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7화 (6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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컹! 커어엉!

카오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아군의 비명 소리에 블랙 하우저의 표정은 딱딱하게 변질되어갔다.

적의 강렬한 저항 정도는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클랜원들을 제외한 비명소리가 터져나오지 않자 일방적인 학살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왜 부하 녀석들이 죽어나가고 있냔 말이다!"

성질이 난폭한 블랙 하우저는 신경질적으로 부하들을 닥달하였지만, 그들이라고 이 상황을 타개할 머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크르르르……."

그 때, 비슷하지만 거친 자신들과 달리 여성적인 울음 소리가 흘러나오자 재빨리 무기를 치켜든 놀들은 서서히 자신에게 다가오는 웨어울프 하나를 볼 수 있었다.

일반적인 웨어울프와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이지만,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운만큼은 절대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너…너……!? 죽지 않았던거냐, 스위퍼!"

청소부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스위퍼라는 칭호를 달고 있는 카니아는 이 지역에서 나름 유명한 인물이였다. 그녀는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것을 청소하듯이 싹쓸어버리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얻게 되었다.

워낙 주먹구구식으로 클랜을 운영해서 그렇지, 수장들간의 전투력을 따지자면 당연 수위에 오를 만큼 강력한 능력을 가졌으나, 다른 그레이터 웨어울프에 의해 패배하고 쫓겨나버린 후엔 이미 없어진 인물로 취급되던 그녀가 다시 등장하자 자신의 클랜원들이 죽어나가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런가! 네 년…여기서 힘을 키우고 있었구나!"

디엔의 존재와 능력을 모르는 블랙 하우저로선 아니, 그 외의 똑똑한 이가 생각해도 그와 같은 결말을 자아낼 것이다. 쫓겨나간 카니아가 남몰래 돌아와 이곳에서 힘을 키우고 있다고!

"크카카칵! 피라미를 처리하려다가 월척을 잡았군!"

"잡았다? 듣도보도 못한 잡놈들이 말이 많은데?"

블랙 스컬 클랜은 카니아가 쫓겨난 후에 만들어진 클랜이다. 정통성은 부족하지만 강자를 향한 끝없는 투쟁심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기 강적의 출현으로 인한 당혹감도 잠시 뿐이었다.

그에반해 자신의 세력이 강성했을땐 고개도 들지 못했던 어중이 떠중이조차 자신을 얕본다고 생각한 카니아는 날카로운 어금니를 드러내며 분노를 표출하였다.

"돌겨어억!"

강자와의 결투로 흥분감을 감추지 못해 미소를 띈 블랙 하우저와 그 직속 부하들은 그대로 카니아를 향해 달려들었고, 그녀는 자신이 전쟁터에서 살육의 현장을 펼치고 있을때 태어나지도 못했던 애송이들에게 다시 한번 자신의 공포를 각인시켜주기 위해 숨겨두었던 발톱을 모조리 드러냈다.

"실력의 차이란게 무엇인지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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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면목이 없습니다.

요즘따라 계속 감이 떨어져서 그런지 글을 쓰는데 애로사항이 꽃피네요.

재밌는 게임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요즘에는 제가 불타오를만한 게임도 없고 글 감각은 계속 떨어지고...요즘에는 그냥 컴퓨터도 하고 싶지 않더군요.

일단 뭐든지 좋으니 제 마음의 불을 지피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방식이든지 불씨만 생긴다면 다시 한번 불타오를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갠적으로 논타켓팅 RPG 게임을 좋아하는데 사이퍼즈는 취향이 아니고...c9랑 마영전은 질리고...테라는 생각보다 너무 쉬워서 쉽게 질려버리고...뭐 할만한 논타켓팅 rpg 게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그레이터 웨어울프라는 존재는 항상 듣기만 했었던 블랙 하우저였으나,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오우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전적이 있던 그는 강력하지만 소수 개체의 적을 상대하는 방식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놀이였다.

오우거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은 오우거가 덩치크고 힘이 좋지만 둔하고 머리가 나쁜 몬스터라 하지만, 실제로는 덩치에 비해 상당히 기민하고 사냥에 한해서는 잔꾀도 부릴줄 아는 숲의 폭군이다.

