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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자주 사용하게 될 상자안의 생물체!
이제 다음편은 연설을 하고 전쟁을 벌이겠군요.
아마 전쟁편 중반부까지는 승승장구를 이어갈 겁니다. 그 후에는…또다시 예상외의 스토리로 저의 소설을 봐주시는 독자분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겨야지요! 우하하하하!
작은 상자 안에 들어간 생물체는 불가사리의 변종처럼 보일정도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불가사리의 그것과 매우 비슷해 보였다.
단지, 불가사리와 다른 점이라면 초록색 몸체에 문어처럼 빨판같은 것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긴 다리가 세 개 밖에 없고, 몸체 한 가운대에는 길고 굵은…촉수와 남성의 성기가 반쯤 섞인듯한 외설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건 뭐지?"
-랜드 스토커라는 생물체입니다. 초원같은 곳에서 서식하던 녀석인데, 한때 인간들의 대대적인 토벌로 인해 이제는 상당히 구하기 어려운데 샤쿠 녀석이 잘도 이런걸 찾더군요.-
"흐음…겉보기엔 그다지 위험해보이는게 없어보이는데……. 어째서 대대적인 토벌이 자행한거지?"
-그것은…….-
"키이이익!"
"엇!?"
원이 랜드 스토커라 불린 생명체에 대해 설명하려던 찰나, 상자안에 있던 랜드 스토커가 쇠를 긁는듯한 울음소리를 토해내며 몸을 박차더니 상자 밖으로 빠져나가 어디론가 세 개의 촉수를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며 빠르게 이동하였다.
랜드 스토커는 사정을 마치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기 위해 잠시 물러선 브레인 마우스가 범하던 여자를 향해 달려가더니 몸통 중앙에 달린 길다란 외설물을 여자의 보지 안에 박아넣더니 세 개의 촉수가 허벅지를 휘감더니 팬티와 같은 모양으로 변하였다.
뿌컥! 뿌컥! 뿌컥!
"하윽…흐읏……!"
이미 거의 반쯤 정신이 나간 여성은 촉수가 달려있는 성기를 자랑하는 랜드 스토커가 단단히 허벅지를 휘감은채 몸통을 크게 들썩거리자 기계적인 신음성을 토해냈다.
"왜 토벌이 일어났는지 알겠구만."
-랜드 스토커는 암컷들을 발견하면 초원속에서 몸을 숨겨 끝까지 추적하다 기회가 되면 촉수로 허벅지를 감쌓아 강제로 번식 행위를 행합니다.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인간들에 의해 철저히 말살되어 보기엔 힘들지만 암컷의 자궁안에서 일주일 안에 부화하고 5일만에 거의 이 정도 크기가 될 정도로 번식력이 강합니다. 문제는 다른 종족의 암컷들도 랜드 스토커를 보는족족 처리하기 때문에 옛날처럼 많은 숫자는 보기 힘들겠지요.-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이름 하나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한 디엔은 갑자기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어이, 이 녀석들 어느정도 적당히 번식시켜놔. 한 100~150마리 사이로."
-예? 어디에 쓰실 생각이십니까?-
"당연히 포로들에게지. 이제 곧 전쟁을 할텐데 포로 관리를 위해 병력을 어느정도 나눠야 하는게 상당히 부담스러웠거든. 이 녀석들에게 암컷 포로들의 진을 계속해서 빼놓게 하면 포로 관리를 하는 병력을 최소화 시킬 수 있어. 게다가 여러가지 장난감으로도 괜찮고 말야."
-…가끔씩 저의 숫자가 수만 이상이여도 주군의 생각을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하하하핫! 오래살고 볼 일이군. 네가 아부도 다 하고 말이야."
지금까지 원의 입에서 농담이나 아부를 들어본 역사가 없기에 진심으로 말한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어느정도 겸양을 보인 디엔은 샤쿠가 아직도 자신만의 부대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니 연설을 참가시키기 위해 조금 기다릴까 생각하던 중, 한 고블린 전사가 문자그대로 헉헉거리며 뛰어왔다.
"헉! 흐억! 주…주군! 샤…샤쿠 대장님이……!"
"왜? 어디가서 맞고 왔냐?"
"그…그게 아니고…드디어…샤쿠 대장님이 해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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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캬캬캬캬!"
회색이나 검은색 계통의 어두운 털과 일반 늑대보다 월등히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눈매가 치켜올라간 것이 누가봐도 착해보이는 인상은 아닌 사악한 늑대들, 워그 무리를 이끈 샤쿠는 주변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놀란 눈빛을 즐기고 있었다.
