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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생좀 했으니 다음편부터 이제 착실하게 능력치를 올리기 시작할 겁니다.
고생도 좋지만 이제 능욕도 해야 하잖아요? ㅋㅋㅋ지부의 경계 문제는 하르카네 공작의 도움(?)으로 일단락 되었으니 나머진 도시에서 활동할 조직원들을 5명씩, 9개 조로 나누기 시작하였다.
각 조마다 전사의 재질을 가진 자, 몸놀림이 빠른 이들같은 이들끼리 뭉치게 하여 특성을 부여한 것이다.
복잡한 상황에서 여러개의 조를 운용하고, 단순한 임무에서는 1개 조를 움직여 최대한 적은 숫자로도 최대의 효율을 얻고자 하는 의도였겠지만, 그 효율은 각 조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적재적소하게 배분하는 지휘관의 파악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각 조를 편성한 루이네가 첫번째로 시작한 것은 지부장들이 사망하면서 미뤄진 일들을 처리하는 것이다.
블러디 바이퍼의 수입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번째는 가장 안정적이고 반 영구적인 지역상인들로부터 보호세를 받는것, 두번째는 제국을 자칭하는 림무란 제국에서 들여오는 관세에 등록되지 않은 고급 기호품, 즉, 밀수품 운영, 세번째는 왕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광산에서 나오는 비합법적인 수익이다.
더이상 스칼리아 지부의 조직원들이 죽어나간다면 루이네로서도 상당히 일이 귀찮아지기 때문에 가장 안정적인 보호세를 걷는 일부터 시작하였다.
효율은 많이 떨어질지 몰라도, 가장 실력이 좋은 고참들로 이루어진 2개 조가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를 원호하며 도시 전체를 일주하듯이 보호세를 걷도록 하고, 남은 조는 림무란 제국으로 들어오는 밀수품 거래를 하도록 하였다.
지리적으로 국경선 부근에 위치한 스칼리아는 수십년 전에는 왕국과 제국의 전쟁이 일어나면서 두 나라간의 관계가 험학해지면서 단순한 거대 요새 도시였으나, 전쟁은 무승부로 끝났고 세월이 흐르자 화평을 맺어 조금씩 무역을 트게 되면서 로카스트 왕국와 림무란 제국의 물건이 모이는 상업지대로 탈바꿈하였기에 밀무역을 하기 쉬운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 관세를 담당하는 경비병, 기사들은 모조리 매수해둔지 오래였기에 원래의 스칼리아 지부로 원상복귀 시키는 것이 루이네의 첫번째 목표인 만큼 그동안 연락이 끊긴 제국과의 밀무역 루트를 재가동 시킨 것이다.
보호세를 거두는 2개의 고참조와 비교하자면 다소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만, 로로나에게 직접 거래를 담당하도록 파견하였으니 순조롭게 일이 해결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번 밀거래를 해결하고 꾸준하게 들어오는 보호세로 재정 상태가 원활해질테니 한동안은 조직원들을 훈련시키는게 좋겠어. 숫자가 적다면 소수 정예로 나갈 수 밖에.'
적들이 특공을 하여 아군에게 큰 피해를 가했지만, 습격자들의 숫자가 적은걸로 봐선 적들은 소수 정예를 이용한 기동 타격전에 능할터.
다른 지부에서 원군을 보내는건 불가능하지만, 이 곳의 상황을 전해들은 본부는 정예로 이루어진 원군을 파병할테니 그때까지 놈들의 공격을 막아내고 겸사겸사 정체까지 파악해두면 적을 한꺼번에 일망타진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 루이네는 그동안 밀린 서류들을 검토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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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들어온 신병이라는 이유로 조를 부여받지 못하고 보충병들이 모여있던 방보다 훨씬 안락하고 편안해 보이는 단체 생활실 한 쪽에 배치된 디엔은 지금과 비슷한 분위기의 사건을 알고 있었다.
자대 배치를 받고 신병 대기 기간에 갑자기 상황이 울리면서 아무도 없었던 생활관에 혼자 앉아있는 그 뻘쭘함.