그런 폭군을 난도질했던 그는 이번에도 자신이 승리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크크큭! 그리고 저 년을 내 암컷으로 만들어버리면…나는 그레이터 웨어울프를 지배하는 최초의 클랜장이 되겠지!'

이미 자신이 노리던 최초의 지배자 자리엔 주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블랙 하우저는 재빨리 부하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뭉쳐라!"

오우거가 힘이 강하고 공격 범위가 넓으니 넓게 산개하여 조금씩 상처를 주면서 데미지를 축적하였다면, 그레이터 웨어울프는 인간형 크기이니 좁게 뭉치게 만들어 방어력을 극대화하여 카니아의 돌격

을 저지한 후, 사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을 할 심산이었다.

소수의 강자를 공격할 때는 일시적으로 기세를 꺽은후에 포위를 하여 공격을 가하겠다는 의도는 나쁘지 않았다. 어찌보면 이것이 정석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는 소문으로만 들었던 그레이터 웨어울프,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돌파력을 가진 카니아를 너무 과소평가 한 것이 실수였다.

콰아앙!

"끄에엑!"

"키아악!"

"깨갱!"

갑옷을 입고 두텁게 뭉쳐진 놀들이였으나, 카니아와 충돌한 놀들은 하나같이 말로가 비슷했다.

몇몇은 만화처럼 하늘로 치솟아 올라가 떨어지고 몇몇은 강력한 공격을 받은것처럼 주르륵 밀려나가 크게 뒹굴었다.

"고…공격!"

아무리 탄탄한 방어벽이라 하더라도 카니아를 상대로 어느정도 손해가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일부러 후열에 있던 블랙 하우저는 순식간에 날라가 전투 불능 상태가 된 부하들의 모습에 기겁하듯이 명령하였으나, 그의 명령보다 그녀의 손이 더욱 빨랐다.

콰드득! 으직!

"캬아아!"

"크아앙!"

마치 장난을 하듯이 휙휙 휘두르는 팔에 갑옷이 부서져 나가는 것으로도 부족해 마치 오우거가 휘두른 나무 몽둥이를 얻어맞은 것처럼 뼈가 부서져나가자 10초도 되지 않아 두 발로 서 있는 놀은 블랙 하우저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비…빌어먹을! 이정도로 강하단 말인가!'

상대방의 체구가 작으니 그만큼 돌파력도 낮으리라 과소평가한 그의 판단 착오로 인해 부하들이 모두 몰살되었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그는 이내 당혹감을 지우고 미소를 지었다.

"크…크크크! 좋아! 나를 죽이려면 이정도 강자는 되야겠지! 하지만, 나 또한 호락호락 당하지 않는다아아!"

그의 꿈은 무한한 투쟁을 즐기는 것과 자신의 최후는 엄청난 강자로부터 죽거나 전장에서 전사하는 것이다.

비록, 살육의 쾌감에 잠식당하고 그 방향이 잘 못 되긴 하였으나 그 또한 전사이기 때문이다.

"팔 하나정도는 내게 해주마아!"

"너따위가 닿을 수 있을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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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 쿨럭!"

싸움은 너무나도 싱거웠다. 전사로서의 기량을 전장에서 갈고닦은 실전파인 블랙 하우저였으나, 상대 또한 그보다 더욱 거대하고 피비린내나는 전장에서 살다시피 한 강자였다.

마이스터 급의 무인이나 그에 준하는 능력을 가진 이여야만 상대할 수 있는 절대적 강자!

단지 본능적으로 행동하고 동물적인 감각에 의존하는 성향으로 인해 디엔의 집중적인 공략에 녹아내려 복종되어버렸지만, 그녀의 능력은 자존심을 한 수 접고 다른 강대 클랜중에서도 요직을 맡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크…흐흐…이렇게까지 깔끔하게…패배하니…오히려 후련하군……. '그 자' 이후로 이 정도로…압도적인 패배는…처음이야……."

"그 자?"

