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5화 (85/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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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메인 스토리를 진행 해주시고 던전 확장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던전 확장을 하기 위해선 오랫동안 밖으로 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메인 스토리 진행은 거의 필수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전투씬은 없으니 걱정들 마세요~일리시드가 지하수로에서 둥지를 틀고 있었다는 소문이 퍼지면 스칼리아의 안전성에 대해 의심을 받게 될 것이고, 그것이 상업의 하락으로 다가온다면 루이네로서도 상당히 뼈아픈 결과였기에 단단히 입단속을 하면서 언노운 페이스에 대한 소문을 완전히 잠재우기로 하였다.

언노운 페이스를 잡았다면 그 증거로 일리시드를 내보여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없던 것' 으로 결정지은 것이다.

납치 문제는 일단락 되었으나 스칼리아 지부로선 매우 뼈아픈 손실을 입게 되었다.

1조와 비등한 전투력을 지닌 2조가 완전 전멸을 하였고 인외의 서는 보호 마법을 제외한 모든 공격 주문이 사용되어 백과사전 두께에서 잡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아무것도 얻은것이 없냐면 그것은 아니다.

루이네와 클로디아에겐 이번일로 세상은 넓다라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일리시드가 만든 비밀 공간에서 다량의 마법 아이템들과 재화가 발견된 것이다.

그렇게 블러디 바이퍼의 조직원들이 합심하여 정보 통제, 일리시드의 던전을 털고 있을때, 소란스러운 틈을 타 던전에 다녀온 디엔은 침대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던전을 클리어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시면서 몸의 긴장이 풀렸습니다

-던전의 모든 지도를 밝히고 모든 몬스터들을 퇴치하여 완전 클리어 추가 보상을 받습니다

-EXP +117300

-완전 클리어 보상 : EXP +50000

-높은 레벨 차이에도 불구하고 보스 몬스터를 죽이는데 큰 공훈을 이뤄냈습니다. 모든 능력치 +2

-적의 세뇌에 걸려 아군을 공격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당신은 스스로의 의지력에 의구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의지력 -3

-지금껏 보기 힘든 몬스터를 발견하면서 좀 더 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전승 지식 +1

'윽. 의지력 감소는 좀 거시기 하네.'

경험치 보상도 괜찮고 올 능력치 2에 올리기 힘든 전승 지식 레벨도 올랐지만, 의지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에게 강한 경각심을 주게 되었다.

'쯧. 적에게 세뇌걸렸다고 의지력이 더 떨어진다는 것은 걸리면 걸릴수록 더 낮아진다는 소리 아냐?'

하지만, 그가 아직 모르는게 있었는데, 만약 내성굴림을 성공하여 세뇌가 풀렸다면 마음을 굳게 먹는다는 메세지음과 함께 의지력이 상승한다는 것이었다.

일리시드가 뇌를 척출하기 위해 세뇌를 풀어주어 반격의 기회를 잡게 되었으나, 그로 인해 제대로 플레그를 세우지 못하여 의지력이 낮아져버렸다.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디엔으로선 더더욱 의지력 중심으로 능력치를 상승시켜 세뇌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하이구야~ 어쨌든 이걸로 끝이니 다행이구나."

"아직 끝이 아닐텐데?"

"어라료? 벌써 싸돌아다녀도 되요?"

메세지음을 감미하고 앞으로 의지력을 더더욱 키워야 한다는 다짐을 하면서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한 디엔은 갑작스래 튀어나온 루이네의 목소리에 조금 놀랐지만, 누운채로 고개만 돌려 응답하였다.

상당한 상처를 입음이 분명한 루이네의 벌써 상처가 아물었다는 것은…….

"나야 고위 간부니까 고급 포션 정도는 언제든지 쓸 수 있지."

"쳇. 약하고 빽없는 놈은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

로로나가 옆에 있을때 이런 말투를 사용한다면 눈이 도끼처럼 변하며 죽일듯한 살기를 내보이겠지만, 이제는 그런 그의 말투에 익숙해진 루이네는 장난스런 표정을 지어 보였다.

"부럽지? 나는 이런걸 얼마큼 써도 누가 뭐라 안하거든."

"예이예이. 말단은 조용히 입다물고 끙끙대며 상처가 치유되길 기다리겠습니다요."

디엔이 퉁명스래 대꾸하자 루이네는 품안에서 붉은색 용액이 들어간 유리병을 꺼내보였다.

"이게 뭘까?"

"아이고, 고귀하신 대장님께서 저같은 미천한 놈에게 자비를 베푸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곧바로 태도가 변한 그의 모습에 지금까지 매우 어려워하거나 깔보는 상대방의 반응만을 대해왔던 루이네는 이렇게까지 자기 성격에 솔직한 반응을 보자 그리 나쁜 기분이 들지는 않는지 미소를 더더욱 짙게 지어보였다.