다른 워그 무리에서 1인자 다툼을 벌이다가 패배한 2인자 워그, 킬라인과 그의 추종자들과 우연찮게 조우한 샤쿠는 고블린과 워그가 서로에게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설득하였고, 무리에서 쫓겨나 어떻게든 자신의 추종자들을 먹여살릴 궁리로 머리를 최대한 회전하던 킬라인은 예상외의 행운에 크게 기뻐하였으나 겉으로는 평소 고블린과 워그간의 친분에 마지못해 끌려왔다는 식으로 자신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워그와 고블린은 대대로 상부상조하며 서로의 영역이 겹쳐진다면 손을 잡아 협력을 하지,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불화까지 치닫는경우는 매우 미미하다.
다른 무식한 종족들과 달리 고블린들은 자신들만의 힘으론 강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워그들 또한 짐승류에선 상위권의 포식자이지만 괴력을 지닌 몬스터들과 비교하자면 스펙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 둘이 합쳐진다면 시너지 효과가 발휘하여 왠만한 중상급 몬스터들도 사냥할 수 있는 기동력과 전투력을 얻게 된다.
게다가 두 종족 모두 머리가 잘 돌아가는 종족이다보니 서로 협력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어느 한쪽이 먼저 배반을 할 위험은 매우 적은 편이었다.
무리에서 패배한 2인자의 추종 무리였기 때문에 20~25마리 정도밖에 안되는 워그 무리였으나, 이 숫자를 늘리고 늘리다보면 10년 안에는 자신이 다른 클랜장들을 제치고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디엔이 '저쪽' 에 가 있을때 배신을 하려 하였으나 디엔이 케사르와 원에게 샤쿠가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세세한 관리 방침을 세워주었고, 던전으로 돌아오면 케사르로부터 보고를 들은 디엔은 곧바로 응징을 가했기에 다른 두 클랜들과 달리 충성도가 아닌 복종도가 상승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너무 가혹하게 응징만하면 반드시 탈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디엔은 적당하게 당근도 제시하면서 조금씩 샤쿠를 구워삶았고, 이제는 그를 배신하는 것보단 차라리 그의 밑에서 두 번째 순위의 절대권력을 휘두르도록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디엔이 일부러 샤쿠가 기병대를 창성하는데 방해가 없도록 만들어준 이유는 최대한 자신의 세력내에 세력 구도를 안정시키기 위함이었다.
충성심이 높다보니 서로 자신을 향해 잘 보이려고 하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야기될 것은 눈치챈 그는 일부러 샤쿠가 돌출된 행동을 하게 함으로서 내정 관리반이라 할 수 있는 원과 케사르가 샤쿠라는 라이벌을 경계하여 서로 손을 잡도록 유도하였다. 전쟁은 한두번 패배해도 다시 재기할 수 있지만, 세력 내부의 관리를 맡은 원과 케사르의 사이가 틀어진다면 한 번의 패배로 모든것이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전투에 특화된 트리 풋 클랜의 수장인 샤쿠를 무시할 순 없고, 그렇다고 어느정도의 권력을 주지 않으면 의욕이 사라질테니 마치 국가처럼 '군부' 와 '정치' 를 나누고자 하는 의도였던 것이다.
때문에 전쟁, 군비쪽에는 샤쿠와 의논하고, 전쟁 후, 내정 관련은 원과 케사르에게 논의하면서 각자의 영역을 확실하게 줄을 그어주고 있는중인 디엔은 앞으로 세력이 거대해지면서 케사르와 원의 클랜이 본격적으로 내정에만 신경을 쓰게 되면 미약해보이는 지금의 결과가 매우 도드라지게 드러날 것이러 믿어의심치 않았다.
어쨌든, 샤쿠가 워그 무리를 설득하면서 기병대를 창설하게 되었고, 디엔은 앞으로 큰 역활을 해줄 샤쿠의 공을 치하해주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와줬건만…마치 개선행진이라도 하듯이 던전으로 돌아오는 꼬라지가 은근히 눈에 거슬린 디엔은 마침 자신과 눈이 마주친 샤쿠에게 적당히 하라는 눈짓을 보냈다.
'지금 전쟁을 이겼냐? 응? 적당히 해라?'
'케엑!'
어찌보면 누구보다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둘인 디엔과 샤쿠는 짧은 눈짓만으로 서로와 대화를 마쳤고, '외부적' 으로 샤쿠의 공을 치하하기 위해 거짓 웃음을 지으며 다가갔다.
"하하핫! 역시 너라면 언젠가 내 기대를 충족시켜주리라 생각했다! 잘 했어!"
박수를 쳐주며 샤쿠의 공을 치하하며 그의 어깨를 두드린 디엔은 뭐라 말하기 위해 계속해서 입을 열려던 순간, 샤쿠가 탄 워그가 살기어린 울음소리로 낮게 으르릉거리자 디엔의 표정이 싹 굳어졌다.
"크르르릉--! 당장 내 계약자에게서 손을 때라, 인간!"
…….
…….
