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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음편에 보스 등장!
던전 탐험은 역시 득템이 甲이제~
일단 템은 좋은걸 얻긴 했지만, 아직 등장하지 않은 여러 강적들은 이보다 더 좋은 무기나 방어구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상태임다.
그래도 레벨에 비해선 확실히 좋은 템인건 부정할 수 없지만요.
아참, 제가 설명을 했나 긴가민가 하지만 루나틱 돈에서는 몇몇 아이템들을 제외하곤 능력치 제한이 없습니다. 굳이 있다면 무게 정도랄까?
그리고 강도가 높을수록, 방어력이 높을수록 무게 또한 높다는(방어구의 재질에 따라 무게 또한 변경) 설정이 존재합니다. 원래는 초반부에 넣을 설정이었는데 한꺼번에 여러 설정들을 넣으려다보니 깜빡한 것 같네요 -_-;;
문제는 이제와서 수정해봤자 이미 상당히 진행했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이런 설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에휴...저도 아직 멀었네요 ㅠㅠ"후우……."
"……."
거의 똑같은 시간동안 명상과 기도를 마친 에리카와 다나는 전보다 한결 개운해진 안색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동안 스테미나를 회복시킨 칼잡이들도 일어나면서 더이상 시간을 끌지 않겠다는 듯이 더이상 입을 열지 않고 서로를 향해 눈빛을 보내기 시작하였다.
생각외의 행운과 충분히 휴식할 시간을 얻게 되었으니 남은 것은 랫 맨들의 지도자를 퇴치하는 것 뿐이기에 서로 적당한 긴장감과 위기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말문을 여는 것을 사린 것이다.
랫 맨들의 보스를 퇴치해도 그 후에 다른 부하 랫 맨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예상대로 도주하면 일이 쉬워져서 좋겠지만, 격한 전투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자신들을 보고 공격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운좋게 모두 퇴치해도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아사를 할 수 도 있었다. 이 모든 악조건이 그녀들에게 닥쳐진 상태였기 떄문에
이번엔 길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적의 존재를 확인하고 보호 마법을 걸기로 한 일행은 그대로 문 밖으로 빠져나가 자신들이 왔었던 갈림길로 돌아갔다.
"하윽……."
"살려줘……!"
갈림길에 다다를 무렵, 랫 맨들에게 붙잡혀 강간당하고 있는 희생자들의 신음성이 조그맣게 울려퍼지자 이번 전투에서 패배하게 되면 자신들 또한 랫 맨들의 배에 깔려져 죽을때까지 몬스터의 새끼를 출산하며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라는 무거운 기운이 그녀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단지 운이 좋아 모아둔 아이템이라고 치기엔 하나같이 상급의 마법 아이템들이였기에 이런 아이템들을 모아둘 수 있는 힘을 가진 상대방의 능력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던 라이니 일행은 여성들의 신음성에 애써 없애두었던 공포감이 조금씩 되살아났다.
"…저는 스칼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항상 음식을 먹던 장소가 정해져 있어 어떤 음식점이 맛있는지 잘 모릅니다."
다나의 격려에 올라가던 사기가 다시 추락하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깨닫은 디엔은 뜬금없이 음식점 얘기를 꺼내들자 라이니 일행은 무슨 소린가 싶어 눈이 동그래졌다.
"그러니 여기서 함께 나가 맛있는 요리점을 알아보죠."
"……! 응! 반드시 그러자!"
전투를 앞에두고 참으로 어이없는 사소한 약속이었지만, 바로 그렇기에 라이니의 굳은 얼굴이 풀리게 되었다.
리더가 의욕을 되찾으면서 다른 일행들도 조금씩 얼굴색이 돌아오게 되었고, 적절한 타이밍에 입을 열어준 디엔의 모습에 알레크시아는 감탄을 금치못하였다.
'자칫했으면 과도한 긴장으로 몸이 굳어져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을텐데…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기전에 적절하게 끊어주었어. 본능적으로 느낀건가? 이 분위기를?'