'망할. 그 때의 기분을 다시 겪을줄은 몰랐다. 그것도 게임에서!'
그래도 다행이라면 각을 잡고 앉아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 어차피 혼자 있으니 실컷 뒹굴거리다가 인기척이 들리면 재빨리 일어나면 될 일이기에 2층 침대의 아래쪽에서 크게 기지게를 피며 누워…….
"호오, 지금까지 이렇게 편안하게 누워있는 모습은 처음 보는걸."
"게헥!"
콰앙!
갑자기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몸을 튕겨 올리던 디엔은 2층 침대 구조임을 깜빡하고 너무 몸을 크게 움직여 천장 부분과 머리를 부딪히고 말았다.
"크쓰으으읍---!"
눈 뜨고 볼 수 없는 촌극을 눈 앞에서 겪은 루이네는 지금까지 자신의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이들이 없었기에 순수한 의미로 '웃겨서' 웃음이 살짝 터져나오려는 것을 이미지를 위해서 가까스로 참아냈다.
'정말이지 신기한 녀석이라니까. 왜인지 몰라도 이 녀석과 있을때는 마음이 편하단 말이지.'
루이네의 일생에 '웃음' 이라는 것은 찾기 어려웠다. 오로지 수련, 실전, 죽음, 피, 이런 단어들로 점칠된 그녀는 언제나 긴장을 몸에 달고 살았왔기에 긴장을 놔도 되는 상대는 디엔이 처음이였다.
자신의 기세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저런 마이 페이스가 그녀 본인에게 솔직함으로 다가왔기에 생긴 일이었지만, 이런 종류의 인간 관계는 경험이 부족한 루이네는 헛기침을 하며 분위기를 전환시켰으나, 다른 이들에게 보였던 무거운 분위기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생각보다 잘 살아남더구나. 게다가 나름대로 전리품도 챙긴 모양이고."
"뭐, 조직에서 준 무기도 좋았지만, 이 쪽이 좋아보여서요."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혹시 자신의 전리품을 강탈하려는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이자 자신의 것이 뺏길까봐 대놓고 염려하는 모습에 실소를 지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임무 수행 도중 얻은 전리품은 조직과 관계가 없는한 해당 조직원의 것. 이정도 보상도 없을 정도로 군대같이 빡빡한 곳은 아니니 걱정말도록."
만약, 이곳이 군대였다면 평민인 디엔이 얻은 전리품은 안목이 좋은 기사나 귀족이 평민과 귀족의 차이에 대한 연설문 겸 논문을 발표하며 가차없이 빼앗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블러디 바이퍼는 군대만큼 엄격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리품에 한하여 상당히 너그러운 편이었기에 전리품에 눈이 팔려 임무를 실패하는 상황과 도가 지나치는 약탈를 제외하면 전리품을 얻는데 딱히 제한을 두지 않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아직도 고위 간부가 되겠다는 네 신념은 여전한가? 자신의 몸까지 내던진 습격자들까지 있는데?"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는 수수께끼의 습격자. 그런 이들의 자살 공격을 당하면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렇기에 일단 다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누구나 임무를 완수시킬 수 있는 간단한 임무와 약간 과장된 칭찬을 이용하여 다시 사기를 되찾을 예정이지만.
칭찬엔 인색한 루이네지만, 사기 진작을 위해 그 정도의 연기는 쉽게 수행할 수 있을정도로 나름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걱정마세요. 반드시 당신보다 높은 곳까지 올라가 내 밑에서 부려먹어줄 테니까. 그 때가서 괜히 절 살려뒀다고 억울해봤자 늦었다는 것만 명심하시면 됩니다."
"하하핫! 정말이지 그 거침없는 자신감만큼은 높이 살만하구나! 하하하핫!"
