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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주인공의 영역에서 통용되는 법률이 나옵니당 ㅇㅁㅇㅋ
여러분이 즐거울 만한 조항들이 많을테니 기대하셔도...음...이제와서 조금 불안해지네.
어쨌든 다시 스토리 진행으로 돌아갑니다. 퀘스트 하나 해결하려고 나온건데 대체 몇 편을 잡아먹으거야 이거?자신의 입맛대로 분위기가 충분히 달궈졌음을 느낀 디엔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자신이 만들어낸 조항을 하나씩 읊어내리기 시작하였다.
1. 모든 암컷들은 수컷들을 호칭할때 극존칭을 사용해야 한다. 이 세계의 암컷들은 단지 수컷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야 할 '물건' 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2. 모든 수컷들은 암컷들의 목숨이나 신체의 일부분을 쾌락을 위해 마음대로 훼손하는 것은 금지하나, 방어를 위해서는 예외이며 평상시에는 때리는 것 까지 허용한다. 물건에 흠집이 나면 그 때부터 품질이 저하되는 법이다.
3. 모든 암컷들은 반드시 던전 내의 수컷들로부터 씨앗을 받아 아이를 낳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
4. 타종족간의 분쟁은 금한다. 어느쪽이 잘 못 하든간에 분쟁을 만든 이들은 모조리 추방형이다. 정말로 분노를 참지 못하겠다 싶으면 상부의 허락을 주어질때 대결을 펼칠 수 있다.
5. 모든 암컷들은 자기 자신이 수컷들의 쾌락과 봉사를 위해 태어난 운명임을 받아들이고 최상의 쾌락을 주기 위해 항상 기교를 훈련하고 노력한다. 그렇지 않은 암컷에겐 강력한 처벌이 가해진다.
6. 모든 암컷들은 자신의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도록 노력한다. 그 이유는 '5' 와 같다.
7. 모든 암컷들은 종류별 관리를 위해 외모, 몸매, 재능별로 F에서 S까지 등급이 정한다.
8. 모든 암컷들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할 시엔 '5' 번 법률보다 더욱 강한 처벌이 가해진다.
9. 모든 수컷들이 암컷들을 안으려고만 하면 당연히 일에 지장이 생긴다. 그러므로 8시간마다 두 개의 토큰이 주어지고, 토큰을 이용해 자신이 마음에 드는 암컷을 안을 수 있다. F등급은 토큰 1개, E등급은 2개 식으로 등급마다 1개의 토큰이 추가로 필요하다. 특별한 성과나 공을 이뤄낸 이에게 포상으로 기본적으로 토큰이 주어진다.
10. 모든 암컷들은 자신이 어째서 남자의 명령을 받아야 하는지 충분한 '정신 교육' 을 받아야만 한다. 예외란 없다.
11. 모든 암컷들은 수컷들의 명령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가장 직위가 높은 이의 명령을 우선 순위로 들어야 한다.
12. 만약, 자신이 받은 명령에 필요 이상의 의문을 가진 암컷이 발견된다면 '정신 교육' 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13. 내가(던전 마스터) 점찍은 여자는 그 누구도 범하지 않으며 명령하지 못한다. 만약, 나의 '암컷' 들을 나의 허락없이 범한다면 지옥이란게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을 직접 알려주겠다.
14. 현재 만들어진 조항은 여기까지이지만, 세계의 정세, 흐름에 따라 특별히 추가되고 변경될 수 있다.
그가 만든 법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남성우월주의의 극치' 라 할 수 있겠다.
나름 정상적인 것도 있긴 있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은 여성의 인권따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었다.
여성우월주의인 인간 사회와 달리 몬스터들의 세계에서는 남여가 가진 힘의 균형이 팽팽하고, 기본적으로 힘이 지배하는 곳이다 보니 종족 보존을 위해선 여성 몬스터가 남성 몬스터를 지배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를 위해 소규모부터 대규모 전쟁이 쉴틈없이 벌어진다.
하지만, 어느 누가 패배하여 상대방의 소유물이 되고 싶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디엔이 발표한 '남성우월주의의 극치에 달한' 법조항은 당연히 남성형 몬스터들에게 큰 호응을 얻게 되었다.
이를 문서화하여 자신의 던전 이곳 저곳에 붙여두기로 한 디엔은 일부러 카니아에게 네 발로 기어가도록 명하고 자신은 마치 개선장군 처럼 그 위를 올라타 수시로 그녀의 엉덩이를 내리치며 케사르가 있는 곳까지 이동하였다.
