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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던전에서 나오는 보스는 D&D의 어떤 게임을 해보셨다면 '헐! 이거 그 게임에서 나온 놈이잖아? 아이디어가 고갈됐냐, 표절 작가놈아!' 라고 하신다면...할 말이 없을것 같군요 ㅠㅠ
개인적으로 꼭 보스몹으로 사용해보고 싶었던 몬스터 1순위인지라 판타지를 쓰는김에 한 번 정도는 등장시키고 싶었습니다.
아마 다음편에서 던져지는 떡밥들을 보신다면 충분히 연상이 가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테니 네타는 금지해주세요~
PS:어째서인지 데드 아일랜드를 하는 도중에 '미친듯이 소설이 쓰고 싶다!' 라는 욕망이 솟구치더군요. 무쌍연희도 스토리 진도를 나가 제가 기획한 반전을 보여드리고 싶고(제갈량이 여포에게 간 것 이상의)루나틱 돈도 빨리 스토리 진행을 하여 루이네가 '미천한 제가 디엔님을 부려먹어서 죄송합니다' 라는 대사가 나오게 해주고 싶습니다! ...게임에 중독되어서도 이 모양이라니...나 진짜 어떻게 된건가?
PS2:이번에 공장용 인부들을 모으게 된다면 제가 심혈을(진짜?) 기울여 만든 공장 전용 법률을 디엔의 입을 통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ㅎㅎ
PS3:아버지가 돌아가신지도 한달이 조금 넘었네요. 미친듯이 아버지를 잊으려고 한 노력 덕분인지 이제는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그 때는 절필을 진지하게 고민했었는데 마음이 가라앉고 나니 그동안 못 쓴 소설들을 빠르게 쓰고 싶은 욕구가 솟아 오르는데 현실은 개강크리 -_-
인기 가수들이 팬의 환호성을 받을때의 쾌락처럼 저 또한 제 소설을 보시고 재밌어 하시며 리플들을 달아주시니 리플들을 보는 쾌락, 중독성이 쩔더군요.
저는 아무래도 글을 잡아야 하는 인생인가 봅니다. ㅎㅎ;;어두운 동굴에서 빛이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아무리 단련을 하여도 인간은 어둠에서 볼 수 있는 한계는 명확하기 때문이다.
디엔이 만든 2개의 뼈 횃불은 꺼림칙하긴 했지만, 횃불만큼 주변을 밝혀주었기 때문에 그가 이런 기지를 발휘하지 못하였다면 에리카의 뛰어난 마법 실력을 단순히 빛을 만드는 비전투원으로서 운용되었을지도 몰랐다.
일행의 이동 진형은 2-2-2로, 전방엔 라이니, 알레크시아가, 중앙은 다나와 에리카가, 후방은 디엔과 베네피오렌으로 하수구를 이동할 때와 똑같은 진형이였다.
거기다가 혹여 어떻게 적이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에 에리카가 전방으로 좀 더 가까이 붙었고, 다나는 후방쪽으로 붙어 있는 상태로 꾸미게 하여 공격조와 지원조로 나뉘게 되었다.
베네피오렌은 여전히 심기 불편한 표정을 지었고, 디엔은 담담하게 그녀의 시선을 받아들이면서 라이니 일행의 분위기 예전과 달리 삭막함이 감돌았다.
"베네피오렌님…화가 많이 나셨나봐요."
"그렇겠지. 선신을 섬기는 성직자들은 영혼을 담았던 신이 창조한 육체를 훼손시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니깐."
"그건 그렇고 다나는 묘하게 조용하네. 겉보기엔 저래 보여도 자기 할말은 다하는 앤데."
에리카와 알레크시아가 숨소리보다 작은 목소리로 잡담을 나누던 중, 라이니가 지목한 다나의 모습에 그녀와 똑같은 의문점을 가지게 되었다.
분명 다나는 말문이 매우 짧았지만 그래도 필요할때는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분노할 때는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지기 때문이다.
그녀가 속된말로 꼭지가 제대로 돌아버리면 그녀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베네피오렌밖에 없을 정도다.
베네피오렌과 똑같은 신전에 속한 다나 또한 디엔의 행위에 분노해야 정상이건만, 기이하게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것이 아닌가?
그렇게 일행의 관심이 다나에게 옮겨질 무렵, 가장 뛰어난 청각으로 항상 먼저 적의 존재를 눈치채는 알레크시아가 손을 흔들며 아군에게 횃불의 불빛이 미치지 못한 전방에 무언가가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그녀의 신호와 동시에 한 발의 매직 미사일이 다시 날라왔고, 이만한 공격은 다들 여러번 받아봤는지 능숙하게 피할 수 있었다.
