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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누누이 말했듯이 디엔이 자리잡은 산을 중앙으로 늪지대가 원형으로 크게 둘러져 있다.
랫 맨들의 합류로 숫자가 좀 더 널널해지면서 늪 외곽 지역을 완벽과는 거리가 멀지만 정기적인 정찰을 운용한 덕분에 사전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로 다행이라면 다행이였다. 만약 랫 맨들이 오지 않았다면 적이 반 이상 침범하고 나서야 겨우 알아차렸을테니까.
적의 진행 방향은 북서쪽에서 중앙으로 진행중이며 규모는 약 50명 수준이었고 침략자들의 정체는…….
"블랙 스컬 클랜? 그 새끼들은 뭐하는 새끼들이야?"
아직 은원관계가 없는 자신들이었기 때문에 갑작스런 타 클랜의 침범은 분노보다 황당함을 먼저 안겨다주었다.
"블랙 스컬 클랜은 이 근처에서 포악하기로 유명한 놀 족으로 이루어진 클랜입니다. 인원은 50~60 사이로 중위권 수준의 클랜이지만, 자신보다 강한 상대라 하더라도 한 번 물면 절대 놓치지 않는 독종들이기 때문에 대부분 이들과 싸우길 꺼려하는 편입니다."
던전을 정하면서 자동적으로 해당 지역 주변의 클랜들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도 함께 들어갔는지 케사르는 능숙하게 상대방의 정체를 알려줄 수 있었다.
"그런 놈들이 왜 내 집에 쳐들어와서 지랄이지?"
-그거야 모르지. 그보다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싸울건가, 협상인가?-
"그 개새끼들이 먼저 내게 통보를 하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면 협상이겠지만, 남의 집터를 지들 마음대로 짓밟고 들어오는데 집주인의 도리로서 꼬리를 말 순 없다!"
그가 항전의 뜻을 전하자 원 또한 상대방의 무단 침입에 협상을 하면 먼저 숙이고 들어가게 되니 긍정의 뜻을 비추었다. 디엔이 전투의 의지를 보이면서 케사르는 자신들이 사용할 전략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카니아를 중앙에 위치 시킨 후, 고지대인 이 곳을 방어하여……."
그레이터 웨어울프인 카니아의 힘과 지형적 이점만 살린다면 피해가 최소화 되리라 예상한 케사르는 평범한 방어전을 계획하였으나, 디엔은 이 참에 자신의 지휘 능력을 보여줄 생각이었는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방어하지 않는다."
"예?"
"우리는 늪지라는 강력한 무기를 쥐고 있는 상태야. 이런 상황에선 고산 지대를 이용한 방어는 너무 단순해."
분명 고산 지대를 이용한 방어는 무난하지만 효과가 뛰어난 방어 전략이다. 문제는 대다수의 '독종' 들은 최소한 보통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일한 광역 전투 스킬은 크라잉밖에 없는 카니아가 적들을 하나씩 분쇄하면 다른 부분에서 피해가 반드시 나올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작든 크든 자신만의 땅을 가지게 되면 그 땅의 특징이 무엇인지, 주변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내는 것은 주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이기에 시간이 남을때 수시로 밖으로 나와 주변 지형을 익혀둔 디엔은 이미 머릿속으로 적을 토벌할 계책을 구상해둔 상태였다.
"걱정말도록. 우리가 숫자가 더 많으니 전면전으로 상대하겠다는 멍청한 생각은 아니니까. 게다가 강력한 무기 하나만 믿고 태만할 순 없는 노릇이지. 카니아는 최후의 일격용으로 남겨두고 리자드맨들과 랫 맨의 힘으로 적을 처리하도록 하겠다. 내가 구상한 전술은……."
지휘관들이 범하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실수는 많고도 많지만, 그 중 현재 상황에 어울리는 하나를 뽑자면 숫자의 우위에 섰다고 다 이긴것처럼 마음을 놓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케사르와 원은 디엔이 그 실수를 범하면 말릴려고 하였으나, 이윽고 그가 설명하기 시작한 계책에 큰 호응을 보내게 되었다.
"오오! 대단하십니다! 제대로만 된다면 반나절 안에 적을 반 이상 전멸시킬 수 있을것입니다!"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할 수 있겠군.-
겉으론 냉담하게 대꾸한 원이였지만, 속으론 상당히 놀란 상태였다.
'이만한 계책을 적의 숫자와 정체를 알아내자마자 짜내다니? 이건 단순히 머리가 좋다 나쁘다 문제가 아니라 경험의 차이다. 수많은 전투에 참가하여 주도적으로 지휘를 하지 않으면 이만한 능력은 나오지 않아. 게다가 그레이터 웨어울프라는 강력한 힘을 얻었음에도 그 힘에 취하지 않고 있다. 이 녀석, 생각보다 뛰어난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을지도…….'