라이니는 전사로서의 능력은 발군이지만, 아직 리더로서의 능력이 제대로 단련되지 못한 상태였다. 성격이 솔직담백하다보니 감정을 그대로 얼굴로 드러내는 것은 다른 파티원들의 사기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약점이 존재하지만, 그렇기에 분위기가 달아오를때 일행을 고조시키는 분위기 메이커다.
그에반해 디엔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본능적이든, 이성적이든간에 느끼고 최악의 상황에서 웃어보이며 간단한 농담, 약속을 섞어가며 라이니의 긴장을 풀어줘 다시 한번 싸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이다.
'어째서인지 몰라도 디엔은 사람을 이끄는데 능숙해. 나이가 어리고 남자라는 패널티를 가지고 있으니 지휘를 해볼 수 있는 위치가 아님에도 이런 능력은……. 곰곰히 생각해보면 능력과 판단력도 뛰어나고……. 우린 혹시 대륙 역사상 최초로 '남자' 영웅의 탄생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마음이 여린것(!!)같지만, 그것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천천히 아물게 될 터. 이대로 여러가지 경험을 쌓고 뒤를 받쳐줄 세력이 있다면 크게 비상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조금 안타깝네. 이런 재능을 가진 자가 '남자' 라니.'
여자로 태어나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디서든 크게 부각되어 영웅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겠지만, 남자라는 강력한 패널티는 어떤식으로든 발목을 잡히게 되는 악조건이었다.
뒤에 받쳐줄 세력이 있다면 비상할 수 있겠다고 예상하였지만, 남자라는 이유로 어떤 세력에서도 그를 거부할 것이 분명하다.
어쨌든 지금은 눈 앞의 일에 집중하기로 한 알레크시아는 다시 냉정함을 되찾고 앞장서서 함정의 존재를 확인해가며 일행의 길을 밝혀 나갔다.
"음?"
"문이네요."
"조금 열려있는데?"
얼마 안가 라이니들은 살짝 열려있는 넓은 문짝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 때!
콰아앙!
"캬우우우!"
퍼엉!
갑자기 안쪽에서 폭발음이 들리더니 야수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그 울음소리를 들은 라이니 일행은 온 몸을 짓누르는 강한 기운을 느꼈고, 디엔은 별도로 다른 메세지음을 듣게 되었다.
-크라잉(Crying)을 들었습니다! 정신 체크를 시도합니다!-
-정신 체크 실패! 1분동안 다리의 힘이 풀립니다!-
털썩.
'뭐야? 대체 무슨 소리야 이건?'
갑작스런 내성굴림 체크와 거기에 실패하였다는 메세지음과 함께 힘없이 무릎을 꿇어버린 디엔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생사가 오가는 난전에서 1분이라는 시간동안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은 100% 확률로 죽을 수 있는 엄청난 패널티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자면 지금은 운이 좋은 것이리라.
"크라잉!?"
디엔에 비해 정신력이 강해 내성굴림 체크에 성공한 라이니 일행은 다리가 조금씩 부들거렸지만, 마력이 담긴 동물의 울부짖음에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디엔! 괜찮아!?"
"크……. 어째서인지 몰라도…몸에 힘이 안 들어가요."
"당연한거야. 크라잉은 아직 너같은 초짜가 받아내기엔 무리가 있으니까."
알레크시아는 디엔의 몸을 부축해주었고, 그녀의 힘을 빌려 가까스로 일어났지만, 무릎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기에 억지로 벽에 등을 기대 간신히 서 보였다.
"크라잉이란게 대체 뭡니까?"
"몬스터들도 급이라는게 있어. 고위급 몬스터들이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기운을 담아 울부짖는데, 휴머노이드 계열의 몬스터는 하울링, 동물형 몬스터는 크라잉, 드래곤 계열 몬스터는 피어라고 불러. 하울링은 전의를 상실케 하고, 크라잉은 온 몸을 무기력하게 만들지. 피어는 상대방에게 본능적인 공포를 느끼게 하고."