알레크시아는 다시 한번 단도를 내던졌으나 역시나 이번에도 벽에 박히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후에 무언가가 도망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럴수가? 내 공격이 두 번이나 실패했다고?"
이보다 더욱 어두운 암흑이라 할지라도 적의 공격 경로만 확인하면 곧바로 단도를 투척하여 수많은 적들을 맞춰보였던 그녀는 자신의 공격이 연속으로 실패하자 황망한 표정을 지어보였으나, 라이니는 그녀의 실력이 녹슬었다기 보단 적에게 뭔가 비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점을 제기하였다.
"타이밍, 위치, 속도, 모든게 완벽했어. 그런데도 맞지 않았다는 것은…혹시 키가 작거나 그런게 아닐까?"
"하지만 이번엔 마법이 시전된 최초의 시발점으로 날렸어. 아무리 키가 낮아도 자신의 손의 위치보다 낮진 않을거 아냐?"
"흐음…이거 귀찮게 됐는걸……."
유일하게 나오는 답은 키가 작은 소인이 힘껏 팔을 위쪽으로 펼쳐 마법을 시전하였고, 알레크시아가 그 부위를 공격하자 키가 낮은 덕분에 머리 위를 지나가게 되었다 라는 공식이었다.
물론, 마법사인 에리카는 상대방이 매직 미사일은 순식간에 시전할 수 있는 고레벨의 마법사라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마법사가 찔끔찔끔 매직 미사일만 날리는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결국 부딪혀봐야 한다는 결론만을 내게 된 알레크시아는 이번에도 똑같은 공격이 가해진다면 투척 위치를 예상 지점보다 훨씬 아래쪽으로 잡기로 하였다.
통로는 복잡했다.
예전에 탐험하였던 지하 수로는 길이 여러갈래로 나뉘어져 있고 분기점도 많았지만, 조금만 파고들면 누구나 파악할 수 있는 단순한 구조였다.
하지만, 지금의 동굴은 마치 개미굴처럼 여기저기 불규칙적으로 통로들이 뚫어져 있어 길을 찾기가 매우 힘들었다. 설상가상으로 메모리 스케치까지 없는 상황!
차라리 아직 멀리 떠나지 않았으니 다시 동굴로 돌아가 기어 올라가는게 낫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생각보다 간격이 넓어 맨 손으로 기어 올라가는건 불가능하고 땅에 검을 꽂아가며 올라가면 가능성은 있으나 힘과 체력이 약한 에리카와 다나를 이끌고 올라가는건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다.
그렇다고 몬스터가 언제 어떻게 공격해 올지 모르는데 한 두명만 올라가 전투력에 구멍이 나는것도 위험하다.
결국 모두 다 함께 출구쪽으로 빠져나가기로 한 라이니 일행은 언제 날라올지 모를 매직 미사일을 대비하였으나, 공격은 예상외의 곳에서 튀어나왔다.
후두둑!
"찌익!"
갑자기 동굴 천장 일부분이 무너지더니 흙투성이가 된 랫 맨 3 마리가 일행의 가운대에 정확하게 떨어진 것이다!
"제길!"
"피해!"
라이니가 랫 맨들을 처리하기 위해 등을 돌린 순간, 돌연 매직 미사일이 나타나 라이니의 등을 공격하려 하였으나, 그녀는 검에 마나를 실어 자신에게 날라오는 매직 미사일을 가까스로 쳐낼 수 있었다.
라이니들이 갑작스런 매직 미사일에 발이 묶여 있는동안 무방비가 된 에리카를 향해 랫 맨들이 조악하게 만들어진 도끼를 휘두르기 위해 달려들었다. 갑작스런 기습에 방어 마법을 시전할 시간이 없었던 그녀는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꺄악!"
"찌이이익!"
하지만, 후위에 속해있던 디엔이 다나의 곁을 지나쳐 에리카를 공격하려던 랫 맨의 등을 할버트의 칼날로 꿰뚫었고, 자신들을 방해하려는 그의 모습에 다른 랫 맨들이 조악한 검, 도끼를 그를 향해 휘둘렀다.
카캉!
재빨리 몸을 숙여 머리를 보호시킨 디엔은 어깨와 옆구리를 각각 가격하는 랫 맨의 무기에 가벼운 통증을 무시하고 상체를 숙인채로 자신을 공격한 랫 맨 하나를 밀어붙이며 벽쪽으로 강하게 돌격하여 충돌시켰다.
