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8화 (98/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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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엑스 클랜은 제가 누누이 말했던 출판본을 노리고 썼던 소설책에 등장하는 초반 스토리의 핵심부입니다.

디엔의 데드 스컬이 폭력, 압제로 세력을 넓히고 지배한다면, 제카쿰은 평화, 조화로 세력을 넓힙니다. 그의 사상은 나중에 디엔과 만나면서 밝혀지지만 최강의 무력을 자랑하는 오크가 평화적인 사상을 주장하다니...제가 설정했지만 꽤나 괴랄하군요.

일단 설정으로는 소설상 최강의 무력을 자랑하며 제카쿰의 밑에 있는 다섯명의 대전사들도 하나같이 디엔보다 강합니다. 훠어얼씬~

네이드의 과거도 디엔과 만나면서 밝혀질 예정.디엔의 부대를 감지한 서리칼날 클랜은 재빨리 울타리를 보강하며 젠탈락 종족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 활을 잡아들었다.

그 모습을 멀리서 감지한 디엔은 부대를 천천히 이동시키며 생각보다 방어 준비를 확실히 대비하는 모습에 짧게 혀를 찼다.

"쯧. 과연 전사 종족 답군. 몇배나 되는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당황함이 보이지가 않아."

"지금이라도 다른 클랜부터 공격하는게……."

보통 늑대보다 거대한 킬라인 위에 올라타서 그런지 키가 작은 고블린인 샤쿠의 머리 높이가 디엔보다 약간 작은 수준이였기에 그는 빠르게 팔을 휘둘러 샤쿠의 뒤통수를 쉽게 가격하였다.

빡!

"으갹!"

"이 머저리가. 저런 강한 년들을 찍어누를 수 있다면 아무리 강해도 남자가 암컷들의 위라는걸 알려줄 수 있잖아. 전쟁뿐만이 아니라 무슨 일이든 먼저 쪼는쪽이 지는거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보이지 않는 서리칼날 클랜의 모습에 약간은 긴장하고 있었다.

'앞뒤로 포위한다던가 난전으로 만들면 숫자가 많은 이쪽이 유리해. 문제는 그리 쉬워보이지가 않는단 말씀이지.'

아무리 강인한 전사들이라 해도 많은 수의 병력으로 사방을 공격하면 호랑이와 토끼 수준의 무력 차이만 나지 않으면 최소한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법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젠탈락 전사들이 정면을 바라보는 장소에 울타리를 일부러 기울여 4~5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있었다.

'정면 승부에는 자신들이 더 위라는 자신감인가?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네가 싸웠던 무식한 몬스터들과 나는 질적으로 다를거다.'

전쟁이든 동네 길거리 패싸움이든 상대방의 의도대로 유도당하면 그 끝은 패배라는 낭떠러지가 기다리고 있다.

"어이, 샤쿠. 임무다."

"예입!"

"지금부터 나는 정면을 공격하여 시선을 집중시킬테니 너는 울타리를 넘어 후방을 공격해. 앞뒤로 협공을 하는거다."

"에엑? 직접 공격한다굽쇼?"

"…뭐냐, 마치 니가 먼저 죽을게 분명하다는듯한 그 말투는."

"키아아악!? 어…어떻게 그걸……!?"

"이 새끼가! 진짜였냐!"

샤쿠의 목덜미를 잡아 땅으로 패대기친 디엔은 먼지가 자욱해질정도로 밟아 주었고, 그 모습을 바라본 카스텔지아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저녀석들 지금 뭐하는거야? 감히 우리를 상대하는데 장난칠 정도로 여유가 있다는 건가, 아니면 그냥 바보들인가?"

본의 아니게 상대방에게 자신들을 방심시키는데 성공한 디엔은 만신창이가 된 샤쿠의 목덜미를 다시 붙잡아 킬라인 위에 올려태웠고, 낮게 으르릉거리며 경고하였다.

"제대로 해라잉. 언더스탠?"

"어…언더스태엔……."

한 쪽 눈은 멍이 들어있고 코피를 줄줄 흘린 샤쿠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부터 리자드맨, 고블린 전사들은 나와 함께 정면을 공격한다. 주술사들은 후방에서 아군을 지원하도록. 랫맨 전사들은 왼쪽 방면의 울타리를 제거하는 척하면서 울타리를 방벽삼아 자유 사격을 행하며 궁수들을 견제한다. 샤쿠는 그 사이에 우회하여 적의 후방 울타리를 건너 아군과 협공한다. 알겠나?"