천부적으로 상대방의 동조를 끌어내는데 익숙하고 실제 전장에 강한 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경향이 크다. 처음부터 태어날때부터 그렇다면 이미 왈가왈부할 가치없이 피부터가 영웅임이 분명하고, 만들어졌다면 그만한 수라장을 거치고 거쳐 왔다는 증거다.
원은 당연히 전자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런 경험치를 겨우 성인식을 넘긴 10대가 얻을 수 있을리가 없잖은가?
'생각보다 내가 잡은 동앗줄이 튼튼하니 다행이다만 자신의 능력을 과신해서 한 순간의 방심으로 모든것을 망쳐버리는 경우는 종종 있지. 아직은 여기에 정착을 해야할 확신은 없다.'
원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는 있는지 그는 자신의 영역에 무단침입해 온 침입자들을 향해 맹렬한 분노를 불태우고 있었다.
"누구도 손을 대지 못하는 독종들이라고? 흥! 누가 더 개새끼인지 이 기회에 확실하게 알려주지!"
성격이 나쁜거라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디엔은 독종들에게 자신들에 뒤지지 않는 미친 개새끼를 건든 댓가를 톡톡하게 치루게 해줄 생각으로 눈가가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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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컬 클랜의 놀들은 하나같이 검은색으로 물든 해골의 아랫부분을 뚫어 투구처럼 사용하는 것이 트레이드 마크인 클랜이다.
생물체의 뼈는 대부분 하얀색인데 이들이 검은색 뼈를 구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사용하는 특유의 의식 때문이다.
포로들(주로 머리에 끼우기 편한 동족)을 붙잡은 그들은 억지로 극독을 먹이게 하여 독사 시키고 독이 온 몸으로 퍼져 독기가 골수까지 미칠때까지 기다린 후, 살과 뼈를 분해하여 독으로 검게 변색된 해골을 부위별로 개인 취향에 따라 장식품으로 만들지만, 공통적으로 포로의 해골을 투구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블랙 스컬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컹컹!"
"크르릉!"
클랜은 다르지만 같은 놀의 것이 분명한 개머리의 해골 투구를 사용한 블랙 스컬의 놀들은 모두 어금니를 드러내며 자신들의 '표적' 을 찾기 위해 땅에 코를 쳐박고 킁킁거리기 시작했지만, 자신들이 찾으려던 흔적이 사라졌는지 다른 놀보다 머리 하나 정도가 더 큰 자신들의 대장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흔적이 사라졌습니다!"
"칵! 모두 10명씩 한 조를 이루어 이 곳을 탐색한다! 하나라도 놓쳐버리면 죽여버릴테니까 확실하게 찾아내!"
놀 치프틴의 명령에 10마리씩 무리를 지은 블랙 스컬 클랜의 놀들은 총 5개조로 나뉘어 무언가를 찾기 위해 늪지를 샅샅히 파해치기 시작하였다.
"치프! 여기에 다른 세력이 자리잡고 있다고 하던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침범해도 괜찮을까요?"
다른 클랜들에게도 있어 이 늪지는 세력 쟁탈전이 벌어지는 곳에서 많이 떨어진 곳으로, 전략적 가치는 조금도 없는 잉여 지역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이 곳에 누군가가 자리잡고 있다는 소식은 어느정도 퍼진 상태지만, 어떤 종족인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블랙 스컬 치프틴, 블랙 하우저는 마치 비웃듯이 칵칵 거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고 이런 곳에서 숨어 지내는 놈들이 뭐가 무섭다고! 어차피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떨거지들이 뭉친 것에 불과하겠지! 오히려 놈들이 우리에게 대항해준다면 굳은 몸을 푸는 준비 운동거리로 적당할테니 오히려 공격해줬으면 오히려 고마울 지경이다!"
성질이 난폭한 건지, 놀 족 자체가 목소리가 큰 것인지 주변이 울리도록 큰 목소리로 들을려면 들으라는 듯이 도발한 블랙 하우저는 자신이 사용하는 거대한 헤비 플레일을 어깨에 기대며 스스로 직접 선두에 서며 자신들의 '표적' 을 찾기 위한 탐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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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엉 ㅠㅠ
노인분들의 눈물만큼 곤란한것도 없다더니만 진짜였군요...
소설을 잘 쓰다가도 하루에 3~5번 무작위적으로 우시면서 아버지 이름을 불러대니 저까지 계속 기분이 다운 되어서 소설을 쓸 의지가 안생깁니다.
전에도 그랬다고 후기란에 올린적이 있었는데 요 근래에는 그때보다 더 심해진것 같습니다.
