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화 (23/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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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라는 것을 느끼려면 코렌과 아리나가 새끼를 낳고부터 시작될 겁니다.

그 전까진 단순한 강간에 불과합죠.

그런데 제 소설에 의문을 건의, 비평등을 해주시는건 좋은데 좀 더 앞의 내용을 확인하고 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다음편이 나오지 않으니 지금 당장 생긴 의문을 표하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나온 분량에는 여러분의 의문을 해결해주는 내용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저 또한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의문을 차근차근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사상이나 판단에 불과하지만 설정이나 지루한 설명들을 한꺼번에 다 털어놓으면 그만큼 쉽게 루즈해지고 소설을 보는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설정들이 제대로 머릿속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딱히 짜증이 난다거나 불만같은건 아니고 그...뭐라고 해야할까...공부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어머니께서 공부하라고 하면 답답한 마음이 찾아오는 상황이라고밖에 저의 부족한 표현력으론 설명이 불가능하네요 =_=;;복귀 마법으로 코렌, 아리나 자매와 싸웠던 골목길로 빠져나가 기억이 떠오르고 있을때 확실히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발걸음을 최대한 빨리 옮기기 시작하였고 상점가를 위쪽으로 나가 사거리로 향한 후, 오른쪽을 확인해보니 확실하게 2층으로 만들어진 고급 주택가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퍼져 있음을 확인하자마자 왼쪽으로 세 번째 저택을 찾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상점가에서 '위쪽' 이라는 표현이 어디를 중심으로 잡아야 하는지까진 자세하게 말하지 않았기에 아래쪽으로 내려가야 하는지 올라가야 하는지 긴가민가했는데 다행히 맞는 길을 찾은듯 싶었다. 이 반대쪽에도 똑같은 저택이 있다면 얘기는 좀 귀찮아지겠지만.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코렌과 아리나는 솔직히 말해 디엔의 눈으로 봤을때 '중하급' 에 속하는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연희무쌍의 S급 무장들의 기준으로 봤을때의 기준이지만.

B급은 먹어도 C급은 안먹는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기에 C급 장수들 정도의 미모를 지닌 코렌과 아리나는 안타깝게도(?) 공장행으로 결정된 것이다.

대신, C급의 미모를 가지고 있다 쳐도 아이를 지닌 연상의 유부녀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렇다고 외모가 떨어지는 여성도 먹는다는 건 아니니 걱정은 말자.

이미 남편과 결혼을 한 몸이지만, 전 남편을 잊도록 자신의 육봉으로 길들이는 정복자로서의 가학심과 여성쪽의 아이가 자신과 비슷한 나이라면 가장 좋아하는 모녀 덮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단 외모가 어떤지는 알아봐야 하는법. 문제는 어떻게 코렌과 아리나의 어머니를 유인할 수 있냐였다.

혹은 확실하게 제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코렌의 말에 의하면 그녀들의 어머니는 예전엔 모험가였다가 은퇴를 하였다고 한다. 잘 나갔다, 아니냐는 세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디엔에게 있어 진실 구별이 불가능하지만, 최소한 코렌과 아리나보단 강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물론 그렇기에 정면승부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그녀들의 브로치를 가져온 것이지만.

'일단 이 브로치를 보여볼까. 여기에 반응한다면 내가 제대로 찾아온 것이 확실해지겠지.'

전투력에 의한 정면 승부는 절대 불가. 그렇다면 그에게 남은것은 기습, 혹은 협박 뿐이었다.

기습은 언제 상대방이 나올지 모르는데다 한번에 기절을 시키거나 전투 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무기를 구하기도 어렵고 자칫하면 반격을 당해 어 소리도 내지 못하고 당할 수도 있었다.

협박은 배짱과 거짓말,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만 한다. 어찌보면 기습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되겠지만, 협박이라면 무쌍연희 시절부터 많이 해왔기 때문에 협박을 통해 두 자매의 어머니를 능욕하기로 결정하고 자신의 경험만을 믿으며 쳐들어가기로 하였다.

똑똑-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면서 이내 문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어머? 무슨 일이니?"