"그렇다면 저 문 너머에는 동물형 몬스터가……."
이윽고 문 너머에서는 무언가가 격하게 싸우는 소리가 울려퍼졌고, 적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입을 다문 라이니 일행은 살며시 다가가 조심스럽게 서로 맞닿지 않도록 높이를 조절하며 눈 너머의 광경을 확인하였다.
"카아아!"
거기에는 한 명의 여성이 있었는데, 손목에서 팔꿈치까지, 발에서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은색 갈기털로 뒤덮혀 있었고 가슴에는 브래지어 형식으로 유두 아래쪽으로 털이 나 있었다. 거기에다가 손과 발은 인간이 아닌 동물의 것이며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라면 디엔의 눈은 여성의 몸매를 판별해 나가 속으로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여야 했지만, 그녀가 상대하고 있는 적의 모습에 경악 어린 표정을 감추지 못하였다.
'뭐야 저건!'
여성과 싸우는 것은 작은 구멍이 수백개 이상 나 있는 반원형의 거대한 동굴벽과 그 안에 들어간 수백의 브레인 마우스들이였다.
"캬아!"
여성은 짐승같은 울부짖음과 함께 앞으로 달려 들었으나, 그녀의 오른쪽 벽에 위치한 브레인 마우스들의 뇌에 전기가 흘러 그 푸른 섬광은 주변의 모든 브레인 마우스들과 이어지더니 이내 에리카가 사용하던 파이어볼이 나타나 여성의 옆구리로 날라가 가격하면서 폭발하였다.
퍼엉!
폭발의 영향으로 주르륵 밀려나간 여성은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수십마리의 브레인 마우스들이 각각 매직 미사일을 시전하여 그녀의 몸을 무차별적으로 가격하였고, 온 몸 전체로 퍼지는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계속해서 밀려나가자 그 사이에 또다시 눈에 띄는 푸른 전기가 다른 브레인 마우스들과 이어지더니, 한 브레인 마우스를 중심으로 원뿔형으로 보기만해도 서늘한 극저온의 냉기를 분출하였다.
"크으아아아!"
놀라운 점은 여성쪽도 마찬가지였다. 파이어볼에 의한 화상과 매직 미사일에 의한 충격, 거기에다가 피까지 얼려버릴 듯한 냉기를 뒤집어 쓰고서도 멀쩡한것은 물론, 모든 상처들이 마치 시간이 되돌아가듯이 아물기 시작한 것이다.
"그레이터 웨어울프가 여기에……? 아니, 그보다 저건 대체 뭐지?"
알레크시아는 재생력이 좋은 트롤보다 빠르게 상처를 회복시키는 그녀의 모습에 '그레이터 웨어울프' 라는 이름을 중얼거렸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수백마리의 브레인 마우스들이 보여주는 기상천외한 마법이었다.
"매니…애즈…원……?(Many as one)"
그 때, 에리카가 경악어린 얼굴로 무언가를 중얼거렸고, 그녀가 무언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베네피오렌이 그녀를 향해 물어왔다.
"저걸 알고 있나요?"
"저도 저게 실존할 줄은 몰랐어요. 그냥 허황된 전설인줄 알았는데……."
"뭔데? 뭐든지 좋으니까 말해 봐."
그레이터 웨어울프는 보통 웨어울프들보다 수십배 강력하고 재생력 또한 트롤보다 뛰어나지만, 계속되는 마법 공격에 앞으로 다가가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은 패색이 짙어 보였다.
실제로 체력이 다한건지, 마법에 당한건지 몰라도 다른 웨어울프들은 바닥에 널부러져 꼼짝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자신들이 저런 말도 안되는 것들과 싸워야 한다는 생각에 라이니는 뭐든지 좋으니 정보를 원하였다.