쿠웅!
"찍!"
아무리 허약한 몬스터라 해도 밀어붙이기 한 방으로 죽을 것이라곤 생각치 않았기에 그는 그대로 무릎으로 랫 맨의 안면을 수차례 가격하기 시작하였다.
그 사이 베네피오렌이 남은 랫 맨을 처리하면서 후방이 안전해지자 알레크시아는 그대로 단검을 상당히 아래쪽으로 던져 보였다.
"찌찍!"
단검이 빠르게 아래쪽으로 향하자 한마리의 평범한 크기의 생쥐 -랫 맨이 아닌- 한 마리가 앞쪽으로 뒹굴며 단검을 회피하였다.
"이 녀석…브레인 마우스다!"
알레크시아의 단도를 회피한 쥐는 외견은 평범한 쥐와 별반 다를게 없었으나, 결정적으로 가장 다른 한 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쥐의 머리보다 거대하며, 외부러 드러나 있는 분홍색의 뇌의 존재였다.
브레인 마우스는 보통의 쥐보다 몇 배는 똑똑하며, 간단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재능과 다른 동족들과 교감을 할 수 있다.
특히 살기나 위험 감지 능력은 인간보다 몇 배는 민감하기 때문에 왕족들이 비밀리에 기르기도 하고 생포하면 애완동물로서 팔아먹을 수 있는 녀석이지만, 동족이라 할 수 있는 랫 맨들과 함께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브레인 마우스의 등장으로 자신들이 도시 지하에 있던 랫 맨 소굴에 들어오게 되었음을 알게 된 라이니 일행은 일이 귀찮게 되기 전에 빠져나가야 한다는 위기감을 가지게 되었다.
움직임이 재빠르며 몸집이 작은 마법사인 브레인 마우스와 기습에 능한 랫 맨의 조합은 조금도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없는 위험한 조합이기 때문이다.
"칫! 이 쥐새끼가!"
"찌이익!"
자신들에게 마법을 사용한 것이 랫 맨 마법사가 아니라 브레인 마법사임을 알게 된 알레크시아는 다시 단검을 던지려 하였지만, 브레인 마우스의 뇌를 중심으로 선명한 전기 파장이 일어나더니 브레인 마우스는 그대로 점프하더니 입을 벌려 그것을 시발점으로 삼아 매직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마법이 시전된 반동을 이용해 뒤쪽으로 공중제비를 돌더니 그대로 어둠 속으로 쪼르르 도망쳐갔다.
탈출을 위해 아무렇게나 난사한 매직 미사일이었기에 간단하게 피한 알레크시아는 그대로 뒤쫓으려 하였으나, 어둠속으로 사라져버린 작은 브레인 마우스를 잡는것은 무리였기에 혀를 차며 적의 존재를 알아낸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젠장. 저런식으로 점프해서 착각하게 만든거였어."
브레인 마우스가 탈출하기 위해 점프하여 매직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확인한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들을 공격할때 동일한 방법을 사용했음을 알게 되었다.
퍼억!
"쯧. 어딜 감히."
그 사이에 랫 맨의 얼굴을 완전히 걸레로 만들어 놓은 디엔은 랫 맨의 진득한 피가 묻어난 무릎을 기분 나쁘듯이 탁탁 털어내며 에리카를 향해 입을 열었다.
"괜찮으십니까, 에리카님?"
"어…응……."
디엔이 아니였다면 에리카에겐 큰 상처자국이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오랜 시간동안 모험을 해오면서 담력을 키워왔는지 자신의 눈 앞에 어른거리는 랫 맨의 거친 도끼날을 지워보이더니 자신을 위험에 빠뜨린 랫 맨들을 향해 전의를 불태웠다.
"망할 쥐새끼들! 감히 날 죽이려 들어! 모조리 쥐구이로 만들어 주겠어!"
"동감이야. 나를 착각하게 만들었겠다? 이 수모는 확실히 갚아주지!"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이 넘치는 두 여성이 전의를 불태우자 갑작스런 기습과 귀찮은 적의 존재, 급작스런 미로형의 던전 탐험으로 인해 사기가 꺽여나갈 뻔한 라이니 일행은 전의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니, 어쩌면 냉정하게 상황을 살펴볼 줄 아는 알레크시아와 에리카가 다른 동료들을 위해 일부러 오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조리 태워버리겠다아!"
"당장 나와!"
…어쩌면 진심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