지금의 모습을 루이네를 항상 곁에서 보좌해온 로로나가 보게 된다면 자신의 눈을 의심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녀가 보여왔던 웃음은 무언가를 꾸미는 냉혹함이 서려있을때가 대부분이였기에 이처럼 호탕하게 웃는 모습은 그녀로서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호승심이라고 해야 할지 어린 나이의 치기어린 자신감이라 해야 할지 모르지만, 일단 가능성은 보여왔기에
"그럴려면 지금 당장 조금이라도 강해지지 않으면 안되겠군. 최소한 하나쯤은 비상시에 사용할 무기라도 없으면 힘들테니까. 내가 마나를 다루는 기초적인 방법을 가르켜주지."
그녀는 눈 앞의 어린 소년이 어떻게 성장할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비공식, 암흑계의 직위라 하여도 남자의 몸으로 정상을 차지하는 모습을. 일종의 색다른 즐거움과 함께 이 녀석이라면 해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충족되면서 생긴 자그마한 호의였다.
마이스터인 루이네의 가르침이라면 왠만한 기사들의 지도보다 월등하게 효율이 높을터. 처음에는 속으로 환호성을 외쳤으나, 자신의 특성을 깨달은 디엔은 이내 시무룩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전 마나를 사용할 수 없는 몸입니다. 여기에 오기전에 마법사의 제자라도 들어가볼까 해서 검사를 받아왔는데 아예 재능이 없대요."
어차피 자신의 과거 따위는 노예 상인에게 잡히기 이전은 완전한 무無 였기에 옛날에 그랬다는 듯이 자신의 특성을 말해주었다.
"그럴리가. 아무리 재능이 없는 인간이라 하더라도 아주 약간이나마 마나를 사용할 수 있을텐데?"
그러한 디엔의 말을 믿지 못한 루이네는 직접 자신이 그의 마나를 확인하고자 그의 동의를 구한 후, 완맥과 풀어해친 상의 안쪽의 심장 부근을 매만지며 그의 몸속에 흐르는 마나의 기운을 느끼고자 눈을 감아 집중을 하였다.
'검을 사용해서 굳은살 때문에 좀 꺼칠할 줄 알았는데 엄청 부드럽네. 가슴도 적당하고. 크으…언젠가 호감도를 올려서 깔아뭉기고 만다!'
부드러운 여성의 손이 가슴을 매만지자 어떻게든 흥분을 가라앉히고 최대한 무표정인 것처럼 혼신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느라 젖먹던 힘까지 사용하는 디엔이였다. 여기서 얼굴이 풀어지면 지금까지 쌓아온 플래그가 모조리 무너지고 만다!
'기이하군. 마나가 이동되는 통로가 이렇게까지 비어있다니……. 게다가 몸 어디에도 마나가 모인 장소가 보이지 않는다. 이건 재능이 있고 없고를 떠나 마나 자체를 사용할 수 있는 육체가 아냐.'
필사적으로 표정을 유지하려는 디엔의 혼신적인 노력 덕분인지, 아니면 이토록 마나에 대한 재능이 없는 인간을 처음봐서 그런지 루이네는 약간 심각한 표정으로 그의 몸에서 손을 땠다.
"디엔. 네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다. 내가 본부에 추천을 보내 정보부쪽으로 일하는 것과, 영원히 이류 전사로 남는것이다."
"…그렇게 제 상황이 심각합니까?"
"재능이 없다면 없는 만큼 더더욱 고된 노력을 통해 강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왔지만…너는 그런 정신론이 통할 몸이 아냐."
아무리 재능이 없어도 다른 사람들보다 수 배의 노력과 그것을 지탱할 수 있는 정신만 있다면 누구라도 대륙에 이름을 날릴 수 있는 강자가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루이네였으나, 마나를 조금도 사용할 수 없는 저주받은 육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로카스트 왕국에서 마나에 대한 재능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첫번째는 정식적인 방법으로, 마나 측정 마법진에서 마법사에 의한 정밀 측정 방식과, 두번째는 약식으로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마나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다.
마나에 대한 재능이 있다면 보통 사람들보다 무의식적으로 마나를 끌어모아 몸의 마나량이 풍부한데 비해, 디엔의 몸에는 그 어디에도 마나의 흔척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마나의 재능이 없어 절망감을 느끼고 있는 이들조차 그의 몸을 보면 위로감과 안타까움을 느낄 정도로.
