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0화 (40/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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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 편에서 '벤트루' 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이걸 아는 분이 생각보다 없으시네요;;

전에도 말했듯이 제가 좋아하는 설정은 3개라 했지요.

그 3개는 워해머, D&D, 마지막으로 월드 오브 다크니스 세계관의 내부 설정들 중 하나, 뱀파이어 마스쿼레이드(가장무도회)입니다.

여기서 가장무도회는 인간들로부터 뱀파이어의 존재를 숨기기 위한 규범입니다.

중세 암흑기에 인간들의 대대적인 마녀 사냥에 의해 웨어울프, 요정, 뱀파이어 같은 초현실적인 종족들의 숫자는 많이 줄여지게 되었고, 거기서 뱀파이어들은 한낯 음식거리인 인간들에게 쓴 맛을 보게 되면서 자신들의 혈족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는 율법을 시대에 맞게 끊임없이 개조되어 온것이 마스쿼레이드입니다.

그리고, 그 마스쿼레이드를 지켜오는 이들은 '카마릴라' 부릅니다.

물론, 루나틱 돈에서는 600년전의 마왕의 강림 이후 인간들과의 전쟁으로 그 숫자가 매우 많이 줄여졌다는 설정으로 바꾸고 있지만요.

여기서 약간 재미있는 점은 영원히 사는 뱀파이어들의 수명은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뭔가 모순이 느껴지겠지만, 그도 그럴것이 뱀파이어들은 모두 처음에는 인간이였기 때문에 오래 살수록 뇌종양, 뇌졸중 같은 뇌와 관련된 질환을 겪어 미쳐버리거나 정신력이 버티지 못 해 스스로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뱀파이어라면 절대 해선 안되는 동족간의 흡혈(블러드 러스트라고도 함)을 통해 힘을 키워가고 카마릴라들과 달리 인간들을 뒤에서 조종하며 은밀하게 자신들을 감춰오기 보단 당당하게 군림하길 원하는 이들을 '사바트' 라고 부릅니다.

제 아이디는 마스쿼레이드 설정에 나오는 사바트에서 그대로 차용한 것이죠. 왠지 이 이름에 삘이 꽂혔거든요 -_-b

뱀파이어 마스쿼레이드 설정은 그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도 많이 모르는데, 아직 국내에는 이런 종류의 독창적인 TRPG 전용 설정들이 없어 설정 번역본들이 많이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설정 오류가 생기면 스스로 설정을 채워넣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겨날 확률이 100% 입니다;;

뱀파이어 마스쿼레이드의 설정은 매우 거대하기 때문에 한 곳에 밀어넣기 보단 차례차례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며 집어넣을 예정입니다.

PS:개강을 하면서 글을 쓰는 주기가 불규칙해질 것 같습니다. 기분도 아직 좀 많이 울적하구요. 양해 부탁합니다 ㅠㅠ"자아! 라스트 한 발!"

"히이잇!"

벌써 수십발의 정액을 티아의 자궁속으로 흘려보낸 디엔은 잠시 허리를 피기 위해 몸을 곧추 세웠다.

"후우~ 이제야 속이 좀 풀리네."

최고의 쾌락을 가지기 위해 무조건 질내 사정을 해온 그는 그 덕분에 뜨거운 정액의 여운을 느끼며 숨을 헐떡이는 티아의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빛이 사라진 동공과 팔이 힘없이 추욱 늘어진 것으로 보아 더이상 쑤셔박았다간 체력이 버텨내지 못할 것 같았다.

루나틱 돈에서는 나이를 먹을수록 HP, 민첩같은 육체적 능력치가 줄어들고 지능같은 정신적 능력들이 상승하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여자들을 대할때는 체력적으로 나름 주의를 하는게 좋다.

물론, 마족이나 드래곤처럼 나이를 먹어갈수록 강력해지는 종족들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그런 강력한 종족들과는 만날 인연이 없기에 현재로선 전혀 상관없는 얘기.

