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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위해서 강해져야 하는 우리의 주인공 ㅜㅜ
그건 그렇고 교수님들의 레포트 드랍 어택은 정말이지 버틸수가 없네요. 마치 신들린듯이 레포트들을 만들어 대는건 어찌보면 신의 경지인듯 -_-;;
어쨌든 수 일동안 조금씩 글을 써내 지금에서야 겨우 완성했습니다.
그런데 기분에 따라 글의 분위기가 좌지우지 되는 정신적으로 미숙한 초보 작가인지라 아마 몇 줄마다 글의 분위기 같은게 다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네요;;"…뭐냐?"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고운법. 조금 불안하지만 최소한 패널티 지역을 벗어난 공복도의 수치를 확인한 디엔은 짜증난듯이 얼굴을 굳히며 자리를 일어섰고, 겁없이 나서는 모습에 그를 비웃던 여성들은 어깨를 으쓱이며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허쭈? 요것봐라?"
"나참, 어이가 없어서. 야, 우리가 존나 우습게 보였나 보다?"
그녀들도 생각할 수 있는 머리가 있으니 도시에서 소란을 피울 생각은 없었다. 단지, 꼴값잖은 디엔의 모습을 실컷 모욕하고 떠날 생각이었다.
일반적인 남성이였다면 모멸감에 떨면서도 대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 할 것이 분명하기에 경비대와 마찰을 일어날 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왠걸? 남자 주제에 반항을 하는게 아닌가?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진 여성들은 아무리 경비대가 무섭다 하더라도 감히 남자주제에 누구에게 눈을 치켜올렸는지 알려주어야 한다는 세상의 도리를 가르켜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몸을 일으키고 여성들의 숫자를 확인한 디엔은 4명으로 이루어진 칼잡이들임을 알 수 있었다. 하나같이 가볍지만 갑옷을 입고 있었고, 허리춤에는 낡은 검집이 달려있었는데 생각보다 오랫동안 칼잡이로서 살아온 것으로 보아 쉽게 방심을 해선 안된다는 경보음이 그의 머릿속에서 울렸다.
"주제를 모르는 이런 녀석은 본보기로 처리해야겠지?"
"그러엄~ 감히 남자 주제에 건방진 표정을 지은 댓가는 치뤄야지!"
순간, 가까이 있던 여성이 '치뤄' 라는 말과 함께 디엔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으나, 그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상체를 대각선 아래쪽으로 내려 자신을 공격한 여성의 하복부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이런 뻔한 기습 공격에 당한다면 무쌍연희에서 그에게 패배하여 능욕당한 여성들이 피눈물을 흘릴것이리라.
퍼억!
"컥?!"
"머리가 개운해지게 해주지!"
자신의 공격에 상체를 푹 숙인 여성을 향해 히죽 웃어보인 디엔은 그대로 그녀의 머리채를 붙잡아 높이 점프하여 무릎으로 안면을 강타하였고, 단단한 갑옷에 의해 안면이 뭉개진 여성은 그대로 뒤쪽으로 나동그라졌다.
"리시!"
"이 새끼가!"
리시라 불린 여성은 무릎 강타가 생각보다 타격이 컸는지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고, 방심하고 있던 다른 세 명의 여성은 뒤늦게 분개하며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후웅!
덩치가 다른 이 들보다 유난히 큰 여성이 팔을 휘두르며 돌격해오자 아직 자신이 가진 근력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던 디엔은 옆으로 몸을 돌리며 피하였다.
퍽!
"윽!"
하지만, 마치 그 때를 노렸다는 듯이 몸을 돌린 디엔을 향해 다른 여성이 빈틈을 노려 주먹을 내질렀고, 단조롭지만 확실한 연계 공격에 그대로 클린 히트를 내주고 말았다.
피하는 도중에 맞은 클린 히트인지라 억지로 버티기 보단 자연스럽게 땅을 굴러 몸을 일으킨 그는 생각보다 손발이 잘 맞는 그녀들의 모습에 맨주먹으로 제압하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칼잡이들 쪽도 디엔이 입고 있는 갑옷 때문에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공격할 수 있는 부위가 얼굴로 한정된 탓에 쉽게 공격하지 못하였다.
비록, 남자들의 권리는 매우 낮지만, 인구 숫자가 유지되려면 여성 혼자 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남자들의 숫자가 적은 탓에 요 근래에는 아예 남성들이 모험가, 혹은 위험한 직업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왕국의 움직임도 보이고 옛날에는 여성이 남성을 해코지해도 가진바 권리의 차이가 컸기에 제대로 된 벌은 받지 않았으나 요즘에는 '씨앗' 의 보존을 위해 상당히 큰 벌을 받도록 법이 개정된 상태.
