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9화 (49/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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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의 제보로 브레인 마우스의 정식 명칭이 '크로니움 랫'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크래니움 랫이었던가...크로니움 랫이 맞는건가...아따 햇깔려부려 -_-;;

근데 뭐가 됐든 이미 스토리 진행을 해놔서 이제와 바꾸기 힘든데 ㅠㅠ

어쨌든 규율은 모두 완성했습니다. 다 완성시키고 곰곰히 살펴보니 제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자 분들께선 놀라는게 아니라 즐거워하실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나도 즐거우니까!

...그런데 난 분명 1년 전만해도 순진무구한 청년임이 분명했을텐데 어째서 여기까지 타락한걸까...?찰칵!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 무렵, 유난히 큰 기계음이 들리게 되자 알레크시아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인해 땀으로 얼룩진 이마를 훑어내며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좋아! 해체 됐……!"

화르륵!

순간,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그녀의 천장, 좌우 벽에서 갑작스럽게 엄청난 화염이 튀어나와 그녀를 집어 삼켰다!

"꺄악! 언니!"

"안 돼!"

알레크시아를 집어삼킨 화염에 의해 다들 경악성을 금치 못하였으나 그녀는 화염속에서 몸을 던져 밖으로 튀쳐나왔고, 땅을 구르면서 나타난 그녀의 몸에는 그을리거나 화상 자국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빌어먹을! 해체하면 나타나는 이중 함정이었다니! 보호 마법이 아니었으면 정말 죽을뻔했어!"

다행히도 화염에 의한 데미지는 다나가 펼쳐준 엘리멘탈 레지스트 덕분에 화염을 흡수하여 상처 하나 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화염의 불길이 매우 강했는지 그녀에게 펼쳐진 보호 마법은 깨지고 말았다. 만약, 그녀가 1초라도 늦게 빠져나왔다면 그대로 새까만 숯덩어리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죄송해요 언니……. 제가 이중 함정을 알아챘어야 했는데……."

두 번째 함정은 기계식이 아니라 함정이 해체되면 발동되는 마법식 함정이었다. 마법식 함정은 에리카가 전문이였기에 마법식 함정을 발견 못한것은 명백한 그녀의 실수다.

"됐어. 네가 알아채지 못했다면 너보다 몇 단계 위의 마법사가 설치한 놈일테니까."

오만함이란 단지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의 능력에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으며, 언제나 뒤에서 노력하여 누구보다 앞서나가야만 성립되는 것이 바로 오만함이다.

이따금씩 아무런 재주 없이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그것만으로 오만함을 가진 인물은 처음엔 주변에서 떠받들어 주는지 몰라도 항상 마지막에는 그리 좋은 결과를 가져오진 않는다.

에리카가 가진 자신의 능력에 대한 오만함이란 누구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남몰래 피를 토하는 노력이 존재해야 성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녀의 실수를 단순한 실수가 아닌 실력의 격차로 본 알레크시아는 크게 따지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기로 하였다.

모험을 하며 온갖 고난을 함께 겪어온 신뢰와 누구보다 동료들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알레크시아는 에리카의 실수를 용서하였지만, 그녀는 자신의 실수가 동료의 죽음으로 이어질 뻔 하였다는 것에 큰 죄책감을 가진 모습이었다.

"괜찮아. 방심에 의한 실수였다면 알레크시아가 가만히 있었겠어? 너도 아까 말했잖아. 너보다 강한 마법사의 마력이 느껴졌다고. 이런건 실수라고 부르지 않아."

"그래도…그래도…흑……!"

라이니도 나서서 에리카를 다독였지만, 그녀는 자신의 실수를 용납 못하였는지 이내 눈물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스스로의 능력이 나이에 비해서 강한거지, 전체적으로 봤을땐 그저 그런 마법사 나부랭이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그녀는 여기서 빠져나가게 되면 한층 더 수련에 박차를 가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에리카가 마음속으로 조금씩 진정을 하게 되자 베네피오렌은 알레크시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 함정은 없는건가요?"