"제가 저 존재를 언급한 것을 본건 옛 마왕 강림 시절의 고대 문헌이였어요."
마왕이 강림한 후, 인간들과 다른 여러 종족들은 힘을 합쳐 마계의 존재들과 싸워 가까스로 전선을 교착시킬 수 있게 되었다.
밀고 당기는 시소 게임이 지속되자 예상치 못한 필멸자(수명이 있는자들. 주로 1000년 이하의 수명을 가진 이들을 부를때 사용하는 호칭)들의 반격에 마왕은 자신의 친위대를 우회하여 필멸자들의 군대를 와해시키기로 하였다.
마족이 물질계를 점령하면 일이 곤란해진다고 느끼고 인간들과 합류하던 드래곤들은 그 첩보를 들었지만, 모두 마족들을 막아내느라 가장 나이가 많고 실력이 좋은 고룡 5명이 마왕의 친위대를 막아내기 위해 향하였지만, 마왕의 친위대는 3분의 1만 전사하고 5명의 고룡들은 전멸하고 말았다.
연합군은 어설프게 공격하면 병력 손실만 커지기에 결국 본진에서 적을 막아내기로 하였지만, 예상치 못한 기적이 일어나게 되었다.
당시 중립을 지키고 있던 랫 맨과 브레인 마우스들이 친위대의 이동 경로에 들어가 있었는데, 물질계에 강림할때 자신들에게 복종하지 않은 미천한 몬스터들을 압도적으로 토벌하여 다른 놈들이 알아서 기어오게 하려했던 의도와 달리 무차별적인 학살에 랫 맨들이 분노하게 된 것이다.
브레인 마우스들이 가진 의식 공유 능력에 의해 전 대륙의 랫 맨, 브레인 마우스들에게 마왕군의 학살을 향한 공포와 분노를 전달하자 가장 발이 빠른 수 만의 브레인 마우스들이 마왕군의 진격로로 모이게 되었다.
강력한 고룡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사기가 하늘을 찌를듯이 높아진 마왕 친위대는 작디 작은 쥐새끼들이 자신들에게 복수하겠다며 나서자 어이가 없어졌지만, 자신들의 방심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되었다.
의식을 공유시켜 지능, 감각이 합쳐지게 된 수 만 마리의 브레인 마우스들의 지능은 신과 비등, 혹은 그 이상으로 상승하게 된 것이다.
수천 마리의 브레인 마우스들이 적의 발을 묶을 수 있는 작은 마법들을 난사하고 남은 브레인 마우스들은 의식 공유 능력을 이용하여 각자 마법 주문의 일부분씩 계산하여 드래곤들도 불가능하다는 9서클 트리플 캐스팅을 선보였다.
물질계에 존재하는 종족들도 우습게 보는 브레인 마우스들이 가진 의식 공유 능력을 얕본 마왕 친위대는 트리플 9서클 마법으로 두들겨지고서야 정신을 차렸지만, 사방에서 몰아치는 마법 폭풍을 뚫지 못하고 허무하게 전멸하고 만 것이다.
에리카의 말이 끝나자 다른 이들은 모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겨우 하급 몬스터에 불과했던 브레인 마우스가 그런 능력이 있으리라곤 예상치 못한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과거의 문헌이 대부분 소실된 현재는 브레인 마우스들이 이뤄낸 업적을 기록한 것이 거의 사라진것도 있지만, 겨우 하급 몬스터들 따위가 자신들도 못해낸 업적을 이뤄냈다는 패배감, 시기심, 질투로 인해 대다수의 기록자들이 기록을 거부하여 애초에 그 활약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후대의 자손들에게 브레인 마우스들이 분노하면 어떤 일이 생겨나는지에 대한 위기 의식도 빼앗고 말았다.
'그냥 튈까?'
무쌍연희에서 어떤 적이든지 일단 붙어보고 후퇴를 하든, 승부를 걸든 하는 승부사 기질을 가지고 있던 디엔은 처음으로 전의를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