억지로 티아의 입을 벌려 자신의 정액들이 잔뜩 묻어나온 육봉을 쑤셔넣더니 머리카락을 잡아 고개를 앞뒤로 흔들게 하여 억지로 빨아내게 한 디엔은 자신의 육봉에 정액이 깨끗하게 씻겨나가자(?) 거칠게 머리를 놓으며 옷을 추스려 입었다.

거의 반 이상 넘어왔으니 마무리까지 방심하지 말고 확실하게 굴복시켜 스칼리아에서 활동할때 자신의 편의를 봐줄 수 있는 수족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착실하게 구성해 나갔다.

아직 던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넉넉하였지만, 던전을 다녀온 후에 포만감과 갈증, 피로도를 회복시켜주지 않았기 때문에 나름 피곤함을 느끼고 숙면과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자 이만 조기 복귀하기로 하였다.

리자드맨들이 먹는 식량들을 먹어 배를 채울 수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도마뱀 취향의 먹이들을 먹고싶진 않았기에 케사르에게 지금대로 행동할 것을 지시하고 티아까지 건들면 각오하라는 확실한 경고와 함께 복귀 마법을 사용하여 이제는 제 집처럼 능숙한 티아의 저택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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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의 침대 위에서 눈꺼풀이 올라오면서 잠에서 깬 디엔은 곧바로 한가지 메세지음을 들어야만 하였다.

-경고! 포만감이 2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10% 저하되며, 5% 단위로 10%씩 계속해서 줄여져 나갑니다. 0%가 되면 30분 안에 아사로 사망하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블러디 바이퍼는 조직원들이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원하는 양 만큼 식사를 주기 때문에 처음으로 공복도 관련 경고 메세지를 듣게 된 그는 색다른 기분이 들었지만, 이렇게 멍하니 있을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몸을 일으켰다.

티아의 저택에는 식재료가 남아있었지만, 요리라곤 비빔밥이나 라면이 전부인 그에겐 무용지물이였기에 식당이나 식당을 겸하는 여관에서 실컷 배를 채우기로 한 디엔은 자신의 아공간 주머니에서 팔만한 물건들을 꺼내놓기 시작하였다.

아공간 주머니에 물건을 넣을때 물건들을 한 개로 묶어내거나 보자기 같은 것 안에 넣어두면 하나의 물건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아공간 주머니야 말로 그에게 있어 모든것이 들어간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였다.

현재 그의 아공간 주머니에는 할버트 한 자루, 가보가 들어가 있는 황금색 상자가 들어가 있었고 자신의 왼쪽 어깨에 매달려있는 두 개의 포션이 현재 그가 가진 재산의 전부였다.

마스터워크 바스타드 소드가 있지만, 그것은 본부에서 나올때 두고 왔기 때문에 매각하려면 다시 복귀해야 하는데, 루이네의 성격상 물건을 되팔겠다고 조직원이 나가는 꼴은 절대 못 볼 것이다.

한마디로 현재의 디엔으로선 공복도를 채우기 위해선 무언가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티아는 상점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저택 어딘가에 비상금이 숨겨져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은행의 존재로 대다수의 금액은 은행의 금고 안에 있겠지만, 사람은 급할때를 대비하여 당장 쓸 수 있는 돈을 따로 두기 때문이다.

그렇게 온 집안을 들쑤시며 티아가 숨겨놓은 비상금을 찾기 시작한 그는 수십분동안 뒤진 끝에 2층 장롱 구석쪽에 숨겨진 가죽 주머니를 찾게 되었다.

'어디보자. 얼마쯤 있을려나?'

생각보다 주머니가 두둑하였기에 속으로 기대에 찬 디엔은 끈을 풀어 가죽 주머니 안쪽을 확인하자마자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하하핫! 다음에 티아를 안을땐 좀 더 강하게 안아줘야 겠는걸?"

가죽 주머니 안에는 2골드 하고도 30실버가 들어가 있었다. 아직 식당에서 음식값이 얼마인진 모르지만, 아무리 비싸다 하더라도 일반 식당에서 파는 음식이 1골드를 넘을리가 없잖은가?

