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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힘들어 힘들어 힘들어 힘들어 힘들어어어어어!!!
물류 센터라는게 이렇게 힘들었군요 ㅠㅠ
어떤 일을 하든 3개월 이상은 해야지 싶었던 저였지만 1개월만 하고 다른 일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진짜 미치도록 힘드네요 이거 -_-;;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출근 전에 글 한편 완성하고 보냅니다. 급하게 쓴놈이라 그러니 오타, 오류 지적은 감사하지만 비난은 하지 말아주세요 ㅠㅠ꾸물꾸물--
큐브 젤리가 움직이는 소리만 들어본다면 그다지 무서워보이지 않지만, 통로를 가득 매우며 다가오는 모습을 곁들인다면 그야말로 한 편의 공포 영화가 완성된다.
'젠장젠장젠장! 일이 이렇게 어려워질줄은 몰랐다고!'
그리고, 그 공포 영화의 인물중 하나가 된 디엔은 정면에서 자신을 향해 날라오는 독구슬의 존재를 인식하자 간단히 고개를 숙여 피하자 뒤쪽에서 다가오는 큐브 젤리의 몸속으로 쏙하고 들어갔다.
리벨다의 독구슬을 삼킬때마다 짙은 보라색으로 변질되어가는 큐브 젤리의 모습은 한번이라도 걸리면 무사히 끝나지 못한다는 위기 의식을 불러왔기에 루이네들은 삼켜지지 않기 위해서 전력으로 달려나가는 수 밖에 없었다.
"키햐하하!"
휘익! 치이이이----!
손가락 사이에 끼운 세 개의 독구슬을 던지자 무언가가 타들어가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잘 알고 있는 디엔은 다급하게 외쳤다.
"날라오는 도중에 깨진다! 피해!"
쨍그랑!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독구슬이 깨지더니 검은색 액채가 흩뿌려졌지만, 디엔의 말을 중간쯤 듣고 미리 수인을 맺고 있던 클로디아가 재빨리 팔을 휘두르자 얇은 막이 나타나 액체들을 모두 막아세웠다.
"대체 어떤 방식으로 날라오는 도중에 깨지는거지!?"
솜씨좋게 막긴 했지만, 마법적 기운 없이 자유자재로 구슬을 깨는 리벨다의 솜씨에 조직원 전체의 실력을 모르는 클로디아로선 경악어린 불신이 터져나왔다.
"화약이 들어간 심지를 구슬안에 넣어 시간차로 터트릴 수 있는거야! 공격 방식이 일정하다면 100% 무조건 페인트 공격이 오니 방심하지 마!"
블러디 바이퍼의 내부 규율에 의하면 아주 긴박한 상황에 한하여 시간의 절약을 위해 말단 수하라도 최상위 간부에게 반말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기 때문에 클로디아는 디엔의 반말에 딴지를 걸기보단 그의 설명에 경각심을 가졌다.
"캬하하하! 재밌게 놀아보자고!!"
루이네 일행과 똑같은 속도로 달려가며 허리춤에서 구슬들을 꺼내든 리벨다는 벽쪽을 향해 내던지자, 특수한 처리가 되어 벽에 찰싹 달라붙은 구슬들의 심지가 타들어갔다.
"젠장!"
리벨다는 영악하게도 반드시 정면을 향해 달려와야 하는 루이네 일행의 사정을 이용하여 약간 심지가 긴 구슬들을 벽에 붙여둔 것이다!
"강행한다!"
"그럴 필욘 없습니다!"
그 때, 클로디아가 품속에 양손을 집어넣고 휘두르듯이 빼자 투척용 다트가 정확하게 구슬들을 깨부셨고, 독액들은 허무하게 바닥을 타고 흘러내렸다.
팍팍팍!
루이네 일행이 깨진 구슬이 붙여진 곳까지 달려가자 놀랍게도 컴퓨터로 미리 계산을 한 것 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아직 훼손이 안 된 심지가 작은 파열음을 토해냈다.
"칫!"
능숙하게 자신의 공격을 피하자 짧게 혀를 찬 리벨다는 다시 허리춤으로 손이 내려갔다.
"젠장! 리벨다에게 아공간 주머니를 하사하는게 아니였는데!"