인간보다 키가 큰 말위에 올라타 자신의 모습을 뽐내는 웅장한 멋은 없었지만, 어차피 숫자도 별로 안되는데다 웨어울프 중에서 최강이라 일컫어지는 그레이터 웨어울프를 말처럼 타는 모습은 리자드맨들에게 자신의 지배력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게 되었다.
"여어, 새로 하나 뽑은건데 어때?"
아직도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향해 그가 마치 친구를 만나면서 반짝거리는 새 차를 자랑하듯이 카니아를 타고 다가오자 이내 무언가를 결심한 듯이 크게 절을 하며 얼굴을 바닥에 처박듯이 숙였다.
-퀘스트를 클리어했습니다!-
-보상으로 블랙 스웜프 공방의 충성도가 30 상승하였습니다-
-그레이 케이브 클랜의 충성도가 40 상승하였습니다-
-블랙 스웜프 공방의 충성도가 100을 초과하였습니다. 100 이후의 충성도가 높을수록 당신을 더더욱 열렬히 모시며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당신의 말 한마디로 높은 사기를 유지할 것입니다. 최대 충성도는 총 200입니다-
지금까지의 블랙 스웜프 공방이 가진 충성도는 75, 15+ 되어 90. 거기에 30이 더해지면서 120의 충성도를 가지게 된 블랙 스웜프 공방의 리자드맨들은 지금까지 충성이 깊다고 보기엔 조금 묘한 눈빛을 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명확하게 상대방을 우러보는 충신의 그것과 똑같게 되었다.
눈의 생김새는 달라져도 거기서 나오는 기운은 모든 지적생명체에겐 똑같은듯 싶다.
"어이어이, 내가 기분이 나빠지기 전에 빨리 일어나시지? 최소한 내 영역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얼굴을 더 숙이는건 못 봐주겠거든?"
카니아보다 자세를 낮게 취하자 눈초리가 사나워진 디엔의 모습에 재빨리 몸을 일으킨 케사르는 허리를 크게 숙이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주인님의 능력을 믿지 못한 점, 정말로 죄송합니다."
열정적인 아부나 기분좋은 사탕발림은 없었지만, 진중한 어조에서 묻어나오는 진심만큼은 누구보다 짙은 그의 어투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인 디엔은 여전히 카니아의 등을 올라탄채로 그에게 지시를 내렸다.
"내가 했던 말들 모두 문서화해서 이 동굴 여기저기에 다 뿌려놔. 되도록 잘 보이도록."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알겠다면 지금 당장 움직여."
충성도가 100이 넘어가면서 케사르와 블랙 스웜프 공방의 일원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자신감을 얻고 예전과 달리 과격한 어투로 명령하였으나, 그는 기분나빠하는 기색 없이 공손히 머리를 조아렸다.
케사르에게 지시를 한 디엔의 다음 목적지는 당연스럽게도…….
"여어~ 신수 훤한데~"
-…그 입 하나만큼은 참 잘 돌아가는군.-
하나이기도 하며 여럿이기도 한 원에게 신수가 훤하다는 말처럼 어울리는 농담 또한 없을 것이다.
평소였다면 그런 디엔의 농담에 무시로 받아들였겠지만, 그의 카리스마를 느낀 원은 어이없게 중얼거리면서도 상대방이 보통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다.
'대체 무슨 수를 쓴거지? 마법의 흔적같은건 보이지 않았는데?'
그가 가진 무궁무진한 성욕과 그것을 분출하는 방식을 모르는 원으로선 당연히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리라.
'큭큭큭! 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구만.'
원의 말이 늦어지자 자신이 어떻게 그레이터 웨어울프를 굴복시켰는지 알아내려고 머리를 쓰고 있을 거라 예상한 디엔은 어차피 고민해봤자 알아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어쨌든 난 약속 지켰다? 이래뵈도 난 내가 한 약속은 나름 잘 지키는 편이거든."
-흥. 어떤 수를 썼는지 몰라도 일단은 인정해주지.-
라고 퉁명스럽게 말은 해도 충성도가 올라간 효과 덕분인지 어투에 느껴지는 적대감은 많이 사라져 있었다.
"일단 나는 이만 돌아가봐야 해. '저쪽' 에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거든. 아마 한동안 돌아오지 못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알겠다. 그런데 저 암컷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현재 원이 가진 가장 큰 의문은 카니아를 어떻게 할 것이냐였다.
-모든 종족들은 자신만의 암컷을 가지는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니 그 부분은 그렇다 쳐도 네가 말한 12번 조항, 너의 전용 암컷은 다른 이들이 명령을 내릴 수 없다는건 문제의 요지가 많다. 지휘 계통에 혼란이 생기고 너에게 복종하는 척 하면서 배반의 준비를 하게 된다면 네가 쌓은 모든 탑이 무너질 것이 분명해.-
"하아? 뭔 소리를 하나 했더니만……. 그 부분은 걱정 말라고. 나는 다른건 몰라도 그 부분 만큼은 자신이 있거든. 내게 충성하지 않는 년은 확실하게 '정신교육' 을 마친 후에 내놓을테니까."