다른 곳에서는 어떤지 모르지만, 최소한 로카스트 왕국 내부에서는 마나 사용자에 대한 대우가 매우 좋은 편이다.
마나를 사용한 검은 왠만한 마스터워크 급의 무기들을 싹뚝 잘라낼 정도고, 마법사들의 마법 또한 마나가 없다면 시전이 불가능하다.
문제는 그만큼 마나 부적응자에겐 세상이 가혹하다는 것이다. 상인, 지략가, 전략가 등의 머리만을 쓰는 직업이라면 또 모를까, 마나를 사용할 수 없는 전사는 그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는 쓰레기 정도로 취급받을 것이다.
"……."
"……."
디엔의 이러한 저주받은 몸에 루이네도 할말을 잃고 말았다. 디엔은 고개를 푹 숙이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그렇게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흐르던 중, 그의 고개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입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거 재밌군요."
그는…웃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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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어권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문화적인 이유라던가 강대국이라서 그런말을 하는게 아니라 그쪽은 특별한 시스템을 이용한 TRPG,ORPG가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에서는 그나마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지긴 한 D&D가 있지만, SF적인 룰과 공포심을 자극하는 룰 같은 것들이 따로 있습니다.
그것을 안 계기가 리틀 피어스(Little Fears)라는 룰에 대해 알게 되면서인데, 짧게 설명하자면 플레이어들은 6살에서 12살 사이의 아이로 플레이 하게 되어 '아이들의 지옥'인 현실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롤플레잉 게임입니다.
저는 그래픽만 화려하고 여자가 헐벗고 다니지 않으면 흥행이 안되는 우리나라 게임 사회는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나마 마영전을 하는 이유는 타격감 때문이지 타격감이 별로였으면 아예 손조차 안대고 있었겠죠.
개인적으로 게임이란 그 나라의 문화를 나타내는 아이콘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개성 넘치는 롤플레잉 룰을 만드는 영어권 사람들이 많이 부럽습니다
PS:제가 언급한 리틀 피어스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리틀 피어스의 스펠링으로 네이버에 검색 ㄱㄱ. 자세하게 설명된 블로그가 하나 있습니다
PS2:근데 영어권 나라는 여캐 얼굴좀 예쁘게 그려주면 어디가 덧나나? 최소한 와우 밑으로만 안내려갔으면 좋겠음. 옛날 영어권 게임 캐릭들 보면 내가 여캐를 선택한건지, 남캐를 선택한건지 분간이 안됨 ㅋㅋㅋㅋ"누구나 깔보는 쓰레기라고 생각되는 놈이 강자들을 꺽었을때 주변에서 보일 경악. 그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 같군요."
"이류의 길을 걷겠다는 거냐? 미리 말해두지만, 범재가 천재를 노력으로 꺽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이야기 책이나 나올법한 소설적 기믹이다.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아."
소설이나 만화에서는 언제나 평범한 범재가 노력이라는 재능을 가지고 천재라 불리우는 이들을 힘겹게나마 꼬꾸라 뜨리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았다.
단지 남들보다 조금 뛰어나기에 천재라고 불리우는 이들은 천재라기 보단 단지 정신력이 강하고 그만한 노력을 했기에 나오는 당연한 결과물일 뿐, 천부적인 감각과 한 순간에 일취월장하는 진정한 천재는 범재들이 아무리 기를 쓰고 달려들어도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한 현실을 잘 알고 있는 디엔이였지만, 2류에겐 2류만의 방법이 존재하는 법.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쓰레기라는 것 정돈. 하지만, 그 잘나신 천재들을 쓰레기들이 사는 흙탕물안으로 끌어당기는 건 제 특기라서요."
이길 수 없다면 차라리 자신과 함께 시궁창으로 추락시켜 흙탕물에 더럽힌다.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천재를 상대하는 쓰레기의 방식이었다.
그의 눈빛속에서 보인 독기에 단순히 그냥 하는 말이 아닌 진심임을 확인한 루이네는 이내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몸을 빙글 돌렸다.
"따라와라."