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6화 (56/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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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터 웨어울프에게 걸리면 한 방! 중갑 그랜드 마스터의 효과가 있어도 두 방!

과연 디엔은 자신보다 수십배는 강한 존재를 길들일 수 있을까!

라고 기대감을 높인다음 배드 엔딩으로 허무하게 끝을 맺으면 독자분들이 지을 표정이 너무나도 기대되네요.

기대감을 배신하는 상실감과 박탈감! 분노로 일그러져가는 표정! 크으! 상상만 해도 죽인다!

...이쯤되면 나도 중증 S 네...알고는 있었지만 이정도까지 S 일줄은...=엇!?=

의식을 회복시키려던 것을 다시 원상태로 돌리도록 하도록 결정하면서 모든 준비가 되었다고 여긴 디엔이 뭐라고 중얼거리자 여럿이 모여 하나는 순식간에 텔레포트 되어 처음보는 넓은 동굴 안으로 이동되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짧은 수식어와 아무런 마나도 없이 텔레포트 했다는 것에 놀랐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게 파고드는 것은 금지하도록 AI에 방화벽을 쳐놨는지 깊은 의문은 가지지 않고 이런 능력을 가진 디엔에게 감탄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키릿!?"

"침입자다!"

그 때, 아무런 보고를 듣지 못했던 리자드 맨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랫 맨들의 모습에 경악하며 모든 작업을 멈추고 방어 태세를 취하기 시작하였다.

"멈춰!"

하지만, 그런 소란을 두고볼리 없는 디엔이 랫 맨 무리에서 나와 큰 목소리로 모든 리자드 맨의 행동을 저지하였다.

"케사르! 어디에 있나!"

던전의 모든 관리를 맡아 잠시 숙면을 취하고 있던 케사르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약간 잠이 덜 깬 얼굴로 후다닥 달려왔다.

"이쪽은 이제부터 우리의 힘이 되어줄…그런데 너희들 클랜명이 어떻게 되지?"

그러고보니 가장 중요한 이름을 안 물어본 디엔은 뒤늦게 클랜명을 물어보았고, 여럿이 모여 하나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즉각 대답하였다.

=그레이 케이브 클랜이다.=

회색 동굴이라는 이름을 가진 클랜명에 몬스터들은 다들 이런식인가 싶은 디엔은 의문을 잠재우고 다시 한번 소개하였다.

"나와 10년 동안 상호 동맹을 맺은 그레이 케이브 클랜이다. 말이 10년이지 곧 우리 식구가 될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도록."

=자신만만함 하나 만큼은 인정해줄만 하군.=

"그게 만용이 될지, 자신감이 될지는 네 눈으로 확인하라고. 케사르. 던전에 랫 맨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한가?"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그레이 케이브 클랜의 모습에 잠시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던 케사르는 조금씩 상황이 정리되어 가는지 턱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골똘히 생각해냈다.

"이 정도 숫자라면 아직 허용 범위내 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동굴 안쪽을 더 개발하길 추천하겠습니다."

=그거라면 우리가 하겠다. 우리들은 동굴을 파내고 개발하는데 능숙하니까.=

"좋아. 매니 애즈 원…그런데 맨날 이렇게 부르기도 뭐한데? 그렇다고 이름을 부르기엔 하나의 개체가 아니니 좀 그렇고……."

동굴에서 생활하는 그레이 케이브 클랜 덕분에 공간 확장은 안정적으로 될 것이라 생각한 디엔은 여럿이 모여 하나를 맨날 이런식으로 부르기 뭐하기에 상대방이 원한다면 짧고 간단한 이름으로 부르고 싶다는 뉘앙스를 풍기자, 여럿이 모여 하나는 난색을 표하였다.

=우리는 개인이긴 하지만, 여럿이기도 하다. 게다가 우린 상대방의 냄새로 적아를 구분하기 때문에 이름따윈 필요없다.=

"그래도 다른 이들이 널 부를땐 그만한 이름이 있어야 할거 아냐? 그러면 그 상태가 될때만 원(One)이라고 부르지."

=굳이 원한다면.=

"일단 시간이 없는 관계로 빨리 말하겠다. 케사르는 랫 맨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내주고 내 던전의 주요 시설을 원에게 설명해주도록. 원은 케사르로부터 이 곳의 지리를 알게 되면 랫 맨들을 정착시키고 포로로 잡은 웨어울프들은 죽은 인간들 대신 새로운 씨받이로 만든다. 대신, 그레이터 웨어울프는 내가 길들일테니 그 년은 손대지 말고."

디엔의 지시에 고개를 끄덕이던 케사르와 원은 마지막 말에 서로를 처음 봤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맞추며 극구 반대하였다.

웨어울프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레이터 웨어울프가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 모를리가 없기 때문이다.