이제는 집에 있기조차 싫어집니다. 군대 늦게가지만 않았다면 작으나마 방 하나 구해서 독립할 수 있었을거란 생각이 머릿속을 해집고 다니네요.
일반적인 늪지는 자생작용을 하여 1급수 까진 아니더라도 오염되지 않고 눅눅한 땅과 공기가 특징이지만, 디엔이 위치하고 있는 늪지는 언데드 몬스터가 튀어나와도 어울릴것 처럼 썩어 초록색으로 변질된 늪지와 질퍽거리는 땅, 기형적으로 구부러진 나무들이 채워져 있었다.
찰박- 찰박-
늪지의 칠적거리는 땅과 썩은 물 웅덩이위로 뚜렷한 족적을 남기며 움직이던 10여마리의 놀 분대는 각자 코를 킁킁거리며 자신들이 찾는 표적의 냄새를 맡고자 탐색을 하고 있었다.
"크르릉! 냄새가 고약하다!"
"빌어먹을 놈들! 잡히기만 하면 살점을 하나씩 뜯어먹어주겠다!"
코가 민감한 놀들은 썩은 늪지의 냄새에 인상들을 찌푸리며 자신들을 이곳에 오게끔 만든 놈들을 곱게 죽이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자신들의 표적이 숨어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마구잡이로 파해쳐 나갔다.
이윽고, 그들이 도달한 곳은 상당한 크기의 늪지로, 겉으로 보기엔 다른 늪지의 썩은 물과 다를바 없어 보이지만 늪지에 적응한 이름모를 나무가 반밖에 몸을 내놓지 못한 모습에 자신들을 단숨에 삼켜버릴 수 있는 크기의 늪지임을 알 수 있었다.
자신들이 찾는 표적은 이런곳에 숨을 수 있는 놈들이 아니기에 우회 하기로 결정하며 넓게 퍼트린 수색 진형을 짜며 움직이던 그 때!
촤아악--!
"!?"
"!!"
점성이 높은 늪지의 썩은 물로 인해 채찍소리 처럼 무언가가 거칠게 들어가는 소리가 들려오게 되면서 고개를 돌리자 자신들을 우회하게 만든 늪지와 가까운 곳에서 움직이던 4명의 놀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늪지에는 큰 파문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비명도 없이 늪지 안으로 사라진 아군의 모습에 놀들은 순간적으로 나오던 당황감을 감추고 무기를 치켜들어 자신들끼리 뭉쳐 늪지 쪽을 경계하기 시작하였다.
아군의 갑작스런 실종에 공황보다 전투 의지를 먼저 보이는 것으로 보아 확실하게 실전으로 단련된 전사임을 알 수 있었다.
이윽고 늪지의 초록 물결 속에서 붉은 피가 서서히 퍼져나오자 안으로 빠져들어간 동족들이 모두 죽었음을 알게 되자 분대장으로 보이는 놀이 자신의 뼈 투구를 툭툭 치면서 시선을 집중시키고 여기서 빠져나가자는 체스쳐를 보이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뒤로 몸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피가 터지고 살점이 뭉개져 나가는 혈투라면 그 누구보다 반기는 그들이였지만, 수중전은 전문 범위가 아닌데다 현재의 무기로 물 속에 숨어있는 미지의 적을 상대하기엔 너무나도 상성이 좋지 않았기에 이대로 싸웠다간 자신의 모든 힘을 내지 못하고 허무하게 죽을 것을 두려워 한 것이다.
블랙 스컬 클랜은 자신의 모든 능력을 총 동원하여 적과 싸우길 최고의 가치로 여기기 때문에 자살이나 마찬가지인 전투에서는 당연히 몸을 빼는 것이 당연했다.
"찌익!"
그 때, 쥐의 울음 소리와 함께 나무 위에서 녹색 덩어리가 떨어져 내리더니 늪지로 눈을 고정시키며 천천히 후퇴하던 블랙 스컬의 놀 머리를 향해 도끼를 찍어냈다.
콰지직!
콰득!
"크아!"
모두 썩은 흙덩어리들을 몸에 치덕치덕 발라 놀들의 후각에서 벗어난 랫맨들의 기습은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는지 전투에 능숙하여 기습의 기운을 육감으로 눈치챈 3마리의 놀들을 제외하곤 모두 죽어나갔지만, 남은 놀들은 동료의 죽음보단 자신이 식별 가능한 적의 모습에 흥분을 하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촤악!
그 순간, 놀들의 뒤쪽에서 늪지의 썩은 물과 함께 기어 올라오는 일단의 리자드맨들이 무기를 휘두르며 랫맨과 앞뒤로 협공을 취하면서 가운대에 끼인 놀들을 차근차근 사냥해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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컹! 커…컹!
"!!"
