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4화 (6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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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플레이를 할 땐 위의 법 조항이 기본적인 스토리의 흐름을 결정하기 때문에 차후에도 스토리 지장이 없도록 조금씩 변경하거나 변경이 불가능하면 추가 설정을 통해 최대한 나중에 있을 스토리, 설정과 충돌이 일으켜지지 않도록 나름 머리좀 썼습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 임신 기간이 현실의 반이라니!

이걸로 디엔은 축구팀, 야구팀, 미식축구팀같은 스포츠 팀을 자식들로 채워넣는데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붙지 않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후우…복귀인가……."

마무리로 카니아와 가볍게 한 판을 치루고 티아의 저택으로 돌아온 디엔은 간만에 제대로 놀았는지 안색이 좋았지만, 얼굴은 휴가가 끝난 군인의 그것과 거의 비슷했다.

'그건 그렇고 카니아를 정복시키느라 티아를 내버려뒀네. 나중에 제대로 눌러줘야지.'

특징이 비스무리한 몬스터들과 달리 폭 넓은 문화 덕분에 원하는 체위, 약점등이 모두 다른 인간 여성들은 직접 하나하나씩 알아가야만 하기 때문에 약점을 찌르면서 빠르게 복종을 시키는 것을 최고의 쾌락으로 여기는 그는 나중에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가지고 놀기로 마음 먹었다.

들고 다니기 힘들 정도로 많은 금화 주머니와 괜한 이목을 끄는 실버 플레이트 아머를 포대 안에 모두 밀어넣고 아공간 주머니 안에 넣어두자 평상시와 똑같은 무게, 질량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두둑한 지갑을 만진것 같은 든든함을 느낀 디엔은 괜한 사건 사고에 발이 담기면서 스토리를 제한 시간까지 본부에 도착해야 하는 스릴러물로 만들 생각 따윈 없었기 때문에 곧장 직행하였다.

입구를 지키는 경비병들은 수시로 바뀌는지 처음보는 경비병에게 자신의 소속을 밝히고 오늘까지 들어와야 하는 인물로 적혀져 있었기 때문에 도착을 했다는 사인을 마치고 입구 안으로 들어섰…….

턱!

"앗? 죄송합니……."

입구 안으로 들어올때마다 휴가 복귀를 한 군인의 심정이었기 때문에 잠시 멍하니 길을 걷던 디엔은 실수로 기사 복장을 한 여기사와 부딪혀 버렸고, 재빨리 실수를 인정하며 사과를 하려 하였으나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돌아온 것은 여기사의 손찌검이었다.

찰싹!

"……!?"

"미천한 남자 놈의 더러운 몸을 감히 내게 닿게 하다니! 죽고싶은게냐!"

철썩!

상대방의 얼굴도 확인 못할 정도로 황망한 디엔은 평소의 재빠른 머리 회전조차 멈춰버릴 정도가 되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몰라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자 여기사는 다시 한번 그의 뺨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퍼지며 턱이 크게 돌아갔다.

상대방은 건틀렛을 착용한 상태로 강하게 때렸기 때문에 입가에서 피가 터져나온 디엔은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다.

'빌어먹을! 소설속에서나 봤던 그 시츄에이션을 내가 당할 줄이야!'

지위가 낮은 주인공이 네가지 없는 고위 귀족에게 괜한 욕을 얻어먹는 판타지 소설의 단골 시츄에이션! 그는 지금까지 소설로 봤을때 뻔한 스토리를 몇 번이나 써먹는거냐며 욕을 해댔지만, 실제로 당해보니 이거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비유를 하자면 군대에서 꺽상(꺽인 상병. 부대마다 틀리지만 상병 4~6개월이 지난 내무반 실세. 작가가 다니던 부대는 5호봉부터였음)이 작은 실수로 트집을 잡아 갈구는 것보다 두 배는 더 짜증과 분노가 솟구치는 기분이다.

그래도 현실의 군대는 아무리 성격이 지랄맞아도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겨우 실수로 몸을 가볍게 부딪혔다고 뺨을 후갈기면 미친놈이라며 다른 고참들도 싫어하는데 반해, 이쪽은 오히려 자신이 가볍게 처벌을 했다는 눈치였다.

상대 여기사는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붉은색 포니테일과 갸름한 얼굴형으로 활발한 성격인듯 했으나, 눈꼬리가 약간 크게 올라가 깐깐한 인상의 선두주자로 무리가 없을 정도.