바닥에 쓰러져 피거품을 토해낸 블랙 하우저는 자신이 원하던 죽음을 맞이하게 해준 그녀를 위한 선물인지, 아니면 강자들간의 대결을 저승에서나마 보고싶은 것인지 순순하게 대답해주었다.

"트와일라잇 엑스…의…족장…제카쿰……. 나는…너희들보다 약하지만…이거 하나만큼은…확신할 수 있겠어……. 만약…이대로 너와 제카쿰이 붙는다면…네가 진다……."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는거야!"

상대방이 죽기전에 내뱉는 저주쯤으로 생각한 카니아는 분노어린 외침을 내뱉으며 그를 단숨에 찢어 죽이려 하였으나, 약간 앳되어 보이는 목소리에 의해 행동이 멈추고 말았다.

"그만. 거기까지해라."

이번 기습 공격은 늪지에 익숙한 리자드맨의 특성을 이용한 전술이었기 때문에 안전한 곳에서 은신하고 있던 디엔은 카니아가 적의 수장을 처리했을거라 믿고 자신이 직접 수장이 가지고 있을 아이템을 수거하기 위해 이 곳에 도착하자마자 그녀와 블랙 하우저가 말하는 대사를 들을 수 있었다.

'트와일라잇 엑스 클랜이라…어쩌면 평생 만나지 않을 수 있는 클랜일수도 있지만 다른 클랜의 정보를 조금이라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 다음에는 이곳에 침입한 이유를 물어보면 되리라.

"너는……?"

"내 소개가 늦었군. 내 이름은 디엔. 일단은 이 녀석의 주인이랄까?"

그리고선 손가락을 까딱거리자 네 발로 기어 그의 주변에 앉아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이 머리를 살짝 으쓱여보이자 디엔은 공을 세운만큼 포상을 해주기 때문에 그녀가 원하는 대로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 모습을 본 블랙 하우저는 어이가 없다 못해 죽기 억울할 정도였다.

자신을 가지고 놀다시피한 강적이 저딴 인간 소년 따위에게 복종하고 있다니 말이다. 게다가 기세라도 강하면 또 모를까, 체력이 반만이라도 돌아온다면 단숨에 쳐 죽일 정도로 허약해 보였다.

다른건 몰라도 상대방의 기세를 느끼면서 능력을 파악하는 일종의 초감각 만큼은 초일류 수준인 그였기 때문에 황당함은 더욱 강하게 그를 혼란스럽게 부추켰다.

"아, 네 소개는 됐다. 어차피 여기서 죽을테니 이름을 알아봤자지. 그보다 아까 했던 말을 더 해줬으면 하는데. 트와일라잇 엑스 클랜의 제카쿰이라는 녀석 말이다."

디엔은 죽을놈 이름을 알아서 뭐하냐는 듯이 내뱉고선 정보를 내놓으라고 성화를 부리고 있었다. 황당하다 못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 블랙 하우저는 회광반조 현상 덕분에 잠시 기력이 생겨나 날카로운 기세를 내뿜으려 하였으나, 카니아가 기세를 내뿜어 그를 압박하면서 날카로운 어금니를 드러내며 으르릉 거리자 자신이 패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패배자로서 승자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하였다.

"제카쿰…그 녀석은 스위퍼…네가 떠나고 난 후에 급성장한 오크족 클랜이다. 아니, 지금까지 조용히 지내고 있다가 등장했다고 보는게 옳겠지. 그만한 전력은 급성장으로 이뤄지는게 아닐테니까……. 그의 밑에 있는 수하들중, 대전사라 불리우는 다섯명은 하나같이 인간들이 말하는 마이스터 급의 전투력을 가진데다 다른 오크족 클랜들과 달리 군대처럼 체계적인 체제를 가지고 있다. 웃기는 점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던 제카쿰은 무의미한 싸움으로 피를 흘리는 짓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평화적으로 주변을 흡수해 나간다는 것이지. 나는 녀석이 위선자라 생각하고 기습을 감행했지만…나를 한 수로 제압했다. 부하들 또한 대전사들에게 저항 한번 못했고. 크크큭……. 지랄맞은 것은 우리를 간단하게 죽일 수 있었으면서 다시는 이런 짓은 하지 말라며 우리 모두를 무기까지 쥐어주고 풀어줬다는 거지. 오크답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그 때의 그와 지금의 스위퍼가 붙는다면…나는 나의 전재산을 제카쿰에게 걸 생각이다."