"옛!"

이제와 설명하지만, 그레이 케이브의 원을 영입하면서 원의 충성도를 올리지 못하여 워배너를 얻지 못하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의 충성도가 올라가면서 스스로 워배너를 바치게 되면서 그 정체가 밝혀졌는데, 그레이 케이브의 워배너는 원…정확히는 여럿이 모여 하나 그 자체였다.

워배너의 효과도 명령 전달력이 빨라지는, 원의 능력과 어울리는 효과였다.

덕분에 각자 자신들이 해야 할 임무가 무엇인지 빠르게 머리속에 입력한 몬스터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우렁차게 대답하였다.

"샤쿠."

"예, 옛!?"

그 때,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고 진지하게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는 모습에 킬라인을 탄 상태에서 차렷 자세를 취하는 조금 우스꽝스러운 자세를 만들며 대답하였지만, 디엔은 아랑곳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원과 케사르가 기병대를 창설하려는 너의 행동을 못마땅하던 것을 알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들의 불만을 잠재우며 너의 행동을 모른척 눈감아줬지. 이번 기회에 내가 너를 위해 인내했어야 했던 이유와 결과를 만들어내라."

"예! 반드시 만족할 결과를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좋아. 전장에서 내가 믿을 수 있는 부하는 너밖에 없다. 열심히 해."

지금까지의 모습과 달리 자신의 활약을 기대하며 어깨를 두드리는 디엔의 응원에 샤쿠는 반드시 케사르와 원의 입을 다물게 만들고 자신의 주군인 디엔에게 다시 한번 칭찬받을 수 있고자 노력하기로 하였다.

'샤쿠 녀석이 경박하긴 해도 너무 압박하기만 해선 제 능력을 보이긴 힘들겠지. 가끔씩은 칭찬해주면서 응원도 해주면 경박한 성격 때문에 끝도없이 올라가는 타입이니까.'

경박하거나 가벼운 성격의 사람은 칭찬을 해주면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중간 이상의 실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이따금씩 그 자신감때문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만, 10번의 일을 하는데 2번 정도만 실패하고 나머진 성공한다면 괜찮은 결과다.

"자! 공격한다! 젠탈락들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결국 암컷! 오늘 남자가 어째서 암컷보다 우위에 있는지 뼈저리게 느껴주자! 전군! 돌격하라!"

"키야아아아아!"

디엔이 공격 명령을 내리며 돌격하자 몬스터들은 울음 소리를 토해내며 그 뒤를 따랐다.

샤쿠는 선두에 서서 서리칼날 클랜의 울타리를 공격하려는 듯이 돌격하였고, 젠탈락 전사들은 활을 조준하여 샤쿠의 기병대를 공격하였다.

"크이이익! 못 들어가겠다! 모두 후퇴!"

애초에 공격이 아니라 자신들과 달리 이동 속도가 느린 다른 몬스터 부대가 도착할때까지 시선을 끌기 위함인지라 요리조리 화살들을 피하던 샤쿠는 디엔이 어느정도 가깝게 다가오자 마치 못 이기겠다는 듯이 후퇴 명령을 내렸다.

"깨갱!"

"키약!"

후퇴를 하면서 재수없게 화살 한대가 후퇴하던 워그의 등허리에 내리 꽂혔고, 그로 인해 고블린 하나가 낙마하면서 뒤이어 쏟아지는 화살 공격에 타고 있던 워그와 함께 고슴도치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고블린 하나의 희생으로 디엔을 선두로 한 전사들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채 울타리에 접근할 수 있었다.

"우리는 왼쪽을 공격한다!"

랫맨들 중에서 무장이 단단히 되어있는 랫맨 부대장의 명령으로 좌측으로 갈라지며 서리칼날 클랜의 왼쪽 방면의 울타리들을 잡아 당기려는 듯이 하자 카스텔지아는 이를 악물며 명령을 내렸다.

"반은 랫맨들을 저격해라! 협공당하면 안된다! 나머지는 나를 따라 정면을 막는다!"

