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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엔의 템을 맞춰준다고 하니까 다들 얼마나 굴릴거냐고 걱정하시더군요.
이런 눈치빠른 사람들 같으니라고 -_-ㅋㅋㅋㅋ
하긴, 좀 업그레이드 해서 처음엔 좀 편해졌다 싶으면 곧바로 강적이 튀어나오는 흐름이다보니 다들 예상하기 쉽겠지요. 그래도 갑자기 막 퍼준다면서 밸런스 걱정하는 분이 없다는게 다행이네요.
걱정마세요. 이번에 구르는게 마지막일테니까요.
...아마도?
PS:실수했습니다! 2연참을 하려고 빨리 쓰다가 실수로 퀘스트 내용을 못 집어넣었어요!
원래는 퀘스트 일지를 확인하고 '보상 포인트' 라는 생소한 수치가 나오게 하여 이번편에서 써먹을 밑밥작업을 깜빡하고 그냥 무시해버렸습니다...
뭐...어차피 스토리에 큰 영향은 없지만 완성도를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은 욕심이 만족하질 못하네요 ㅠㅠ
PS2:예? 마블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아다만티움이랑 상관이 있냐구요? 그딴식으로 개나 소나 다 쓰는데 그게 무슨 희귀 광물입니까? 그냥 존내 단단한 강철이지 뭐.보상도 모두 받고, 서클에서 더이상 볼일이 없는 디엔은 대외적으로 블러디 바이퍼의 일원에게 서클의 본거지가 어디있는지 알려줄 수 없다는 리벨하스트의 의견에 따라 스칼리아 외곽 지역에 텔레포트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통신구를 만들어두지 않은게 한스럽네요. 정말로 우리에게 인연이 있다면 나중에 만날 수 있겠지만요. 그런데 정말 서클로 오지 않을건가요? 서클이 흑마법사 조직이라 해도 전사가 필요없는건 아니에요. 당신만 원한다면 블랙 가드들의 수장 자리를 꿰찰 수 있을텐데요."
서클이나 사악한 성직자들은 아무리 성격이 지랄맞아도 자신들의 전위를 보호해야 할 전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정돈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들이 모시는 신의 신성력 일부분을 전사처럼 사용하던 것에서 유례하여 전문적인 전사를 양성하면서 블랙 가드라는 단어로 통일되었는데, 각자 모시는 신의 능력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과 싸우는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는 다가올 괴로움에 치를 떨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리벨하스트는 디엔이라면 충분히 블랙 가드…아니, 블랙 가드 중에서도 선택받은 이들만 구성된 호러 나이트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리벨하스트가 전향을 권유하였습니다. 전향 할 시, 블러디 바이퍼 전용 직업인 토먼트 워리어가 삭제되며 동레벨의 블랙 가드로 전직됩니다-
그녀의 전향 권유 덕에 디엔은 귀중한 정보를 하나 얻게 되었다. 블러디 바이퍼를 배신하면 전용 직업이 삭제된다는 것을.
'만약 그냥 사라지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거지? 레벨을 올리면서 얻은 레벨업 포인트도 잃어버리는건가?'
일단 레벨을 10까지 올린 토먼트 워리어의 능력치가 아깝긴 하지만, 자신은 반드시 블러디 바이퍼를 배신할 몸이니 더이상 토먼트 워리어의 레벨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한 그는 또다시 그녀의 전향 권유를 뿌리치며 스칼리아 외곽 지역으로 텔레포트 할 수 있도록 부탁하였다.
"아무리 악의 조직이라지만 지킬건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현 스칼리아 지부장이신 루이네님이 아니셨다면 노예로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비참한 인생을 끝마쳤을지 모릅니다. 지금도 아직 직위가 낮으니 자유가 거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저를 사람답게 살도록 해주신 그 분의 은혜는 갚을 생각입니다."
리벨하스트는 항상 상대방의 힘을 탐내거나 그것을 이용하려던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다시피했기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며 엄청난 조건을 거부하는 모습에 뻥찐 모습이 되어 버렸다.