단순 근력은 오우거를 간단하게 제압할 정도로 막강하며, 한계치를 가볍게 벗어난 반사신경과 속도, 거기다가 마법이 걸린 검으로 내장이 드러나도록 베어내도 10초안에 모든 상처가 아물정도로 강력한 존재! 그나마 웨어울프의 천적인 은제 무기로 공격당해도 몇 배의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회복이 불가능한 다른 웨어울프들과 달리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레이터 웨어울프를 죽이려면 쉬지 않고 오우거급의 공격력으로 지속적으로 공격을 해야만 겨우겨우 죽일 수 있다는 것이 인간과 몬스터들이 가진 공통적인 그레이터 웨어울프 사냥법이었다.

"키싯!? 그레이터 웨어울프를 길들이시겠단 말씀입니까? 그건 무립니다!"

=인간, 다시 한번 말해두는데 그레이터 웨어울프는 네가 생각하는 허접한 늑대인간이 아니다. 왠만한 구속구 따위는 힘으로 때려 부술 수 있기 때문에 미스릴급의 강도로 이루어진 금속으로 만든 구속구를 씌우지 않으면 네 목이 먼저 날라간다.=

"그 문제는 이걸로 어떻게 할 수 있을것 같은데."

디엔도 딱히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았을 뿐, 속으론 어떻게 해야 그레이터 웨어울프를 결박할 수 있을지 궁리하고 있었다.

그레이터 라는 이름이 붙는다면 그만큼 강할테니 어떻게 해야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한가지 답안을 내놓을 수 있었다.

"일단 녀석을 무릎을 꿇리게 하여 다리와 팔에 구속구를 강하게 씌운다. 그 다음……."

말끝을 흐리고선 자신의 건틀렛을 벗어보인 디엔은 케사르에게 그것을 넘겨주었다.

"이것들을 단검처럼 날카롭게 만들어 사지의 힘줄 부위에 박아둬. 그레이터가 붙든 아니든 결국 웨어울프니까 은이 통하겠지."

그는 그레이터 웨어울프의 무식한 근력을 사용할 수 없도록 은제 단검으로 힘줄을 끊도록 박아넣는 수단을 생각해냈고, 그제서야 케사르와 원은 조금 안심한듯 하였으나 그래도 불안감을 지우진 못하였다.

=나쁘지 않은 방법이긴 하지만…얼마나 오래갈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 의식을 잃은 지금 머리를 잘라내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재생력이 막강하더라도 목을 잘라내면 언데드가 아닌 이상 살아남지 못한다. 일방적으로 공격하여 목 부위를 도려내면 승산이 있다고 여긴 원과 케사르였지만, 디엔은 여전히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괜찮아. 반드시 이 녀석을 길들여 보일테니 걱정 말라고."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대답한 자신의 모습에 여전히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자 오기로라도 길들여 보이겠다고 결심한 순간, 그의 귓가에 메세지음이 들려왔다.

-퀘스트를 받았습니다-

-당신은 부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였습니다. 만약, 당신이 주장한 것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부하들은 큰 실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퀘스트를 받은 디엔은 자신의 일지를 펼쳐 퀘스트 보상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시작하였다.

-감히 나를 믿지 못하다니! 좋아, 이렇게 되면 오기로라도 저 눈깔들에서 존경심이 우러나오도록 해주겠다! 그레이터 웨어울프든 뭐든 일단 찍어 누르면 끝이란 말씀이지!-

성공 조건 : 그레이터 웨어울프를 아군으로 회유

실패 조건 : 그레이터 웨어울프가 회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군을 공격

보상 : EXP 10000, 휘하 클랜들의 충성심 +30, 실패시 충성심 -50

자신이 원하고 싶었던 거친 말을 마음대로 내뱉어준 일지의 내용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인 디엔은 다시 일지를 집어넣었다.

충성심이 경험치는 둘째치고 충성심이 30이나 올라간다는 것은 이번 퀘스트의 난이도가 어느정도인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였지만, 그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걱정말라고. 지금은 일이 있으니 돌아가야겠지만, 몇 시간 후에 다시 복귀할테니 그때동안 준비를 확실히 해두도록. 아참, 그리고 원은 아직 이 곳에 대해서 잘 모르니 익숙해질때까진 케사르의 지시를 따르도록."

=그러도록 하겠다.=

마지막에 내린 명령은 서열 관계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다.

디엔은 수하들의 능력을 어느정도 따져가며 서열을 가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능력만 따져 수하들의 알력 다툼이 일어나도록 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는다.

나중에 브레인 마우스의 숫자가 늘어나면 케사르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겠지만, 케사르의 지시를 따르라고 하면서 은연중에 미리 상하 관계를 정해둔 것이다.

아마 원은 빠른 시일내에 그의 의도를 눈치채리라.

어쨌든 내부 정리를 간략하게 처리한 디엔은 다시 복귀 마법을 사용하여 라이니 일행이 의심하기 전에 재빨리 돌아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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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엔! 왜 이렇게 늦은거야!"