가죽 주머니를 아공간 주머니 안에 넣어둔 디엔은 계속해서 추락해 가는 공복도를 채우고자 재빨리 문 밖으로 나섰고, 수 시간동안 동굴 속에서 티아를 능욕해왔기에 햇빛이 자신의 얼굴을 때리자 눈쌀을 찌푸리며 강한 빛을 적용하기 위해 눈을 몇 차례 깜빡였다.

'아무래도 동굴의 빛을 좀 더 많이 있게 해야겠는걸.'

그의 던전은 입구에서 흘러들어오는 빛으로 충분히 밝았지만, 밤이 되면 다른 조명 기구가 없는 관계로 매우 어두워지기 때문에 동굴 벽에 횃불이라도 걸어둬 빛을 만들어 두는게 좋을것 같았다.

일단 던전의 문제는 둘째치고 배부터 채우기 위해 햇빛에 적응해가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디엔은 아직 도시의 지리가 익숙치 않았기에 가장 먼저 눈에 띈 여관으로 발을 옮겼다. 단지 침대와 포크, 나이프가 교차된 간판만 있고 따로 이름은 없었지만, 큰 길 대로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인지 다른 곳에서 온 여행자나 상인들이 들락날락 거리고 있었다.

깔끔하게 기름칠된 스윙 도어를 밀고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리를 잡고 끼리끼리 모여 정보를 나누는 상인들이나 맥주잔을 잡고 쉴새없이 마셔대는 용병들이 있었지만, 판타지 소설에서 으례 나오는 거칠고 혼란스러운 듯한 주점의 모습은 아니였기에 조용히 움직여 빈 자리에 앉아 손을 들어 여급을 불렀다.

"무슨 일…인가요?"

어려보이고 남자였기에 반사적으로 반말이 튀어나올뻔한 여급은 그가 입고 있는 갑옷의 모습에 살짝 불쾌감을 느끼는 듯 하더니 이내 영업용 미소를 띄어보였다. 성별이 어찌되었든간에 고객은 고객이였기에 존댓말을 사용한다는 심보가 바보라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녀 뿐만이 아니라 이 세계의 주민들은 남자가 칼을 들고 모험을 떠나는 것을 못마땅해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모험가가 되어 성별의 차이를 뛰어넘고자 하는 남자들의 숫자는 생각보다 많은데, 디엔이 이 세계를 설정할때 재능 비율을 1로 설정하였기에 제대로 싸울 줄 아는건 고사하고 오히려 동료들을 방해하는 장애물 역활밖에 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남자 모험가는 '실력도 없고 챙겨주기까지 해야 하는 애물단지' 쯤으로 취급하는 것이 이 세계의 시선이였기에 디엔을 바라보는 여급의 눈은 비웃음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 곳은 처음이라 그러는데 어떤 요리가 있습니까?"

여급의 눈빛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아직 대놓고 깽판칠 능력이 안되는 디엔은 꾸욱 참고 이 분노를 티아에게 풀어주기로 결정하며 메뉴를 물어보았다.

티아나 눈 앞의 여급이나 똑같은 이 세계의 주민이였기에 자신이 느낀 차별감과 분노를 그녀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그였다.

"음…일단…튀긴 베이컨, 달걀, 버섯, 소시지, 토마토, 빵이 포함된 기본 정식이랑, 구운 쇠고기와 찐 감자, 그레이비(고기 국물),야채, 브로콜리, 로스트 포테이토(감자를 삶아 으깨 케이크 형태로 만든 후에 프라이 팬에서 바삭하게 만든 것)가 있는 비프 정식이 있네요. 낱개로 시켜도 되요."

"비프 정식으로 하죠."

"비프 정식 1인분 주문 받았습니다. 20실버 15코퍼, 선불이예요."

오고가는 사람들의 유통량이 많았기에 선불로 받을만하다고 생각한 디엔은 21 실버를 여급에게 건내주었고, 그녀는 불친절한 자세로 그것을 낚아채듯이 가져가 휙하고 등을 돌렸다.

'쯧. 지금은 참자. 나중에 티아에게 실컷 풀어주면 되니까.'