카스텔지아는 전술적으로 덤벼오는 적의 모습에 당황하며 어쩔 수 없이 안그래도 적은 병력을 반으로 나누었다.

'젠장! 뭐지, 이 계획적인 움직임은?! 보통 몬스터들이 아닌가?'

만약 상대방이 보통이 아님을 느꼈다면 울타리를 확실하게 막고 활로 적의 숫자를 줄이는데 집중하였겠지만, 디엔과 샤쿠의 장난에 가까운 행동에 상대방을 바보로 생각하여 약간의 입구를 열어두면 멍청하게 그쪽을 향해 모여들 거라 예상한 것이 패착이였다.

"일빠로 입장!"

"흐아아앗!"

인터넷 등수 놀이를 하는듯한 말투로 가장 먼저 울타리 안쪽으로 침입한 디엔은 자신을 향해 달려온 백금발 머리의 젠탈락 전사가 휘두르는 투핸드 소드를 향해 손등으로 후려쳤고, 왠만한 중상위급 몬스터들의 힘과 비등한 디엔의 방어에 젠탈락 전사의 몸이 휘청거렸다.

"이…이럴수가……!?"

몬스터들을 지휘하는 이가 인간이라는 부분에서도 놀라지 않았던 카스텔지아는 자신의 혼신의 힘이 담긴 공격을 인간 남성이 한손으로 쳐내자 두 눈이 희둥그래졌다.

"첫타는 너다!"

아다만티움 건틀렛의 방어력 덕분에 적의 공격이 간지럽지도 않자 자신감을 얻은 디엔은 할버트를 휘둘러 자신을 공격한 백금발의 젠탈락 전사의 정수리를 쪼갤 기세로 내리 찍었다.

카아앙!

"크윽!?"

인간은 자신들과 달리 근력이 약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카스텔지아는 무릎이 휘청거릴 정도의 충격을 받자 눈동자가 경악으로 물들어갔다.

"키야아앗!"

그 때, 디엔의 뒤를 따른 몬스터들이 안쪽으로 침입하면서 다른 젠탈락 전사들과 맞붙기 시작하였고, 난전이라면 자신들이 위라고 생각한 그녀는 억지로 검을 밀어쳐내 디엔과 거리를 벌렸다.

"저 인간의 힘은 상상이상이다! 다른 몬스터들을 청소하며 저 인간의 발을 묶어라!"

젠탈락 전사들은 전사형 종족이긴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뭐든지 해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기에 당연하다시피 협공을 명령하였다.

하지만.

푸슝!

"크악!?"

드디어 세상에 위력을 드러내게 된 볼터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녀의 의도를 깨져 버렸다.

끼리릭- 철컥!

기습적으로 방아쇠를 당겨 카스텔지아의 어깨죽지에 볼트를 박아넣은 디엔은 기계음을 자아내며 스스로 볼트를 재장전하는 기계식 석궁, 볼터의 모습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생각보다 좋은데? 이거라면 나 혼자 소규모 궁병대의 역활도 할 수 있겠어!'

"키샤아앗!"

"죽어라아!"

기세가 꺽인 카스텔지아가 잠시 뒤로 물러서자 그 틈을 이용해 리자드맨들과 고블린 전사들이 협공을 하며 적들을 공격하였으나, 젠탈락 전사들은 능숙하게 이들의 협공을 막아내며 반격을 가하여 몬스터들을 하나둘씩 처리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촤악!

"키에엑!"

키가 작은 고블린의 복부를 걷어차면서 몸 중심을 앞으로 쏠려 리자드맨 전사의 몸을 반으로 갈라내는 젠탈락 전사들의 모습에 디엔은 감탄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지금은 아군의 희생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기로 하였다.

푸슝! 끼리릭- 푸슝! 끼리릭-

몇발짝 뒤로 물러서 아군을 공격하려는 적들을 견제하거나 부상당한 이들의 어깨를 맞춰 확실하게 전투 불능 상태에 빠트리는 디엔의 원호 공격에 젠탈락 전사들이 서서히 수세에 몰리기 시작하였다.

"끼야하아! 우리 차례다!"

그 때, 후퇴한줄 알았던 샤쿠의 기병대가 어느새 후방으로 돌아가 높이 점프하며 울타리를 넘어들어왔다!