솔직히 말해서 코렌과 아리나의 미모로 봐선 그 어머니도 그리 뛰어난 미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런 디엔의 우려와는 달리 두 자매와는 차원이 다른 캐릭터였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초록색 장발은 어떻게 관리를 했는지 태양빛에 반사가 되듯이 반짝이고 티끌 한 점 없는 하얀 피부와 아이를 둘이나 낳았다고 보기엔 말이 안되는 잘록한 허리와 어린 아이 머리통만한 가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금안과 전성기 시절의 미모에서 살짝 늙어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내 중년인이라는 느낌이 아예 들지 않아 자신이 잘 못 찾아온 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뭐야 이거. 내가 반대로 온건가?'

생각치 못한 보물에 잠시 넋이 나갈뻔한 그는 그래도 일단 확인은 해야했기에 두 자매로부터 빼앗은 브로치들을 보여주었다.

"저기…이 물건의 주인들을 아시나요?"

"…그 물건의 주인들은 지금 어디 있니?"

순간, 부드럽게 웃고 있던 여성의 얼굴이 빠르게 굳어지면서 상당한 기세가 디엔을 억누르기 시작했다. 루이네가 보냈던 기세보다 좀 더 높은 수준이였는데, 그녀는 살짝만 기운을 일으킨거고 눈 앞의 여성은 전력으로 일으켰다는 점에 그 차이가 역력했다.

물론, 이보다 더 강한 살기어린 전장에서 플레이를 했던 경험 덕분에 싱글벙글 웃을 수 있지만.

"지금 도박장에 잡혀들 계세요. 모험가가 되겠답시고 찾아왔는데 빚을 너무 많이 지시게 되었더라구요."

"!!"

여성은 눈쌀을 찌푸리며 아랫입술을 꾸욱 깨물었다. 어릴때부터 두 자매들에게 자신의 모험담을 얘기해주면서 세상은 넓다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을 뿐인데 다짜고짜 모험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을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돈을 주지 않았는데 자기네들끼리 돈을 구하겠답시고 도박장까지 갔다는 말은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아리나는 둘째치고 코렌은 부모인 자신이 봐도 조금…아니, 많이 성격이 급했으니까.

게다가 자신이 준 선물인 브로치를 얼마나 소중하게 간직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남의 손에 이것이 있다는 것은 한층 설득력을 높게 만들어주었다.

"후우…그래서…얼마나 빚을 졌니?"

"아, 일단 안에서 얘기하죠. 밖에서 남들이 듣는 곳에서 말하긴 좀 그렇잖아요?"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그녀는 문을 활짝 열었고 그 공간으로 집 안에 들어간 디엔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나름 고급스러운 가구들로 이루어진 2층 저택의 모습에 원래 다들 이렇게 사는건지, 아니면 전직 모험가라서 가진 재산이 많은건지 의문이 떠올랐지만, 지금은 그런곳에 신경을 쓸때가 아니었다.

식사용 탁자 근처에 있는 의자 하나를 끌어와 앉은 그는 협박을 위해 자신이 생각한 거짓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거짓말을 할때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딱딱하게 굳거나 다급하게 원하려는 것을 얻으려는 티를 내서는 안되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천천히 진행해야만 했기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걱정마세요. 그 분들의 빚은 제가 처리해드렸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사고로 돌아가셔서 그 유산은 제가 모두 받았거든요. 다행히도 여자 형제가 태어나지 않아 제가 그 유산을 모두 받을 수 있었답니다. 대신, 그 대가를 받기 위해 제가 고용한 분들과 잠시동안 함께 지내게 했으니 이해해주세요."

최대한 천진난만하게 웃어보인 디엔이였지만, 그 미소 깊숙한 곳에는 깊은 어둠이 감돌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유산의 상속권은 여성에게 우선 순위가 주어지지만, 남자 자식밖에 없다면 유산은 유일한 자식에게 상속된다.

