇 없었다.

숫자는 많지만 가장 약한 축에 속하는 그레이 케이브 클랜의 전사들을 반으로 나눠 전사, 석궁병으로 유니트화에 성공한 디엔과 달리 자신이 아는 전쟁이라곤 우르르 달려들어 적의 방어를 뚫어 베고 찌르는 것이 모든것인 타시렌은 당연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

"으아아아아!"

그 때, 타시렌은 지휘관으로 두번째로 최악의 행동을 몸소 보이고 말았다. 첫번째가 아군을 등한시하고 자기만 퇴각하는 것이라면 두번째는 아군의 지휘를 포기하고 지휘관이 적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다.

더이상 수습이 불가능함을 느낀 그녀는 모든것을 무시하고 적의 지휘관만이라도 처단하겠다는, 냉병기 시대에서도 최악의 무리수를 몸으로 선보였다.

자신들을 무시하고 주군인 디엔을 공격하려는 그녀의 의도를 눈치챈 랫맨들중 일부분이 재빨리 석궁을 돌려 그녀의 등을 공격하였으나, 몇몇은 비늘에 부딪혀 바닥에 나동그라졌고 감각이 좋은건지 허벅지만한 굵기에 머리끝까지 닿는 기나긴 꼬리로 화살들을 쳐내고 피해보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발견한 디엔은 자신과 똑같은 무기를 들고 있는 타시렌의 모습에 흥미를 느꼈는지 리자드맨들을 뒤로 물렸다.

"호오, 꽤 실력이 좋군. 저 화살들을 간단히 무력화시키다니. 어이, 모두 뒤쪽으로 움직여라. 저 년은 내가 처리하마."

"예!? 주군! 저희들을 이끌어 성전을 성공시킬 수 있는 분은 주군뿐이십니다! 저 년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함정에 걸려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적의 모습에 활약을 하지 못한 진칼리가 황급히 말렸지만, 디엔은 고개를 내저었다.

"내가 단순히 머리만 잘 쓰는 놈이 아니란건 보여줄 좋은 기회다. 저 정도는 쓰러뜨려줘야 부하들에게도 위엄이 서겠지. 명령이다, 진칼리. 부대를 뒤로 물려."

"…예……."

지은 죄가 있는지라 고개를 숙이며 뒤로 물러선 진칼리를 뒤로 한 디엔은 자신의 주력 무기인 악마의 어금니를 한차례 휘두르며 가볍게 준비운동을 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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