그렇기에 마음 같아서는 검을 뽑아들어 저 빌어먹을 갑옷 안을 한낱 고기덩어리로 만들기 위해 마음껏 쑤셔버리고 싶었으나, 겨우 천한 남자 하나 때문에 범법자가 되고자 하는 강단까진 없는 그녀들이었다.
'위험한데. 이러다가 경비병들이 들이닥치면…….'
그러한 사정을 알리 없는 디엔은 이대로 저 여자들과 함께 잡혀나가게되면 당연히 자신만 처벌을 받을것이라 예상하며 어떻게든 저 년들을 때려눕히고 도주해야겠다고 다짐을 한 순간.
"자자, 거기까지."
디엔에게 매우 익숙한 목소리의 여인이 그와 대치하고 있는 여성들 중 한명의 뒤를 점하여 목덜미에 단검을 가져갔다.
"으…뭐…뭐야?"
아무런 기척조차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동료가 뒤를 잡히자 반사적으로 검을 꺼내려던 순간, 한 자루의 롱소드가 마치 레이피어처럼 빠르게 다른 한 명의 목을 향해 날라와 지척에 멈추었고, 순식간에 두 명이 제압당하자 나머지 한 명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기 시작하였다.
"엇……? 여러분은……."
"일단 인사는 나중에 하자고. 지금쯤 경비병들이 몰려올텐데 여기서 계속 눈싸움하고 싶어?"
뒤쪽을 제압한 알레크시아는 자연스럽게 단검 날로 턱을 툭툭 올려치며 현재 상황을 알려주었고, 유일하게 제압당하지 않은 여성은 이를 악 물더니 무기를 회수하며 쓰러진 동료를 부축하자 알레크시아와 라이니는 자신이 제압한 여성들을 모조리 풀어주었다.
"쳇! 다음에 두고보자!"
한 여성이 두고보자며 그대로 문 밖으로 나섰고, 전형적인 3류 악당의 대사에 매너리즘을 느낀 디엔은 아무런 감흥없는 표정으로 피식 웃어보일 뿐이였다.
그녀들이 모두 사라지자 입구쪽에 다른 일행들도 있는 것을 확인한 디엔은 뭐라 말하려 하였지만, 알레크시아가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여관 밖으로 나서자 그 또한 그녀들과 함께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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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니일행은 여관으로부터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까지 속보로 이동하고 나서야 말문을 터게 되었다.
"보기보단 조용한 성격은 아닌가봐?"
"예? 하하……. 저는 상당히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요."
알레크시아의 핀찬에 디엔은 어설픈 미소와 함께 변명하였고, 라이니는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스윽 스윽-
"네 누나가 죽은건 네 책임이 아니야."
아무래도 그녀는 디엔이 다른 이들과 시비가 붙은 이유가 누나(이리스)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의 폭주 쯤으로 여겼는지 위로를 해 주었고, 뒤늦게서야 그녀의 말 뜻을 알아챈 그는 재빨리 울상을 지어 보이며 고개를 내저었다.
"아뇨. 제가 좀 더 강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다른 누가 뭐라해도 저는 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요."
어설픈 위로는 가만히 있는것보다 못하기에 잠시 디엔을 향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였다. 디엔은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그녀들과 함께 있다면 조직을 배반하고 이끌려 버릴것 같다는 위기감이 들었는지 뒤이어 말을 이었다.
"그리고 라이니님께서 보내주신 호의는 거절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누나와 아는 분이 계시는데 작은 '사업' 을 하신다고 하시더군요. 무슨 사업인진 모르겠지만 정보에 빠삭하신 그 분은 누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저를 찾아와 사업의 일자리 하나를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정말 죄송하지만…저는 좀 더 이 도시에서 부모님과 누나를 향해 속죄하며 살고 싶습니다."
디엔은 더이상 그녀들이 자신에게 권유하지 않도록 미리 쐐기를 밟아두었고, 라이니는 아쉽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 안타깝네. 그렇게까지 말하니 나도 더이상 말하지 않을께."
무슨 사업인진 모르겠지만, 디엔만한 전투 센스를 지닌 이는 여성들 중에서도 보기 드물었기에 그런 재능이 썩히는 것이 안타까웠으나, 본인 스스로가 조금이라도 마음편히 지내고 싶다고 하니 더이상 권유를 하지 않기로 결심한 라이니였다.
"이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부터 저는 그 분께서 구상하신 사업의 계획을 듣고 일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좀 더 일거리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용병들이 몰려들어서 일을 구하는게 오히려 더 힘들더라고. 좀 더 알아보고 일거리가 없으면 다른 도시로 이동할 생각이야."