물론, 디엔이 그런 사실을 알리 없지만, 현재까지 자신이 본 세계관에 의하면 유산 상속권은 분명히 여성 위주로 분배 되리라 예상했기에 그의 예상은 자신의 주장에 좀 더 설득력을 주게 되었다.

"…뭘 원하는거니. 돈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지불 할 수……."

"저는요, 어른의 몸에 흥미가 많아요. 이제 막 성인식을 치룬 몸이니 저도 첫경험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후웅!

그 때, 그녀의 손이 빠르게 날라들어와 그의 얼굴 바로 앞에서 멈추며 살기어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지금 당장 여기서 소리 소문없이 널 죽일 수 있단다. 더이상의 장난은 용서치 못 해."

몸이 그녀의 공격에 반응했을땐 이미 코 앞에 멈춰있었기에 상대방과 자신의 수준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게된 디엔은 만약 정면 승부나 기습을 선택했다면 10초도 안되어 고깃덩어리가 되어 차가운 땅바닥을 나뒹굴고 있을 거라는 것을 몸으로 깨닫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띄며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협박인가요? 그럼 저도 협박을 좀 해야겠네요. 제가 내일 점심때까지 돌아가지 않으면 제가 고용한 용병들에게 그 분들을 처리하라고 명령을 내렸거든요. 어디에 억류되어 있는지도 모르는데 딸들을 찾을 수 있으실까요?"

"지금 당장 고문하는 방법도 있지."

"저는 몸이 약해서요. 고문을 하실땐 살살 부탁드릴께요. 너무 심하게 고문을 하시면 제 몸이 버텨내질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이 도시에 도박장이 몇개나 있는데 저 없이 과연 내일 안에 찾으실 순 있으시려나?"

"크……!"

눈 앞의 소년을 때려 죽이고 싶다는 살심이 가득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딸들이 겨우 빚놀음에 목이 날아가는 꼴 따윈 보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고문 기술자가 아닌 만큼 어떻게 해야 가장 많은 고통을 주면서 목숨을 유지시킬 수 있는지 모르는 그녀는 소년을 죽이지 않고 효율적으로 고문을 할 자신이 없었다.

게다가 스칼리아에는 합법적, 비합법적 도박장의 숫자만 해도 수십개가 넘어가고 비합법적 도박장의 경우엔 위치가 숨겨져 있으며 불법 도박장을 토벌하려는 병사들을 막아내기 위해 고용된 실력자들도 다수 존재하고 있다. 병사들을 죽이면 일이 복잡해지니 말 그대로 시간만 버는 용도지만, 난동을 부리는 손님들을 처리하는 역활도 겸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 안으로 모든 도박장들을 확인한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불가능.

"한 번…이면 되는거니……?"

"아뇨. 정확히는 제가 만족할때까지죠."

"…올라오거라……."

힘없이 고개를 떨구며 2층으로 올라오라는 말과 함께 발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모습에 디엔은 속으로 환호성을 내질렀다.

'됐다! 후아~ 진짜 뒤지는 줄 알았네. 까딱했으면 여기서 게임 오버 화면을 봤을지도 몰라.'

100% 허풍과 허세만으로 이루어진 협박이었고 실력 차이가 뚜렷했기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조마조마한 마음을 어루고 달래 루나틱 돈에서 첫번째 능욕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살짝 흥분감을 감추지 못한 그는 기대감을 품고 그녀의 뒤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1층은 부엌과 거실이 있다면, 2층은 2~3명이 오갈 수 있는 1자형 복도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칸을 세워 창고나 침실등을 배치한 형식이였다. 아마 대부분의 저택들도 이와 같은 배치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리라.

자신의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그녀의 뒤를 따라간 디엔은 이제 막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아, 그러고보니 제 소개를 안했네요. 제 이름은 디엔이라고 해요. 아줌마는 어떻게 되세요?"

"티아……. 정말로 약속은 지키는 거겠지?"

"물론이죠. 꼭, 반드시 두 분과 '만나게' 해드릴테니 걱정 마세요."

그는 '만남' 에 관한 약속만큼은 100% 반드시 지켜낸다. 문제는 언제나 상대방의 희망과는 정반대의 결과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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