예전같았으면 속으로 길길이 날뛰었겠지만, 던전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에 자신이 받은 모욕만큼 티아에게 보복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긴 디엔은 상관없다는 듯이 느긋하게 음식을 기다려왔다.

이러다가 전 세계의 여성에게 모욕을 당했다간 티아의 그 곳은 완전히 걸레가 될지도.

'그건 그렇고 여관은 온갖 이벤트의 결정체처럼 보였는데 실제로 와보니 별거 없네.'

대부분 판타지 소설뿐만 아니라 무협 소설들도 여관에선 온갖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는 시발점이 되기 때문에 뭔가 해프닝 하나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었으나 다들 남자 혼자서 식사를 하러 온 것에 신기하다는 눈치들이였지만, 이내 흥미를 잃었는지 다시 끼리끼리 얘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되었다.

솔직히 마음속으로 시비를 거는 3류 용병들과의 마찰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어 잔뜩 어깨에 힘을 주고 있었던 그에게 있어 상당히 맥빠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스칼리아는 거대 상업 도시이기에 온갖 일거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며 왕국의 2인자는 하르카네 공작이 다스리는 곳이기에 치안도 상당한 수준이였다. 그런 곳에서 문제를 대놓고 만든다는 것은 상식이 있는 용병이라면 조금만 생각해도 자신이 스스로 밥줄을 끊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나왔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남자라 하더라도 돈을 지불한 이상 손님은 손님. 수십여분이 지나자 여급은 주문한 음식을 들고 나왔고, 테이블 전체를 가득 매우는 푸짐한 양에 입맛을 다신 디엔은 고기부터 한 입 베어물며 가상 현실에서밖에 느낄 수 없는 깔끔하며 입맛을 돋구는 음식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어차피 현실로 나가면 비빔밥이나 라면으로 배를 채워야겠지만.'

혼자서 이렇게 살 줄 알았다면 진작에 요리좀 배워둘걸 하며 뒤늦게 후회하였지만, 그래도 어찌하랴. 살아가려면 가상 현실에서 느낀 맛을 반찬삼아 현실에서 배를 채우는 수 밖에.

그렇게 모든 음식들을 차례차례 음미하며 몽땅 먹어치운 디엔은 마지막으로 물을 한 잔 들이마시며 자신의 상태창을 확인하자 자신이 선택한 마나 부적응자의 패널티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문 밖으로 나올때만 해도 19%였던 공복도. 보기만 해도 푸짐해 보이는 비프 정식을 모조리 먹어치웠음에도 불구하고 채워진 양은 40%. 최소한 공복도 걱정을 덜려 이만한 양을 한번 더 먹어야 한다!

블러디 바이퍼에서 배식은 돈을 받지 않으니 지금까지 실감을 제대로 못했지만, 밖에서 돈을 주고 먹다보니 자신이 가진 패널티가 얼마나 큰지 뼈저리게 느기게 된 것이다.

비록, 자신의 돈이 아니니 상관은 없겠지만, 자기것은 자기것, 내가 복종시킨 여자의 것도 내 것이라는 마인드를 가진 그에겐 공복도를 채우기 위해선 40실버 이상이 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말았다.

처음에는 자신의 마음대로 깽판을 치기 위해선 능력치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었던 디엔은 자신이 강해지고자 하는 이유를 '먹고 살기 위해서' 로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하아, 또 하나 더 시켜야 하는건가.'

그렇게 주문을 더하기 위해 손을 들려는 순간, 큼지막한 목소리가 디엔의 뒤쪽에서 울려퍼졌다.

"어? 뭐야? 이거 남자 새끼잖아? 남자 새끼가 이런 곳에 왜 와? 입맛 떨어지게!"

"그러게 말야. 어쭈? 꼴에 갑옷도 차려입었네?"

명확하게 자신을 가리키는 목소리에 안그래도 짜증 나는데 잘 걸렸다는 식으로 뒤쪽을 홱 돌아본 디엔은 눈꼬리가 치솟아 올라가있고 입가에는 상대방을 비웃는 미소와 함께 전형적으로 '타인에게 심술을 부리기 위해' 태어난 외모의 여성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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