"이중 함정의 특징은 모든 마력을 쏟아부어 위력은 강력하지만 그로인해 1회용이라는 겁니다. 이미 위치, 발동 조건이 밝혀진 함정은 함정으로서의 역활을 할 수 없으니까요."

함정이란 위력 고하를 따지기 이전에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는 은밀함이 중요하다. 이미 어디에 어떤 종류의 함정이 있는지 알게 된 함정은 더이상 함정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고정관념을 이용해 허를 찌를 수 있겠지만, 그것도 한 번 정도가 한계이리라.

어차피 다나의 보호 마법을 받았으니 여차하면 자신도 몸을 날리면 된다고 생각한 베네피오렌은 천천히 문으로 다가가 자신의 검을 내리그어 자물쇠를 매끈하게 반으로 잘라내었다.

촤르르륵--

자물쇠를 잘라내고 쇠사슬들을 풀어낸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보였고, 안쪽에 몬스터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힘껏 문을 열어재꼈다.

임신 공장 이후로는 벽에 간간히라도 횃불이 걸려있던 덕분에 뼈 횃불이 없어도 어느정도 보는데 문제는 없었으나, 잠겨져있던 문 너머까진 아슬아슬하게 미치지 않는지 온통 암흑 투성이였다.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관계로 횃불 한 두개로는 제대로 파악이 안될거라 예상한 베네피오렌은 훌쩍이며 울음을 진정시키고 있는 에리카를 향해 입을 열었다.

"에리카. 이 안에 빛을 비춰주세요."

"아, 예!"

침착하게 라이트 볼을 하나 만들어낸 에리카는 방 문 안쪽으로 힘껏 내던졌고, 횃불보다 강렬한 빛을 가진 라이트 볼은 단단하게 잠겨져 있단 비밀의 공간을 활짝 비쳐주었다.

"어? 상자들이 있네?"

알레크시아와 에리카는 다시 한번 조심스래 함정을 탐지해 나갔고, 문의 함정을 맹신한건지, 아니면 이 안까지 누군가가 오리라 예상하지 못했는지 단지 단단하게 잠겨진 상자들을 제외하면 함정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다나로부터 엘리멘탈 레지스트를 다시 한번 받은 알레크시아가 직접 상자를 락픽 도구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자물쇠를 해체하기 시작하였다.

딸칵-

자물쇠가 해체되면서 불에 익은 조개처럼 입이 살짝 벌려진 상자에서 아무런 함정이 나오지 않자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어본 그녀의 눈은 희둥그래졌다.

"이건……?"

상자 안에는 다양한 금속으로 이루어진 병기들이 차곡차곡 놓여져 있었다. 이와 똑같은 상자가 5개 더 있기에 혹시나 싶은 마음에 그녀가 모든 상자들을 하나씩 열때마다 라이니 일행의 얼굴이 조금씩 변해져갔다.

"여기…보물 창고였어?"

"아무래도 대어를 낚은 모양인걸?"

마지막 상자를 해체하고 자물쇠를 손가락으로 장난스럽게 휘휘 돌려보인 알레크시아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져나갔다.

상자들의 크기는 모두 제각각이였는데, 무기 종류, 가죽 갑옷, 플레이트 아머, 방패, 원거리 무기, 분류가 되지 않은 여러가지가 한데 들어간 상자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게 던전 탐험의 묘미란 놈이군? 기분은 확실히 째지는걸?'

던전을 탐험하며 몬스터를 처리하고 함정을 거쳐오며 온갖 고난 끝에 몬스터들이 숨겨놓은 보물들을 발견했을때의 기쁨을 느끼게 된 디엔은 세력 싸움과는 관계없는 '모험가' 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이 무럭무럭 피어 올랐지만, 그것도 다 능력이 있어야만 가능하고 블러디 바이퍼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찬스를 잡아야 가능한 일이었기에 눈 앞의 보물들부터 처리하기로 하였다.