이 서클 내에서는 자신의 말 한마디에 분위기 자체가 바뀌기도 하고 아주 작은 가르침이라도 내리면 간 쓸개를 모두 내줄 것처럼 굴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해봐도 눈이 희둥그래지는 초호화 조건들을 모두 뿌리치며 의리를 지키러 가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생소함 그 자체였다.
"제가 상종못할 사악한 놈이라는건 저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 인생을 변화시켜준 은인까지 배신하는 쓰레기까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
아마 디엔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저게 뭔 개소린가' 하는 표정이 되었을것이다.
하지만, 디엔은 정말로 은인이라 할 수 있는 루이네에게 은혜를 베풀고자 하고자 마음 먹고 있었다. '암컷의 기쁨' 을 알게 만들어준다는 은혜를.
이렇게까지 말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귀찮게 굴 것 같았기에 확실하게 그 부분을 끊어치기를 하기 위함이었다.
"1년이라는 시간은 넉넉하지만 처음으로 누릴 수 있는 자유를 기대하는 마음이 너무 설레군요. 슬슬 텔레포트를 해줄 수 있겠습니까?"
"으…음. 알겠어요. 그럼…나중에 인연이 있기를 기원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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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아아! 역시 이 공기야!"
텔레포트를 통해 스칼리아 외곽 성벽 지역에 텔레포트 된 디엔은 곧바로 주변을 확인하고 던전으로 귀환하였고, 차가운 돌벽에서 느껴지는 동굴 냄새에 개운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키릿? 오셨습니까, 주인님."
귀환을 하자마자 보이는 케사르의 얼굴에 디엔은 더이상 못 참겠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넌 대체 내가 돌아올때마다 나타나냐? 내가 돌아올려고하면 발생하는 탐지기라도 있어?"
"감입니다."
"내가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는데?"
"감입니다."
"……."
케사르의 2대 불가사의, 소매보다 큰 물건도 쏙 들어가고 쏙 빠져나오는 퍼랭이 고양이의 전매 특허같은 매직 포켓 주머니와 어떤 타이밍으로든 던전으로 귀환하면 누구보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수수께끼같은 미행 능력의 의문은 오늘도 풀리지 않았지만, 1년동안 던전을 확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째진 디엔은 케사르를 향해 기쁜듯이 입을 열었다.
"오늘부터 대대적으로 던전을 확장하고자 한다! 출동 가능한 전사들은 몸 풀라고 전해!"
"키시시싯. 드디어 우리들의 힘을 외부에 공개적으로 알리는 겁니까?"
"당연하지! 부하 놈들도 이제 슬슬 인간 암컷에 질렸을거 아닌가? 종족 불문하고 모든 암컷들에게 이 세상의 진리를 다시 한번 깨우쳐줘야지!"
디엔이 말하는 세상의 진리. 그것은 매우 간단 명료하다. 수컷이 암컷을 지배하는 세상!
인간 사회에서는 남성이 여성의 권위에 억눌려 있지만, 몬스터들은 기본적으로 남녀평등이다. 성별간의 역활에 충실하면서도 뛰어난 능력만 있다면 남자든, 여자든 강자로 존경받는 것이다.
하지만, 디엔의 던전은 그렇지 않았다.
어느정도 말을 알아듣는 나이가 되면 언어와 각 부족의 전통을 가르치면서 암컷이 얼마나 하찮고 보잘것 없는지, 어째서 수컷에게 지배되어야 하는지 조기 교육을 시키면서 암컷은 당연히 수컷이 명령한다면 가랑이를 벌려야 하는것이 상식처럼 배워나가고 있었다.
"아, 말이 나온 김에 한번 던전을 순찰하고 싶군. 아무리 세력을 확장해도 본 거점이라 할 수 있는 이 곳이 개판이면 될것도 안되는 법이니까."
"시이잇- 그럼 한 층씩 확인하시면서 내려가시겠습니까?"
"그러지."
5층에서 귀환을 한 디엔은 케사르를 동원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연구실, 제작소, 창고가 서로에게 방해가 안되도록 어느정도 거리가 벌려진 대형 종합 작업장으로 향하였다.
"키싯! 주군이시다!"
로브를 뒤집어쓴 리자드맨이 연구 재료가 든 상자를 들고 오다가 케사르와 함께 내려온 디엔의 모습에 반가움이 섞인 목소리로 크게 소리쳤다.