"적의 뒤를 친다! 부상은 입히되 최대한 죽이지는 마!"

샤쿠를 포함한 고블린 기병대는 자신들이 사용하던 무기대신 포로 포획용 곤봉을 꺼내 아군 랫맨을 공격하는 궁병들을 공격하였다.

빠칵!

"대…대장! 뒤에서 적이……!"

"크으……! 아직 진게 아니다! 젠탈락의 전사들이 어찌 평온한 기후에서 살아온 전사들에게 질 수 있단 말이냐!"

카스텔지아의 분발에 다른 젠탈락 전사들은 용기를 잃지 몬스터들을 베어내며 원형을 이루기 시작하였다. 원진을 이루어 난전의 이점을 없애는 훌륭한 전술이었는데, 놀랍게도 이 전술은 누가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진을 만든 것이다.

"위기의 순간엔 언제나 이 몸이지! 필살 스피어!"

"꺅!"

그 때, 적의 원진이 이뤄지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디엔이 몬스터들을 뚫고 달려나가 빈틈을 보인 젠탈락 전사의 복부를 어깨로 가격하는 프로레슬링 기술중 하나인 '스피어' 를 날리며 원진의 중앙으로 들어섰다.

"이따 보자고!"

"컥!"

젠탈락 전사와 함께 뒹굴며 원진 중심으로 들어온 디엔은 그녀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여 기절시켰고, 할버트를 크게 휘둘렀고, 정면에서 줄기차게 공격하는 몬스터들의 공세에 회피도, 반격도 못한 6명의 젠탈락 전사들의 등이 베여졌다.

촤아악!

"아악!"

"이때다! 붙잡아!"

디엔의 공격에 등이 베여지며 무릎을 꿇은 젠탈락 전사들의 모습에 일단의 몬스터들이 그녀들을 덮쳐 두 팔과 다리를 제압하여 어디론가 끌고갔고, 6명이나되는 구멍에 다른 몬스터들이 원진을 뚫고 앞뒤로 젠탈락 전사들을 공격하며 제압하였다.

"크아아악! 네 노오옴!"

자신의 부하들이 몬스터들에게 제압당하는 모습에 카스텔지아의 눈이 붉어지며 몬스터들의 공격을 무시하며 디엔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그는 땅에 떨어진 돌맹이를 그녀를 향해 던짐과 동시에 볼터를 발사하여 돌맹이에 시선이 분산된 그녀의 무릎을 꿰뚫었다.

"꺄학!"

콰당!

빠르게 달려오던 카스텔지아는 무릎이 꿰뚫리자 달려오던 속도에 의해 격하게 구르듯이 쓰러졌고, 디엔은 자신의 앞까지 굴러온 그녀의 머리를 짓밟으며 웃어보였다.

"카하하하핫! 언제나 등잔밑이 어둡다는걸 알아야…음…이 속담은 지금 상황에 아닌것 같은데. 이때엔 어떤 속담이더라?"

"쿨럭! 쿨럭! 네…네놈…반드시 죽여버린……!"

"어딜 감히 내게 욕지거리야? 이럴땐 사랑의 때찌가 필요하겠는데?"

"컥!"

파각!

자신을 향해 살기어린 눈빛으로 노려보는 그녀의 모습에 디엔은 발을 들어올려 그녀의 머리를 강하게 짓밟았고, 그 충격으로 인해 카스텔지아는 눈이 뒤집히며 기절하고 말았다.

그 사이에 다른 젠탈락 전사들도 몬스터들에게 제압당하였고, 상대가 바보라고 착각한 카스텔지아의 오산으로 인해 젠탈락 전사들은 제 실력을 내지 못하고 모두 포로가 되어야만 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린 디엔은 젠탈락 전사들이 모두 밧줄에 묶이거나 몬스터들에 의해 억지로 두 팔이 억눌려진 모습을 확인하고 팔을 힘껏 치켜 올리며 외쳤다.

"우리의 승리다! 전사 종족이라는 젠탈락들에게 남자의 위대함을 몸소 깨우치게 할테니 모두 전장을 수습하고 치료, 휴식을 하도록!"

"쿠와아아아아!"

"성전! 성전! 성전!"

그는 자신의 발밑에 깔려진 카스텔지아의 모습에 혀를 날름거리며 새로운 이종족을 강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번들거리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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