원래라면 몸매까지 확인하여 전체적인 등급을 매겨야겠지만, 아직 그럴만한 여유도, 능력도 안되는 디엔은 고개를 조아리며 죄송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느라 고귀하신 기사분께서 오시는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흥! 그렇게 죄송하다면 말로만 떠벌이지 말고 직접 행동으로 보여라! 남자라면 이정도 일은 능숙하겠지?"

그리고선 마치 자신의 발을 핥으라는 듯이 철제 그리브를 신은 한 쪽 발을 내밀었다.

"!!"

디엔은 겨우 몸을 부딪힌 것 까지고 이런 굴욕적인 일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지금은 실력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매우 협소하였다.

'이 쌍년이……! 차라리 여기서 죽여버려?'

자신의 할버트 또한 이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재빨리 꺼내며 기습 형식으로 찔러 올리면 어느정도 승산이 있기 때문에 남의 발을 핥는 굴욕을 당할 바에 눈 앞의 여자를 죽여버리고 다들 당황해 할 때,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던전으로 도망가는 극단적인 방법이 마음속에서 커져 나갈때, 그녀와 함께 있던 여기사가 그런 그녀를 말렸다.

"자자, 단장님의 마음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저 소년도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사죄했으니 이쯤으로 해두세요. 공작 각하의 총애를 받는 이의 저택이라잖습니까."

"그게 마음에 안든다는 거야!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잡년이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공작님의 방패인 우리 레기온 기사단을 자기 저택의 경비를 세우는데 써먹는데 이를 어떻게 참으라는 거냐!"

하르카네 공작에겐 두 개의 기사단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수도에서 자신의 무력으로 사용되는 검, 어썰트 기사단과 영지를 지켜내는 방패, 레기온 기사단이 존재한다.

서열상으론 당연히 공작이 자신의 검으로서 사용할 어썰트 기사단이 위지만, 레기온 기사단은 그래도 영지를 지켜내는 일 또한 중요한 일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사단을 새로 창설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맡긴다는 것은 자신들을 믿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며 거대한 영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런데, 루이네라는 처음 들어보는 년이 공작님이 가장 총애하는 사람이니 그녀의 저택을 경비하라는 명령이 내려와 그녀의 개인 사설 무장 경비대가 되어 버린 레기온 기사단은 큰 굴욕을 느끼게 되었지만, 더더욱 큰 굴욕은 단장, 부단장, 거기다가 가장 실력이 뛰어난 이들까지 추려내 레기온 기사단을 구성하는 핵심 멤버들이 모두 일개 저택을 경비하기 위해 모였다는 것은 굴욕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에 디엔이 실수로 몸을 부딪히자 가까스로 억눌려오던 분노가 터져버린 것이다.

단장이 분노로 이성을 잃기 직전이 되자 그녀의 곁에 있던 부단장인 여기사가 가까스로 말리면서 디엔은 여성의 발을 핥아야 하는 굴욕은 겪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 기사가 되어서 힘도 약한 소년에게 화풀이를 하는건 기사로서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 될 겁니다. 단장님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쯤에서 그만두도록 하지요."

디엔의 뺨을 후려치던 여기사는 확실히 약자를 괴롭히는 건 자신의 명예에 누가 된다고 생각했는지 콧방귀를 뀌며 그대로 앞으로 나아갔다.

"후우…단장님 대신에 미안하다고 사과할께. 성격이 원래 불같긴 하지만 요 근래에 스트레스가 쌓여서……. 일단 내가 해줄 수 있는건 이게 다구나."

앞서 나간 붉은머리 포니테일의 여기사와 대조적으로 푸르고 짧은 단발 머리를 한 인상좋은 젊은 여기사는 사람좋은 미소를 띄며 자신의 주머니 안에서 1골드를 넘겨주었다.

"이걸로 치료를 받으렴."

"쥴! 빨리 와!"

"예! 그럼 이만!"

쥴이라 불린 푸른 머리의 여기사는 그대로 단장의 외침에 이끌리듯이 뜀박질을 하였고, 치료비로 1골드를 얻게 된 디엔은 보통의 평민이었다면 오히려 돈 벌었다고 좋아할 만한 상황이였으나 그의 얼굴은 악마처럼 일그러진 상태였다.

'감히 날 이따위로 취급해? 네 년의 얼굴…반드시 고통으로 일그러지게 만들어주마!'