우르르르르---
이미 모든 클랜의 충섬이 100을 넘은지 오래였기에 리자드맨, 랫맨, 고블린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자신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주군인 디엔을 향해 크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였다.
"주군을 뵙습니다!"
리자드맨의 끝이 높은 억양과 고블린 특유의 목성으로 인해 야비해보이는 목소리, 랫맨의 낮은 저음이 한대 울려퍼지자 흡족한 미소를 지은 디엔은 손을 들어 그들의 행동을 만류하였다.
"수고들 하는군. 고생스럽더라도 너희들의 일은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이번에 다른 암컷 클랜을 점령할 때, 너희들의 노고는 확실하게 보상을 받을 것이다."
"그럼 드디어 전쟁입니까!?"
손재주가 비상하기에 이쪽으로 올라올 수 있었던 고블린이 손을 들며 외치자 디엔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목표는 이곳에서만 군림하는 것이 아니니까. 케사르. 순찰을 마친 후에 경계병을 제외한 전원을 연병장으로 집합시키도록. 이 부분은 공개적으로 확실히 공표해두는게 좋겠지.
"알겠습니다."
비서처럼 디엔의 대각선 뒤쪽에서 공손이 허리를 숙인 케사르의 모습에 드디어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기쁨으로 공기가 울렁거리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디엔의 특이한 성욕에 전염되어 인간 암컷들을 통해 욕구를 풀고 있지만, 호전적인 몬스터들은 세력 확장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피비린내 나는 혈향과 지배욕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하고 있었다.
일단 모든 몬스터들은 해산시킨 디엔은 포션을 만들거나 도구, 무기들을 만드는 종합 제작소의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단지 조금 마음에 걸리는 것은 대장간인데, 원래는 디엔에게 종속된 세 클랜 모두 대장장이 관련 스킬이 없었기에 클랜 전용 스킬이 아니면 스킬 경험치에 패널티를 받기 때문에 4년이 지난 지금도 높은 수준이 아니었다.
너무 강한 화기나 냉기에 장기간 씌이면 치명적인 부상, 혹은 죽음에 이르는 파충류인 리자드맨은 종족상 문제로 대장간에 출입조차 힘들었기에 무구를 만드는 일은 손재주가 뛰어난 랫맨과 고블린들이 맡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디엔이 납치한 이들중, 대장장이가 한 명 섞여 있었기에 다른 암컷 노예들과 같은 운명을 맡고 싶지 않다면 전력으로 대장질을 가르치도록 명령하여 그럭저럭 쓸만한 무구들은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모든 밑천을 다 까발린 대장장이는 어떻게 되었냐고? 그걸 굳이 페이지 아깝게 말해야 하나?
'아무래도 대장장이 스킬을 가진 클랜을 영입하거나 복종시켜야겠어. 그때까진 이걸로 참아야지.'
그에 반해 블랙 스웜프 클랜의 리자드맨들은 자신들의 스킬을 십분 활용하여 뛰어난 효력을 가진 다양한 포션들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만들 수 있는 포션은 재료만 있다면 만들 수 있기에 다른 클랜이나 던전을 통해 특수한 제작법을 얻어야만 만들 수 있는 종류가 늘어날 정도다.
4층의 순찰을 끝낸 디엔은 3층으로 내려가자마자 표정을 찌푸리며 코를 틀어 막았다.
"어이."
"예?"
"여깅엥 환깅궁 뚫엉."
"당장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3층은 먹을 수 있는 부위가 많은 돼지를 사육하는 양돈장과 빠른 번식력을 지닌 닭을 사육하는 양계장이 있기 때문에 두 동물들이 만들어내는 배설물은 상당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아무리 맡아도 적응이 되지 않는 냄새에 3층은 패스한 디엔은 곧바로 2층으로 내려갔다.
"후우~ 이제야 살겠구만."
"시싯……. 저희들은 냄새가 독한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난 인간이거든? 너희들과 종이 달라서 독한 냄새에 약하다고."
그나마 깨끗한 공기를 마시면서 개운해진 표정을 지은 디엔은 몬스터들의 주거지인 2층을 순찰하기 위해 발걸음을 부지런히 놀리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