수용 공간은 하나밖에 안 되고 무게 또한 10kg이 한계지만, 대신 10kg 이내로 어떤 물건이든 낱개로 넣어도 되기에 저 주머니 안에는 아직도 수많은 독구슬들이 많이 남아 있으리라.
루이네는 리벨다가 가진 능력의 효율을 최대화 시키기 위해 아공간 주머니를 하사하였는데, 수 년이 지난 지금와서 뼈저리게 후회할 줄은 꿈에도 상상치 못했다.
피슝!
허리춤에 묶인 주머니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독구슬을 꺼내집을때 루이네의 뒤편에서 볼트 한발이 발사되자 깜짝 놀란 리벨다는 반사적으로 피하기 위해 몸을 틀어야만 하였고, 그 작은 틈을 놓치지 않은 루이네와 클로디아는 자신들이 가진 무기를 투척하였다.
푸욱!
"끼이이익!"
클로디아의 단검은 어떻게 피할 수 있었지만, 뒤이어 날라온 루이네의 마나가 담겨진 장검에 허벅지가 관통당하자 인간의 것이라 볼 수 없는 비명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그 뿐이였다. 입으론 비명을 질렀지만, 루이네들에게 근접전이 되면 위험하다고 생각한 리벨다는 상당한 상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조금 전 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내달리기 시작하였다.
철퍽! 철퍽!
안그래도 관통당한 허벅지인데 빠르게 달리면서 충격이 가해지자 피가 터져나왔지만 그녀는 오히려 미친듯이 웃고 있었다.
"키히! 키히히! 주인님의 적! 처단한다!"
분명히 그녀 또한 메이크나와 똑같이 세뇌를 통해 신체의 한계치를 돌파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였다.
디엔의 기습 공격에 부상을 입힐 수 있게 된 루이네는 빠르게 달리며 발 뒷꿈치로 내던진 검날 끝부분을 스치듯이 내려밟자 한 바퀴 뒤집어지던 것을 휙 낚아챘다.
'오오!? 저건 내가 군대에서 말년 병장들이 보여줬던 기술인데!'
일반 군인이라면 총보다 더 오래 잡아야 했던 삽의 끝 부분을 발 뒷꿈치로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스치듯이 밟으면 손잡이가 하늘을 향하며 기상하듯 일어서는 모습이 멋져서 말년 병장이 된 디엔도 그 기술을 마스터하게 되었다.
군대에서만 볼 수 있었던 기술을 군대 밖에서 목격하게 되자 위급한 상황임에도 군대 생활이 떠오르는 걸 보아하니 그도 어쩔 수 없는 한국 남자였다.
"잘 했어! 저런 속도로 출혈이 쏟아진다면 얼마 가지 못할거야!"
디엔의 시기 적절한 공격 덕분에 적에게 피해를 가할 수 있었던 루이네는 입에 발린 칭찬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칭찬으로 그의 활약에 작게 감탄하였다.
"캬하하하!"
달리면서 치료할 방법이 없는지, 아니면 치료할 생각이 없는지 부상이 심해진 리벨다는 한번에 5~6개씩 잡아 정밀하게 던지던 독구슬을 손바닥으로 한웅큼 잡아 아무렇게 던지기 시작하였다.
통로를 가득 매우는 독구슬의 모습에 당황하지 않은 루이네와 클로디아는 피할 수 없다면 없애버린다는 생각으로 잔상이 남겨질 정도의 손놀림으로 독구슬들을 잡아채며 자신의 이동 경로를 막는 독구슬들을 치워나갔다.
하지만, 빠르게는 움직일 순 있지만, 잔상이 남을 정도까진 스피드 업이 안되는 디엔은 자신들의 앞부분만 낚아채는 무심한 두 여자들의 모습에 경악하고 땅을 한차례 구르며 최대한 낮게 몸을 낮추는 수 밖에 없었다.
꾸물꾸물--
"끄이이이익! 이 사악한 간부들같으니! 능력 안되는 말단 부하좀 챙겨주면 어디가 덧나냐!"