"!!"
또다른 놀 분대는 저 멀리서 들려오는 동족의 울음소리에 발을 멈추었다.
개처럼 청각, 후각이 발달된 놀들은 늪지 저편에서 들려오는 동족의 숨 넘어갈 것 같은 울음 소리에 귀를 번쩍이더니 재빨리 경계 상태로 돌입하면서 다른 동족들이 들을 수 있도록 긴 울음 소리를 자아냈다.
"아우우우우---!"
"아우우우우---!"
적의 기습이 있다는 동족의 신호를 다른 이들도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아우우--!
아우…….
그들의 울음 소리는 다른 곳에도 퍼졌는지 서로 신호를 보내는 소리가 늪지 여기저기에 울려 퍼지게 되자 놀 들은 주변을 경계해 나가며 천천히 나아갔지만, 적의 습격이 이어지지 않자 여유가 생긴 놀 하나가 기습을 당한 이들을 비웃었다.
"큭큭큭! 이딴 곳에 사는 패배자들 따위에게 당하다니. 녀석들은 클랜의 수치다."
"칵칵칵!"
강자지존의 법칙속에서 사는 다른 블랙 스컬의 다른 놀들도 거기에 동의하며 기습 공격에 당한 동족을 비웃으며 웃음 소리가 터져나왔지만, 이윽고 느껴지는 다른 종족의 냄새에 웃음을 지우고 전투 준비를 시작하였다.
이미 냄새로 적의 존재를 알아챘기에 말로 신호를 보내지 않아도 알아서 전의를 키워나가며 언제든지 돌격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치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던 중, 발목정도 들어가는 얕지만 긴 물 웅덩이로 진행하던 놀 하나가 돌이라도 걸렸는지 몸이 휘청거렸다.
"킥킥킥!"
그 바보같은 모습에 다른 놀이 비웃듯이 웃어보이자 전투를 앞두고 아군과 싸울정도로 전쟁 바보는 아니였는지 신경질적으로 자신의 발에 걸린 뭉퉁한 무언가를 신경질적으로 힘있게 짓밟았다.
"찌익!"
그 때, 다른 기습조와 마찬가지로 6~7마리의 랫맨이 등장하더니 일자형으로 진을 짜면서 석궁을 겨누자 적의 등장에 움찔하던 블랙 스컬의 놀들은 먹이사슬의 위치상 자신들보다 한참 아래인 랫맨 따위가 막아서는 모습에 피식 웃음을 지으며 마침 간신거리를 발견해서 횡재했다는 눈으로 변하였다.
랫맨들의 고기는 다른 고기와 달리 짭짤한 맛이 일품이기에 그들이 활동하는 지역에서는 랫맨의 존재가 싸그리 사라진 상태인 관계로 한동안 맛보지 못한 랫맨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혀를 날름거리며 마치 먹잇감을 몰듯이 천천히 다가갔다.
적에게 압박감을 주어 석궁을 쏘게 만들어 무방비가 될 때 단번에 덮쳐내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뒤로 썩은 늪지 물이 천천히 올라오더니 일단의 리자드맨 전사들이 소리소문 없이 나타나 랫맨들에게 보급받은 쿠크리를 무방비한 놀들의 뒤통수를 내리 찍었다.
하나같이 얼굴에 진득한 흙이 묻어있는 것이 몸을 숨기기 위해 땅을 파서 안으로 들어간 것이 분명하다.
빠각!
쩌억!
"크각!?"
"컹!"
수중 생활을 하는 리자드맨 들에겐 물소리가 나지않게 움직이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터득하고 있었기에 놀들이 그들의 존재를 알아차렸을때는 이미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뇌를 휘저은 후였다.
"크릉!"
신경질적으로 자기 발에 걸린 돌을 짓밟던 놀은 감각이 동족들보다 예민했는지 재빨리 몸을 굴리며 앞쪽으로 피하는데 성공하였으나, 석궁을 든 랫맨들의 역활은 기습을 피한 놀의 뒷처리였기 때문에 그 놀을 향해 일점사가 시작되었다.
투투퉁!
"카학!"
석궁의 줄이 튕겨져 나가는 소리와 함께 온 몸에 석궁이 박힌 놀이였으나, 오랜 전투로 단련된 덕분에 급소나 위험한 부위는 피했는지 쓰러지지 않자 한 리자드맨이 달려나와 그대로 놀의 몸을 덮치며 날카로운 어금니로 그의 어깨를 물어뜯었다.
콰드득!
"크아악!"
"시이잇-!"
마치 무슨 원한이라도 있듯이 무방비가 된 놀의 몸을 거칠게 물어뜯는 리자드맨의 뒤통수는 놀 종족 특유의 족적이 여기저기 뚜렷하게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