상대방의 얼굴과 특징을 똑똑하게 기억한 디엔은 절대로 이 원한을 쉽게 풀어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필사적으로 강해지고자 하는 욕구가 평소보다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은원 관계만큼은 누구보다 확실하게 하는 그는 자신에게 모욕을 준 붉은 포니테일 여기사를 반드시 스스로 죽고 싶다고 말할때까지 괴롭히기로 결심하는 반면,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푸른 단발 머리의 쥴이라는 여기사에겐 지금 받은 은혜 또한 반드시 갚기로 결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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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안의 상처는 아무리 얕아도 민감한데다 말하거나 먹을때마다 고통을 주기 때문에 포션을 반 쯤 마시고 나자 포션의 효력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을 확인하자 포션의 종류, 내용물의 양에 따라 회복량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늦었군."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에 상처를 치료하고 집무실 안으로 들어선 디엔이 들은 것은 간만에 듣는 루이네의 차가운 목소리였다.

"에…그게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문제? 임무를 완수하고 어떤 모험가 무리와 노가리를 까다 랫 맨의 던전을 발견한 후에 4일동안 행방불명 된 문제는 대체 뭐지?"

순간, 디엔은 루이네가 이미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섬뜩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만약 도주하려는 마음을 품고 도시 밖으로 한 발자국 이상 나가는 순간 모가지가 잘려나갈 뻔했기 때문이다.

라이니 일행의 권유를 뿌리친 것을 정말 다행이라고 여긴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 알고 계시다니 입아프게 설명을 다 하지 않아서 다행이군요. 랫 맨의 던전에서 상처를 입어서 치료를 위해 4일동안 조용히 지냈었습니다. 루이네님께서 지원해주신 포션이 없었더라면 하마터면 복귀가 힘들 정도였죠."

따로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자신의 부상, 동료들의 치료를 위해 힐링 포션을 사용했었던 디엔은 자신의 어깨에 단단히 조여진 반 남은 포션통을 가리켰다.

"……."

마치 자신의 심중을 꿰뚫어보려는 듯이 차가운 눈동자로 자신을 응시하는 루이네의 모습에 속으로 찔끔하였지만, 다른건 몰라도 4일의 행방은 그녀로서도 알아내지 못하는 것이 분명하기에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미리 아공간 주머니에서 빼낸 호화로운 금 상자를 그녀의 책상 앞에 내려두었다.

'아직은 내 모든걸 보여줄 때가 아니지.'

"여기 찾아오라는 가보입니다."

-퀘스트를 해결하셨습니다!-

-보상으로 EXP 5000와 블러디 바이퍼의 공적치 650을 얻었습니다-

-악 성향 퀘스트를 클리어 함으로서 10의 악 성향 수치를 얻었습니다-

약속된 보상 외에 남의 가보를 불법적으로 탈취하는 임무이기 때문에 악 성향을 추가로 얻게 된 디엔이였으나, 오히려 악 성향으로 가까워지면서 자신이 가진 무기의 진정한 성능을 끌어내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속으로 매우 좋아하고 있었다.

안의 내용물까지 확인한 루이네는 다시 상자를 닫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그의 모습에 기세를 일으키자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강렬한 압력에 순간적으로 움찔하였으나, 이런 종류의 기세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수 천번 넘게 느껴왔기 때문에 능숙하게 버텨냈다.

'기세를 일으킨 압박을 이겨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그에 지지 않는 강렬한 의지력만 있다면!'

라고 속으로 생각한 그였으나, 그의 무릎은 자신의 의지와 달리 힘없이 부들거리는 것이 아닌가?

-상대방이 가하는 무형의 기세를 이기기 위해 정신 체크를 시도합니다!-

-정신 체크 실패!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능숙하게 받아넘기면 뭐하나. 게임상 그의 능력치는 미약한데.

자신의 의지와 달리 무릎이 꿇려졌지만, 여전히 눈을 돌리지 않고 그녀와 시선을 맞춘 디엔은 일순간 자신을 압박하는 기세가 사라지자 다시 다리에 힘이 들어옴을 느끼고 재빨리 일어섰다.

"수고했다. 돌아가서 쉬도록."

"예. 그럼."

그렇게 대화를 마친 디엔은 그대로 집무실 밖으로 나섰고, 그런 그의 뒷모습을 이채가 깃든 눈빛으로 바라본 루이네는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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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얘기긴 한데...저 운전면허 따기 위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차가 필요할 때는 아버지 차가 있었기 때문에 운전 면허를 딸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에 26살이 되고 나서야 운전 면허를 따기 위해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들 쉽다고 하지만 저는 왠만하면 확실하게 운전 면허를 따서 괜한 돈을 더 퍼붓는게 싫기 때문에 운전 면허를 따고 연재를 개시하도록 하겠습니다."신기한 꼬마로군요."

'감시역' 겸 '조력자' 로서 루이네의 곁을 지키게 된 검은 머리의 뱀파이어 여성은 지금까지 조개처럼 다물고 있던 입이 열리게 되었다.