계속해서 달려오면서 어느정도 큐브 젤리와 거리를 벌렸지만, 몸을 구르면서 뒤로 쳐진 디엔은 자신을 삼키기 위해 매섭게 다가오는 모습에 젖먹던 힘까지 써가 달려나가며 무심한 두 여자들을 향해 항의하였다.
"내가 죽을것 같으면 댁들 다리부터 잡을거야아아! 이 악마들!"
"아직 입이 살아있는걸 보니 고생이 덜한가 보군."
"저 꼬맹이 입에서 죽는 소리가 나오는 모습이 보고 싶어지는군요."
리벨다의 부상으로 여유를 되찾은 루이네와 클로디아는 당사자로선 하나도 웃기지 않는 농담을 하였다.
"죽어라아아!"
그 때, 주머니 안쪽을 뒤지며 또다시 독구슬들을 한 웅큼씩 쥔 리벨다의 모습에 다시 한번 방금전처럼 회피하려 하였으나, 그녀들의 예상과 달리 리벨다의 양 손에 쥐어진 독구슬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내던져졌다.
한 무리는 정면, 한 무리는 루이네 일행의 머리 위쪽을 향해.
치이이이---!
문제는 머리 위쪽을 향해 던져진 독구슬들은 하나같이 심지가 타들어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정면으로 빠르게 달려가면 독구슬과 부딪혀야 하고, 그렇다고 속도를 늦추면 머리 위로 독이나 산성들을 꼼짝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둠 오브 크라잉!'
"꺼져라!"
쿠오오오!
토먼트 워리어로 전직하면서 새로 얻은 스킬인 둠 오브 크라잉은 강한 외침을 통해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여 의지 체크를 통해 일시적으로 능력치가 50% 하락하도록 하는 스킬이지만, 그 밖의 부가 효과는 약간의 밀치기 효과였다.
파앙! 쨍그랑 쨍그랑!
그 밀치기 효과라는게 아주 가벼운 물체라 해도 30cm를 옮기는 것이 전부였지만(물론 스킬 레벨에 따라 밀려나는 힘도 조금씩 강해진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야말로 최고의 효과였다.
독구슬들이 앞쪽으로 밀려나가자 일부러 속도를 늦춘 루이네들은 시기 적절하게 활약하는 디엔의 모습에 속으로 감탄사를 자아냈다.
'방금전 상황은 상당히 위험했는데도 당황하지 않고 적절하게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여 위기를 탈출했다. 역시 저 녀석도 보통 놈이 아냐.'
'아무리 봐도 평범한 인간 같은데……. 게다가 나이도 저렇게 어리건만 마치 산전수전 모두 겪은 전사처럼 자신의 능력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어.'
루이네는 잠시 잊고 있었던 디엔을 향한 경계심이 다시 한번 부활하게 되었고, 클로디아는 남자들 중에서도 왠만한 여자들보다 뛰어난 이가 나타나자 흥미를 나타냈다.
"히…이…키히이……."
아무리 세뇌를 당해 강제적으로 육체를 움직인다 해도, 피가 없다면 언데드로 만드는 것 외에는 그 어떤 조치에도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상식중 상식.
안그래도 큼지막한 구멍에 한계치를 벗어나는 격렬한 움직임이 더해 리벨다의 속도는 갑작스럽게 늦춰졌다.
"더이상 고생하지 말고 네 동료들 곁으로 가라, 리벨다!"
스컥!
과다출혈로 인해 벽에 몸을 기대는 것만이 유일하게 서있을 수 있는 방도였던 리벨다는 뒤이어 달려오는 루이네의 검에 의해 목이 베여졌고, 과다출혈의 효과로 목에는 거대한 피 분수가 치지 않았다.
꾸물꾸물--
루이네 일행이 거리를 벌리며 본격적으로 싸울 자세를 취하자, 뒤늦게 따라온 큐브 젤리는 목과 몸이 분리된 리벨다의 사체를 삼키더니 빠른 속도로 분해, 소화하였다.
꾸륵꾸륵- 치이이익--
잠시 시체를 소화하기 위해 멈춘 큐브 젤리의 모습에 원거리 공격 수단을 가진 디엔은 재빠르게 재장전하여 사격하였고, 클로디아는 위력이 조금 낮지만 영창 속도가 빠른 주문을 외우며 큐브 젤리를 공격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