뛰어난 워그들은 공용어와 고블린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누누이 설명을 들었기에 워그인 킬라인이 유창한 목소리로 말하는것에 크게 놀랄 문제는 아니였지만, 샤쿠의 주인인 디엔에게 함부로 적개심을 표하자 주변에 몰려왔던 몬스터들의 웅성거림이 거짓말처럼 딱 멈췄다.
"…샤쿠, 변명해. 1분 준다."
"아…그…그게 말입죠! 어떻게 된건지 차근차근 설명해드리겠습니다요! 차분하게 대화라도 나눈다면 착각이란걸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10초."
"키익! 실수로 주군에 대한 것을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오케이, 상황 파악 완료."
샤쿠의 말에 수긍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던 디엔은 순간적으로 눈빛이 변하더니 샤쿠가 탄 킬라인의 목덜미를 강하게 내리눌렀다.
콰앙!
"깨갱!"
근력이 200대인 디엔의 힘은 왠만한 몬스터도 힘대결을 기피할 정도다. 게다가 위에서 아래로 찍어누르니 워그 무리의 대장인 킬라인이라 할지라도 거기에 버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디엔이 자신들의 대장을 찍어누르자 다른 워그 무리들이 자세를 낮추며 공격 자세를 취하였으나, 다른 리자드맨들과 랫맨들이 무기들을 치켜들자 승산이 없다고 여겼는지 꼬리를 내리며 공격 자세를 풀 수 밖에 없었다.
"잘 들어. 나는 내가 생각해도 참 관대한 사람이라서 내 세력에 들어오는데 그다지 큰 조건은 필요없어.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도 돼. 하지만 말야."
꽈드드드득!
"깨…캑……!"
"어떤놈이든지 내게 적의를 보이면 이렇게 곱게 안 끝나. 나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니 기회를 준거니까 그렇게 알도록."
그리고선 킬라인의 목덜미를 잡아댕겨 머리를 부딪힐정도로 가까이 얼굴을 마주쳐 기세 싸움을 시작하였고, 그와 동시에 메세지음이 들려왔다.
-기세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초장부터 이미 기가 꺽여져 나간 킬라인은 지금까지 봐왔던 인간들중 가장 독한 디엔의 눈빛을 이겨내지 못하며 고개를 깔아야만 했다.
-기세 싸움에 승리하였습니다. 상대방의 적대감이 감소합니다-
"좋아, 알아들은것 같군. 마침 연설을 할 생각이었는데 너희들도 참가해라. 그 후에 마음에 안들거나 별로다 싶으면 떠나도 좋다."
"키익!? 그…그건……!"
샤쿠는 자신이 수년간 고생해가며 가까스로 계약을 맺은 워그들을 허무하게 잃어버릴것 같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반발하려 하였으나, 그의 눈빛에 반발이란 단어는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릴 수 밖에 없었다.
"마침 잘 됐어. 외부인의 눈으로 나의 야망이 어떤 느낌으로 보일지 궁금했거든. 만약, 나의 연설을 듣고 동조하겠다면 남아도 된다. 싫다면 고이 보내주지. 이건 한 세력의 치프틴으로서 명예를 건 약속이다."
디엔이 연설할 내용은 그의 세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외부인이라 할 수 있는 킬라인이 자신의 연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떠난다면 제시할 방향을 좀 더 많은 '남자' 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틀어야만 하리라.
"연설 준비를 하겠다! 경계 병력을 최소화 시키고 모든 인원은 연병장에서 집합한다!"
드디어 자신의 계획을 연설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히리라 생각하니 처음 무쌍연희를 했을때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 디엔은 곰곰히 생각해보니 무쌍연희를 하면서도 단 한번도 지금같은 연설을 표명한적이 없었다.
아마 삼국지류 게임의 특성상 뛰어난 인재는 곧 국력이다보니 인재들의 반감을 위해 자기 자신도 모르게 은근히 억눌려왔던 감정이 드러나면서 생긴 묘한 흥분감이었다.
"어, 어이 괜찮아? 주군이 성격은 좀 지랄맞아도……."
샤쿠는 킬라인이 혹여 자신을 떠날까 노심초사하며 어떻게든 설득하여 마음을 돌릴려 하였으나, 킬라인의 속내는 조금 달랐다.
'다른 클랜의 수장이 인간이라고 했을땐 속임수 따위로 충성을 얻은거라 생각했는데…저런 눈빛을 한 진짜배기가 인간중에서 태어나다니…….'
반골 기질을 가지고 있던 킬라인은 일단 디엔을 만나고 나서 상대방이 얕보이면 샤쿠를 설득하여 반역을 시도하여 클랜을 잡아먹어 샤쿠와 함께 1인자의 자리를 차지하려 하였다.
하지만, 디엔이 보여준 괴력과 덤빌테면 덤비라는 포식자의 여유가 있으면서도 광포한 눈빛을 정면으로 느낀 킬라인은 상대방이 보통의 치프틴이 아님을 눈치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