"여러가지 의미로 신기하지. 원래 정신력이란 무언가를 단련, 극복해내면서 얻을 수 있는데 저 녀석은 마치 강력한 의지를 가진 누군가가 약해빠진 몸뚱아리에 들어간 것 같은 불균형을 유지하고 있어."

루이네가 디엔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이제와서 말하는 것이지만, 일부러 호의를 보여준것도 자신의 경계심이 늦춰졌다고 생각하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반절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지금 다시 그 의심이 크게 증폭되어가고 있었다.

임무를 완수하고 함께 지하 수로를 탐험하는데 도움을 준 모험가들과 우연찮은 트러블로 인해 랫 맨의 소굴로 빠져버린 것까지 그의 주변에 감시들을 붙여놔 속속들이 알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 후에 있는 4일간의 행방이다.

마치 증발이라도 하듯이 4일동안 아무런 종적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적의 첩자이거나 안좋은 뜻으로 일부러 들어왔다고 생각한 루이네였지만, 일주일이 딱 되는 날에 당당하게 복귀하자 그녀로서도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상대방이 당황케하여 말실수를 자아내게 하려고 강하게 기세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버티지 못해 무릎을 꿇을지언정, 눈동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자신을 노려보자 순간적으로 차라리 배후고 뭐고 죽여버릴까 생각도 했었던 루이네였다.

"루이네님의 '조력자' 가 보낸 기사들의 단장과 저 소년이 시비가 붙었습니다. 우연찮게 보게 되었는데 마침 저 소년의 눈에서 느껴지는 살기와 증오는 정말 강렬하더군요. 정말로 강한 의지를 가진 누군가가 영혼이 빠져나가 유약한 몸에 정착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뒷조사를 해봐도 노예가 되기 전에는 아무런 특징없는 중소도시의 거지였다는 정보밖에 나오지가 않더군. 역시 영혼이 바뀌는 사령술의 일종 중 하나일까?"

언데드인 뱀파이어에게 있어 사령술은 특별한 사항이 없는한 기본적으로 배우는 기본 양식(?) 이었기 때문에 사령술에 조예가 높은 그녀의 지식을 빌리고자 하였다.

"설마요. 영혼이 바뀌는 것이 그렇게 쉽다면 이 세상은 혼돈 그 자체가 될겁니다. 사령술 내에도 여러가지 분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영혼과 관련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좀 더 쉽게 대답해줄 수 있겠군요. 저같은 경우엔 시체쪽이 특기라서요."

검은 머리의 뱀파이어는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겠죠. 루이네님의 위명은 저희들 사이에서도 높은지라 반쯤은 휴가 형식으로 생각했었는데 저런 변수가 있으니 흥미가 동하는군요."

그녀의 말대로 디엔의 존재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변수' 다.

분명히 보통의 인간은 아니며, 뭔가 꿍꿍이를 가지고 있긴 한데 그 배후가 어딘지 도통 알아낼 수 가 없다.

참고로 말하자면 로카스트에만 해도 강력한 힘을 가진 사악한 조직은 블러디 바이퍼 뿐만이 아니다. 단지 블러디 바이퍼는 미리 다른 조직들에게 적당한 외교적 선물을 주면서 고위 귀족들을 이용해 뒷세계를 지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뿐, 뒷면을 모두 지배하고 앞면까지 침범하여 한다면 블러디 바이퍼의 배후와 비등, 혹은 그 이상의 힘을 가진 조직들은 당장에 협공을 하여 블러디 바이퍼와 그 배후를 총공격을 할 것이다.

게다가 선한 조직들의 힘이 약하냐면 그것도 아니다. 블러디 바이퍼 따위는 단숨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한 단체, 혹은 조직들이 블러디 바이퍼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이유는 블러디 바이퍼가 단순한 괴뢰 조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그 배후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파악하여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으로 도주하기전에 진정한 적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다.

참고로 아직 블러디 바이퍼가 파악하지 못한 어둠의 맹약 단체는 이미 알려진 선, 악 단체가 아닌 신흥 조직 수준에 불과하다. 오히려 그렇기에 의외의 한 수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솔직히 말해서 블러디 바이퍼의 상황은 최악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악의 조직들은 자신들이 암흑가를 차지하지 않는 대신에 여러가지를 요구하고 있고, 선의 조직들은 블러디 바이퍼의 배후를 알아내려고 서서히 수사망을 좁혀오고 있으니 말이다.

루이네는 디엔이 선한 조직의 첩자 치곤 살기나 독심이 깊어, 악의 조직 쪽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잠입시켜둔 스파이로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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