루나틱 돈의 게임 시스템은 미확인 아이템을 파티원중 한 명이라도 알아보면 모든 파티원에게 정보가 공유되기 때문에 아이템의 대한 지식이라면 가장 높은 알레크시아와 에리카가 쓸만한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녀들에게 걸려진 버프의 시간이 아깝긴 하지만, 더 좋은 장비를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전투력 상승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다소의 희생은 어쩔 수 없었다.

에리카보다 강력한 마법사가 존재하는 던전이었기에 좋은 장비가 있을거라는 예상대로, 라이니 일행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무기보다 더 상급의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라이니와 베네피오렌은 자신의 검에 걸려진 강화 마법보다 수준이 높은 검을 얻었고, 알레크시아는 화염 데미지와 강화 마법이 걸린 숏소드와 상대방에게 일정 확률로 기력을 앗아가는 단검을 획득하였다.

아쉽게도 에리카와 다나가 사용할만한 무긴 없었으나, 대신에 여러가지 잡동사니가 들어간 상자에서 마력과 신성력의 한계치를 올려주는 반지를 얻게 되었다.

좁은 던전에서 사용하기 어렵고, 경비병이나 병사들의 무기라는 고정 관념 덕분에 모험가들에겐 인기가 없는 할버트를 사용하는 디엔은 알레크시아들이 무기를 정리하는데 도와주다가 상자 가장 바닥에 있던 동류의 무기를 발견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할버트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모든 손잡이를 제외한 모든 부위가 뾰족하게 돌출되어 있어 뭔가 있어보이는 느낌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무기였다.

"에리카님, 이거 제가 사용하는 할버트같은데 한번 알아봐 주시겠습니까?"

"응? 어디……."

물건들을 한번 훑어보던 에리카는 이내 고운 아미를 찌푸렸다. 그녀의 지식 안에는 들어가있지 종류의 무기였기 때문이다.

"마법이 걸린 할버트들은 얼마 없어서 내가 모를리 없는데……. 식별(Identify)!"

자신이 아는 지식 수준보다 높은 등급이었는지 에리카가 반드시 미확인 아이템을 확인해주는 식별 마법을 사용하자 디엔은 속으로 묘한 기대감이 떠올랐다.

"자, 직접 확인해 봐."

다나의 보조 마법 덕분에 일시적으로 힘이 180이 된 에리카가 직접 할버트를 넘겨주자 확인에 들어간 디엔의 눈은 환희와 경악으로 물들게 되었다.

-악마의 어금니-

특별한 의미나 전설이 있기에 불리우는 이름이 아니다. 마왕이 물질계에 강림하였을때, 뛰어난 실력을 가진 듀에르가가 죽은 악마들의 어금니들을 모아 녹여 만들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크기가 거대하고 단단하며 마력이 깃들어진 발록의 어금니로만 만들어진 이 무기는 일반적인 금속보다 월등히 강인하며 무기로서의 가치도 뛰어나지만, 사악한 기운으로 뭉쳐있기 때문에 악 성향의 전사들만이 모든 힘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템 가치 : 유니크

강도 : 47

공격력 : 슬래싱/112, 피어싱/99, 블런트/58

특수 효과 : 화염 저항 20%, 화염 데미지 20~38

종류 : 장병 무기

재질 : 미지

제한 조건 : 악 성향

엘프들은 동족이기도 하지만 적대 관계인 드로우 엘프들이 있다면, 드워프에게 있어 드로우 엘프 역활을 하는 이들은 '듀에르가' 들이다. 드로우 엘프들과 함께 언더 다크에서 거주하는 지하의 드워프들인데, 심성이 사악하고 약속 따윈 손바닥 뒤집듯 손쉽게 어기는 이들이다.

비록 사악한 드워프이긴 하지만, 그 실력 만큼은 드워프들과 비등하기 때문에 무기로서의 가치는 확실하다고 볼 수 있겠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콜드 아이언 할버트보다 2배 이상의 성능을 자랑하는 악마의 어금니를 쥐어보자 악마의 어금니 주변을 맴돌고 있던 붉은 기운이 사라지면서 메세지음이 떠올랐다.