회광반조 현상 덕분에 잠시 생기있게 모든 것을 설명하자 디엔은 상대방이 지금 제정신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뭐? 마이스터 급의 전사가 6명? 거기다가 족장이 카니아를 이길 수 있다고? 이게 지금 누구에게 약을 팔아?'

자신이 알고 있기론 로카스트 왕국 내에서 알려진 공식 마이스터의 숫자는 총 4명이다. 물론, 숨겨진 선, 악의 세력까지 합하면 그보다 더하겠지만, 일개 클랜이 한 왕국이 가진 마이스터 숫자를 웃돈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거기다가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투라면 사족을 못 쓰는 오크 주제에 평화적인 세력 흡수? 이건 절대 제정신에서 나올만한 대사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부상으로 맛이 갔다고 여긴 디엔은 고개를 내저으며 이곳에 침입한 이유를 물어왔다.

"좋아. 그런데 왜 내 영역을 침범한 건가?"

"쿨럭! 그건…워배너를 얻기…위해서다……. 워배너의 숫자가…한정되어 있는 만큼…크게 성장하기 위해선 하나라도 워배너를…확보해야 했으니까……."

블랙 스컬 클랜은 블랙 하우저 개인이 만든 클랜이기 때문에 워배너가 있는 정통성 있는 클랜이 아니었다. 정통성이 없다는 것은 곧, 그 깊이 또한 얕다는 뜻이기 때문에 제카쿰의 무위를 목격했던 그는 다시 한번 그와 싸우기 위해 비등한 위치까지 어깨를 맞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회광반조의 끝은 죽음이다. 디엔은 블랙 하우저가 서서히 회광반조의 불빛이 사그라져감을 느끼고 중요한 정보가 나올 것 같은 다음 대사를 요구하였다.

"그것과 여기에 침입한 이유와 상관이 있나?"

"크으……. 나는…워배너를 가진…고블린족 클랜을…공격하여…승리를 했지만…놈들은…뿔뿔이 흩어졌고…모두 처리하고 나서야…이 곳에 워배너를 가진…클랜장이 숨어있음을…알게 되었…크흐윽!"

결국 회광반조가 끝나면서 마지막으로 크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이내 가슴의 오르내림이 느껴지지 않았으나 다행스럽게도 필요한 정보는 모두 얻을 수 있었다.

"카니아! 지금 당장 추적을 시작해라! 후각으로 이질적인 냄새를 찾아! 나는 부하들을 정리하고 뒤쫓아 갈테니 발견하면 죽이지 말고 생포하거나 내게 보고해!"

"예!"

디엔은 고블린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과거에 케사르의 보고가 생각났던 것이다.

-트리 풋 클랜? 이건 뭐하는 놈들이지?-

-시릿- 이 늪지에 새로 유입된 클랜입니다. 세력 다툼에서 밀려난 소수의 고블린들인데 부하들이 약초를 채집하다 그 들과 조우했다고 합니다.

-흐음…그리고?-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했지만 저쪽에서도 싸울 생각이 없었는지 이내 늪지 안쪽으로 사라졌습니다. 아마 이 곳에 새로이 터를 잡으려 하는것 같습니다만.-

그렇다! 그 때 발견했던 소수의 고블린들! 게다가 세력 다툼으로 밀려났다고 하니 정황상 증거는 확실하다!

'그러고보니 녀석들을 깜빡했군. 흐흐흐…워배너가 있단 말이지? 일단 녀석들의 능력이 내게 쓸모가 있는지부터 확인해보고 쓸모가 있다면 회유를 해볼까나.'

만약 회유가 안된다면? 당연히 'Kill them All' 인 것이 당연하잖은가?

새로운 세력의 존재를 알게 된 디엔은 천천히 새로운 먹잇감을 향해 손을 뻗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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