-얼토당토 않는 말이긴 하지만 말도 안돼는 일을 처리했으니 믿어보지.-
그레이터 웨어울프를 길들인 것으로 보아 그 만의 어떤 특별한 비법이 있으리라 예상한 원은 카니아의 전투력만으로도 충분히 자신들이 체류를 할 이유가 생기기에 던전의 개발을 위해 좀 더 심도 있는 대화를 요구하였다.
-헌데 이 던전은 던전이라기 보단 단순한 동굴이군. 앞으로 지하쪽으로 파고 들어가 개발해야 하는데 거긴 어떤식으로 개발할 예정이지?-
"어차피 여기까지 찾아오는 모험가 나부랭이가 있을리 없잖아? 실용성 위주로 개발했으면 좋겠는데."
그렇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가진 모험가라 해도 인간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으며 아무런 정보도 없는 북서부 지역에 와 모험을 즐긴다는 것은 자살 행위이기 때문에 임신 공장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라도 공간을 잡아먹는 미로형 던전은 포기하고 충분한 공간을 얻는 실용성을 선택하였다.
게다가 거주 인원이 많아야 다른 클랜과의 전쟁에서도 인원으로 꿇릴 이유도 없어질테니 말이다.
-알겠다. 웨어울프의 숫자가 7마리이니 대충 3~4개월마다 7~14마리 사이의 새끼들이 태어날테니…아니, 리자드맨은 파충류니 알을 낳으니까……-
숫자가 많이 줄여지면서 계산에 조금 무리가 가기 시작한 원은 하나하나씩 계산하려 하였으나, 그의 혼잣말에 디엔이 의문을 제기하였다.
"엥? 잠깐, 4개월마다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냐니…당연히 출산의 얘기가 아닌가?-
그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포유류 동물들은 크기가 클수록 그만큼 오랫동안 임신 기간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코끼리는 임신 기간이 20~22 개월로 인간의 2배 이상의 임신 기간을 가지게 되지만, 일단 이 게임의 상식이 많이 부족한 디엔은 임신 기간에 대해 좀 더 물어보았다.
"아니, 인간외의 다른 종족들이 가진 임신 기간은 들어본적이 없어서 조금 놀란거야."
-하긴, 인간들이 몬스터라 부르는 우리들이 자신들과 비슷한 임신 기간을 가지고 있다는데 모르는 이가 들으면 놀랄만한 일이긴 하군. 혹시 모르니 설명해주자면 소형은 2~3개월, 중형은 4~5개월, 대형은 5~6개월의 임신 기간을 가지고 있다. 리자드맨 처럼 다수의 알을 낳게 하는 파충류들은 알을 낳는데 1~2개월, 부화를 하는데 1개월 하고 10~20일 정도 소요되지. 아마 중형과 인간들의 임신 기간이 비슷할 것이다.-
순간, 디엔은 머리가 멍해져 옴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게임의 세계에서는 인간들의 임신 기간이 4~5개월 사이라니! 뭐 이딴 설정이 다 있단 말인가!
하지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모두 알다시피 여성과 남성의 성비율은 7:3이다. 게임 초기에는 문제는 없겠으나, 오랫동안 플레이 하다보면 다양한 사건사고들로 사망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인구의 숫자가 낮아지게 될 터.
성비율이 낮은 대신 임신 기간을 짧게 하고 출산율을 높게 설정하여 인구의 숫자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선 이런 법칙까지 건들 수 밖에 없었으리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 디엔은 뒷꼴이 땡기는 기분이었다.
'아놔! 이번엔 내 새끼들 숫자 제한두지 않을 생각이었으니 상관없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지!'
무쌍연희와 달리 임신 확률 설정이 고정되어 있는 루나틱 돈의 시스템에 의해 무쌍연희 플레이를 할 때 스스로가 정했던 '자식 숫자 제한' 을 해체하기로 마음 먹으며 어느정도 각오는 해뒀지만, 임신 기간이 짧다는 사실에 자신이 예상했었던 아이들의 숫자가 2배로 늘어나는 상상에 정신이 아득해질 것 같았다.
어째서인지 몰라도 자식들의 숫자가 쥐 때처럼 많아질 것 같다는 예상에 무쌍연희에서 느꼈던 부성애를 느끼기엔 힘들 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 된 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