포션을 가볍게 던지자 그것을 재빠르게 낚아챈 디엔은 그대로 뚜껑을 열어 원샷으로 깔끔하게 처리하였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HP의 양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으아니? 이게 뭐야? 내가 받는 지급품이랑은 차원이 다르잖아?"

"당연하겠지. 이건 조직 내에서도 몇개 없는 최고급품이니까."

"어이구 좋다~ 아픈게 확 가시는구만."

노인들같은 말투와 함께 편안한 표정이 된 그는 침대에서 일어서자 방금전까지 욱신거리던 것이 거짓말이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핫, 고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까지 도와줄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뭐, 일단은 악의 조직이니까. 다들 험학하다보니 너처럼 분위기를 띄우는 녀석이 있으면 나름 재밌거든."

루이네의 성격이 밝은 편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웃음을 찾기 위해 광대들의 놀음을 보러가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봐왔던 광대들보다 더 재밌는 녀석이 생겼으니 그녀로선 어느정도 반 호감에 의한 도움의 손길이었다.

"그런데 로로나 씨, 괜찮겠어요? 아까 보니까 루이네님에게 표정 제대로 찌푸리던데."

"한 일주일정도 삐지겠지? 하아…일났네. 걔는 다 좋은데 한번 삐지면 진짜 귀찮은데……."

디엔에게 안겨있었던 루이네의 모습에 로로나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뒤집힐 뻔하였다.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놈에게 자신의 주군이 안겨져 있는데다, 자신을 따돌리고 몰래 독단적으로 움직이다가 위기에 빠졌다는 소리에 완전히 뚜껑이 열린 것이다.

"여기서 뭐하나요? 생사를 같이한 동료들의 뒷담화? 날 껴주지 않으니 좀 섭섭하네."

그 때, 역시나 상처를 회복한 클로디아가 루이네와 디엔을 찾아왔다.

"오늘 수고했어, 꼬마야. 솔직히 거기서 네가 죽을줄 알았는데 말이지."

"음? 그러고보니 어째서 그 때 놈은 네 뇌를 빨아먹지 못한거지?"

클로디아가 루이네를 향해 오늘 있었던 전투의 풀리지 않는 의문점을 은근슬쩍 제시하자 그녀도 뒤늦게 생각났는지 어째서 뇌가 빨리지 않았는가에 대한 추궁을 해왔다.

"아, 그거요? 내가 돌머리라서요."

"……."

"……."

"에…아니면 무뇌아라서?"

"……."

"……."

"에이씨! 나도 모르는데 어쩌라고!"

어떻게 솔직히 말할 수 있겠는가.

'제가 정력이 조낸 강하거든요? 서큐버스의 흡수도 우습게 막아낼 정도라서 그런지 흡수 공격에는 안통해요. 언더스탠?' 라고 해봐라. 미친놈으로 보는 눈빛으로 변한다던가 곧바로 해부실 고고씽, 둘 중 하나는 분명히 일어난다.

플레이어인 디엔으로선 내게 이런 스킬이 있다고 씨부렸다간 NPC의 AI에 혼동이 일어나 인성이 파괴되거나 강제 리셋이 되고 만다.

바보가 되어버린 루이네보단 팔팔하고 지금의 성격을 유지한 루이네를 강간할때 보일 극렬한 반응을 기대하는 그로선 반드시 피해야만 했다.

"하아, 됐다. 세상이 넓다는걸 알게 되었으니…사상 최강의 돌머리이자 무뇌아가 있다해도 놀랄일은 아니지."

"둘 중 하나만 하쇼! 그렇게 하니까 그냥 바보같다는 소리로 들리잖아요!"

"일리시드의 촉수가 못 들어갈 정도의 바보거나 빨릴 뇌가 없거나. 어쨌든 둘 다 바보 맞잖아."

"바보라고 한 사람이 더 바보입니다!"

루이네와 디엔이 티격태격 거릴때, 클로디아는 특이체질을 가진 디엔의 몸을 해부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플레이어를 죽인다거나 해를 입히는데는 상관은 없으나, 플레이어의 능력을 캐내려 하거나 연구하려 할때 발동되는 시스템 방화벽이 은근슬쩍 그녀의 생각을 조정한 것이다.

'그래. 세상이 넓으니 이런 특이체질이 나올수 있기도 하겠지.'

클로디아의 눈동자는 마스쿼레이드 내부에서도 대다수가 어려워하는 루이네가 상대방을 놀리며 웃는 모습과 그런 그녀의 모습에 악을 써가며 발악하는 디엔의 모습이 담겨졌다.

'훗. 가끔씩은 이런 분위기도 괜찮네.'

아주 가끔씩은 이렇게 말장난을 하며 웃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기분이라 생각한 클로디아는 둘의 말싸움에 피식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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