-성향 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에 특수 효과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선 성향의 경우엔 무기를 휘두를때마다 데미지를 입습니다-

'아니! 메세지음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내 무기의 특수 효과가 고자라니! 고자라니이!'

장난스럽게 메세지음에 반항하였지만, 특수 효과가 없더라도 무기의 성능 자체만으로도 눈이 희둥그래질 지경이었다.

"제 무기따윈 아무것도 아닐 정도의 성능이로군요. 약간 묘한 기운이 들긴 하지만……."

베네피오렌은 디엔이 가진 무기에서 사악함이 느껴졌으나, 밖으로 나가게 되면 한꺼번에 따지기로 결정하였는지 모른척을 하며 넘어갔다. 어차피 저주만 걸리지 않으면 지금 당장은 문제는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할버트를 챙겨들 무렵, 그의 눈에 원거리 무기들이 놓여져 있는 상자가 띄였다.

'그러고보니 시작할때 라이트 레인지 웨폰도 그랜드 마스터리 해놨지. 쓸만한거 뭐 없으려나?'

몸 어딘가에 걸어놓을 가벼운 석궁 같은것을 찾기 시작한 디엔은 악마의 어금니 같은 특별한 아이템은 찾지 못하였지만, 강화 마법이 걸린 라이트 크로스 보우와 전용 화살통을 허벅지에 매달 수 있도록 가죽으로 잇대어 만들어진 석궁집 한 셋트로 되어 있는 것을 찾아내고 직접 석궁집을 허벅지에 매단 디엔은 크로스 보우를 집안에 왠지 서부 영화에 나오는 총잡이가 생각났는지 빠르게 꺼내보이기도 하였다.

-강화 소형 석궁-

마법으로 강화되어 볼트를 발사할때 마법적인 데미지를 추가로 입힐 수 있다. 쉽고 빠른 장전이 가능하여 호신용 무기를 원하는 지휘관, 귀족들에게 인기있는 무기-

아이템 가치 : 매직

강도 : 12

공격력 : 피어싱/27

특수 효과 : 마법 속성 데미지 5 추가

종류 : 사출 무기

재질 : 나무

'요거 괜찮네. 재장전은 직접 해야 하는게 좀 귀찮긴 하다만.'

각 상자마다 무기는 20점, 갑옷은 셋트로 2벌씩 정리 되어 있었는데, 가장 좋은 중갑은 베네피오렌이 가지게 되었고, 디엔은 그 다음 중갑 셋트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가죽 갑옷도 라이니와 알레크시아가 차지하였다.

-실버 플레이트 아머-

은으로 만들어진 정교한 플레이트 아머. 은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사악한 기운의 침투를 막아낼 수 있다.

아이템 가치 : 매직

방어력 : 몸/57, 블런트/-4

특수 효과 : 저주, 디버프 계열 마법의 저항력이 15% 상승

종류 : 중갑

-실버 플레이트 그리브-

-실버 플레이트 헬멧-

-실버……-

브론즈 아머를 입었을때는 아무리 좋게 생각해줘도 '똥색' 이라는 느낌을 부정할 수 없었는데, 은색으로 이루어진 플레이트 아머를 입고 나니 이제서야 제대로 된 플레이트 아머를 입었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게다가 전체적인 성능면으로도 브론즈의 그것보다 월등하였기에 단 한 번의 잭팟으로 모든 장비들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된 디엔은 속으로 환호성을 내질렀으나, 이내 자신이 이 세계를 창조하였을때 마법 아이템의 드랍율을 보통보다 아래로 잡았음을 기억하자 방금전까지 있었던 환희가 눈 녹듯이 사라지게 되었다.

'잠깐. 그렇다면 이런 아이템을 주는 던전의 보스는 대체 어떤 놈인거야?'

우스운 얘기지만, 좋은 아이템을 얻고 나서야 던전 보스에 대한 두려움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된 그는 자신들이 과연 이 곳에서 탈출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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