이대로라이니 일행과 떠난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인연이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한 디엔은 문득 머릿속에 한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흠…그런데 아까부터 이상했었는데 여러분은 '은색 나뭇잎' 이라는 여관에서 묶는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식사도 거기서 해결하면 되실텐데 왜 굳이 여기까지 오신건가요?"
"그건라이니 언니 떄문이야."
그의 질문에 대답해준 것은 한 쪽 볼이 부풀어 오른 에리카였다.
"라이니 언니는 마을이나 도시에 도착하면 모든 여관이나 음식점의 음식을 먹어야만 직성이 풀린다고. 똑같은 음식이라 해도 주인에 따라 맛이 변하니 그것 또한 여행하는 즐거움이라나 뭐라나?"
"에헴~ 삼태극이라는 나라에서는 식도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있다는 것을 먹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오랜 여행의 피로를 필어주는 회복약이란 말씀이야!"
자랑스럽게 허리를 쭈욱 피며 양 손을 허리에 올려놓은 라이니는 자신의 식도락을 설파하자 즉시 다른 일행들의 반발이 일어났다.
"그거야 언니 생각이죠! 삼태극에 그딴 말이 있는지 없는지 그게 무슨 상관이예요! 저는 허구한날 이렇게 싸돌아 다녀서 다리가 아프다구요!"
"그거야 니 생각이지! 왜 내가 이런 영양가 없는 귀찮은 짓을 맨날 해야 하는거야!"
"…귀찮아……. 다리아파……."
"딱히 불만은 없지만 가끔씩 맛없다 못해 끔찍한 음식점도 있으니 왠만하면 안전하게 사람들이 많이 가는 음식점으로 가면 안될까요?"
"으에엑!! 베네피오렌님까지! 모두 너무해! 절망했어!"
일행 전체의 불평에 설마 이정도까지 불만일거라곤 생각치 못했던 라이니는 정신적인 타격을 입었는지 길 한복판에서 무릎을 끌어앉고 쪼그려 앉아 바닥에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슥슥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런 그녀를 향해 에리카가 등을 뻥 차며 궁상 떨지말라고 소리치고 라이니는 너는 너무 어려서 먹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모른다며 역공을 펼쳤으나 알레크시아가 헛소리 작작하라며 공격해왔고, 베네피오렌은 쓴웃음을 지으며 절충안을 찾고자 그 사이에 끼어들어 언쟁을 벌이는 일행들을 말리기 시작하였다.
겉보기엔 와글와글 시끄러워 보였으나, 오히려 싸움이라기 보단 장난에 가까운 그녀들만의 우애를 다지는 다른 종류의 방법이리라.
"하아…바보들……."
그리고 혼자 따로 떨어져 그런 그녀들의 말다툼에 다나는 홀로 한 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즐거워 보이시는군요."
"에……?"
다나는 자신을 향해 물어오는 디엔의 목소리에 평소에는 아무런 기복이 없었던 안색이 조금 붉어졌으나, 아주 미세한 수준인지라 디엔은 그 미세한 차이를 느끼지 못하였다.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이렇게 왁자지껄하게 즐기면서 인생을 살 수 있다니, 저는 다나님이 부럽습니다."
"……."
그녀를 구해주면서 다나와의 플래그를 세운 디엔은 다른 이들이 모두 정신이 팔려있는 지금, 조금이나마 플레그를 진행하고자 다나에게만 대화를 건 것이다.
나올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간 요염한 몸매가 활동하기 좋게 살짝 타이트하고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있는 옆트임 수녀복 너머로 그 굴곡을 드러낸 것이 매혹적이기도 하였지만, 신앙심이 돈독한 여사제가 자신에게 깔려져 신의 이름을 울부짖을때 느껴질 희열감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였다.
'뭐든지 급하게 먹는 것은 체하기 마련이지. 천천히, 천천히 공략해 나가자.'
일단 다나가 베스의 성직자이며 말이 없고 조용한 성격이라는 것만 알고 있지, 그 외의 인적사항은 모르고 있기에 일단 조금씩 말문을 터는 단계부터 진행하고자 하였지만, 다나는 말을 섞기 싫다는 듯이 조금 멀리 거리를 두자 디엔은 뒤따라 다가가지 않고 대화를 포기하였다.
'특별한 이벤트도 없는데 상대방이 대화를 거부하면 억지로 따라갈 필요는 없지.'
미연시로 치자면 이제 겨우 얼굴만 맞댄 이벤트를 지낸 셈이다. 자주 얼굴을 부딪히고 자연스럽게 말문을 터 연애라는 감정이 들도록 차근차근 공략해야 하기에 디엔은 배드 엔딩 플래그가 세워질 위험한 일은 피하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