"맞아!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안하고! 대체 어딜 간거야!"

아니나 다를까, 복귀 마법을 사용하고 미리 남겨둔 흔적으로 재빨리 되돌아가 밧줄을 타고 지상으로 올라왔을땐 그를 걱정한 라이니 일행의 꾸중이 연달아 터져나왔다.

하지만, 미리 변명거리를 준비한 디엔은 멋쩍은듯 머리를 긁적이며 미안하다는 표정과 함께 입을 열었다.

"여러분이 올라가신 후에 갑작스래 화장실이 마려워서…죄송하게 됐습니다. 하하핫……."

처음에는 라이니 일행이 잊어버린 듯한 웨어울프들을 이용하여 변명을 해볼까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얘기가 상당히 복잡해지는 관계로 화장실 때문에 소리를 못 들었다고 대답하면서 얘기를 간략하게 생략하였다.

"던전에선 언제 어디서 몬스터가 나올지 모른다고. 다음부턴 아주 간단한 볼 일이라도 얘기해줘. 그래야 무슨 일이 생긴것 같으면 곧바로 대책을 논할 수 있으니까."

던전 플레이에 아직 능숙하지 못한 디엔은 라이니의 꾸중을 들어버렸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그 부분이 일단락 되자 라이니 일행은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생각은 없다는 듯이 곧바로 경비대를 찾아갔다.

처음에는 어이없다는 반응이 먼저나왔다. 그만한 구멍이 뚫리면 영지의 마법사들이 힘을 합쳐 만든 경보 마법이 먼저 발동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숙지하고 있던 경비원들은 경보 마법이 한 차례도 울리지 않았기에 철없는 모험가들의 허풍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이 지하수로의 몬스터를 퇴치한 모험가들임이 알려지면서 일단 확인이라도 하고자 경비대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정말로 사람 키보다 더 거대한 구덩이가 존재하자 스칼리아는 그제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비상 체제로 돌아섰다.

구조대와 공병대를 결성하여 좀 더 사람이 오가기 쉽도록 땅굴을 파고, 그 안으로 구조대가 돌입하여 라이니 일행이 처리한 랫 맨들의 시체와 한 장소에 몰린 여성들을 구출해낼 수 있게 되었다.

상황은 그것으로 끝이 났지만, 문제는 아직 끝이나지 않았다.

이만한 구멍이 파졌음에도 경보 마법이 한차례도 울리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말이였기에 로카스트 수도에 있던 하르카네 공작은 자신의 영지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을 수치로 여겨 집사를 통해 확실하게 처리를 하도록 명하였고, 담당 마법사들은 이로 인해 큰 고초를 겪게 되어 단순한 경보 마법이 아닌 이중 복합 마법을 스칼리아 전체에 펼쳐야 하는 강행군을 거쳐야만 하였다.

거기다가 이미 도시 내에 몬스터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지 경비대의 순찰이 강화되었고, 한동안 밤길에 나도는 것 자체를 금하게 하면서 

랫 맨들의 새끼를 임신하거나 이미 출산한 여성들은 신전의 협력을 받아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치료받게 되었으나 몬스터의 생명을 잉태하였다는 것만으로도 치유받지 못할 상처를 안게 된 여성들은 반 이상이 자살하고 말았다.

이로인해 피해받은 사람들이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자칫했으면 군대 수준의 랫 맨 무리를 자신의 피를 줘가며 키워나갈뻔 한 스칼리아의 책임자는 이를 사전에 발견한 것도 모잘라 랫 맨들을 쫓아낸 라이니 일행은 명당 300골드의 포상금을 받게 되었다.

거기에다가 디엔의 마법 주머니 안에 들어가있던 랫 맨들의 보물 상자들을 모두 처분하면서 모두 공평하게 나누자 거의 알거지였던 디엔은 포상금까지 합쳐 총합 840 골드라는 거금을 손에 얻을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몇 실버에도 빌빌대던 그로선 그야말로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였다.

스칼리아는 이로 인해 큰 홍역을 치뤄야겠지만, 모험가인 라이니 일행으로선 랫 맨들을 처단하고 충분한 포상금을 받으면서 더이상의 책임을 질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일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면 함께 손발을 맞춰온 병사 혹은 기사들의 무리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처음 잡화점에 들어설때만 해도 해가 중천이였으나, 이것저것 조사를 받고 한 나라의 공작 영토에 몬스터가 침입했다는 불명예스러운 이야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철저한 입막음과 함께 상금을 받은 라이니 일행이 영주성에서 나왔을때는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원래라면 예상치 못한 전투로 인해 많이들 피로해하니 여관으로 향하는게 정답이었겠지만, 깔끔하게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음유시인에게 뒤쪽 부분을 잘라내고 그녀가 선물한 보석으로 인해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알려주기 위해 그녀와 만났던 장소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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